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크투루스로의 여행 (데이비드 린지 소설)

아르크투루스로의 여행 (데이비드 린지 소설)

$15.55
Description
20세기 가장 기괴하면서도 가장 뛰어난 소설!
C.S. 루이스의 ‘우주 3부작’에 영향을 끼치고, 톨킨이 탐독한 SF판타지의 고전!
1920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되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여러 작가와 비평가의 찬사를 받은 SF판타지의 고전 《아르크투루스로의 여행(A Voyage to Arcturus)》이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장편소설 《아르크투루스로의 여행》은 처음 발표되었을 땐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 《나니아 연대기》의 C.S. 루이스가 ‘우주 3부작’을 쓰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고, 《반지의 제왕》의 J.R.R. 톨킨은 이 책을 탐독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SF작가 곽재식 또한 “다음 세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작가들이 환상적인 세계를 모험하는 이야기를 쓰는 데에 많은 영향을 끼친 원조”격의 작품이라고 평했다.
소설은 어느 저택에서 열린 교령회에 주인공 매스컬과 그의 친구 나이트스포어가 참석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교령회가 열리고 영매가 진짜로 유령을 불러내자 갑자기 크래그라는 남자가 뛰어들어 와서 유령을 목 졸라 죽인다. 나이트스포어와 아는 사이인 듯 보이는 크래그는 매스컬에게 ‘수르투르’라는 인물을 쫓아 아르크투루스 태양계에 있는 별 토맨스에 가자고 말한다. 매스컬은 나이트스포어, 크래그와 함께 우주선을 타고 토맨스로 날아가지만, 도착해서 눈을 떠보니 두 사람은 사라지고 매스컬 혼자 붉은 사막에 남겨져 있다. 그때부터 지구에서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기괴한 모험이 시작된다.
출간 후 수십 년간 잊혀 있던 소설 《아르크투루스로의 여행》은 이 작품에 영향받은 SF 등 장르 작가들에 의해 뒤늦게 재조명되었다. 이로써 이 작품은 환상문학사에서 초현실주의와 마술적 리얼리즘 사이의 잃어버린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원작자인 데이비드 린지 또한 20세기 가장 중요한 스코틀랜드 환상소설가로 인정받게 된다. 1971년에는 영화감독 윌리엄 J. 할러웨이가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도 했다(유튜브에 71분짜리 영화 영상이 올라와 있다). 《가디언》은 이 소설을 “형이상학과 초현실적인 꿈의 모험이 결합된 소설로 위대한 고전의 반열에 올라야 할 작품”이라고 평하며 ‘꼭 읽어야 할 소설 1,000권’ 중 하나로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이 작품이 나온 지 100년째 되는 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저자

데이비드린지

DavidLindsay,(1876~1945)
영국의소설가.스코틀랜드출신중산층가정에태어나,부모의고향인스코틀랜드제드버러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장학생으로대학에다닐수있었지만,가난때문에일찍사회에진출해서보험회사직원으로일했다.40세에1차세계대전에참전하면서삶의방향이완전히바뀌었고,전쟁이끝나자콘월에정착하여전업작가가되지만작가로서성공하지못했으며그로인해가정생활도순탄치않았다.이후휴양도시인브라이턴으로이주해하숙집을운영하며생활하지만,2차세계대전때독일군의폭격으로그집마저불타고만다.그리고그때얻은치근농양으로1945년7월16일에세상을떠난다.

목차

1.강신술모임
2.거리에서
3.스타크니스
4.목소리
5.출발
6.조이윈드
7.파나위
8.루전평원
9.오시액스
10.타이도민
11.디스쿤에서
12.스페이디블
13.움플래시숲
14.폴크랩
15.스웨일론섬
16.리홀페이
17.코팽
18.혼트
19.설른보드
20.베어리
21.머스펠

부록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시대를100년이나앞서간파격적인내용

《아르크투루스로의여행》은환상문학사에서20세기를통틀어가장그진가를인정받지못한작품으로평가된다.주인공매스컬이토맨스별을여행하면서겪는사건이나만나는인물모두오늘날의관점에서보더라도매우파격적이다.
토맨스의사막에혼자남겨진매스컬은지구인과는전혀다른외모와윤리관을지닌사람들을만난다.매스컬이토맨스에서제일처음만나는인물인조이윈드는이마에구멍이있고목양쪽에커다란혹이있으며가슴에는촉수가달려있는,“지구의기준에서보면결코아름답다고할수없”는여성이다(p.65).하지만매스컬은낯선곳에서조이윈드의도움을받으며그녀의진실되고아름다운영혼을똑바로들여다본다.
매스컬이만나는토맨스인들중에는생명을해치지않기위해물만섭취하는조이윈드같은사람이있는가하면,다른사람의기운을‘흡수(absorbing)’함으로써반죽음상태로만드는뮤어메이커나사람이나무로변해가는모습을보면서즐기는크림타이폰같은악당도있다.매스컬에게남편을죽여달라고부탁하는크림타이폰의아내오시액스는매스컬이크림타이폰의행동을비난하자이렇게말한다.“당신은다른세계의선입관을들고와서우리모두가거기에고개숙이기를바라는군.”(p.162)

“(……)세상어디에서나사는방식이있는거야.어떤식의삶도나름대로가치가있는거라고.그남자는나무가될운명이었을뿐이야.다른수많은나무들처럼!저많은나무들이그런삶을견디는데그사람이라고견디지못할이유가있어?”
“그게이프던의도덕관이로군!”
오시액스는화를내기시작했다.“별나게생각하는사람은바로당신이야.당신은꽃과나무가아름답다고침이마르도록칭찬하지.또그것들이신성하다고생각할거야.하지만그런신성하고신선하며순수하고매혹적인면을당신자신이지녀야한다는문제에이르면그사랑스러운면들은잔혹하고사악한것으로타락해버리지.정말알수가없어.수수께끼야.”(p.163)

매스컬은또한뿌리가바퀴처럼빙글빙글돌면서사막을이동하는자주색식물군집이나공중에둥둥떠다니면서대기중의화학물질을섭취하는민들레홀씨비슷한식물,“뱀처럼길쭉하고열개의파충류다리끝에달린물갈퀴를날개처럼펄럭거리는생물”(p.143)을마주치기도한다.그런토맨스의생물들중몇몇은지구에는존재하지않는색깔인제일색과얼파이어색을띠고있는데,지구의색깔만알고있는매스컬은그두가지색깔을막연한인상으로밖에설명할수없다.레몬처럼생긴어떤열매에서는형태를완전히갖춘어린나무가태어나고,어느계곡에서는아무것도없는자연에서생명체가창조되는순간이목격되기도한다.
《아르크투루스로의여행》에는특히성별에관한관념들이자주언급되는데,여성을남성보다못한존재로여기고업신여기는인물들은대부분죽음을맞는다.조이윈드와함께작품속에서가장고결한인물로그려지는파나위는“남성도여성도아닌무성(無性)”으로태어난사람이다.토맨스의현인이라일컬어지는브루드비올에따르면사람은모두“걸어다니는살인자”로,“남자는자신과같은몸으로태어난여자와싸워여자를죽인존재이며,여자는마찬가지로남자를죽인존재다”(p.104).매스컬은북쪽의매터플레이라는곳을향하던중‘제3의성’을지닌사람을만나기도한다.

그를보는순간매스컬은놀라지않을수없었다.인간인건분명했지만남자도아니고여자도아니었기때문이다.그렇다고양성사이의중간적인존재도아니었다.이해하기어려웠지만정말특이하게생긴,제3의성을지닌인간이었다.그자의외모를봤을때매스컬이그의성적정체성에대해느낀인상을언어로표현하려면새로운대명사가필요했다.세상에서일반적으로사용되는어떤인칭대명사도그에게는적용할수없었다.요컨대‘그(he)’,‘그녀(she)’,‘그것(it)’대신에‘그사람’(ae,에이.정확히말하면중세스코틀랜드어에서파생된단어로‘하나’혹은‘사람’을뜻한다-옮긴이)을사용해야마땅했다.(p.316)

지금으로부터100년전에나온소설이담고있는내용치고는매우파격적인데,바로이런점이이소설이저평가된데한몫했을것이다.《황금나침반》의작가인필립풀먼은“데이비드린지의《아르크투루스로의여행》은가장과소평가된작품이다”라고말했다.

“세상을경험하는모든인간에대한상징적인기록”

북두칠성의꼬리를하늘한가운데를향해쭉연장하면밝은오렌지색깔의별과만나는데,이별이바로아르크투루스다.소설은이‘아르크투루스태양계’의행성‘토맨스’에서벌어지는일을다루고있지만,사실두별에관련된과학지식은이야기의전개에큰역할을하지않는다.‘브랜치스펠’과‘알페인’이라는두개의태양이존재함으로써일어나는자연현상의묘사,토맨스의동식물들이양분을섭취하거나아무것도없는공간에서생명이탄생하는원리에대한논리적인설명은분명SF적요소지만,그이면에는작가데이비드린지의종교적철학적세계관이깃들어있다.
매스컬은수르투르를찾으러가는크래그를따라왔을뿐이지만,이야기가전개될수록오히려매스컬자신이수르트르와만나기를더욱열망하게된다.매스컬이‘수르투르의북소리’라고짐작되는소리를따라가다만난드림신터는매스컬에게이렇게말한다.“너는머스펠의불을훔치려고여기에왔다.인간들에게더의미있는삶을주기위해.(……)”(p.244)소설속에서‘머스펠’은수르트르가만든세계로,토맨스를비롯한인간들이사는세상은머스펠을제멋대로모방한세계에불과하다.플라톤의‘이데아의세계’를연상시키는머스펠은인간이고통으로가득한세계에서벗어나가닿고자하는이상향이자,윤리적으로완벽한세계를상징하기도한다.쉴새없이생명체가창조되는계곡을보며매스컬은이런생각을한다.

“매스컬은생명으로약동하는계곡을찬양하는노래를부르지않았다.그는오히려기분이가라앉고울적해졌다.자연,생명력,의지,신등뭐라고부르든간에,이상스럽고하찮은조그만세계를지배하며미친듯이뛰어다니는보이지않는힘은드높은목표를갖고있거나크나큰가치를지닌존재가아니라는생각도들었다.물리적실체를차지하기위해한두시간쯤벌이는이런지저분한다툼이중요하고가치있는일로여겨지는이유가도무지이해되지않았다.”(p.310)

작품이말하는바에대해서는지금까지도의견이분분하지만,비평가들은이소설의독창성이작가데이비드린지의형이상학적상상력에서비롯됐다고말한다.린지는작품을통해그노시스주의자들처럼현실세계를환영이라여기고,‘진정한세계’를인지하고자현실을거부했다.많은비평가들에따르면,린지가생각하는‘진정한세계’란노르웨이신화에서영향받은것이다.작품속절대자인‘수르트르(Surtur)’는북유럽신화에서세계를불로파괴하는운명을짊어졌다는‘주르트르(Surtr)’에서유래했으며,불로정화되는세계인‘머스펠(Muspel)’또한북유럽신화속불의나라인‘무스펠하임(Muspelheim)’을연상시킨다.이러한이름들에대해서는,독자들에게도움을주고자책말미에뜻을풀이한부록을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