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러 숲으로

숨쉬러 숲으로

$13.00
Description
“영영 끝날 것 같지 않던 좁고 긴 그 길 속에서도
나무는 내게 너른 품을 내어주었다”

느긋한 걸음으로 숲을 거닐다 만난
스물네 그루 나무와 나눈 따뜻한 문답

장세이 작가가 나무와 함께한 초록빛의 기록이 담긴 에세이. 그저 나무를 공부하려 했을 뿐인데 숲과 함께 숨 쉬며 성장할 수 있었던 나날들이 담겼다. 책에는 인생의 고비라고 느꼈을 때 길가의 벽 틈을 비집고 자라난 오동나무를 보며 느낀 감동, 황량한 겨울숲에서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나무의 자그마한 겨울눈에서 본 경이, 다른 나무와 함께 살아가며 힘들 땐 기대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겨우살이에서 받은 단단한 지지처럼 그 자리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나무에서 받은 따스한 위로와 다정한 격려의 순간이 쓰여 있다. 그녀는 오늘도 숨 쉬러 ‘숲’으로 간다고 했지만 나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당신의 숲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에는 《연필》의 작가 김혜은의 따뜻한 식물 일러스트레이터가 함께해 감동을 더했다.

그늘을 버티고 자라는 단풍나무, 좁은 틈에서 더 단단해지는 오동나무, 거리 두기로 서로를 지키는 후박나무….

지친 나에게 내리는 나무의 초록빛 처방

책에는 저자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만난 스물네 그루 나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무는 계절에 따라 그 모습이 변한다. 봄에는 모두에게 뽐내는 듯 활짝 꽃이 피었다가 겨울에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삐쩍 마른 가지만 남겨지기도 한다. 언제나 상황에 맞추어 변하지만 또 자신이 움튼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키는 나무의 모습은 여행 기자, 생태책방 주인, 프리랜서 편집자, 숲 해설가 공부를 한 저자의 삶과, 또 각자가 뿌리내린 곳에서도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우리의 삶과 닮아 있다. 그래서 수많은 고민과 절망 속에서도 또 견뎌내고 버티며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에 대한 해답을 계절과 환경에 맞추어 변화하는 나무의 생태에서 볼 수 있다. 너른 숲을 공부하러 갔지만, 각각의 나무 하나하나의 깊이에 빠진 작가의 나무 이야기는 결국 치유와 응원의 메시지로 우리에게 닿는다.

“나무는 스스로를 믿지 못할 때 첫발 디딜 용기를
외로울 땐 편히 기대어 살라는 위로를 건넸다”

오늘의 초록을 매만지고 끌어안으며
내 곁의 숲에서 숨 쉬는 하루

숲과 나무에서 얻을 수 있는 위로는 지금 우리에게 더 특별하다. 어느 때보다 깊은숨을 들이마시는 일이 소중해진 요즘, 나무의 초록을 보면 숨이 저절로 가다듬어진다. 아무 말 없는 식물과의 관계 맺기는 ‘나’를 향해 다가오는 것들에 응답하기 바쁠 때, 오히려 ‘나’를 다시 깊이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무가 전하는 묵묵한 격려와 다정한 위로를 받길. 당신의 조금은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이 책이 당신만의 숲과 함께하길.
저자

장세이

부산의평야지대에서태어나너른들이키운곡식을먹으며자랐다.사범대학을졸업한후잡지기자가되면서‘세상을듣고世耳세상을말하다say’라는뜻의새이름을지었다.
서울살이및기자생활15주년을맞아숲해설가자격증을취득했고,20주년을맞아서귀포에서안식년을보내며오름과곶자왈에서심호흡하는중이다.
그간우리숲이야기를담은《서울사는나무》,《엄마는숲해설가》,우리말을소재로한《후불어꿀떡먹고꺽!》,《오롯한글》등의책을썼으며,때로여러사람과숲에서제철글감을주워자유로이글짓는놀이를한다.
Instagram@sayjangsay

목차

작가의말


이윽고깊이숨쉬는겨울

삶의유한성을느낄때
전나무“죽은나무가숲을살린다”
잠재력을깨워야할때
워싱턴야자“우리는당신을믿어요”
지난날이다후회될때
가래나무“어제가오늘을키운다”
미치도록외로울때
겨우살이“편히기대어살라”
꿈을잃었을때
산수유나무“비로소겨울눈이눈뜰때”
본성을이기고싶을때
오동나무“내가나를넘어선다”

대지에숨통을틔우는봄

새출발을망설일때
회화나무“고목도새순을틔운다”
초라한내모습에움츠러들때
귀룽나무“가장연한빛이가장밝다”
절망에서벗어나고싶을때
단풍나무“그늘에도빛은스민다”
더러워진귀를씻고싶을때
이팝나무“꽃피는소리,들리나요”
나만뒤처졌다고느낄때
백목련“모두의제때는다르다”
스스로를믿지못할때
은행나무“네안의봄을깨워라”

푸른숨결의정점여름

재능이없다고느낄때
배롱나무“꽃피는자리는따로있다”
외모때문에움츠러들때
산수국“그냥생긴대로살아”
물건처럼쓰이고버려질때
칡“모든존재는귀하다”
이제늙었구나싶을때
느티나무“백년도못사는것들이”
변화에적응하지못할때
팽나무“바람의길을내어라”
목표만세우고애쓰지않을때
벚나무“진심을다해야이룬다”

나직이숨을고르는가을

한계에부딪혀절망할때
벽오동“네게도날개가있단다”
어우러져살기가버거울때
소나무“때로는고립도필요해”
가족이라는울타리가갑갑할때
참나무과“마음만맞으면가족이지”
결과가시원찮아힘겨울때
감나무“잠시쉬어감이어떠리”
기적과요행만바랄때
화살나무“내아래내가쌓인다”
주변사람이하나둘떠날때
후박나무“거리가관계를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