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 때때로 소나기 (오늘도 날씨 맞히러 출근합니다)

맑음, 때때로 소나기 (오늘도 날씨 맞히러 출근합니다)

$11.50
Description
일과 삶이 포개어지는 순간 마주하는 또 다른 나, ‘일하는 사람’!
다양한 직업인들의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들춰 보는 일과 인생의 속성
‘밥벌이’라는 절대적인 목적을 걷어내면 일은, 직업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문학수첩에서 새롭게 출간하는 에세이 시리즈 〈일하는 사람〉은 ‘직업인’의 관점에서 일상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낸다. ‘경제 활동’의 영역에서 벗어나,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직업의 속성을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직업인들의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서 들춰 본다.
저자

비온뒤

세상에눈을뜬지서른세해.험난한직장생활을시작한지이제꽉찬9년.글을쓰고책이나올수있게될줄몰랐던오래된생활기록자.주변사람들이행복한삶이좋고,자신의삶을행복하게만들기위해조금손해보는인생도싫어하지않는사람.대한민국의평범한공무원인데,기상청이라는이름을말하면어쩐지기억에남겨져버릴까걱정하는겁쟁이.지은책으로《산책하기좋은날씨입니다》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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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여는글부끄럽지만이런일을하고있습니다

1.사계절을온몸으로겪어야예보관:기상을예보하는사람,그리고날씨
나는기상청교대근무자입니다/창을두드리는빗소리/슈퍼컴퓨터는슈퍼맨이아니다/하늘을보는사람의직업병/태풍이온다!/하늘에서사탕이내려요/당신의인생날씨는/마음도흔들렸던날/한가위같으면안되었던/영원한숙제,미세먼지/사계절이와,그리고또떠나/눈의계절이다가오면/원망과받아들임의경계에서/비행기도숨을죽인다

2.우여곡절이없는인생은없으니까:기상청,그리고그안의사람들
그감염병과기상예보관/수직적이거나,수평적이거나/단잠속의전화벨소리/기상청도공무원인가요?/보부상같은사람들/그애의엄마와동료사이/안녕하세요,예보관님!/TV에제일많이나오는/시간과돈을길에놓는다/팩스뜯어일기도그리던시절/어느기러기아빠의저녁/팀장님은담배타임

3.지금여기이곳에서일하고있습니다:기상청,그리고나
콜센터는아니지만전화는늘하셔도됩니다/매일이일하는기분/그래서쟤기상청사람이라고했잖아/서리태와서리/어느야근날/살기위해운동하는이야기/내생애첫순댓국/선생님이될수있을뻔했어/신입직원N씨,파이팅!

4.하늘을바라보며비온뒤를꿈꾸고:나,그리고지금
내가에세이를읽는이유/비슷하지만다다른/엄마가보고싶다/고양이와예보관/돌고래를보고싶어/가끔왜사는지모를때/기상학자가제주도를바라보는법/재난영화,즐길수있어?

닫는글

출판사 서평

〈일하는사람〉그첫번째,
언제나고개숙여하늘을바라보는기상예보관의세계
전국민이모두한번씩은잘라본경험이있는사람들이있다.바로오늘의날씨를예보하고내일의날씨를예측하는기상예보관들이다.특히요즘처럼기습적으로기상상황이변할때자주입에오르내리는사람들,하루가멀다하고욕을먹지만24시간교대근무를하며하루도쉬지않고본인의임무를묵묵히수행해내는대한민국의(공기업도,공사도아닌)공공기관소속공무원기상예보관의생생한목소리를전달하는《맑음,때때로소나기》가문학수첩에서출간된다.일하는사람들의일상경험과생각을담아그속에서삶의의미를생각해보는에세이시리즈〈일하는사람〉의첫주자로나서는9년차기상예보관‘비온뒤’의하루는어떻게지나갈까.우리가뉴스를보며,인터넷기사를읽으며손쉽게깎아내리는그들의속마음은어떠한지진솔하게이야기하는(그러나차마본명을밝히지는못한)비온뒤작가의때로는맑고,때로는소나기내리는일상이펼쳐진다.

기상청사람들만보는‘진짜일기예보’가따로있다?
모두가알지만누구도모르는기상청사람들의이야기
저자는좋은의미로든나쁜의미로든,대한민국에서기상청을모르는사람이없다는것에“별것아닌자부심”을느낀다고말한다.아마도청와대와국회다음으로언론에가장자주노출되는곳,어른부터아이까지모르는사람이없는곳이바로기상청이다.그러나우리는정작그안에서일하는사람들에대해얼마나알고있을까?
요즘처럼비가오락가락하는날씨에기상예보관들은어떤생각을할까,대한민국에강력한지진충격이찾아온날그곳의풍경은어떠했을까,화가난민원인의전화가걸려올때는어떻게대처할까,예보관들이좋아하는날씨는무엇일까등등.궁금한부분이너무많은기상예보관의세계에대해저자는하나하나실타래를풀듯자신의목소리에얹어예보관의삶,공무원의삶,교대근무와전국순환근무가일상인직장인의삶을전한다.전국의예보관들이화상으로연결되어직급에관계없이열띤토론을벌이기에수평적인분위기일것같지만또공무원이라는특성이숨막히게수직적인분위기를연출하기도한다는것,어느직장에서나고달픈워킹맘의애환과그들을바라보는동료의마음,가족과떨어져전국을떠돌아다니는탓에“시간과돈을길에놓고다니는”순환근무자의외로움등기상청근로자의삶속에는어느누구의인생과다를것없는희로애락이담겨있다.

날씨에도인생에도,맑고흐린하루하루가있다
변화무쌍한모든날씨에새긴기상예보관의진심
사적으로만난자리에서기상청사람들만보는‘진짜일기예보’좀말해보라는난감한요구(그런것없다),기상청체육대회때비가왔다더라는‘카더라’(1994년이후로그런적없다고한다)등기상예보관으로일하면서겪었던난감한순간과질문들을이야기하며저자는스스로를“꽤자주직업을부끄러워하는사람”이라고말한다.“나인것을모르는이들이쉽게‘저기다니는사람들다잘려야돼’라고말하는그무심함,직업만으로도비난을감수해야하는그책임감,설명을해도변명으로들리는그답답함,그모든것이나를겁쟁이로만든다”고하는저자의고백에는기상예보관이라는이름이주는무게감이무겁게실려있다.그러나“쏟아져내릴듯한맑은하늘속의은하수와검은하늘안에서도눈부시게빛나는오로라”,“한여름의눈처럼내리는우박”을외면할수없어서,“문득문득바라보는하늘이너무도아름다워서”결국그자리를떠나지못했다는저자의말은모든직장인의진한자기고백인지도모른다.하루하루살아가는일이버겁지만순간의그림이아름다워서,순간의열정이황홀해서또하루를버텨내는우리의모습이하루하루의날씨에도새겨져있다.
어쩌면우리는그들이정말밉다기보다는변화무쌍한날씨에하늘을탓할수는없으니,가까이에있는사람에대고그화풀이를하는지도모른다.일부러틀리고싶어틀리는사람은없듯,열심히좋은성과를내고싶지만결국아무도예측할수없는하늘의뜻으로또다시욕받이가되는기상청예보관들은우리의이웃이고,친구이며,가족이고,또다른나이다.지금은맑지만언제소나기가내릴지모르는불안한하루를살아가는우리의삶이어떠한감정과생각을품고구름처럼흘러가는지,《맑음,때때로소나기》와함께그궤적을좇아보고싶은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