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아이 (손서은 장편소설)

유령 아이 (손서은 장편소설)

$14.29
Description
“나라도, 부모도, 집도 없는 게!”
문제는 언제나 거기서 시작되었다.

미스터리 같은 존재들이 아릿한 현실과 충돌하는 이야기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수상작가 손서은 신작
독자를 색다른 공간으로 데려가 인간 보편의 문제와 감정을 이야기하는 손서은 작가가 새로운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유령 아이』는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이 살벌하게 내리쬐는 크레타 섬을 배경으로 삼는다. 내전을 피해 시리아를 탈출한 열다섯 살 마이크는 이곳에 정착해 작은 레스토랑의 호객꾼으로 일한다.
나라도, 부모도, 집도 없는 마이크에게는 작은 안식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한 사람, 타인의 시선에 지친 빨강 머리 엠마가 등장한다. 치유되지 않은 청소년기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 엠마는 마이크의 호객이 관심처럼 느껴져 내심 반갑다. 미스터리 같은 존재들이 만나 빚어내는 아릿하고도 서늘한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데…….

마이크와 엠마는 각각의 ‘행복’을 찾는다. 행복은 가족, 웃음, 친구, 차 한잔 같은 흔한 단어에 있었지만, 마이크와 엠마는 고군분투한다. 이들 곁에는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다는 것과 혼자 모든 걸 버텨 내야 한다는 두려움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을 일이다. 보호받고 사랑받아야 할 열다섯 마이크와 소녀 시절 엠마는 기댈 곳이 없었다. 소설은 날카로운 현실을 고스란히 관통하며 두 사람을 냉혹한 현실로 몰아넣는다.

부서지고 무너진 세계 끝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작가는 위태로운 이곳에 어떤 ‘능력자들’이 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그 능력자들이란 바로 청소년들이다. 때때로 자신이 마이크처럼, 엠마처럼 느껴지는 청소년에게 부디 숨은 능력을 잃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 작품은 세상의 모든 ‘유령 아이’에게 ‘안녕’을 전하는 소설이며, 한 사람의 서사가 아닌 모두의 이야기가 되는 자국을 남기는 작품이다.
저자

손서은

대학에서법학을,대학원에서사진을공부했다.아침에는아이들을깨우고학교에보내는일을하고오전에는몸을단련하는데시간을쓴다.서서밥을먹고서서커피를마시고서서글을쓴다.펴낸책으로『컬러보이』『착한아이백천수씨』『테오도루24번지』가있다.

목차

마이크
엠마
부겐베리아의유령
베네치안항구
차한잔
카레타카레타
공의순리적엔딩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너희들은행복해야할의무가있는것아니겠어?”

아름다운그리스크레타섬,이곳을맴도는유령아이마이크와타인의시선에지친빨강머리엠마가만났다.완벽했던계획은하나둘어긋나고,서로의빈틈을파고들며상처를벌린다.『유령아이』는현실의날것을과감하게표현하며청소년소설에서는보기드문소재와전개가특징이다.소설이주는신선한감각에독자들은이내묘한기분에사로잡힐것이다.

‘대체뭐가문젠데.너희들은행복해야할의무가있는것아니겠어.가족을갖고집을갖고돈을갖고나라를갖고도그게안된다면대체그건누구의몫인가.’
_112쪽

작품속‘행복’은단순하다.하지만그런단순한행복을찾기위해마이크와엠마는고군분투한다.그마저도우열을가리는기묘한경쟁심리가상대를자극한다.누가더불행한가는중요하지않다.그들의엔딩은부겐베리아꽃잎이떨어지는것처럼순리적이다.



"있지만없는존재.사람들눈에띄면안돼요.“

그리스크레타섬의하루가시작됐다.지중해의뜨거운태양이내리쬐고,리몬디분수는시원한물줄기를내뿜는다.이곳에호텔웨이터를꿈꾸는작은레스토랑의열다섯살호객꾼마이크가있다.그는10명을채우면5유로를받아하루를버티는호객꾼이지만자신을엄연한스태프라칭한다.이것도비즈니스다.그에게는부겐베리아와마리아아줌마,미할리스그리고꿈과계획이있다.
마이크는일을나갈때마다정장이나다름없는청바지를입는다.단정하고깔끔한옷차림과좋은냄새는비즈니스의성패를좌우하기때문이다.오늘도거리에서호객하지만,심통사납게앉아있는빨강머리만보인다.마이크는상황을재고망설이고할것도없었다.호객을놓치면점심영업은망한거다.빨강머리여자의이름은엠마.그녀의표정은어둡기만하다.마이크는엠마를부겐베리아로데려가기위해나쁜일은오렌지꽃향기에날려버리라고말한다.
밤의부겐베리아는조용했다.마이크는엠마를다시만났다.그녀는마이크에게주절주절푸념하다자신의호텔에서차한잔하자며부른다.마이크는차한잔쯤이라는생각으로엠마를따라가는데…….
엠마는맑은살결과환한밤색머리칼을갖고태어난예쁜아기였다.아버지는엠마가두살되던해재혼했다.새어머니는앙증맞고예쁜엠마를좋아했다.엠마를앉혀놓고머리를따주거나공주드레스를입히고거리로나갔다.사람들은어린엠마에게감탄하며예쁘다는칭찬을아끼지않았다.엠마가십대가되면서돌연머리색이붉게변했다.또래에비해키가컸고,사춘기가일찍왔다.그게문제라면문제였다.고등학생이된엠마는옷가게에서맞는사이즈를구하기힘들어졌다.친한친구들과도멀어지고,대신초코바를손에쥐었다.주변사람들이떠나가고,엠마는점점타인에게등을돌렸다.엠마는5년전집을나간새엄마를찾으러온크레타에서마이크를만난다.

“홈,스위트홈.우리는모두사랑받기위해태어났다.유감은없다.”

청소년의심리를세심하게들여다보는문학동네청소년문학수상작가손서은의장편소설이나왔다.이번엔그리스크레타섬을배경으로가장슬프고기묘한이야기가펼쳐진다.
각자의아픔을지닌마이크와엠마의만남은아릿한감정을불러일으킨다.거주권과인권그리고가족과친구.작품은누군가에겐당연한일이지만,애써야하는것들이있음을지그시말해준다.‘홈스위트홈.모두가평등하게사랑받기위해태어났다.’평등이란단어가어색해지는서사.오늘도부겐베리아는가게문을열었다.새주인브래디핸더슨은한가로운거리풍경을감상하고,지배인은꽃밭에물을준다.손님이들어온다.화목해보이는가족이다.미할리스가자리를안내하고,마리아아줌마는부엌에서양파를썰고있다.시간이지날수록식당은손님들로북적거렸다.낡은호텔구석에는노인이혼자누워텔레비전을켜둔채잠들었다.어느곳에도마이크와엠마는없다.‘호객’을하지않아도식당은손님이가득하고,호텔객실은북적인다.유감이다.『유령아이』는크레타섬의눈부신풍경아래두인물의목소리가교차되며사람의부재를드러낸다.또그곳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민낯을세밀하게그려냄으로써판타지같은이야기에현실감을불어넣는다.

★줄거리

내전을피해시리아를탈출한열다섯살마이크.그리스크레타섬에정착해작은레스토랑의호객꾼으로일한다.언젠가는번듯한웨이터가될날을기대하지만,약삭빠른관광객을상대하는현실은녹록지않다.하루는자신을버린엄마를찾아크레타로온엠마를만난다.마이크는볼썽사나운엠마를부겐베리아꽃이흐드러지게핀식당으로안내한다.식사를마친엠마는차한잔하자며제안하고,마이크는거꾸로대접받는기분에취해그녀를따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