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불평등 기원론

인간 불평등 기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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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머지않아 가장 중요한 어떤 작품에서 나는 그 원칙을 완전히 발전시킬 기회를 가졌다. 내 생각으로 1753년 그해에 디종 아카데미에서 ‘인간 불평등의 기원’이라는 주제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큰 문제에 감명을 받은 나는 아카데미가 대담하게 그런 문제를 제안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더구나 아카데미가 그런 용기를 보여 주었으니 나도 그런 문제를 다루고 시도할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구상하면서 원시 시대의 이미지를 찾아 숲속을 거닐었다. 인간이 문명의 발전과 사물의 진보에 따라 본성이 왜곡되고 불행에 빠져들기 이전에 살았던 자연 상태의 이미지를 발견하기 위해 생제르맹에서 일주일을 보낸 것이다. 그는 “인간의 완성 속에 그 불행의 진정한 원천이 있음을 그들에게 보여 주려” 했지만 자신의 생각이 디종 아카데미는 물론 독자들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루소는 1750년에 같은 아카데미에 『학문 예술론』을 제출하여 일등상을 수상했지만, 이번에는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이다.
저자

장자크루소

스위스제네바출생.16세에제네바의성문이닫혀돌아갈수없게되자고향을떠난다.
1750년디종아카데미논문공모에서『학문예술론』으로일등상을수상한다.1761년『신엘로이즈』가출간되어성공을거두지만『에밀』의판매가금지되고그에게체포영장이발부된다.당대학자들과의불화와세상사람들의오해,특히『에밀』에가해진박해에적극적으로대처하고자『고백』을쓰기시작한다.말년에는『에밀』에가해진박해와생계의어려움,건강문제로고통을겪는다.1778년파리근교에름농빌에서생을마감하고이듬해팡테옹에이장된다.
저서로는『학문예술론』,『인간불평등기원론』,『신엘로이즈』,『에밀』,『사회계약론』,『고백』,『루소,장자크를심판하다』,『고독한산책자의몽상』등이있다.

목차

제네바공화국에헌정함

서문

인간들사이불평등의기원과근거에관한논문
서문
1부
2부

루소의주석

옮긴이후기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말

디종아카데미,루소를깨우다

“인간들사이불평등의기원은무엇이고,자연법은불평등을허용하는가?”

지금보아도쉽게답할수없고,우리사회,우리인간에대한본질적인물음을담고있는듯한이질문은,놀랍게도1753년,디종아카데미가제기한질문이다.그리고이시대를넘은담대한질문은,철학자루소를깨우기에충분한질문이었다.루소는디종아카데미가그처럼담대한질문을제기한이상,자신역시도그질문에답해야한다고여겼다.루소와같은철학자에게그것은일종의의무와도같은것이었다고보아야할것이다.
그리고숲속에서의산책에서루소는인간불평등의기원에대한성찰을떠올려냈다.그는그에대한논문,「인간들사이불평등의기원과근거에관한논문」을제출했지만,과거일등상을수상했던『학문예술론』과는달리비판에직면해야했다.후에이논문에서문과헌정사를붙여출판해내니,그것이바로우리가아는『인간불평등기원론』이었다.
루소는이책에서어떻게불평등을벗어날것인가를직접적으로제시하지는않는다.하지만그렇다고해서루소의성찰이미완성된것이라고말한다면,그것은루소에게있어상당히불공정한평가일것이다.애초에디종아카데미가제기한질문자체가불평등의해소법은묻지않았던것이다.루소는인간들사이불평등의기원을나름대로성찰하였고,자연법이불평등을허용하는가에대해서도나름의견해를내놓았다.
그견해가우리시대에비추어마땅한지그렇지않은지,또아직도남아있는인간들사이불평등은어떻게해결해야할지는우리가답해야할문제일것이다.그렇다면이제우리는왜불평등하게살아가는지,보다엄밀히말해“인간들사이불평등의기원은무엇”인지루소가내놓은성찰에대해서잠시탐색해보자.

우리는왜불평등하게살아가는가?

루소는인간들사이에는두가지종류의불평등이있다고말한다.바로자연적불평등과정치적불평등이다.자연적불평등이야설명할것조차없다.우리는모두“모든인간은평등하게태어났다”라는말을금과옥조처럼떠받들지만,최근의과학은공부도재능(DNA)이고,심지어노력조차일정정도는재능(DNA)이라고말한다.그런데도과연우리는진정“평등하게태어났다”라고말할수있을까?
루소는그렇지않다고말한다.그러나그럼에도그는자연적불평등에대해논하지않는다.더욱이정치적불평등과자연적불평등의관계에대해서도루소는침묵을택한다.즉루소는인간들사이불평등의기원을논하며,자연적불평등의존재를인정했지만,정치적불평등만을논한것이다.그렇다면루소는왜그렇게했을까?그는자연적불평등이아니라,정치적불평등이현재존재하는인간들사이불평등의기원이라고생각했기때문이다.
루소가볼때,자유롭고독립적으로살아가던인간들에게있어,자연적불평등은별문제가아니었다.자유롭고독립적인인간은오로지모든것을자신에비추어바라봤기때문에,남이힘이세건,아니건그러한여타의사실은그자신과아무런상관이없었다.즉자연적불평등은그에게아무런해도끼치지못했다.그런데인간이사회를구성하면서상황은변하게됐다.인간이‘타인의시선’을신경쓰기시작한것이다.‘타인의시선’을신경쓰게된인간에게는질투와소유욕이등장했다.그리고남보다더낫고싶다는이감정은인간들사이에불평등을만드는계기가됐다.이때부터인간들사이불평등이시작된것이다.
그렇다면이제두번째질문을보자.“자연법은불평등을허용하는가?”자연법을어떻게규정하는가에따라다르겠지만,루소는이미이에대해답한바있다.자연에는분명불평등이있다.그러나자연법이불평등을허용하는것은아니다.인간들사이(자연적)불평등을드러나게하는것은,자연그자체가아니라인간이만든사회와‘타인의시선’이기때문이다.루소에따르면이러한근거로인해“불평등은자연상태에서는거의없었”던것이다.

루소에게다시불평등을묻다

인간의근원적모습을고찰하려고했던루소의시도는현대에는조금틀린것으로보일지모른다.인류학적·역사학적연구는과거의인류가루소적인간보다는홉스적인간에가깝다고말하고있다.하지만우리는인류의발생과정이나진화과정에대한답을찾기위해이책을읽는것이아니다.우리는어디까지나‘불평등의기원’에대한답을찾기위해루소를찾은것이다.그러므로디종아카데미의질문에대한루소의답을정리해보자.
루소에따르면,자연적(신체적)불평등은존재하나,자연상태에서는드러나지않는다.그리고자연상태를벗어나사회를만들면서비로소정치적불평등이만들어진다.다시말해,자연적불평등은존재하나우리가사회속에서그것으로사람들사이를가르기전에는불평등이아니다.정치적불평등은두말할필요없이우리가창조한불평등이다.그러므로우리사이불평등의기원은자연이아니라사회이며,자연법이아니라사회가그것을허용해온것이다.
루소에따르면,인간들사이불평등은“인간의본원적인상태가결코아니며,이처럼우리의모든자연적인성향을변하게하고변질시키는것은오직사회의정신과그것이낳은불평등”이다.그런데,이말은어디서많이들어본것같지않은가?이말을좀더간략하게설명해보자.이미앞에서도나온바있듯이“모든인간은평등하게태어났다.”물론,그렇다고해서루소는본원적인상태인자연으로돌아가자고도말하지않는다.오히려그는자신의말을그렇게만해석하는것에안타까움을느낀다.
그렇다면,우리는과연어떻게해야한다는말인가?앞에서도말했듯,루소는이러한질문에답해주지않으며,이러한질문은우리가답해야할문제다.그러나기왕루소의지혜를빌리고자했으니,그의말을이렇게정리해보자.자연적이건정치적이건‘불평등은존재한다.’그러나그것은,사회가만든것이지인간의본원적상태가아니므로,‘당위가아니다.’이말을뒤집어생각해보자.그러면이런결론이나올것이다.평등은존재가아니라당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