세이렌의 항해 (박진임 평론집)

세이렌의 항해 (박진임 평론집)

$20.00
Description
“파도에 흔들리며 떠나는 세이렌 같은 우리 여성 시인들”
한국 여성 시인들의 다채로운 시세계를 내보이다
현대문학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작가와 작품 들을 탐색하고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는 문학수첩의 ‘한국현대문학총서’ 열여섯 번째 책 『세이렌의 항해』가 출간되었다. 비교문학 연구를 통해 초국적 문학으로서 시의 가능성에 관한 연구 지평을 확장하며, 문학 속 여성의 글쓰기에도 꾸준히 천착해 온 문학평론가 박진임 교수의 평론집이다. 그는 이번 책에서 한국 여성 시인들의 작품 궤적을 살핀다.
‘한국 현대 시와 시조에서의 여성’이라는 주제로 엮이는 이번 평론집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시와 시조를 여성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조망하는 의미 깊은 장으로 자리할 것이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때론 아픔에 탄식하고, 그럼에도 더 먼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여성 시인들과 함께 항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박진임

1964년경상남도통영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학사학위,같은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취득했다.미국워싱턴주립대학교영문학과에서학사학위,오리건주립대학교비교문학과에서석·박사학위를취득했다.시카고대학교박사후과정연구원,스탠포드대학교풀브라이트강의교수,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객원교수를지냈다.2004년〈문학사상〉으로평론계에등단했다.저서로는VietnamWarNarrativesbyKoreanandAmericanWriters(NewYork:PeterLang,2007),『두겹의언어』(고요아침,2018),『비교문학과텍스트의국적』(소명출판,2019),편저로는『꽃그달변의유혹:박재두시전집』(고요아침,2018)이있다.현재평택대학교국제지역학부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서문

1.세이렌의탄식
여성,그‘난독의텍스트'?:한분순론
쇠공과발레,형식과시적자유:정수자시인의시세계
전통傳統과전복顚覆의시학:정수자의『허공우물』을읽다
동음을반복하여주제를변주하며:정수자시인의『탐하다』를읽다
순한꿈,속삭인흔적,풀빛물빛언어들:전연희시인의시세계
산다는건애오라지나를견디는일:하순희시인의공간

2.세이렌의출항
새경전의첫장처럼새말로시작하는사랑:정현숙시인의시세계
빙산속의꽃잎:박명숙시인의시세계
파도와외등과‘흘러가는생’:문순자시인의시세계
증류된기억의시:문순자시인의『어쩌다맑음』을읽다

3.세이렌의합창
날것의삶과퍼덕이는시:이애자시인의시세계
독특한좌절의형식:물엿을상자에담는선안영시인
신명인듯비명인듯살에저민자문刺文인듯:한분옥시인의시세계
사랑,그지독한독점의욕망너머:김선화의시세계
참대갈대베어낸길을맨발로가는시인:알랭드보통과이남순시인의대화

4.몸에새긴지도
몸에새긴지도:김석이시인의시세계
“눈감아라사랑아”:김영순시인의시세계
열정과권태와고독과생명의가련함을위하여:인은주시인의시세계
삶과꿈과역사,그리고빈칸으로남은음보하나:김연미시인
기다리며때론솟구치리라!:서숙금시인
시적공간의확장과삶의상승:백순금시인과맨발걷기의시학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여성시인들이지녔던숱한꿈들,그리고고이간직한기억의언어들”
역사속분명히존재했던여성들에의한,여성들을위한시

한때문단에‘여류시인’이라는문제적이름이존재했다.이는여성시인들의시는서정성만이강조되고역사의식은부재하다는함축성을띤의심에닿아있다.박진임평론가는여성시인의존재를다시정의하게만드는작품을소개한다.그속에는일제강점,한국전쟁,근대화,제주4.3사건등다양한역사의질곡에의해유실되거나훼손된여성들의넋을메타포로나타낸작품들이있다.여성시인들이보여주는다양한시세계는‘여성시인’이라는상투적이미지에대한저항담론을형성하게한다.이책은이렇게우리문학의기저에자리하고있는여성시인들에대한낡은관념을깨고본질과그것이작품으로형상화되는상관관계를검토하기위해크게4개의부로나누어각작품을살펴본다.
1부‘세이렌의탄식’에서는한분순,정수자,전연희,하순희시인의시를통해남성주체만남고이미지로존재해온타자로서의여성이담긴다.응시의대상이거나기억의객체가되기를거부하고주체로서의여성이지녔을꿈과절망의모습을재현한다.2부‘세이렌의출항’에서는정현숙,박명숙,문순자시인의시를통해여성욕망의발화를나타낸다.상실을예감하고소멸에대해분명히자각하면서도그시간대를향해천천히옮겨가는시인들의발걸음을따라간다.3부‘세이렌의합창’에서는이애자,선안영,한분옥,김선화,이남순시인의시를통해소통과자기표현의매체로서의문학의의미를살핀다.여기서그는시속에서날것의상상력과은유로이루어진결속의공유항을발견한다.4부‘몸에새긴지도’에서는김석이,김영순,인은주,김연미,서숙금,백순금시인의시를통해여성시인이나아가야할방향을찾는다.주어진아픔과슬픔을달리위로받고치유할길이없었던여성들이차별은은밀해지고삶은더욱치열해진시대에서의인내와긍정의발견을모색한다.

▶3장6구형식의미학
‘시조’의아름다움을재조명하다

시조는‘3장을이루는각15자안팎언어들의집합’이라는형식이엄격한장르이다.시조가가진이러한형식성때문에시성을의심받으며자유시와비교되고폄하되기도했다.박진임은이에반하며규칙속에서빛을발하는시어들의음악성을말한다.또한규칙성을띤운율이보여주는시각적효과와언어미학을십분구현해내는작품들을소개한다.
박진임은이미지와전언의정확성과풍부한함축성이시의요체임을말하고,거기에음악성까지더하여시적완결성의새로운경지를열어보이는것이시조임을말한다.또한시조속소박한진정성의가치를추구하는자세가담긴작품들을소개하며,잉여와과잉을견제하는시조미학에대해현대독자들에게생각할거리를던진다.

▶몸에새겨진지도를따라살아온여성들
그리고지금도실존하는여성의삶에대하여

(여성에게는)부재,소외,전유,박탈의역사를살아오면서도멸하지않은강인한생명의유전자가몸에아로새겨져있다.(…)도와주는이아무도없는험한세상에서‘몸의지도’에만의존한채언덕을넘어가는나비의날갯짓,그것은바로이시대를살아가는여성들의춤이기도하다.

_p.359「몸에새긴지도:김석이시인의시세계」중에서

여성이역사상의주체가된역사는20세기가시작된이후의100년정도에불과하다.그러므로여성의감각,경험,욕망은미지의영역으로남아있다.박진임이살펴본여성시인의작품들은모두거친세파속에서도훼손되지않은인간의순수를찾고기린다.또한피관찰자로서의여성이아닌관찰자로서의주체적여성을시에등장시키며그의미를더한다.여성의입장에서쓰인시들은풍부한시적역량과텍스트의다양성을가지며‘여성,여성주체,여성의삶’이라는주제어들이시인들의텍스트에서더욱새롭고깊어진방식으로드러난다.여성시인들은여성고유의시선과목소리로주어진현실을다시금들여다보며여성의삶에대한탐구를계속한다.
이책은한국여성시인들의현대시의방향성을타진하는책으로기능하며,삶의진실에밀착해있는여성문학을볼수있다는의의를지닌다.여성시인은주변에작고소외된존재들을향한따뜻한동정의시선을섬세하고예리한관찰로담아낸다.그래서여성시인들의시는일상속한줄기빛처럼현현하다.그시들과함께나른히침몰해도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