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아이 -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9

유령 아이 -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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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서은

저자:손서은
대학에서법학을,대학원에서사진을공부했다.아침에는아이들을깨우고학교에보내는일을하고오전에는몸을단련하는데시간을쓴다.서서밥을먹고서서커피를마시고서서글을쓴다.펴낸책으로『컬러보이』『착한아이백천수씨』『테오도루24번지』가있다.

출판사 서평

"있지만없는존재.사람들눈에띄면안돼요.“

그리스크레타섬의하루가시작됐다.지중해의뜨거운태양이내리쬐고,리몬디분수는시원한물줄기를내뿜는다.이곳에호텔웨이터를꿈꾸는작은레스토랑의열다섯살호객꾼마이크가있다.그는10명을채우면5유로를받아하루를버티는호객꾼이지만자신을엄연한스태프라칭한다.이것도비즈니스다.그에게는부겐베리아와마리아아줌마,미할리스그리고꿈과계획이있다.
마이크는일을나갈때마다정장이나다름없는청바지를입는다.단정하고깔끔한옷차림과좋은냄새는비즈니스의성패를좌우하기때문이다.오늘도거리에서호객하지만,심통사납게앉아있는빨강머리만보인다.마이크는상황을재고망설이고할것도없었다.호객을놓치면점심영업은망한거다.빨강머리여자의이름은엠마.그녀의표정은어둡기만하다.마이크는엠마를부겐베리아로데려가기위해나쁜일은오렌지꽃향기에날려버리라고말한다.
밤의부겐베리아는조용했다.마이크는엠마를다시만났다.그녀는마이크에게주절주절푸념하다자신의호텔에서차한잔하자며부른다.마이크는차한잔쯤이라는생각으로엠마를따라가는데…….
엠마는맑은살결과환한밤색머리칼을갖고태어난예쁜아기였다.아버지는엠마가두살되던해재혼했다.새어머니는앙증맞고예쁜엠마를좋아했다.엠마를앉혀놓고머리를따주거나공주드레스를입히고거리로나갔다.사람들은어린엠마에게감탄하며예쁘다는칭찬을아끼지않았다.엠마가십대가되면서돌연머리색이붉게변했다.또래에비해키가컸고,사춘기가일찍왔다.그게문제라면문제였다.고등학생이된엠마는옷가게에서맞는사이즈를구하기힘들어졌다.친한친구들과도멀어지고,대신초코바를손에쥐었다.주변사람들이떠나가고,엠마는점점타인에게등을돌렸다.엠마는5년전집을나간새엄마를찾으러온크레타에서마이크를만난다.

“홈,스위트홈.우리는모두사랑받기위해태어났다.유감은없다.”

청소년의심리를세심하게들여다보는문학동네청소년문학수상작가손서은의장편소설이나왔다.이번엔그리스크레타섬을배경으로가장슬프고기묘한이야기가펼쳐진다.
각자의아픔을지닌마이크와엠마의만남은아릿한감정을불러일으킨다.거주권과인권그리고가족과친구.작품은누군가에겐당연한일이지만,애써야하는것들이있음을지그시말해준다.‘홈스위트홈.모두가평등하게사랑받기위해태어났다.’평등이란단어가어색해지는서사.오늘도부겐베리아는가게문을열었다.새주인브래디핸더슨은한가로운거리풍경을감상하고,지배인은꽃밭에물을준다.손님이들어온다.화목해보이는가족이다.미할리스가자리를안내하고,마리아아줌마는부엌에서양파를썰고있다.시간이지날수록식당은손님들로북적거렸다.낡은호텔구석에는노인이혼자누워텔레비전을켜둔채잠들었다.어느곳에도마이크와엠마는없다.‘호객’을하지않아도식당은손님이가득하고,호텔객실은북적인다.유감이다.『유령아이』는크레타섬의눈부신풍경아래두인물의목소리가교차되며사람의부재를드러낸다.또그곳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민낯을세밀하게그려냄으로써판타지같은이야기에현실감을불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