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 곽재식이 들려주는 고전과 과학 이야기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 곽재식이 들려주는 고전과 과학 이야기

$16.62
Description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어떤 과학이 숨어 있을까?
《길가메시 서사시》부터 21세기의 SF 소설까지,
과학의 망원경을 통해 본 13편의 고전 & 문학 이야기
SF 소설가, 작가, 과학자, 방송인 등 다양한 직업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곽재식의 교양 과학 에세이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곽재식이 들려주는 고전과 과학 이야기》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는 ‘소설 속에서 과학 읽기’ 또는 ‘영화 속에서 과학 읽기’라는 조금 진부해진 발상을 뒤집어, 여러 과학적 발견 또는 과학 원리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을 엮어보았다. 즉 서기전 2000년경의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부터 20세기의 걸작 《픽션들》과 21세기의 SF 소설에 이르기까지, 한 편의 이야기가 어떠한 과학적ㆍ기술적 발견으로부터 탄생했는지를 살펴본다.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기후변화는 무엇 때문이고 그런 변화가 어떻게 《길가메시 서사시》라는 영웅담을 탄생시켰을까? 15~16세기 항해술의 발달과 18세기부터 시작된 영국의 산업혁명이 《걸리버 여행기》와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미친 영향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을 강하게 만들어 준 비장의 기술과 헤밍웨이의 소설에 그려진 전쟁의 모습 등, 한 편의 이야기가 탄생하는 데 한몫한 과학적 배경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저자

곽재식

공학박사이자작가로,숭실사이버대학교환경안전공학과교수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2006년단편소설「토끼의아리아」가MBC<베스트극장>에서영상화된이후작가로활동하기시작했다.과학적상상력과방대한과학지식을바탕으로『곽재식과힘의용사들』,『곽재식의유령잡는화학자』,『그래서우리는달에간다』,『지구는괜찮아,우리가문제지』,『곽재식의아파트생물학』,『곽재식의세균박람회』등...

목차

들어가며
chapter1.《길가메시서사시》와기후변화
chapter2.《일리아스》와금속학
chapter3.《변신이야기》와콘크리트
chapter4.《천일야화》와알고리즘
chapter5.《수호전》과시계
chapter6.〈망처숙부인김씨행장〉과화약
chapter7.《걸리버여행기》와항해술
chapter8.《80일간의세계일주》와증기기관
chapter9.《오헨리단편집》과전봇대
chapter10.《무기여잘있거라》와질소고정
chapter11.《그리고아무도없었다》와자동차
chapter12.《픽션들》과냉장고
chapter13.《자신을행성이라생각한여자》와화성탐사선
참고문헌
도판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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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80일간의세계일주》의주인공은증기기관차로대륙을가로지르고,
에디슨이바꿔놓은뉴욕의풍경은오헨리소설의배경이되었다?

사람들은세상에서일어나는일들을이야기로표현하고또그것을받아들이면서이해한다.누군가가슬픈일을당했을때‘그사람이느낀감정은슬픔점수200점정도다’라는식으로표현하지는않는다.사람들은그사람이어떻게살아왔고무슨일을당했기때문에슬퍼하고있으며그래서어떻게하고있는지에대한사연을이야기로전한다.이야기를통해타인과세상을이해하기때문에,그이야기속에자기자신을대신넣어보면서공감을하거나뒤이을상황들을짐작해보기도한다.
이처럼이야기,즉문학은자연스럽게한사회의모습과거기에속한사람들의삶을반영한다.그리고사회와사람의삶은과학기술의발전에따라변화한다.따라서문학에는어떤식으로든과학기술의영향이드러날수밖에없다.예를들어,중세에생긴아서왕전설에서는신비로운보검을뽑는장면이중요하지만,근대에나온늑대인간을물리치는이야기에서는은으로만든탄환을쏘는총이중요한무기로등장한다.에디슨이주식정보를전신으로알려주는‘주가정보송신기’를발명하지않았더라면,오헨리의단편소설〈정신없는브로커의로맨스〉의주인공은받을수있는주가정보가적은탓에오히려덜바빴을지도모른다.
《화성탐사선을탄걸리버》는마치이야기를들려주듯고대부터현대에이르는문학의걸작들을통해,사회와인간의삶을변화시킨과학기술을좀더흥미진진하고쉽게와닿도록설명한책이다.과학기술이발전하는과정이잘드러나고기술간의연결관계를알아보기쉽도록대체로시대순으로이야기한편씩을다루는방식으로구성되었으며,그저막연하고먼이야기로만느껴지지않도록그런과학기술이우리나라에는어떤영향을미쳤는지에대해서도언급하고있다.

예를들어,조선세종시기에정밀한달력을만들기위해달과해,행성들의움직임에관한책《칠정산七政算》을펴냈는데이책에는이슬람교의천문학연구결과인《회회력回回曆》이반영된부분이있다.그런데이내용은사실프톨레마이오스같은고대그리스천문학자들의연구를계승한것이다.즉,고대그리스천문학이아랍인들을통해조선의세종에게까지전달된셈이다.(〈chapter4.《천일야화》와알고리즘〉)

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지는,이야기를탄생시킨과학이야기
호기심과상상력,논리적인추론이만들어내는사유의힘

저자곽재식은책의시작을여는글〈들어가며〉에서“시간의흐름에따라사람의과학기술은그럭저럭좋은쪽으로계속해서잘발전해온것같다”고말한다.그렇다면널리읽히는이야기들에녹아있는과학적배경을살펴보면서,아주먼옛날부터지금까지바뀌어온세상의모습을시간여행하듯즐기는기회로삼을수도있다.한편의문학을읽으면서그이야기를탄생시킨과학적배경을찾아보는것은그자체로재미있는일이며,그렇게찾아낸과학적근거가이야기를더욱흥미롭게만들고그이야기에더욱공감하게해준다.
‘호기심의아이콘’답게저자는이책《화성탐사선을탄걸리버》에서도시공을넘나드는엄청난호기심을보여준다.옛문헌속한줄의기록이나평범한일상에서발견한작은궁금함으로시작한과학과기술에관한이야기가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지면서(저자본인과)독자모두의호기심을충족시킨다.그과정에서자연스럽게느껴지는재미또한책에펼쳐지는내용에더욱몰입하게만든다.

당시고구려사람들은이쇄갑과섬모가옛날요동성에선비족들이살고있던시대에하늘에서내려온것이라믿었다고한다.(……)정말로쇄갑이나섬모가하늘에서내려올수있을까?가끔하늘에서작은물고기나벌레가비와함께쏟아졌다는이야기가있기는하다.물고기나벌레는무게가가벼워서회오리바람따위에휩쓸려하늘높이올라갔다가바람을타고떠다니다지상에떨어질수있을터이니,그런현상이벌어지는것이불가능하지는않을것이다.
그렇지만갑옷이나창은그런식으로하늘을날아다니다떨어지기에는너무무거운물체다.바람을타고떠다니다가비와함께떨어지는건현실적으로불가능하다.(chapter2.《일리아스》와금속학)

트로이의목마가등장하는고대그리스에서화성탐사선을우주로쏘아보내는21세기의인도까지,저자의끝없는호기심과탐구열은시간과공간을넘나든다.과학적배경에관한흥미진진한이야기와그것을떠받치는방대한지식,자료는‘과학’이보통사람들의일상에서동떨어진골치아픈학문이아니라그것에서부터많은이야기를끌어낼수있는하나의방법이자태도이며창의력과상상력의원천이라는사실을다시금깨닫게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