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으로 세상 읽기 (집 터 길의 인문사회학)

공간으로 세상 읽기 (집 터 길의 인문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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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의 문제의식은 우리 사회가 처한 경제부국과 공간빈국 사이의 극명한 대조다. 툭하면 선진국 진입을 떠들고 걸핏하면 OECD 회원국을 말하지만 막상 삶의 공간에 투영된 ‘근대화의 기적’은 아직도 개발도상국 수준이다. ‘언제나 공사 중’인 이 나라의 생활공간은 전쟁터 아니면 난장판이다. 내 평소 소신 가운데 하나는 일상의 공간만큼 선진국과 후진국을 정직하게 구분하는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지난날 압축적 고도성장 덕분에 우리가 사는 집, 우리가 모인 터, 우리가 다니는 길은 놀라울 정도로 업그레이드되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외형적 성취 이면의 속살은 변명의 여지 없이 후진국이다. 동네 길에 보도블록 하나 제대로 못 까는 나라, 도시를 거저 공산품처럼 다루는 나라가 바로 우리다. 외국인 친구가 한국 사람들은 “창밖에 볼 만한 경관이 없어서” 차만 타면 졸지 않느냐고 했을 때 나는 쥐구멍을 찾고 싶었다.

전통도 없고 문화도 없으며, 평화도 없고 정의도 없는 공간빈국 대한민국의 원인을 이 책은 집과 터, 그리고 길에 대한 인문사회학적 감수성과 통찰력 및 상상력의 부족에서 찾고자 했다. 한국의 공간지식 및 공간계획 생태계를 공학·기술적 접근이나 부동산 연구가 점령하고 있는 사실이야말로 공간 선진국과의 결정적인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유관 학계의 내로라할 만한 스칼러십(scholarship) 부재 또한 불편하지만 진실이다. 관학협력이나 산학협동이라는 미명하에 학문이 시나브로 권력과 자본의 동업자나 하수인으로 전락해 있는 것이다. 보다 살기 좋은 공간은 인간을 말하고 사회를 바라보는 인문사회학의 저력에 궁극적으로 달려 있다. 이런 믿음이 없다면 공간 후진국의 불명예는 앞으로도 떼기 어렵다.
저자

전상인

저자전상인은
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사회학.
저서로는『아파트에미치다:현대한국의주거사회학』(2009),『옥상의공간사회학』(공저,2012),『편의점사회학』(2014)등이있다.

목차

_들어가며·6

제1장|공간과삶
1.공간으로읽기까지·17
2.한국의공간지식생태계·26
3.공간에서장소로·32
4.이책의구성·38

제2장|집
1.집의탄생·43
2.주거공간의진화·46
3.주택문제의대두·52
4.아파트주거문명·59
5.집의인문학적위기·68
6.주거의종말?·75

제3장|터
1.터의뜻·87
2.마을의원형과변형·89
3.도시와공동체·99
4.아파트와마을만들기·107
5.도시의발명·120
6.도시계획의역사·129
7.도시의존재이유·139

제4장|길
1.길위의인간·161
2.문명과교통·167
3.기차와철도,지하철·178
4.자동차와도로·195
5.길의재발견·208

제5장|나가며·219

_참고문헌·234
_찾아보기·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