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과학책 번역하는 남자 스릴러 번역하는 여자의 언어로 세우는 세상 이야기 | 반양장)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과학책 번역하는 남자 스릴러 번역하는 여자의 언어로 세우는 세상 이야기 | 반양장)

$17.00
Description
단어 하나를 둘러싼 고뇌부터 번역료 이야기까지
구석구석 남김없이 확실하게 들여다본 번역의 세계

과학책 번역하는 남자, 스릴러 번역하는 여자의
언어로 세우는 세상 이야기

말을 깁고, 짜고, 엮는 번역가들의 치열한 시간을 탐험하다
베테랑 전문 번역가들이 풀어놓는 텍스트 분투기
“아름답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일, 번역”
한국 출판 시장에서 번역서의 비율은 눈에 띄게 막대하다. 전 세계 곳곳에서 주목받은 책들이 한국 시장에 발 빠르게 출간되고, 책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저마다 ‘믿고 보는 번역가’가 있을 만큼 열렬한 팬을 거느린 이들도 여럿이다. 특히 한강이 쓰고 데버러 스미스가 영어로 옮긴『채식주의자』가 2016년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하면서 번역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원작의 가치와 문학적 아름다움을 번역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데버러 스미스가 화제의 중심에 서면서 번역가의 일을 궁금해하는 사람은 물론 번역가를 꿈꾸는 이들도 늘어났다.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을 쓴 저자들은 그동안 걸출한 인문 도서를 번역해온 노승영 번역가와, 환상적인 장르 소설을 한국에 소개해온 박산호 번역가다. 노승영은『시사IN』 ‘2014년 올해의 번역가’로 뽑힐 만큼 인정받은 실력파다. 특히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박산호 번역가는 스릴러 소설을 많이 번역해왔다. 탐나는 책을 소개하고 옮기기에도 바쁜 그들이 어쩌다가 의기투합해 이 책을 썼을까? 노승영 번역가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 진지한 이야기로 머리말을 시작한 것은 단순히 이 언어를 저 언어로 바꾸는 것만이 번역가의 일은 아님을 밝혀두고 싶어서다. 번역을 하다 보면 언어에 대해, 문화에 대해, 균형에 대해, 아름다움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 독자들이 접하는 것은 고민의 결과, 즉 종이 위의 텍스트뿐이지만 그 뒤에 고민하고 실천하고 무엇보다 ‘살아가는’ 번역가가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

텍스트 뒤에 우뚝 서 살아가는 번역가의 삶을 다룬 이 책은『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이라는 제목처럼 번역가의 일상에서부터 번역 테크닉, 번역가 되는 법, 번역료 문제, 선배 번역가로서 추천하는 영어 공부법과 미래의 번역가들을 위한 참고 도서 목록까지 온갖 주제를 다룬다. 번역과 번역가에게 궁금한 것이 있었던 독자는 물론 책의 세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저자

노승영

저자노승영
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대학원인지과학협동과정을수료했다.컴퓨터회사에서번역프로그램을만들었으며환경단체에서일했다.‘내가깨끗해질수록세상이더러워진다’고생각한다.
옮긴책으로『트랜스휴머니즘』,『나무의노래』,『노르웨이의나무』,『정치의도덕적기초』,『그림자노동』,『새의감각』,『테러리스트의아들』,『이렇게살아가도괜찮은가』,『숲에서우주를보다』,『스토리텔링애니멀』등이있다.
홈페이지(http://socoop.net)에서그동안작업한책들에대한정보와정오표를볼수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번역이라는작업
번역한다는것,번역된다는것_노승영
아름답지만불가능에가까운일,번역_박산호
쉬운책,힘든책,어려운책_노승영
직역,의역논쟁_노승영
세상에는두종류의번역가가있다_노승영
나는더인간다워지기로했다_박산호
오역_노승영
정오표_노승영
재번역_노승영
책으로떠나는여행_박산호
마감이라는숙명_박산호

생계형번역가의하루
꿈꾸지않았던천직_박산호
작업실연대기_박산호
번역가와시간_노승영
번역가의직업병_노승영
한밤의리추얼_박산호
몸에게물어야할시간_박산호
번역보다힘든옮긴이후기_노승영
옮긴이후기의괴로움_박산호
번역료_노승영
번역료를받기까지의험난한여정_박산호
책쓰는번역가로살다_박산호

살펴보고,톺아보고,따져보기
제목이반이다_노승영
좀비처럼버티기_박산호
과학책번역_노승영
‘항해하다’와‘항호하다’_노승영
‘insteadof~ing’와‘대신’_노승영
메일_노승영
‘FuzonChung’을찾아서_노승영
신견식씨에대하여_노승영
고마운사람들_노승영
스크린셀러뒷담화_박산호
저주받은걸작들_박산호

번역가의친구들
번역가의우정_노승영
편집자와나_박산호
번역가와편집자_노승영
나의사랑하는사전_노승영
번역가의장비_노승영
영국에이어내몸매까지점령한홍차_박산호
슬럼프를통과하는몇가지방법_박산호

번역가를꿈꾸는당신에게
원석을보석으로탈바꿈하는번역기획_노승영
검토서부터써보라_박산호
단어공부_노승영
번역가의영어공부_박산호
번역가의단어공부법_박산호
알파고와번역의미래_노승영
번역지침서추천_노승영


도서목록

출판사 서평

번역이란단순한옮김이아니다!
한권의책이나오기까지번역가는숱한고민의밤을보낸다.다른나라의언어를한국어로바꾸어독자에게소개하는일은쉴새없이흐르는물속에서단어를길어내는것과같다.
길어낸단어를적당한모양새로다듬고알맞은곳에이어조화로운아름다움이일품인조각보를만드는것,그지난한일이바로번역이라는작업이다.그래서박산호번역가는이를일컬어“아름답지만불가능에가까운일”이라고표현한다.
그에게사진을가르쳐주던선생님이“일본과한국의공기나바람이달라서사진에그런점이나타나는”것이라고했을때번역가의머릿속에떠오른생각은‘그러니번역이어려울수밖에없지’라는것이었다.우리의것과는다른공기와바람과습도를언어로포착하는일이과연가능할까?
이질문에두번역가는본인들의일상을대답으로제시한다.박산호번역가는“텍스트를읽고또읽고다시읽는다.일을하지않을때도끊임없이그텍스트를생각한다.(……)작가와대화를나눈다고상상하며한언어와다른언어사이에일어나는간극을메우기위해줄기차게매달린다.”
노승영번역가는“좋은번역은자국어의지평을넓힌다”는신념으로텍스트를파고든다.그는번역투에대해서도“사람들은번역투가우리말을오염시킨다고생각하지만언어는번역을거쳐다른언어와접촉하며끊임없이발전한다.
기존의한국어어법으로는표현할수없는문장을만났을때번역가는한국어의틀을뛰어넘는새로운표현방식을모색한다”고말한다.충분한고민을바탕으로짜인‘번역투’는한국어를확장하는실험의무대가될수있다는말이다.제대로된무대가쌓여갈수록한국어가다른나라의독자들을만날가능성또한높아진다.

텍스트에대한번역가들의치열한고민을담다
번역가는텍스트와엎치락뒤치락하며벼려진다.단어하나를두고미궁에빠질때도많다.예컨대노승영번역가는미국오대호를요트로일주한저자가쓴『오대호항해기』를번역하던중‘세일(sail)’이라는대목에서발목이잡혔다.세일은한국어로‘항해하다’,사전적의미는‘배를타고바다위를다니다’라는뜻이다.
하지만작품의무대는호수였다.처음에그가생각해낸대안은‘항해하다’의‘해(海)’를호수를뜻하는‘호(湖)’로바꾸어신조어를만드는것이었다.하지만한번쓸단어를억지로만드는것은옳지않다는생각에유의어들을뒤졌다.
‘항주하다’,‘주항하다’,‘운항하다’등과연어떤단어가독자의머릿속에서충돌하지않고부드럽게흡수될지머리를썩인끝에그는원점으로돌아갔다.‘호수를항해하다’라는모순적인표현을쓰기로결정한것이다.
이뿐만이아니다.한국어는친족관계를유난히세세하게따지는언어다.그래서‘sister’라고불리는인물이언니인지여동생인지확인하기위해서저자에게직접문의해야하는경우도있다.이처럼일대일로대응하지않는한국어와영어앞에서고뇌하는번역가들은집단지성으로일구는대역어사전을꿈꾼다.

좀비처럼버텨자리를다진다
박산호번역가는장르소설전문번역가로성장한일대기를들려준다.좀비라면스카이콩콩을타고뛰어다니는홍콩귀신밖에떠올리지못하던시절이있었지만,지금그는좀비영화연대기는물론좀비의유형과특징을줄줄꿰는베테랑좀비번역가다.
“꿈꾸지않았던천직”이라고자신의업을설명하는박산호번역가는수많은우여곡절을지나운명처럼『세계대전Z』라는작품을만났다.말그대로‘좀비’처럼버텼던시절이었다.
그의시간은“크로노스다.철저히마감을중심으로흐른다.”슬럼프가덮칠때도있고,직업병이몸을습격할때도있다.이모든방해공작을불사하고마감을지키기위해고군분투하는번역가의일상이박산호번역가의유머러스한글솜씨로술술쏟아져나온다.
영국브루넬대학교대학원에서영문학을전공한그가전수하는‘번역가의영어공부법’도놓치기아깝다.이처럼『번역가모모씨의일일』에는분명한색을가진두번역가의개성이담겼다.
자기직업에최선을다하는그들의열정과성실함은장인정신과닮았다.묵묵히책을빚는사람들,책과함께울고웃는사람들,출판번역계의내로라하는두베테랑의이야기를지금만나보기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