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의 미리보기 - 청소년 걸작선 85

열일곱의 미리보기 - 청소년 걸작선 85

$14.00
Description
10만 베스트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작가 신작

각자도생의 시대, 평범한 내일을 꿈꾸다
부조리한 세상을 견디는 작은 이들에 대하여
지금 십대는 어떤 마음으로 현재를 견디고 있을까? 숨쉬기 어려울 만큼 가파르고, 저마다 남모를 마음을 숨겨 둔 건 아닐까. 작가 쿠로노 신이치는 이러한 청소년의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내거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전작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는 중2병 소녀의 좌충우돌한 이야기로 1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여전히 많은 청소년에게 읽히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열일곱의 미리보기』는 각자도생이 기본값이 된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의 아슬아슬한 이면을 담았다. 그러나 소설은 현실에 머무르지 않고, 열일곱의 내일에도 희망이 있을 거라는 응원을 함께 보낸다.

갑자기 아빠가 증발하고, 아쓰미는 남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다. 그나마 소꿉친구인 유타로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임을 알게 되며 서로 의지한다. 어느 날 유타로가 대도시로 일하러 간다며 아쓰미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하고, 이들은 예측 불가능한 내일로 향한다.

『열일곱의 미리보기』는 청소년 시기의 한 시점인 열일곱 살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다. 등장인물은 “낙오자 같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걸까”라고 묻거나 “지금보다 더 나아질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한다. 어른들이 만든 부조리한 세상을 나름의 희망과 의지로 버티는 아이들. 이 작품은 주변을 둘러보면 만날 수 있는 열일곱에게 괜찮은 미래가 있으니,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해 보자며 손을 내밀고 있다.

★ 줄거리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증발했다. 전날 직업소개소에 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엄마와 여동생 유미는 점점 아쓰미에게 기댔다. 아쓰미는 가족을 보살피며 자신의 희생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소꿉친구인 유타로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둘은 점점 지쳐갔고, 주어진 환경에 자신을 꿰맞췄다.
유타로가 공장에 취직해 집을 떠나는 상황이 오게 됐다. 유타로는 아쓰미에게 같이 갈 것을 제안했다. 아쓰미는 현실의 갑갑함에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함께 손을 맞잡는데…….
저자

쿠로노신이치

저자:쿠로노신이치
저자는청소년의시선에서다채로운이야기를쓰며독자와소통한다.평범한일상에숨어있는에피소드를찾아내경쾌하게풀기도하고,심각한사회문제를진지하게다루기도한다.전작『어쩌다중학생같은걸하고있을까』는여전히널리읽히고있다.그밖의저서로는『마스코씨의정원』『행복한초대』『한계취락주식회사』와『갈매기유치원』시리즈등이있다.2005년에는『AHappyFamily』로키라라문학상을수상하기도했다.

역자:이미향
고려대학교에서일어일문학을공부했다.일본문부성장학생으로동경대학교에서9년간연구원과정을거친뒤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그후꾸준히대학에서강의를하다가현재는출판번역에이전시유엔제이에서도서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번역한책으로『힌트,하늘을나는교실』『왕따시키는친구에펀치한방!』(출간예정)등이있다.

목차

지금,자동재생

열일곱,미리보기

스물여섯,건너뛰기

출판사 서평

본편을보기전에결말을알수없다
열일곱은삶의‘미리보기’

아빠가증발했다.주인공아쓰미의말처럼‘사람이액체도아닌데이런말을하는게이상하다고생각할지모른다.하지만일주일이상아무런연락도없이집에오지않는사람에게증발했다는서술밖에는표현할방법이없었다.’『열일곱의미리보기』는아쓰미의시점으로아빠의증발이기폭제가되어이야기가뻗어간다.하지만이런구도를작가는역순으로비틀어보여주기에이른다.
책의차례를보면〈지금,자동재생〉,〈열일곱,미리보기〉,〈스물여섯,건너뛰기〉순서로진행된다.그래서독자가책을펴자마자마주하는건현재스물여섯살이된의사아쓰미다.이야기는지금‘여기’아쓰미가환자로온열일곱살의미카에게들려주는회상으로펼쳐진다.마치『열일곱의미리보기』제목처럼삶을‘미리’보는과정으로표현된것이다.

“그럼선생님은대체어떻게의사가된거죠?”
“그냥공부했을뿐이야.”
“공부뿐이라고요?저,선생님이야기더듣고싶어요.젊었을때어떻게살았어요?”
“지금도젊다고생각하는데.”
“그게아니라10대에서20대초에걸쳐서말이에요.선생님이살아온인생이너무흥미진진해요.”
나의개인적인이야기가미카의정신치료에얼마나효과가있을지확신할수는없었다.오히려미카의고집이세질지도모르는일이었다.하지만나는미카의바람대로이야기를들려주기로결심했다.미카의우울증이심각한수준이아니니내이야기에자극받아자기내면에있는악과맞설수있는용기를가질수도있지않을까싶은생각이다.
p.14

현재시점에서아쓰미의마음을가늠하기란어렵다.하지만우리는아쓰미가어떠한일을겪었으며그것이현재까지영향이미쳤다는점에서흥미로운구간에진입했음을느낀다.바로이어지는〈열일곱,미리보기〉은과거시점으로서두에서언급한증발해버린아빠를둔열일곱살아쓰미가나온다.그리고소꿉친구인유타로가등장한다.


집근처에사는동갑내기유타로는나의어린시절소꿉친구다.유치원부터초중고를계속같이다녔고,고등학교2학년인현재는같은반이다.우리는유치원과초등학교저학년때까지바깥에서떠들며놀고는했었다.그당시유타로는지금은상상도못할만큼가냘픈남자아이였는데중학생때부터는서로를의식하게되면서교류가끊겼다.이후고등학생이되며다시자연스럽게어울렸다.
p.28

열일곱살아쓰미는자신의한시절을촘촘하게되비춘다.인물의감정선은고스란히독자에게와닿아그시절아쓰미와유타로를그려보게한다.본편은이제부터시작이다.그리고이소설은결말을읽기전까지예측할수없는그들의삶을품고있다고말하고있다.



오늘을버티며내일을들여다보다
함께손을맞잡았지만홀로일어서는열일곱

가족의품에서보살핌을받아야할시기에반대로아픔을겪고있다면그아이는어디에기대야할까.아쓰미는증발해버린아빠를대신해남은가족인엄마와여동생유미를책임지게됐다.학교생활이끝나면아르바이트하러갔으며장보기와저녁밥준비도도맡았다.가족이니까당연한거라여겼고,힘을합쳐야한다고생각했다.그러나가족의태도는달랐다.엄마와유미는아쓰미에게주어진것이상의것을바랐다.친구유타로의사정도마찬가지였다.가족이란단어가주는무게는상당했다.둘은현실에부딪히는것들에답답함을느꼈다.

엄마는결코대놓고말하고있진않지만,내가돈을벌어오길기대하는게분명했다.물론나자신도아르바이트하겠다고말했고,그때엄마는당연하다는듯고개를크게끄덕였었다.그게벌써한달전의일이었다.
“미안해,엄마.나도여기저기아르바이트자리를알아보고는있는데연락해오는곳이없어.”
“엄마는지금너한테일하라고강요하는게아니야.고등학생의본업은학업이니까,아르바이트할시간에제대로공부하는편이낫다고생각해.하지만아쓰미가자발적으로뭔가를하겠다면엄마는굳이말리지는않을거야.”
p.48

“참,너학교는그만둘거야?”
지금까지유타로의출석일수로는3학년진급은위태로웠다.
“응?지금은잘모르겠지만,아무래도그만둬야겠지.난공부를그다지좋아하지도않고,또이학교는공부할분위기가아니잖아.게다가돈도벌어야하고.동생들은한창자랄나이라서옷같은것도금방다시사야하더라고.”
p.68

열일곱살을떠올렸을때사춘기,질풍노도의시기,학교생활같은말들이연상된다.하지만아쓰미와유타로에게는그외의것들이뒤따른다.오늘을살아간다는생각자체가인물들에게는힘겨운과정인것이다.그리고가족이란울타리를고민하게만듦으로써열일곱이란나이넘어모두에게생각할거리도심어준다.


어쩌면‘평범한’미래를꿈꾸는십대를위하여

우리가미래를볼수있다면현재에좀더힘낼수있을까?청소년은큰틀에서입시를위해학교와학원,과외를다니며쉼없이공부한다.그런아이들에게무사히어른이될수있는지에대한고민이있다고한다.생각해보면어른이되는방법을배우지는않은것같다.고등학교를졸업하면자연스레어른이됐으며그러니어른답게행동해야했다.

“사실나내일도쿄로출발해.급하게인력이필요한가봐.그래서아쓰미에게인사하려던참이었어.”
유타로는코로크게숨을쉬었다.
“아,벌써가게됐구나.언제돌아오는거야?”
“모르겠어.그회사에이미고등학교를중퇴했다고거짓말했거든.만약그쪽에서자리잡으면안올지도몰라.”
“그럼유타로하고다시는못만나는거야?”
“아쓰미.”
유타로가주머니에손을넣은채물었다.
“나하고같이도쿄갈래?”
“갈게.”
이렇게바로대답한것에놀란사람은유타로가아니라나자신이었다.
p.123

유타로는도쿄공장으로일을하러가게됐다.그래서아쓰미에게함께갈것을물었다.아쓰미는현실의갑갑함에흔쾌히답한다.그런의미에서아쓰미와유타로는스스로어른이되는방법을찾아간것아닐까.
『열일곱의미리보기』속둘의여정은호기롭게시작됐다.소설은가파르면서도밀도있게이야기를다룬다.책을읽다보면어른들이만들어놓은사회의규칙과부조리한현실들을대면한인물들의움직임에멈칫할지도모른다.하지만여기서우리는어떻게살아왔으며앞으로어떤시각으로살아가야할까에대한메시지를읽게된다.어쩌면여태남들처럼,그렇게했으니까,라며과거를지나친것아닐까?고민은아쓰미와유타로만이아닌독자인우리에게미래를대하는방식으로전달되는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