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흔적을 걷다 (남산 위에 신사 제주 아래 벙커뜻밖에 마주친 일제의 유산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들)

일제의 흔적을 걷다 (남산 위에 신사 제주 아래 벙커뜻밖에 마주친 일제의 유산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들)

$16.63
Description
알면 보이고 모르면 지나치는 역사의 현장, 그곳을 가다
『일제의 흔적을 걷다』는 남산 위에 신사부터 제주 아래 벙커까지, 우리 땅 곳곳에 남은 일제의 흔적을 찾아 몸소 전국을 누빈 저자들이 그 과정에서 찾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에 흩어진 일제의 흔적들이 다채로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각각의 흔적은 다양한 내력을 지니고 있다. 저자들은 각 장소와 지역의 이 같은 내력과 그 이면에 자리 잡은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이를 통해 일제가 달성하고자 하는 야욕이 무엇이었고, 그들은 조선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는지 헤아려본다.
저자

정명섭

저자정명섭은우리역사의이면에가려진자칫지나치기쉬운중요한사실들을포착해『조선직업실록』『조선백성실록』『조선의엔터테이너』『조선의명탐정들』『조선전쟁생중계』『고려전쟁생중계』등의역사교양서를꾸준히펴내고있다.또역사추리소설『적패1,2』를시작으로다수의소설을펴냈다.2013년제1회직지소설문학최우수상을수상했으며한국미스터리작가모임에서활동하고있다.

목차

머리말_우리안의낯선땅을찾아서

1장.이곳에역사가있었지
일본과미국,우리안의낯선땅-용산미군기지
궁궐에스며든전쟁-경희궁방공호
왜성대로돌아온그들-남산과해방촌
대한제국공업전습소로잘못알려졌던건물-조선총독부중앙시험소

2장.개항의시작
근대화의관문-인천개항누리길1
진센과런촨-인천개항누리길2
한반도최대의일제군수공장-부평조병창

3장.남쪽바다는더없이푸르러
대한해협을겨눈비수-가덕도외양포포대
가덕도에남은일본의흔적들-가덕도등대와해안동굴진지
아름다운동백꽃에깃든전쟁의그림자-지심도포대

4장.들판곳곳에남아있는기억들
언덕위의일본-목포일본영사관
농민들의피땀위에세우다-동척목포지점
칼이된섬과교회가된막사-목포고하도해안동굴진지와막사
그들만의제국-군산시마타니금고와이영춘가옥
바다를박차고날아오르다-여수수상비행장과방공호

5장.언제랑돌아가실거꽝
송악산너머로사라진전쟁의기억들-알뜨르비행장과지하벙커
길옆의기억들-모슬봉과이교동방공호
그곳에일본군위안부가있었다-성산일출봉해안동굴진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뜻밖에마주친일제의유산,그안에숨겨진이야기들
알면보이고모르면지나치는역사의현장,
우리땅곳곳에숨은일제의흔적을다시찾다


일제강점기는우리가두번다시겪지않아야할불행한역사이자뼈아픈기억이다.그과거를잊지않기위해지금도많은영화와연극,소설등이만들어지고있다.상처는시간이지나면아물지만역사는잊어버리면또다시반복되기때문이다.
그중에서도일제강점기를기억하는가장확실한방법은일제가남긴흔적들을직접둘러보는것일지도모른다.해방후70여년이지나면서조선총독부등일본의지배를상징하는건물들은파괴되거나철거되었다.그러나또다른많은시설들은뜻밖의장소에모습을감춘채여전히우리를기다리고있다.한적한시골길이나섬마을뿐아니라도시의시가지,공원,관광지등도예외는아니다.
연인들과가족들이흔히찾는서울남산에는케이블카와남산타워만있는것이아니다.일본의신을모시는신사의잔재들도흩어져있다.제주도성산일출봉절벽에는일본군이파놓은동굴진지가그대로남아있다.경희궁한구석에는대규모방공호가,군산시내에는일본인지주의금고건물이서있다.
『일제의흔적을걷다』의저자들은남산위에신사부터제주아래벙커까지,우리땅곳곳에남은일제의흔적을찾아몸소전국을누볐다.그과정에서그들은모르고보면이상한콘크리트덩어리에불과한잔해에도수많은세월이퇴적되어있으며,그속엔그만큼많은이야기가숨겨져있음을체감했다.그리고『일제의흔적을걷다』를통해그이야기를들려주면서우리안의오래된일본을좀더생생히,자세하게느낄수있도록해준다.

강제징용과수탈의현장,노동착취의상징,실향민의보금자리…
전국에흩어진일제의흔적이들려주는다채로운이야기

이책에는서울에서제주까지전국에흩어진일제의흔적들이다채로운사진과함께소개되어있다.각각의흔적은다양한내력을지니고있다.저자들은각장소와지역의이같은내력과그이면에자리잡은이야기들을흥미롭게풀어낸다.
‘일제강점기’라는말에서가장먼저떠오르는것은일본의군사시설이나강제징용,수탈,위안부등의아픈역사일것이다.목포의일본영사관뒤편에지어진일본군방공호에는공사에강제로동원된조선인들과그들을감시하는일본인관리의동상이있어당시의참상을보여준다.강제동원된조선인들은어둠과습기때문에잠시만들어가있어도몸이노곤해지는땅속에서가혹한폭력과굶주림을견디며곡괭이와삽으로80미터가넘는터널을파야했다.
군산시내에있는일본인지주의금고건물은당시조선인소작농들에대한착취가얼마나가혹했는지를상징한다.그일본인지주는여의도의두배에달하는땅을손에넣은것도모자라조선의각종문화재를강탈하여자신의정원을꾸몄던시마타니야소야였다.그는자신의금고건물을은행금고에버금갈만큼단단한철문과두꺼운벽으로보강하고그안을현금과문화재로가득채우곤했다.소작료와농작물재배에필요한돈을대느라허덕이는소작농들을쥐어짠결과였다.
한편어떤곳들은해방이후에갈곳을잃은사람들의보금자리가되기도했다.일본인들이떠난서울해방촌의가옥들에는광복과함께월남한실향민들과일본이나중국에서살다온귀국자들이모여살았다.또부산가덕도의한일본군탄약고는한국전쟁당시남쪽으로내려온피난민들의거처로사용되었다.

역사,문화,건축,군사,생활상을관통하는입체적인시대조명
저자들은각현장의시설과건물들을꼼꼼히둘러보며이를통해일제가달성하고자하는야욕이무엇이었고,그들은조선인들에게어떤메시지를던지고자했는지헤아려본다.조선인들이주로오가는종로한복판에일본총독부건물을지은것은누가지배자이고피지배자인지를확실하게보여주기위한것이었다.총독부가다른곳으로이전한뒤그건물은일본이조선에게은혜를베풀고있다고선전하기위한장소로바뀌었다.
또책에소개된곳들외에도전국을돌며수많은일제의유산을답사해온저자들은직접현장을가보고자하는독자들을위해각각의현장으로찾아가는길을상세히안내하고있다.
일제라고하면우리는흔히암울하고참혹한이미지들을떠올린다.물론그시기는두번다시겪어서는안될불행한과거임에분명하다.그러나그과거의흔적들은사람들의기억에서잊혀왔을뿐,사라진것은아니다.그흔적들은우리에게잊지않아야할기억이있음을말해주고있다.이책은일제강점기의시대상을입체적으로조명하면서그시대의기억들을흥미롭게환기시켜준다.

{책속으로추가}

격납고내부를살펴보니널빤지를댄흔적들사이로무언가를뽑아낸홈들이보였다.처음에는공정상의실수인가싶었는데,홈중간중간에남은녹슨철근이보였다.격납고를만들때넣었던철근을광복후고철수집업자들이떼어간것이다.당시에는고철이굉장한귀중품이었기에버려진일본군무기나건물에서철을떼어가는경우는흔했다.알뜨르비행장의격납고에있던철근도그들의손길을피해갈수없었다.
천장에는그들이미처가져가지못한철근들이뱀처럼휘어진채매달려있었다.이곳알뜨르비행장의격납고들에는한가지공통점이있었다.땅속에묻혀있다는점이었다.제로센이전시되어있는격납고를제외하고는땅을파고든것처럼보여서의아했다.
해답은주변에있었다.광복후이곳을농경지로만들기위해주민들이땅위에흙을덮은것이었다.그래서알뜨르의벌판에는각종채소들이잘자라는중이었다.지력을높이기위해그들은격납고가낮아져보일정도로흙을가져다부었다.지금이야트럭을비롯한중장비들이많지만예전에는그런것들이있을턱이없었다.빼앗긴땅에돌아와농작물을재배하기위해주민들은필사적으로노력해야했다.
〈5장_언제랑돌아가실거꽝〉중에서,350~3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