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저격수 -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4

소녀 저격수 -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4

$14.00
Description
위태로운 운명 앞에 선택받은 아이가 나타났다!

교과서 수록작가 한정영이 ‘가장 아끼는 작품’
“우리 안의 분노와 슬픔, 용기를 흔들어 깨우는 소설”
청소년소설은 물론 동화와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구축하는 한정영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소설 『소녀 저격수』는 주인공 설아가 잊어버린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는 동시에 자아를 찾아가는 역사판타지 소설이다. 그리고 인물이 가진 내면의 힘과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 앞에 자신이 선택받은 흥미로운 이유를 밀도 있게 전개한다. 작품을 읽다 보면 그 시기를 가로지르는 색다른 인물의 감각과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등장인물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독자에게 공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설아가 눈을 떴을 때 할아버지가 곁에서 자신을 간호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말로는 설아가 머리까지 다치는 바람에 기억마저 잃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일본군이 할아버지를 찾아와 앞으로는 산에서 사냥하지 말라며 위협했다. 결국 일본군 병사가 할아버지에게 총을 쐈다.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설아는 울부짖으며 상황을 외면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할아버지의 죽음은 선명해져만 갔다. 이제 설아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막막했다. 그러다가 이전부터 들렸던 자신 안의 목소리에 의문을 가졌다. 나는 어떻게 배우지도 않은 총을 정확하게 잘 쏘고, 체력이 남다를까. 설아는 자신의 존재를 기억해 내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일본군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어떠한 실험을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과연 설아는 어떤 아이였으며 잊어버린 기억은 무엇을 의미할까.

지금 우리에게 과거는 기억에 있을 뿐이고, 알 수 없는 미래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미래는 과거를 닮아 가려는 속성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 이야기’를 쓰려는 이유의 대부분은 그 ‘기억’을 다지려는 것이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가 자꾸만 지난 역사를 닮아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비록 이 한 편의 이야기가 그 모든 것을 다 해낼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몸부림치고 싶었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 줄거리

설아의 기억은 온몸 여기저기가 찢어지고 부러져 있던 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눈을 떴을 때 할아버지가 곁에서 자신을 간호하고 있었다. 설아는 낯섦과 동시에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할아버지 말로는 설아가 머리까지 다치는 바람에 기억마저 잃었을 것이라고 했다. 둘은 산막에서 살았다. 사냥하고, 약초를 캐고 남들처럼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일본군이 할아버지를 찾아와 앞으로는 산에서 사냥하지 말라며 위협을 가했다. 소란은 점점 커졌다. 결국 일본군 병사가 할아버지에게 총을 쐈다.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설아는 울부짖으며 상황을 외면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할아버지의 죽음은 선명해져만 갔다. 이제 설아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막막했다. 그러다 이전부터 들렸던 자신 안의 목소리에 의문을 가졌다. 나는 어떻게 배우지도 않은 총을 정확하게 잘 쏘고, 체력이 남다를까. 그러던 중 자신이 할아버지의 친손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일본군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슨 실험을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설아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퍼즐을 조금씩 맞춰 가는데…….
저자

한정영

저자:한정영
중앙대학교문예창작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연구교수를지냈다.지금은JY스토리텔링아카데미,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미래의작가들을위한다양한강의를하고있다.펴낸책으로는청소년소설『나는조선의소년비행사입니다』『히라도의눈물』『변신인서울』『빨간목도리3호』『아빠는전쟁중』『천년의음모』『바다로간소년』등이있으며,동화로는초등학교국어활동교과서수록작『굿모닝,굿모닝?』을비롯해다수가있다.

목차

프롤로그:탈주자

홀로남은소녀

복수의다짐

추적자

겨울의나비

미행

의혹의실마리

조나단1125호

소녀저격수

되살아난기억

에필로그:마지막임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위태로운운명앞에선택받은아이가나타났다!

교과서수록작가한정영이‘가장아끼는작품’
“우리안의분노와슬픔,용기를흔들어깨우는소설”

청소년소설은물론동화와여러장르를넘나들며자신만의이야기를구축하는한정영작가의신작이나왔다.소설『소녀저격수』는주인공설아가잊어버린자신의과거를떠올리는동시에자아를찾아가는역사판타지소설이다.그리고인물이가진내면의힘과위태로운조선의운명앞에자신이선택받은흥미로운이유를밀도있게전개한다.작품을읽다보면그시기를가로지르는색다른인물의감각과움직임에나도모르게등장인물의마음을들여다본다는점에서청소년뿐만아니라모든독자에게공감과재미를선사한다.

설아가눈을떴을때할아버지가곁에서자신을간호하고있었다.할아버지말로는설아가머리까지다치는바람에기억마저잃었을것이라고했다.그러던어느날이었다.일본군이할아버지를찾아와앞으로는산에서사냥하지말라며위협했다.결국일본군병사가할아버지에게총을쐈다.할아버지는그자리에서죽고말았다.설아는울부짖으며상황을외면했다.그러나시간이지날수록할아버지의죽음은선명해져만갔다.이제설아는자신이어떻게살아가야하는지막막했다.그러다가이전부터들렸던자신안의목소리에의문을가졌다.나는어떻게배우지도않은총을정확하게잘쏘고,체력이남다를까.설아는자신의존재를기억해내기위해애쓴다.그리고일본군이아이들을대상으로어떠한실험을한다는이야기가전해진다.과연설아는어떤아이였으며잊어버린기억은무엇을의미할까.

지금우리에게과거는기억에있을뿐이고,알수없는미래만남았습니다.그리고미래는과거를닮아가려는속성이있다고합니다.‘지난이야기’를쓰려는이유의대부분은그‘기억’을다지려는것이고,다가오지않은미래가자꾸만지난역사를닮아가지않도록하기위함입니다.비록이한편의이야기가그모든것을다해낼수는없겠지만,조금이라도몸부림치고싶었습니다.
_‘작가의말’중에서

당겨진방아쇠,마침내깨어나는비밀

『소녀저격수』는역사를기반으로한소설이다.하지만작가는역사소설이라는전형적인구도와전개를건드리며‘소설’이라는중점에무게를뒀다.책을펼치면「프롤로그:탈주자」부터이야기가시작되는데역사라는익숙한이미지와는다르게낯선단어들이끼어들어소설을구축하고있다.거기에속도감있는전개와머릿속으로그려지는생생한장면들이뒤를받쳐준다.소설속주인공설아는사냥하는장면으로이야기에등장한다.그러나사냥이라는행위가처음이라익숙하지않아버둥거린다.토끼를잡기위해올무를뒀는데두마리가잡힌건운이좋았다고도표현한다.설아는지극히평범해보이며반복되는일상을사는아이중한명인것이다.하지만이런전개는깨져야재밌다.설아의할아버지는소설이시작되자마자죽는다.그리고신화에서는판도라의상자가열렸다면소녀저격수에서는궤짝이열린다.

숨이거칠게뛰기시작했다.궤짝을더뒤졌다.광목천으로감싼탄띠가나왔고,탄띠에는못해도수십발은더되는탄알이촘촘하게붙어있었다.그리고그옆에는쇳덩이로만들어진족쇄가놓여있었다.이런게왜여기에있을까,싶어서이리저리살펴보았다.족쇄의한쪽에낯선숫자가쓰여있었다.
733-W1125.
이숫자는무엇일까?이런게왜여기에담겨있으며,이것들이모두설아자신의것이라니?이해가되지않았다.머릿속에온갖생각들이떠돌았다.
p.79

설아는자신의모든것을의심한다.무심코넘겼던과거의일부터현재의사건까지의문투성이다.소설은아직초반을달리고있지만,재미요소는차곡차곡쌓여이야기를부풀리고있다.이러한점은책을읽는청소년혹은모든독자에게흥미를심어주며다음페이지를넘기게하는동력으로작용하지않을까?그리고소설은지금부터시작이다.비밀의방아쇠가당겨진것이다.

“처음으로누군가의심장을겨눈다면그건너희가될거야.”

설아는전적으로스스로를돌이켜본다.과거몸이다쳐눈을떴는데곁에서간호해주신할아버지마저알고보니그저남일뿐이었다.설아에게는가까운가족이나친척도없는것이다.만약내가이런상황이라면어떻게살았을까.스스로부정하거나모든것이거짓이라느껴질수도있다.다시한번말하지만,이작품은역사소설이라칭한다.그렇기에한나라의왕이나거대한전투를다루는기존의역사를재조명하는방식을넘어하루하루를치열하게살아가는우리의모습이투영됐다는생각도든다.
사실설아에게는이전부터자신안의‘또다른목소리’가들렸다.그소리는설아가위급한상황에더또렷하게울린다.그래서소설을읽다보면설아외의목소리에도집중하게된다.한인물안에서뻗어나오는두가지목소리는이야기의공백을채워주는동시에다음전개에대한기대로나아간다.

늑대가두어걸음더이쪽으로다가왔다.바로그순간머릿속의누군가가말했다.
‘살아야해!’
동시에뾰족한송곳이머릿속을깊이찌르는듯한통증이빠르게일어났고,그아픔이실핏줄을타고온몸으로번져나갔다.뒤미처또다른목소리가들렸다.
‘달아나!’
그말을신호로,설아는재빨리뒤로돌아서달아나기시작했다.
p.19

설아는목소리에동요된다.할아버지의죽음에도‘할아버지가위험해!’라는목소리가개입해머릿속생각보다마음이앞서행동으로옮긴다.이어서자신이배우지도않은총을쏘고,늑대와날렵하게싸우기도한다.무엇보다일본군방역부대소속인사사키가소리치는자신의본체에혼란스러워진다.어떠한것이진실일까.하지만설아가할아버지의손녀라는것과조선을지키는것에망설임이없다는건분명하다.그렇기에설아의총구는조선의반대편에있는상대를향할것이다.

화려한겉모습속내면의힘을찾아서

SNS가삶의중심이된지금흔히들보여주기식으로자신을꾸민다.비싼명품은당연하고,남들보다더좋은것이나희귀한것을찾아애쓴다.하지만뒤로한발자국만물러나보면그빛나는조명아래짙은그림자가끼어있다는걸알수있다.우리가주체적으로살기위해서화려한테두리만이아닌내면의단단함을기르면조금은더나은오늘을보낼수있지않을까.설아는다짐한다.어려운상황에처했지만,자신의굳은의지와관념은꿋꿋하게밀고나가겠다고말이다.흔히들자아를성찰한다고하는것처럼설아도위기를넘어‘자아’를설립해가는것이다.

설아는733부대의담장쪽을향해천천히걸음을옮겼다.물론두려움이없지않았다.하지만살아돌아갈자신이있었다.아니,어떻게든살아돌아가야했다.그러기로백두대장과약속
했고,홍윤도장군도‘백두대장도대한항일군에합류하기로했으니,너도꼭우리와함께했으면한다.’며돌아와야한다고신신당부했다.물론그럴것이다,라고설아는다짐했다.
설아는그들의말만으로도기뻤다.이제야말로자신이무엇을해야하는지알았고,쓰임새가있는사람이란것을인정해주는것같아서였다.아니,그러기위해애썼다.
p.194

『소녀저격수』는설아의목소리가소설전체를관통하며이야기의줄기역할을한다.이런소설의플롯은자아를형성해가는청소년시기를빗대오롯이자신을바라볼수있게만든다.또한주인공설아와역사적바탕외의무수한관점은작품의결을돋보이게한다.작가의말에나오듯‘그기억을다지려는것’에의의가있는것처럼작품은역사를다지는동시에우리안의내면에힘을길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