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로스 앤젤레스 -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6

나의 로스 앤젤레스 -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6

$14.00
Description
“우리끼리는 미안하다고 하지 말자”
세상 끝에서 만난 ‘또 하나의 가족’ 이야기

『17세』 작가 이근미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성장소설
“한국 문학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라는 평가를 받은 장편소설 『17세』로 등단한 이근미 작가가 성장 소설로는 10년 만에 『나의 로스 앤젤레스』를 발표했다. 이 소설은 바닷가 마을에 위치한 그룹홈(아동공동생활가정) ‘천사의 집’을 배경으로, 막 입소한 해미가 겪는 아픔과 막막함을 어루만진다. 가정불화로 헤어진 부모를 뒤로하고 천사의 집에서 만난 이들과 부딪치며 자립과 성장의 의미를 배워 가는 과정을 그렸다.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지는 가정, 당연한 듯이 받아들였던 가족 제도의 균열이 일어난 지 오래다. 그 과정에 아이들은 특히 고통받는다. 근래 들어 청소년문학에서 ‘보통의 가족’을 넘어 다양한 처지에 놓인 청소년을 주목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밀도 높은 취재를 통해 완성된 『나의 로스 앤젤레스』 역시 그 틈을 주목했다. 또한 등장하는 한명 한명의 입체적인 서사를 통해 이들을 온전한 개인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불쌍한 존재가 아닌,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한 걸음 내디디는 삶의 주인공으로 그리며 청소년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성실히 비추고 있다.

저자

이근미

저자:이근미
재미있으면서의미있는것에관심이많다.정말중요한걸지나치지않도록,모퉁이에서작은호루라기나마불고싶다.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했고문화일보로등단했다.청소년소설『17세』『서른아홉아빠애인열다섯아빠딸』『나의아름다운첫학기』,장편소설『어쩌면후르츠캔디』를썼다.하늘에서쏟아지는에너지가득한,밝은이야기를많이전하고싶다.

목차

나의로스앤젤레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서로의곁에서‘함께’자라는아이들
끝내두발로당도하는천국에대하여

어느날사라진17세딸과과거자신도같은경험이있는엄마와의소통과공감,화해를그린장편소설『17세』의이근미작가가『나의로스앤젤레스』를출간했다.작가는빠른속도로가정이해체되며돌봄에서제외되는청소년의현실을사실적으로그렸다.이작품은성실한취재를바탕으로한다.가족과헤어져그룹홈으로오게된아이들의슬픔과방황을핍진하게그릴수있었던원동력이다.
집나간엄마,술에절어사는아빠,괴팍한할머니를피해‘천사의집’으로온해미역시빛을잃고대부분의시간을멍하게보낸다.

“나는대체어디에온걸까?하늘나라와가장가까운곳일까?돌고돌아더이상갈데가없으니차라리그게나을지도모르겠다.”_10쪽

해미는당차고조잘조잘말이많은아이였다.하지만가정불화로중학교1학년을마치기도전에천사의집에들어간다.그곳에는일곱명의아이와엄마로불리는원장님,아빠로불리는대표님이함께살고있다.해미는왜아이들이원장님과대표님을아빠,엄마로부르는지이해할수없다.자신에게는엄연히진짜부모가있으니,하루빨리자신을찾으러오기만을바랄뿐이다.그래서인지천사의집생활은힘겹기만하다.적응하지못하고겉돌던해미는원장님과의‘시크릿데이트’를계기로조금씩마음의문을연다.그런해미앞에자신과너무나닮은라희가등장한다.

라희가들어설때몸이얼어붙는것같았다.마치내가거기서있는듯했기때문이다.전미지가퇴소하면서생긴자리에들어온5학년라희는온통회색빛이었다._59쪽

해미는라희의보호자를자처한다.자신보다어리고더어두운아이를돕기로마음먹는다.처음천사의집에왔을때자신을도와준친구들과원장님에게고마움을갚을길이생긴것이다.
천사의집에처음온아이들은모두무표정,무감각한상태이지만시간이흐르면서서로가서로에게기댈곳이되어준다.작품속에등장하는다양한청소년이현실의아픔에무너지지않고앞으로나아가게만드는힘은서로에게천사가되어주는‘사랑’에있다.이들의‘사랑’은연민이나동정이아니라서로의처지를이해하고상대가마음의문을열기까지기다려주는시간에서시작된다.
소설은비슷한아픔을가진이들이서로를보듬고자신도모르게연대하며결국엔‘어떤천국’에당도하는과정을섬세하게그렸다.부모의보호를받지못하는불쌍한존재가아닌,자신의문제를스스로해결하고자일어나는온전한개인으로.

“아무렇지않게웃고떠들다보면괜찮아질거야.”
고맙다,미안하다말하지않는‘진짜가족’처럼

이작품은가족의해체를경험하며성장하는아이들과그들곁에서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는이들의모습을담았다.사회가구성해놓은‘정상가족’에서벗어난,하지만더가족다운일상을꾸려가는천사의집을담담하게보여준다.천사의집은하루도조용한날이없다.치료약이없으면울고뒹구는유리,자신을버리고양아들을택한아빠를원망하는정민,해미를졸졸따르며애정을갈구하는지혜…무책임한어른들탓에각각의그늘을가진아이들이새로운형태의가족을이루었다.그리고이들곁엔천사같은원장님이자리한다.

“오늘우리딸생일이더라.저녁에애들하고생파하자.저녁밥뭐해줄까?”
내생일을기억해줘서고마웠다.망설이다가소고기미역국이라고말했다.

“좋아,한우양지살을참기름으로달달볶다가미역넣고푹끓여조선간장하고천일염으로간하면진짜맛나.내가오늘솜씨발휘해볼게.생일에는소고기미역국에고봉밥이지.”
고봉밥이라는말에눈물이핑글돌았다._46쪽

세상끝에서만난이들은여느가족처럼‘미안하다’‘고맙다’라는말을하지말자고한다.마치진짜가족처럼말이다.사람들은말로표현하지않으면그속을다알수없다고한다.하지만가족끼리는매번미안하다,고맙다말하지않고넘어가지않는가.천사의집에서는일상적인표현조차다시연습하는일이다반사다.

작가는“마땅한사랑을누리지못하는아이가많아안타까울따름”이라며“많은아이가가정밖에서아픔을겪는세상이지만사랑의이불을크게펼쳐따뜻하게감싸면문제없다는걸보여주고싶었다”고한다.작가의말처럼소설은누군가곁에서함께한다면반드시일어설수있다는믿음을건네준다.어떠한이유로든어둠을마주한적이있었거나,그끝에서누군가비춰주는빛을만난경험이있다면천사의집으로향하는길은낯설지않을것이다.이곳아이들은각자의속도에맞춰내일로향하는걸음을내디딘다.그들의여정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우리도‘천국’에당도해있지않을까.

줄거리

해미는명랑한아이였다.하지만가정의불화로중학교1학년이되자마자그룹홈‘천사의집’에들어간다.그곳에는일곱명의아이와엄마로불리는원장님,아빠로불리는대표님이함께살고있다.하루빨리엄마가자신을찾으러오기만을바라며힘겹게천사의집에서의생활은힘겹기만하다.큰아픔을겪어원래의성격을숨기고,그저조용하고눈에띄지않는아이로살고있다.그러던어느날천사의집으로서울사는친할머니가해미를찾아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