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 (마흔 넘어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

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 (마흔 넘어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

$15.82
Description
“마흔, 수천 갈래의 길이 시작되는 곳”
혼자가 아무렇지도 않을 무렵, 어른의 여행이 시작된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담은 50여 장의 사진과 길 위에서 느낀 따스한 감상을 담은 책 《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가 출간되었다. 27년 차 방송기자인 저자는 마흔 이후의 삶에서 느끼는 인생의 낭만과 행복을 도보 여행이라는 테마를 통해 자유롭게 풀어내고 있다. 마흔, 어찌 보면 숫자에 불과하지만 저자에게는 지나온 생을 돌이켜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분기점이 되는 나이다. 또한 비로소 혼자가 아무렇지도 않을 무렵이다. 저자는 국내 도보 여행의 명소 24곳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운동”인 걷기를 통해 마흔 이후의 삶을 헤쳐나갈 용기를 얻는다.
이 책은 사막이나 정글 같은 극한의 오지를 탐험하는 내용도 아니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와 같은 거창한 의미를 담고 있지도 않다. 그저 감악산 바위틈에 핀 들꽃을 시작으로 숲길, 바닷길, 둘레길 가리지 않고 걸음을 옮기며 그 옛날 같은 길을 걸었던 이들의 삶을 반추해보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기도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혼자 걸었을 때 비로소 제대로 보이는, 소박하지만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해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굳이 무거운 등산화와 화려한 등산복을 입지 않아도 좋다. 일단 걷다 보면 “내 몸을 일으켜 세워 기어이 땀 흘리며 나아간 만큼이 진정한 나의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할 것이다. 마흔을 넘기면서 남들보다 빨리, 또 남들만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지름길만을 골라 질주해온 젊은 날의 혈기는 사라졌지만, 빙 둘러가는 길을 차분히 걷는 여유가 생겼다. 저자의 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이미 잘 안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곳곳에 이토록 많은 이야깃거리와 숨은 풍경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느긋한 마음과 섬세한 감성으로 써내려간 문장들은 지름길이 아닌 수많은 길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저자

박대영

앞만보고달렸고,그렇게나이를먹었다.그러다문득중년이라는고갯마루에멈춰서서지나간날들을되돌아본다.‘나는어디로가고있는가.’처음으로나자신에게제대로된질문을던진시기가아마도마흔즈음이었을것이다.조금은고달프고아쉬웠던삶의여백을지금까지와는다르게채워야했다.그방법은바로느려도늦지않은삶,‘걷기’였다.
때때로지름길을두고돌아서걸어도좋았다.잊고살았던싱그러운바람을느끼며,수줍은듯고운들꽃의미소에화답하기도하면서걸었다.그길위에는새로운삶이있었다.정겨운사연들은아마도덤이었을것이다.길은어디에나있었고,그곳이어디든걸어야할이유또한충분했다.
현재는SBS에서27년차방송기자로일하고있으며,언젠가는한적한어느산골에서낮에는밭갈고밤에는별을헤고픈소망하나를보석처럼품고살고있다.

목차

프롤로그_길에서주워백팩에담아온이야기

제1장계절을알고철이든다는것

[파주감악산둘레길]제아무리험해도길은길일뿐
[문경새재과거길]구비야구비야눈물이난다
[선자령풍차길]바람의언덕에서세상을노래하다
[명성산]억새와춤을
[설악산주전골]아!단풍이여,단풍이여
[내변산]길과길아닌곳의경계를묻다

제2장어렵게얻은인생이라는입장권

[태안솔향기길제1코스]걷는과정을즐길줄안다는것
[온달평강로맨스길]온달을다시생각하다
[여주여강길제1코스옛나루터길]흐르되흐르지않는강물처럼
[함양상림]천년숲의숨결을느끼다
[백화산둘레길]여행이란무엇인가
[영덕블루로드B코스]바다,등대,그리고목이메는그리움

제3장흔들면흔들려야안전하다
[양평대부산]자유는자기라는이유로걸어가는것
[태백함백산종주기]가을산,붉음에취하다
[지리산둘레길]제3코스①아!지리산
[지리산둘레길]제3코스②아!빨치산

제4장무수한오늘이가라앉은길위에서

[함양선비문화탐방로]선비를다시생각하다
[남한산성둘레길]무능한리더,절망하는나라
[강화나들길제2코스(호국돈대길)]파도에씻기지않는흔적
[수원화성성곽길]정조의꿈,조선의꿈

제5장고독하지만외롭지않다

[군산선유도둘레길]섬은외로워도외롭지않다
[금오도비렁길]길의원류를찾아서
[제주쫄븐갑마장길]고요의강을건너오름을오르다
[제주올레길제21코스]끝이다시시작이다

에필로그_길의끝에서다음길을생각한다

출판사 서평

바위틈에피어난들꽃에서
마흔이후의삶을위한이정표를찾다

“몸이전하는수고스러움을견디며그저두발을내딛는다”


자식들은다컸고아내는바쁘다.패키지효도관광을가기에는젊고요란한산악회는부담스럽다.눈가리개를한경주마처럼달렸지만딱히결승점이분명한인생도아니었다.정신없는시간들을뒤로한채어느덧마흔을훌쩍지나온지금.어딘지마음한구석이헛헛하다.사람으로채워지지않는이싱숭생숭한기분은외로움인가고독인가.때마침봄이온다.부는바람속에들꽃향이나는어느날,일단걸어보자.혼자가아무렇지도않고,차라리혼자라서좋은어느주말에가벼운마음으로훌쩍떠나는것도좋겠지.

-걷는행위를재발견하는여정,자신을내려놓는연습

흔히생을마감하는순간이면일생동안겪은일들이주마등처럼빠르게뇌리를스쳐간다고한다.그후에‘나’라는존재는어느가수의노래처럼먼지가되는지,이집트의신화처럼육체를벗어난영혼으로서긴여행을떠나는지알수없다.한가지확실한것은마침표를찍는그순간이누구에게나공평하게찾아온다는점이다.그래서인생은살아있음그자체로더욱소중해진다.
그런데가장최후의순간이아니더라도인생에는각시기마다꽃이피었다가지는일종의작은죽음들이찾아온다.유년시절의끝무렵,놀이터에서마지막으로그네를타던날을구체적으로기억하는사람은아마도없을것이다.하지만그런순간은분명존재했다.
나이를먹어가면서우리는점점인생에찾아오는작은죽음들을분명하게의식하기시작한다.그렇게성년이되고30살을지나면서슬슬‘나이’를자각하다가마흔에이르게되면비로소지나온시간을두고‘세월’이라고표현해도될만한소회에젖는다.마흔이후를두고인생2막,인생후반전등으로표현하는이유도‘마흔’이라는나이가다른분기점과는다른특별한감흥을주기때문일것이다.
신간에세이《지름길을두고돌아서걸었다》가주목하는것역시마흔이후의삶이다.27년차방송기자인저자는지나간시간에대한회한과추억이뒤섞인복잡한마음을풀어내고스스로를달래어새롭게살아갈힘을얻기위한수단으로‘걷기’라는행위를선택했다.저자에게걷는다는것은“몸이전하는수고스러움을견디며그저두발을내딛기만하면되는”아주단순한일이며“나만을위한시간을갖는일이자자신을내려놓는연습”이기도하다.그러니목적지는어디라도좋고가는그길이굳이지름길이아니어도좋다.

-최단거리를계산하는일을멈추고과감히지름길을벗어나다

자동차네비게이션,스마트폰길찾기기능등을통해서우리는아주손쉽게목적지로가는최단거리를알아낼수있는세상에살고있다.속도는곧경쟁력이다.보다빠르게시장을선점해야하고,얼리어답터들은최신휴대폰과전자기기를먼저쓰는것으로자존감을느낀다.그러나속도에의한경쟁은끝이있다.제아무리빠른말이라해도나이가들면이제갓경주마가된혈기왕성한젊은말에게는당해낼재간이없다.별수없이천천히걷게된다.어쩌면‘느림의미학’이란피할수없는육체와정신의









지름길을두고
돌아서걸었다

박대영지음
320쪽|15,000원|더난출판사

문의:기획편집부김정주
02-325-2525,joo@thenanbiz.com
노화현상을맞게된이들이스스로위안을삼기위해만든말인지도모른다.
《지름길을두고돌아서걸었다》에서저자는돌아서가는먼길을택한다.그러나‘돌아서걷는다’는행위는속도나시간을따라잡지못하는상태가아니라그것들을초월한상태라서가능한일이다.또한지름길을알아야비로소할수있는일이기도하다.뒤처지지않으려는마음,시간에대한욕심을포기하고수많은이들의발자국으로다져진지름길에서조금만벗어나면수백,수천갈래의새로운길이열린다.
호젓하게길을걸으며가장먼저보이는것은바위틈에서자라는들꽃과이름모를풀과나무들이다.내가아닌다른생명들을돌아보고,언제나거기있었을풍경들을새롭게마주하게된다.혼자가아니었다면그렇게차분히주위를관찰할기회도없었을것이다.저자는마흔이라는나이를‘혼자가아무렇지도않은’시기라고표현했다.스스로온전하고여유롭기에길이들려주는풍성한이야깃거리에귀를기울일수있다.더욱이저자가선택한길은산티아고순례길이나사막횡단같은거창한의미를담은이국의공간이아니라국내도보여행의명소들이다.나를이루고있는수많은모습의뿌리를더듬어가는여행이기도하다.빨치산이숨어들었던지리산,과거를보러가는선비가걸었던함양선비문화탐방로,정조의꿈이그대로담겨있는수원화성성곽길등을걷다보면자연스럽게역사속명장면들이소환된다.

-철이든다는것은계절을맞이할준비가되었다는것

한무리의여행객들이고운등산복차림으로지나간다.때로는개울물저편으로통하는징검다리위에서폴짝거리며,때로는핏빛으로물든선연한단풍을보며탄성을터뜨리기도한다.이책에는풍경과하나가된그들의모습과이곳저곳에숨겨진평범하지만진귀한풍경들을담은50여장의사진이수록되어있다.완벽한구도로철저히계산된순간이아니라,조금투박하지만생생한현장감을느낄수있는사진들이기에,맑게갠어느날스스로를다독여저자의발걸음을따라훌쩍떠날수있을것같은생각이든다.풍경에도철이있다.철이든다는것은계절을맞이할준비가되었다는의미가아닐까.저자는기막힌제철과일처럼상큼하고속이탁트이는순간들을모아있는그대로독자에게전달하기위해한문장한문장에정성을담았다.또한인적이드문오솔길에서곰을만나지는않을까하고두려워하던순간이나길아닌길에서조난을당했던웃지못할에피소드는덤이다.
봄이와도봄이왔음을실감하기어려운시기다.그러나기어이올것은오고갈것은간다.힘든시간이지나고나면봄햇살은어느결에마스크쓴얼굴에도살랑살랑내려앉아만물의소생을알리게될것이다.“세계는어느한순간,어느풍경하나에도담겨있었다”는저자의말처럼마음의눈과귀가열리면동네뒷산의오래된나무한그루를보더라도인생과시간을음미할수있다.그리고자연의꾸미지않은모습그대로의멋을느낄수있다.그때야비로소어른의여행,어른의방랑이시작되는것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