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레볼루션

초콜릿 레볼루션

$14.15
저자

알렉스쉬어러

영국스코틀랜드의작은바닷가마을에서태어났으며,열한살때아버지를여의고어머니,남동생과함께어린시절을보냈다.열여덟살에학업을마치고런던으로건너가트럭기사,공사장막일등을했다.그뒤광고카피라이터가되려고대학에서경영학과광고를전공했지만적성에맞지않아백과사전외판원,아이스크림트럭기사,가구운반원,상점점원,벌레줍기등여러가지임시직을전전하다가컴퓨터프로...

출판사 서평

한사람한사람의작은용기가세상을바꾼다!
무책임한어른들의세상에반기를든두소년의
유쾌통쾌한초콜릿혁명기


초콜릿금지령을내리는등국민의먹을권리마저억압하는독재정권에맞서떨쳐일어선두소년의모험을담은청소년소설.『푸른하늘저편』『13개월13주13일보름달이뜨는밤에』로한국에도많은고정팬을확보하고있는작가,알렉스쉬어러의엉뚱한상상력과재기발랄한정치풍자가돋보이는작품이다.소설의인기에힘입어TV드라마(영국BBC),만화와애니메이션(일본)으로만들어져더욱화제를모은바있다.

초콜릿을법으로금지하는이상한나라가있다.‘국민건강당’이라는수상한이름의정당이집권한이나라에서는,초콜릿을먹는것은물론이고만들거나유통하는것까지모두금지다.이런요지경에이른것은국가의미래를결정하는선거에무관심하고회의적인어른들의탓이다.
하굣길구멍가게에들러초콜릿이나사탕을사먹는게낙인스머저와헌틀리는어느날거리곳곳에붙어있는‘초콜릿전면금지’공고문을보게된다.집권당인국민건강당이국민의건강을위한다는명목으로초콜릿을비롯한모든설탕함유음식을법으로엄격히금지한것이다.
기이하게생긴초콜릿탐지차가온동네를돌아다니며마지막남은초콜릿의흔적까지말끔히청소한다.초콜릿을소지하다들키면‘뇌세척’을당하는재교육수용소로끌려가게된다.국민의건강을위한다는선의가무시무시한공포정치를불러온것이다.
헌틀리는돌아가신아빠의말을떠올린다.“지옥으로가는길은언제나선의로포장되어있다.”
초콜릿을먹으면잡혀가는메마른현실에,초콜릿이선사하는행복한기억까지도몰수당한지금,헌틀리와스머저는우연히초콜릿암거래상을만나면서사람들을행복하게만드는초콜릿의매력에다시금빠져든다.그리고소년다운패기와용기로불의에맞서싸우기시작한다.
과연,금지된초콜릿을되찾기위한그들의투쟁은성공할수있을까?

초콜릿이몸에그리좋지않은건알지만,그렇다고법으로금지시키다니!그리고그에맞서혁명을일으키다니!좀웃기는설정이아닌가?이렇게반문할사람도있겠다.그러나여기서초콜릿이내포하는함의는단지먹을것을자유롭게선택할자유에제한되지않는다.
1930년대금주법시대를배경으로한미국갱스터영화나나치에맞서싸우는레지스탕스영화를떠올리게하는이소설은다소만화적인설정속에민주주의와정치참여라는묵직한주제의식을녹여낸다.우리의고난스런현대사(멀리갈것도없다.2008년미국산쇠고기수입개방을둘러싸고일어난촛불정국을떠올려보라!),또최근아랍세계를강타하고있는혁명의물결과도절묘하게오버랩되는이우화같은이야기속에서독자들은자유의소중함을새삼스레깨닫게될것이다.
무엇보다인상적인것은대중의정치적무관심에대한통렬한비판이다.

“대다수국민이원하지않은사람들이어떻게선거에서승리하고또집권할수있어요?”
엄마는잠시생각을해보더니분명한어조로말했다.
“그건정치적무관심때문이란다,헌틀리.”
헌틀리는정치적무관심이무슨뜻인지정확히알수없었다.
“한마디로게을러빠졌다는소리야.너무도많은사람들이단지투표소까지가는게귀찮아서투표를하지않았다는뜻이지.내가아니더라도다른사람이반대표를던져주겠지,나까지성가시게나설필요가있겠어?뭐,이런태도란다.그런데알고보면나말고다른사람들도똑같이생각하고투표를하지않은거지.무슨말인지알겠니?”(본문47쪽)

사실국민대다수가선거에서국민건강당을찍지않았다.단지투표를하지않았을뿐이다.즉,대중의정치적무관심이이런황당하고도끔찍한상황을만들어냈다고볼수있는것이다.이쯤되면,우리의정치현실을돌아보지않을수없다.난장판같은정치현실에회의와환멸을느끼면서도정작‘민주주의의꽃’이라불리는선거에는참여하지않는것은우리스스로주인으로서의권리와의무를포기하는것이다.민주주의는저절로이루어지는게아니라대중의적극적인참여를통해발전되고완성된다는지극히당연한사실을절실히깨닫게될것이다.
묵직한주제의식을전혀심각하지않게,마치만화영화처럼경쾌하게풀어내는놀라운스토리텔링의힘을만끽하시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