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1,000년을 하루 만에 독파하는 최소한의 로마 지식)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1,000년을 하루 만에 독파하는 최소한의 로마 지식)

$16.10
Description
경제와 산업을 움직인 음식으로 보는 새로운 역사 읽기
“지중해의 판세가 요동칠 때마다 로마인의 식사가 달라졌다!”
로마 천년 제국을 쉽게 즐기는 맛있는 음식 인문학
와인을 물 대신 마시며 올리브 열매를 즐겨 먹던 로마인의 식사를 통해 방대한 로마 제국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무려 1200년이 넘도록 제국의 위용을 과시한 로마의 위대함을 강력한 군사력이나 정치 체제가 아닌 로마의 경제력, 그중에서도 기간산업이라 할 수 있는 음식 산업에서 발전의 원동력을 찾았다는 점에서 여타의 로마사 관련 서적과는 다른 차별점을 찾을 수 있다.
양치기 목동 로물루스가 이끌던 라틴 부족 집단이었던 로마가 어엿한 국가로 발전하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는’ 제국으로 발돋움하기까지, 결정적인 순간마다 로마인이 먹는 음식은 달라졌다. ‘풀스’라는 죽을 먹던 로마인들이 빵을 주식으로 먹게 된 것은 세 차례에 걸친 포에니전쟁을 통해 비옥한 시칠리아와 북아프리카의 밀밭을 비롯해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로마 역사를 정치사적 관점이 아니라 물자의 이동이라는 경제적·물류적 관점에서 보면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로마 최초의 1번 가도 역시 정복 전쟁에 필요한 도로가 아니라, 소금을 운반했던 소금길 ‘비아 살라리아(Via Salaria)’였다. 로마인들은 새롭게 확보한 길을 통해 소금, 밀, 와인, 올리브, 생선, 젓갈, 향신료 등 다양한 식품들을 들여왔다. 특히 굴맛에 빠진 로마인들이 알프스산맥을 넘어 1,200킬로미터가 넘는 곳에 위치한 영국 땅에서 굴을 실어오면서 운송 및 저장 산업, 숙박업 등이 번성했다.
이 외에도 로마인의 소울푸드나 다름없는 빵, 올리브 등 로마인의 식탁을 채웠던 음식들을 통해 로마 제국의 영광이 음식 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다양한 지도와 사진을 통해 밝히고 있다. 로마인의 식문화와 시대를 풍미한 음식들은 방대한 로마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저자

윤덕노

신문기자를거쳐현재는음식문화저술가로활동하고있다.매일경제신문중국베이징특파원과미국클리블랜드주립대객원연구원을지냈으며매일경제신문사회부장,국제부장,과학기술부장,중소기업부장과부국장을역임했다.
25년의신문기자생활과장기간의방대한자료조사를토대로음식의기원과유래그리고관련스토리를발굴해음식유래이야기를쓰기시작했다.《음식잡학사전》발간을계기로음식의역사와문화에본격적인관심을갖게되면서조선시대의각종문헌과중국고전에서원문을확인하고그리스로마고전에서근거를찾아음식의유래와속설을연구하고있다.
주요저서로는《음식으로읽는중국사》《음식이상식이다》《전쟁사에서건진별미들》《음식으로읽는한국생활사》《장모님은왜씨암탉을잡아주실까?》《붕어빵에도족보가있다》《신의선물밥》《음식잡학사전》《중국권력대해부》《중국벗기기》《차이나쇼크》《베이징특파원중국경제를말하다》등이있으며번역서로는《월가의황제,불룸버그스토리》《유럽의세계지배》《장자의내려놓음》《나쁜세계사》등이있다.

목차

서문
-천년제국로마를일으킨원동력은식탁에있었다

제1장모든음식은로마로통한다
식탁에서찾은로마제국번영의열쇠
로마인은하루에몇끼를먹었을까
포에니전쟁이바꾼로마인의식탁
로마역사는저녁식사자리에서이뤄졌다

제2장식탁으로보는로마제국에대한오해와진실
로마인이비스듬히누워식사한이유
더먹기위해토하는방,보미토리움의진실
지금도전설처럼회자되는로마인의잔칫상
로마는과연남녀평등사회였나
사치규제법,화려한축제에제동을걸다
패스트푸드의기원과로마의거리음식

제3장로마왕국을일으킨하얀황금
로마최초의소금길,비아살라리아
소금에정치인생을걸었던로마인들
소금정신으로이룬로마사회
로마식탁을풍성하게한소금
이교도의축제와소시지금식령
생선젓갈이만든로마의부와영광
로마의국민생선,참치와고등어

제4장로마,빵으로흥하고빵으로망하다
빵심으로살았던로마인
죽먹는것들에서빵먹는사람으로
거리마다빵집,제빵업자전성시대
로마시민절반이공짜식량을먹다

제5장와인이만든로마의전성시대
폼페이의멸망에로마가패닉에빠진까닭
로마는어떻게와인제국이되었나
물탄와인을물대신마셨던로마인
모든시민이와인애호가였던시대
로마의핵심산업,레드골드와인

제6장올리브기름독에빠진로마시민들
올리브오일과돈가스덴푸라
로마인의의식주를책임지던올리브
로마경제를이끈올리브산업

제7장굴사랑으로만든로마의기술혁신
오로지굴때문에알프스산맥을넘다
기업형굴양식과공중목욕탕의발달
해외굴밭개척에나선로마인

제8장로마제국의영광,해상스파이스루트
향신료맛에빠진로마인
금보다비싼후추를요리에듬뿍
로마제국과해상스파이스루트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친숙하지만낯선로마역사를재미있게공부하는법
“식사는어떻게역사가되는가”

삶에주목하면살아숨쉬는로마가보인다
무려1,000년이넘는기간동안존속했던로마제국의흥망성쇠는정치인,사회학자,역사학자등에게많은영감을주었을뿐만아니라TV드라마나영화,소설등다양한매체를통해끊임없이재생산되고있다.로마역사에대해잘모르는이들도로마하면콜로세움에서벌어지던검투사들의경기,도시를불태웠던네로황제의기행,‘브루투스너마저’라는말을남기고죽은율리우스카이사르에대한일화를어렴풋이떠올릴정도로로마역사는우리에게친숙한소재다.그러다보니로마에관한일련의정형화된이미지들이로마역사를제대로공부하는데오히려장벽이되기도한다.또한정복전쟁을통한영토확장이나,황제와원로원의대립구도등정치사적관점을통해로마사를이해하자니방대한역사앞에막막한기분이드는것도사실이다.
《음식으로읽는로마사》는이처럼로마에대한막연한이미지만으로더깊이파헤쳐볼엄두가나지않는이들이나,이미로마사를나름의경로로이해하고있는이들에게로마역사를보는새로운시각을제시한다.로마인이먹었던‘음식’을통해로마시대를조명하는방법이바로그것이다.역사란결국사람이살아간흔적에대한기록인데,로마인들이살았던시대의의식주,그중에서도‘식’에초점을맞춘접근은지금껏로마사를조명했던여타의관점들과차별화를이룬다.

2,000년전에이미식탁에서세계화를실현한제국
로마인의식탁에는무언가특별한것이있다.특히우리네밥상과로마의식탁을비교해봤을때둘의차이는극명하게드러난다.한국인의식탁은주로우리땅에서재배한곡식과채소,나물이올랐다.가축과생선역시우리산과강,바다에서키운것들이었다.하지만2,000년전로마인의식탁은달랐다.이집트,아프리카,스페인,포르투갈등인접한지역에서수입해온밀,보리,와인,올리브등의식재료들로채워졌다.마치현대를사는우리가노르웨이산고등어를먹고칠레산와인,중국산김치로식사를하듯,로마는2,000년도훨씬이전에식탁에서이미세계화(globalization)를실현한것이다.모든길은로마로통한다는말이괜히나온말이아니었다.
로마인의음식만큼이나인상적인것은바로로마인들의식문화다.이책에는로마인들이왜비스듬히누워서식사를했는지,먹고난뒤에음식물쓰레기를그대로바닥에던져버렸던이유는무엇인지,저녁식사인케나(cena)자리에서어떻게중대한정치적결정이내려졌는지등사회·문화적인측면에서로마인의식생활을해부한다.또한지금은상상조차할수없을만큼화려했던황제의연회를묘사하면서청나라의‘만한전석’을압도하는‘미네르바의방패’나‘조디악’등전설의요리를소개하고있다.

빵,와인,올리브에미친사람들의일상속으로
한편로마인의소울푸드는뭐니뭐니해도빵,와인,올리브다.로마인들은하루평균한병가량의와인을마셨다고한다.거의알코올중독수준이다.하지만로마인에게와인은술이아니라식수였으며,대부분의경우와인에물을타서희석시킨채로마셨다.이에대해서는식습관이나인구의증가를이유로꼽기도하지만상하수시설이미비한관계로물을그냥마실수가없어서와인을섞어서마셨다는설이일반적이다.와인과마찬가지로올리브역시로마인의생활과더없이밀접한식재료였다.빈민층은올리브열매로부족한칼로리를보충했고,샐러드나소스의재료로서우리의김치와버금가는용도로활용했다.식사뿐만아니라목욕을할때도올리브오일을뒤집어쓰고스트리길(strigil)이라는도구로땀과때로범벅이된몸을벗겨냈다.또한등잔불을밝히거나찌꺼기를건축마감재로사용하기도했으니올리브를제외한채로마인의생활을이야기할수없을정도다.
이처럼음식은로마인의일상과로마사회의단면을들여다볼수있는매개체가된다.하지만거기까지가아닐까.무엇을먹었는가하는주제는로마사회의단면을살피는데는적합하지만굵직한역사공부와는거리가멀어보인다.단지로마인이즐겨먹던음식들을살펴보는것이어떤의미가있을까?하지만속단하기에는이르다.《음식으로읽는로마사》에는의식주의한부분으로서의음식이아니라적극적인의미에서로마의흥망에결정적인영향을미친식재료를하나소개한다.그것은바로‘빵’이다.도대체빵이라는게로마사회에어떤영향을끼쳤기에저자는로마를들어‘빵으로흥하고빵으로망한제국’이라고까지표현했을까?
우리가밥심으로사는것처럼로마인들은빵심으로살았다.기원전2세기무렵부터밀가루로빵을만들어주식으로먹었는데,그무렵동양은밀가루가귀해서중국의황제도간신히만두를먹었던시기에로마의평민들은매일같이빵을먹었다니놀라운일이아닐수없다.게다가로마시민들은시장의제빵소,오늘날로따지면제과점에서빵을사다가먹었다.노예또는해방노예출신의제빵업자들은시민들로부터곡식을받고빵을만들어주었다.이런일이가능할수있었던것은바로로마의무상식량배급제도인‘큐라아노나(curaannona)’때문이었다.

포퓰리즘이남발했던로마시대,
부정부패의온상이된무료식량배급제도
큐라아노나는로마공화정초기에도존재했는데,흉년으로인해식량사정이어려워지고물가가치솟을때시민들에게곡식을싼값에나누어주던제도였다.처음에는원로원에서담당했던아노나는전체인구의10퍼센트수준에서점차수혜대상자를확대해,기원전75년부터기원전58년사이에이루어진법개정을통해로마시민의절반가량인32만명이공짜로식량을배급받게되었다.빈민구제수단이었던아노나가포퓰리즘에의한선심성정치제도로변질된것이다.
율리우스카이사르는아노나제도를손보기위해무료식량배급의대상자를15만명으로절반가까이줄였으나,초대아우구스투스황제때다시20만명으로늘어난다.로마시내를관통하는티베르강의홍수로상당수의식량저장창고가강물에떠내려갔기때문이다.그래도로마제국이전성기를구가할무렵,아노나는별다른부작용없이유지되었다.하지만정통성이부족한인물이로마제국의황제가되면서아노나는또다시선심성포퓰리즘의수단이된다.193년에황제가된셉티미우스세베루스황제는곡식뿐만아니라와인과돼지고기,올리브오일과소금까지더해서나누어주었으니,로마시민의식생활일체를정부에서책임진셈이었다.더불어로마후기로갈수록아노나집행의권리를황제가장악하게되면서아노나는점점부정부패의온상이되어간다.결국국고를털어환심을사려했던황제와귀족,그리고공짜를좋아하고폐해에둔감했던로마시민의도덕불감증이얽히고설켜로마는쇠퇴의길을걷게됐다.

로마가먹는것이곧로마를말해준다
음식은곧역사와도통한다는사실을멀고먼로마에서확인할것도없다.한국전쟁이후미군부대에서남은햄과소시지를이용해끓여먹던찌개가지금의부대찌개가되었고,1·4후퇴로함경도에서내려와부산의어느피란촌에정착한냉면집사장이현지에맞는밀가루면을고안해만든것이밀면이되었다.18세기말프랑스의법률가이자미식가로알려진브리야사바랭은‘Youarewhatyoueat’이라는말을남겼다.‘당신이먹는것이곧당신이다’라는말로번역할수있는이말을로마역사에도적용할수있다.로마인들이먹은음식은곧로마를말해준다.전작《음식으로읽는중국사》를통해중국문명과음식간의징검다리를촘촘히이어온저자가이번에는천년제국의음식과역사에주목했다.방대한로마사를다양한지도와사진으로알기쉽게풀어내어갓나온음식처럼따끈따끈하고생생한로마시대로우리들을이끌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