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와 볼보 (김혜연 장편소설)

볼보와 볼보 (김혜연 장편소설)

$14.32
Description
유리창 깨진 볼보에서 길 잃은 볼보를 만나다
조각난 하루 끝에 희망과 내일을 끌어안는 이야기

안데르센 그림자상 특별상 ㆍ 황금도깨비상 수상 작가 신작
은수는 가족 문제로 지방에 있는 외삼촌과 살게 된다. 동네를 산책하다 저수지 건너편의 하얀 집을 발견한다. 마당에는 버려진 잡동사니와 포클레인 한 대가 있다. 주위를 둘러보니 무성한 잡초에 집에는 사람이 살고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 은수는 집 주변과 뒤편에 이어진 숲에도 들어간다. 그때 누군가 집 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인다. 은수는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살핀다. 또래의 여자아이가 화가 난 표정으로 포클레인에 돌을 던지는데…….

김혜연 작가의 신작 『볼보와 볼보』가 출간됐다. 지방 소도시 배경으로 저마다 사연을 품은 인물들이 만나 아픔에 대한 공감을 나누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고 있음을 담고 있다.
‘나도 보통의 어른이 될 수 있을까’라며 두려운 십 대와 여전히 인생을 배워가는 어른의 이야기를 씨줄과 날줄로 유려하게 엮었다. 볼보를 만난 은수, 돌멩이를 쥔 주현, 꿈을 찾는 동수, 하얀 집의 주인 종훈과 검정 강아지 볼보. 이들은 각 장마다 자신의 목소리로 과거, 현재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동시에 미래를 향해서 발걸음을 내디딘다. 나지막한 산과 논밭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는 따로 또는 함께 부딪히며 발생하는 성장과 위로를 담았다.

★ 줄거리
은수는 가족 문제로 지방에 있는 외삼촌과 살게 된다. 동네를 산책하다 저수지 건너편의 하얀 집을 발견한다. 마당에는 버려진 잡동사니와 포클레인 한 대가 있다. 주위를 둘러보니 무성한 잡초에 집에는 사람이 살고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 은수는 집 주변과 뒤편에 이어진 숲에도 들어간다. 그때 누군가 집 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인다. 은수는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살핀다. 또래의 여자아이가 화가 난 표정으로 포클레인에 돌을 던지는데…….
저자

김혜연

저자:김혜연
2004년「작별선물」로안데르센그림자상특별상을받았고,2008년『나는뻐꾸기다』로제15회황금도깨비상을받았다.
쓴책으로는동화『도망자들의비밀』『코끼리아줌마의햇살도서관』『말하는까만돌』『나의수호천사나무』와청소년소설『우연한빵집』『가족입니까』(공저)등이있다.

목차

하얀집·은수

포클레인에돌을천개쯤던지면·주현

마당의침입자들·종훈

나의볼보·은수

잡초의마음·주현

나의포클레인·종훈

누군가의짐은되고싶지않아·동수

아무일도없던것처럼·은수

슬픈냄새가나는사람들·볼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유리창깨진볼보에서길잃은볼보를만나다
조각난하루끝에희망과내일을끌어안는이야기

안데르센그림자상특별상황금도깨비상수상작가신작

은수는가족문제로지방에있는외삼촌과살게된다.동네를산책하다저수지건너편의하얀집을발견한다.마당에는버려진잡동사니와포클레인한대가있다.주위를둘러보니무성한잡초에집에는사람이살고있는건지의심스럽다.은수는집주변과뒤편에이어진숲에도들어간다.그때누군가집쪽으로다가오는게보인다.은수는나무뒤에몸을숨기고살핀다.또래의여자아이가화가난표정으로포클레인에돌을던지는데…….

김혜연작가의신작『볼보와볼보』가출간됐다.지방소도시배경으로저마다사연을품은인물들이만나아픔에대한공감을나누고,미래에대한희망을꿈꾸고있음을담고있다.
‘나도보통의어른이될수있을까’라며두려운십대와여전히인생을배워가는어른의이야기를씨줄과날줄로유려하게엮었다.볼보를만난은수,돌멩이를쥔주현,꿈을찾는동수,하얀집의주인종훈과검정강아지볼보.이들은각장마다자신의목소리로과거,현재의이야기를풀어내는동시에미래를향해서발걸음을내디딘다.나지막한산과논밭으로둘러싸인마을에모인사람들의이야기는따로또는함께부딪히며발생하는성장과위로를담았다.

어쩌면우연이아닌,은수와볼보의만남
고요했던마을에서시작된소동

현실과고민앞에주저앉거나도망쳐버리고싶을때가있다.나중에돌이켜보면별것아니라넘기지만당시에는내앞에단단한벽이있는것같다.벽은아무리노크하고밀어봐도반응이없다.그렇다고가만히있을수는없는노릇이다.『볼보와볼보』의은수를비롯한여러인물은벽에맞서는힘을기르고있다.

‘나는어젯밤에갑자기K시로오게되었어.지금여기는…….’
그럼새별이왜?라고묻겠지.
‘왜냐하면내가아빠한테맞았어.너무무서웠어.그순간아빠가괴물같았어.그래서집을뛰쳐나왔거든.’
그럼새별이또묻겠지?왜맞았는데?
은수는화면을뚫어지게바라보다가라이온이엉덩이춤을추는이모티콘을보내고휴대폰을주머니에넣었다.
p.17

은수를시작으로소설속인물들이하나둘이야기를시작한다.무심코발견한서로에놀라거나위로를받기도한다.또한스스로혹은함께손을포개어힘을보탠다.이것은우리가조각난하루끝에희망과내일을끌어안는방식이기도하다.
책제목인『볼보와볼보』는포클레인에적힌볼보와몰티즈강아지의새이름볼보라는두가지뜻을담고있다.은유나비유인듯연결된제목처럼그들의만남은손을맞잡은듯따스하다.과연나지막한산과논밭으로둘러싸인고요한이곳에서어떤소동이벌어질까.

“문득,이런생각이들더라.꿈정도는꿔도되지않을까?”

나중에뭐가되고싶니,장래희망이뭐야?라는질문을한번쯤을들어봤을거다.학교를졸업후대학교,인턴,취업등정해진절차가있는듯군다.이런소리가누군가는잔소리일지몰라도누군가에게는어렵게주어진출발선상아닐까.

“네가준책읽고나서요즘꿈에대해생각을자주해.난이제껏나처럼불운한사람은꿈을꾸는것도사치라고여긴것같아.그런데이런생각이들더라.뭐,꿈정도는꿔도되지않나.그런게있으면미래가기대되고아침에일어났을때조금은덜막막하지않을까?학교가는게지겹지않을수도있잖아.”
그날주현은어른이되는장거리경주에서동수가막자신을추월했다는느낌을받았다.
p.53

소설속인물들은청소년기를겪거나빠져나오는구간을달리고있다.장애물을만나발을헛디디고,길이끝나지않는수평선을마주했을지도모른다.그래도모두는다음을위한도약을꿈꾼다.이소설의미덕은여기있다.무거운현실에짓눌려몸을웅크리는것이아니라꿈을생각하며앞으로나아가는거다.

“나에게도보통의어른이되는행운이찾아올까?”
우리가마음속에품은고민한줄기

만19세가되면성인으로분류된다.나이를한살먹었을뿐인데책임감,법,사회적지위등이부여된거다.막상나이를먹고자연스럽게어른이됐다고생각하지만,우리의머릿속은무수한생각에휩싸여있다.우리는어떻게‘어른’이될까.

“나요즘이런생각이들어.고등학교만나와서제대로된직업을가질수있을까?할머니도돌봐드려야하고어른이되어결혼을하게되면가정을꾸릴정도의돈도벌어야하고,사회에서내자리같은게있어야할텐데말이야.”
p.51

주현은외숙모같은어른이옆에있다는것이얼마나행운인지알고있다.작고,약하고,자신처럼보잘것없는존재한테관심을기울여주는다정한어른.자신이그런사람이되려면아마죽었다가다시태어나야될것이다.
p.111

청소년의고민중하나가‘어른’되기라면어떤생각이드는가.나이만먹었다고어른이아니라는소리가있듯청소년에게어른이란껍질이아닌번듯한형체를뜻할거다.소설은이런명징한메시지를각기다른인물에게어울리는이야기로입혀풀어냈다.
『볼보와볼보』는은수에서출발해볼보까지저마다의고민을풀어내며희망을속삭인다.이제그들의이야기를다들어주었으니독자인‘나’의얘기를할차례다.시시하거나농담이어도좋다.모두의이야기에는행운이숨어있으니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