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별일 (이지아 장편소설)

우주의 별일 (이지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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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연히 탑승한 101번째 우주선에서
별난 서로를 발견하다.
태양계의 행성과 행성을 오가는 시대. 로트해트는 파워 블로거이자 태양계 10위 안에 드는 인플루언서다. 우주선 탑승기를 남기며 인기를 끌었지만 101번째 우주선 리뷰를 끝으로 블로그 후임자를 찾기로 한다. 우주선 청소부 기요메는 우주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무료함을 달래는데,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직감한다. 우연히 마주친 둘은 다른 듯 닮은 별난 서로를 발견하는데…….

주변의 사물뿐 아니라 마음의 다정함까지 발견해 우주로 가져가는 이지아 작가의 신작 『우주의 별일』이 출간됐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에 대한 믿음에 힘을 불어넣는 방법’과 ‘아날로그 SF 소설’의 새로운 도전을 그렸다. 이전 카카오페이지 X 창비 영어덜트소설상 특별상을 받은 『버려진 우주선의 시간』을 시작으로 우주 세계관을 확장한 것이다. 낯선 두 사람이 만나 별일을 겪으며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기록의 힘을 발견하는 이 작품은 세상을 살아가며 길을 잃지 않는 법을 안내한다.
저자

이지아

저자:이지아
웹툰『아만자』의배경작화로데뷔했다.『고기인간』에서그림작가로제2회SF어워드만화웹툰부문우수상을수상,이후『두선이만난날』『나무의눈』으로본격적인집필활동을시작했다.첫장편소설『버려진우주선의시간』으로제1회카카오페이지×창비영어덜트소설상특별선정작을받았다.단편「우주의우편배달부지모도」는제6회한낙원과학소설상우수작으로뽑혔다.작가는주변의다정함을우주로가져가는데이번『우주의별일』에서는세계관확장으로다채로운이야기를풀어냈다.

목차


돈키호테의분실물-로트해트

세번째부표에감춰둔미세스킴의비밀-기요메

희귀눈꽃슈니블뤼테-로트해트

포보스이냐데이모스팀이냐!태양계리그대소동-기요메

봉봉스튜디오행여객선에서만난갑판청소부-로트해트

천재우주선그라피티스트의마지막알바-기요메

우주터미널에서길을잃으면-로트해트

새포스팅을예약하시겠습니까?-기요메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카카오페이지X창비영어덜트소설상특별상수상작가신작

“나자신을믿어봐도좋지않을까?”

스스로에대한믿음은어디서부터오는걸까.누군가는믿음이없어자책으로본인을가르치고반대로어떤이는무한믿음에중심을잃을지도모른다.로트해트와기요메는자신의위치에서믿음이란불씨를키우고있다.

‘자기길을가고싶다.’
얼마전우주선에서마주친어떤여행블로거가이런말을했어.지금껏나는세상모두가숨을쉬는동안알아서제갈길을가고있는거라고생각했거든.솔직히지금도그렇게생각하고.그런데형과나를연결해준계약이끝나가는게조마조마한걸보면,어쩌면나역시우리계약을연결고리로여기고살아왔던것같아.
p.122

어떠한것에실패했거나두려움을맞닥뜨린다면믿음은힘없이무너진다.아니면우리는새로운시도가익숙하지않을수도있다.로트해트와기요메는불씨에바람을불어넣고땔감을충전하며불이커지길기다리고있다.이것은우리가믿음을받아들이는방식이자이해하는모습이라고도볼수있다.

남몰래파워블로거X어쩌다청소알바

‘우주’에가거나행성을넘나드는상상은누구나해보지않았을까.이지아작가는그런우주에우리곁의가까운사물과마음속마음을다정하게풀어냈다.그걸로트해트와기요메라는두인물의시점을활용해각기다른삶의방식을전달한거다.그리고이야기를읽을수록인물들의목소리가손등에손을맞댄것처럼쌓여따스한온기를느끼게만든다.

나는이번101번째포스팅에서여러분에게한번도들려준적이없는,아끼고아껴온세척의우주선이야기를,내인생을바꾼우주선에관한이야기를하려고한다.
p.14

이게벌써몇번째아르바이트수기인지!슬슬번호를붙여볼때가된것같아.포어슈텔룽호점검은잘진행되고있어?형은어떻게생각할지모르겠지만,나는먼지하나없는완벽한우주선에서갑판청소일을하는게가끔지쳐.존재이유를곱씹게된달까.
p.45

로트해트는파워블로그이자태양계10위안에인플루언서다.우주에서블로그와인플루언서라니시작부터인물의움직임이심상치않다.거기에우주선탑승기라는색다른포스팅을하며인기를끌고있다.
기요메는우주선에서청소일을하며떠돌고있다.매일아르바이트수기를쓰며하루하루를꾸려나간다.어떤사연이숨겨져있을지우주선에서의청소라는요소가흥미롭기만하다.
작가는이둘을우주라는공간에넣어기존에만남이라는설정부터차별점을뒀다.단순한이유로써인물의이야기가발생하는것이아니라저마다의사연이있음을또렷하게보여준다.
그랬을때둘의만남은갑작스럽거나단편적인것이아닌견고한탑처럼느껴진다.여기서부터독자는광활한우주에서두사람이만나펼치는또하나의이야기를읽게될거다.서로의성장을북돋아주는용기와스스로에대한용기는뒤따라오는메시지다.

아날로그SF소설의눈부신발견
이지아작가가그려낸하나뿐인우주

기록한다는건무언가메시지를남긴다는거다.소설은기록이란상태를우주배경에아날로그한요소로풀어냈다.로트해트는그런물성을좋아한다.거기에그걸알아봐주는사람이있기에특별함이발휘된다.

“설마다음역에서내리려고요?그바로다음이우주최고의테마파크인데!차나한잔하고생각해봐요.기관실쪽으로가면여기직원들만아는작은찻집이있답니다.거기에종이로만든오래된책도많고요.당신은종이를좋아하죠?”
기관실,차,오래된책.그세단어는나의자제력을돌이키는코드라도되는것처럼마법같은힘으로내분노를누그러뜨렸다.
p.89

종이와차?글을읽고주위를보거나이리뷰조차종이로프린트해읽고있을수있다.그렇지만이런상황이발생하는곳이우주라면이야기는달라진다.무엇보다소설은서두에서태양계를오가는시대라는점을분명하게퍼트리며시작했다.그렇기에우주선을타고목성에가는것보다종이가낯선물질로덩그러니느껴지는거다.아날로그한요소는우주라는배경이기에더빛을내며제역할에힘쓴다.
『우주의별일』은로트해트와기요메가‘나’를찾는과정을속삭이며기록에관해말해준다.지금부터독자인우리는두사람의옆자리에나란히앉는거다.그러니까우주여행을떠나는‘우리’에게‘별일’있겠어요?라고질문을던지며글을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