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여 안녕 (기후 위기 최전선에 선 여성학자의 경이로운 지구 탐험기)

빙하여 안녕 (기후 위기 최전선에 선 여성학자의 경이로운 지구 탐험기)

$14.54
Description
〈타임스〉 선정 2021 최고의 과학·환경 도서
신비로운 빙하와 그 운명이 바꾸는 인류의 미래,
그리고 빙하를 구조하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는 한 학자의 열정을 그린 이야기
지구 온난화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매일 기상 이변에 따른 가뭄과 홍수, 한파 등에 관한 소식을 접한다. 이 모든 이상 현상은 빙하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까닭에 수많은 과학자와 환경 운동가가 빙하의 실상을 알리며 생활 방식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의 목소리는 사람들에게 가닿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머나먼 일로 치부하거나 사라지는 빙하보다 더 중대한 사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빙하여 안녕》의 저자 제마 위덤은 세계적인 빙하학자로서 빙하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적 거리감을 줄이고자 이 책을 집필하였다. 그녀는 일찌감치 빙하의 위기 상황을 체감했지만 이를 대중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전달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갑자기 쓰러져 뇌종양 수술을 받고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뒤였다. 언제라도 삶이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빙하 또한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거나 다른 문제 뒤로 제쳐두고 있을 때가 아님을 깨닫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계 곳곳으로 우리를 데려가 빙하가 어떻게 움직이고 각기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 주변 지형과 기후가 빙하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등을 소개한다. 저자를 따라 암석과 얼음, 물, 미생물로 이루어진 세계를 탐험하다 보면 빙하에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빙하가 생태계와 인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분명히 알게 된다. 빙하 연구와 북극곰과의 대치, 불면증 환자가 겪은 백야에 대한 이야기가 매혹적으로 담겨 있는 이 책은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는 최고의 과학자가 들려주는 생생한 체험의 이야기다.
저자

제마워덤

JemmaWadham
세계최고의빙하학자이자모험가이며작가.영국브리스틀대학의빙하학교수이며노르웨이북극대학의외래교수이기도하다.그린란드와남극대륙,스발바르,칠레파타고니아,페루안데스와히말라야를포함해세계각지의빙하를탐사하며25회이상원정대를이끌었고,필립리버흄상(PhilipLeverhulmePrize)과영국왕립학회의울프슨연구공로상(RoyalSocietyWolfsonMeritAward)을비롯해여러연구상을수상했다.빙하에서식하는생물과빙하가지구의탄소순환에미치는영향에관한연구를선도한인물로가장잘알려져있다.

목차

여는말:시린첫만남

제1부얼음의냄새
1.감춰진세계를엿보다_스위스알프스산맥
2.곰들,곰들의세상_스발바르제도

제2부거대한빙상
3.심층의배수:그린란드
4.극한에서의삶:남극대륙

제3부빙하의그림자속에서
5.글로프를주의하라!:파타고니아
6.말라가는흰강들:인도히말라야
7.마지막얼음:코르디예라블랑카

맺는말:갈림길
감사의말
빙하관련용어해설
미주

출판사 서평

춥고삭막한불모지를풍요롭고살아있는자연으로변화시키는여정
사람의발길이닿지않은하얀설원과거대하고투명한얼음,희박한공기와뼛속까지아리는추위,극지방에서수만년간자리를지키는얼음덩어리,어떤생명의흔적도찾을수없는고요하고적막한황무지.많은사람이이렇듯빙하를폐쇄적인불모지로생각하지만빙하학자의눈에비친모습은전혀다르다.높은산에앉아가까스로목숨을보전하는열대지방의빙하가있는가하면,투명한색이아닌푸른색이나청록색을띤속살을보이며신비로움을부각하는빙하가있기도한다.빙하는여름에크기를줄였다가겨울에덩치를키우며,산꼭대기에서아래로천천히미끄러져내려가거나전력질주하듯빠른속도로바다로향하기도한다.얼음녹은물이세차게흐르는소리나빙하주변바위들이산비탈로떨어지는소리등으로소란스럽기도하고,칠흑같이컴컴한깊숙한곳에서는미생물이생존을위해치열하게살아간다.
지구지표면의10%를이루고지구담수의70%이상을품고있는곳임에도우리는빙하에대해제대로알지못한다.줄곧사람들로부터등한시되었던빙하는이제야소수의연구자에의해수만년동안감춰두었던비밀을조금씩드러내고있다.빙하연구의최전선을이끄는제마워덤은아무도흥미를느끼지않는황량한자연에매력을느끼고30년가까이열정을쏟아부어빙하에대한우리의관점을영원히바꿔놓은발견을해냈다.
10대시절,그녀는벌거숭이잿빛산에올라빙하가남긴흔적을바라보며영감을얻고오랫동안겪어왔던혼란에서벗어날수있었는데,이를계기로빙하학자의꿈을키워나간다.대학에들어가처음알프스산맥빙하와마주한뒤더욱매료된그녀는이후빙하가어떻게운동하며그것이우리인간에게어떤영향을미치는지이해하기위해극한의야생과위험천만한모험의세계에뛰어든다.
북극의스발바르제도에서부터유럽의알프스산맥,아시아의히말라야산맥,남아메리카의파타고니아,남극대륙에이르기까지세계곳곳의빙하를탐험하면서저자는생명이살지못하는곳으로보이는빙하가사실은숲과바다처럼살아있는곳이라는것을알게된다.그러나빙하의신비를밝혀내는빙하학자의삶은마냥아름답지않았다.현장탐사를할때는연구보다생존을목적으로삼아야할정도로물자보급부터장비수송,캠프설치,식사준비,일일계획까지모든것을스스로해결해야했다.우선현장에도달하려면비행기와헬리콥터,보트,트럭,설상차,공중그네등온갖탈것을이용하는험난한여정을거쳐야한다.빙하가장자리에도착하면캠프를설치한뒤매일빙하가운데로걸어가는일과가시작된다.십수킬로그램의장비를담은배낭을메고탐사지까지얼어붙은호수를건너고질척한땅과발이푹푹빠지는모래밭을지난뒤얼음절벽과험난한바위산을오르며수십킬로미터의길을이동한다.목적지에도착한뒤에도긴장의끈을놓아서는안된다.거대한얼음구멍안으로몸을기울여염료를쏟아붓거나,갑자기불어난급류에휩쓸려떠내려가지않도록주의해야한다.캠프생활도녹록지않다.수개월동안낯선사람들과의공동생활을잘견디는것부터양말을여과지삼아커피를내리고한달에한번차가운얼음물에머리를감는것,밤마다연인과가족에대한그리움을삭히고먹이를찾아온북극곰에경고사격을가하는것까지모든생활은고난과위험의연속이다.

빙하에바치는애가이자인류에게띄우는소망의메시지
그러나몇번의죽을고비에도빙하에대한열정은식을줄몰랐다.특히빙하의표면보다는그아래깊고어두운지하세계에흥미를느낀저자는도저히풀수없을것같은문제에맞닥뜨릴수록도전의식을불태웠다.빙하기저부와그아래암석사이에물이흐를까?그물은어떻게빙하아래로들어가서어디로흘러갈까?물이있다면생물도존재하지않을까?생물은어떻게생존하고기능할까?생물과물속성분은주변생태계에어떤영향을미칠까?빙하가줄어들면서인류에게어떤일이벌어지고있을까?
수십년동안미스터리를풀기위해고군분투하다보니세계최초로빙하의바닥을조명하게되었다.이과정에서그녀는빙하가인근의모든생태계에영양을제공하는식품공장역할을한다는것을밝혀낸다.이는온난화로인한빙하의감소가인간에게직접적인피해를준다는것을의미했다.이연쇄작용이불러오는폐해는우리의상상을초월한다.바다로흘러드는담수의양이늘어나면해류의흐름이바뀌어유럽에폭풍과추위가닥칠것이다.물부족으로빙하주변의농업이퇴화하고이문제를둘러싼정치갈등도격화할것이다.빙하속에있던메탄이노출되면서온난화도돌이킬수없을정도로가속화될것이다.우리가온실가스를감소시키기위해행동하지않는다면200년뒤에지구는종말을맞이할지도모른다.
해가다르게생명이짧아지는빙하를목격한저자는이책에서죽어가는빙하의이야기를생생하게들려준다.현장에서전하는빙하의모습과목소리를통해단조로운얼음덩어리를좀더친근한자연으로받아들이고빙하와감정적으로연결된다면우리가우리자신을구할시간이얼마남지않았음을절감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