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만나서로를알아본한사람과작은개이야기
아득하고끝이없는우주의시간속에서인간의삶은찰나에불과하다고한다.심지어45억년이라는지구의나이를하루로환산했을때,유인원부터시작한인간의시간은고작3초라고하는걸보면현재를살고있는내가어찌나먼지같은존재인지고개가절로떨구어진다.하지만이런생각도든다.삶이반짝이는빛이라고가정했을때,우주단위에서본다면뭉게와나의삶의길이는비슷하겠지만왠지뭉게의삶이더밝고강렬할것같다는생각.
어린시절부터나는내가가늠할수없이커다랗고공허한검은우주공간속먼지로살고있다고생각하면몸속이텅빈것같은허무함과발가락끝이차가워지는듯한불안을느꼈다.미지의공간에대한두려움보다는어쩐지내존재자체가부정되는것같은느낌.잠이드는것을방해하고뒤척이게하는정답이없는번뇌.그런데강아지와함께살면서그런감정을잘느끼지않게되었다.몸집은작지만넘치는에너지와긍정으로삶을살아가는하얀털뭉치.나는그작은존재를내삶을다바쳐사랑하게되면서더는우주를떠돌지않게되었다.나는뭉게를만나사랑함으로써우주의먼지에서비로소진정한의미의‘존재’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