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한 일상 행위의 인문학적 이해)

선물 (한 일상 행위의 인문학적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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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상의 우리는 굳이 선물이란 무엇인가를 묻기보다는, 선물로 무엇을 사야 할 것인가를 고심한다. 이런 까닭에 ‘선물’에 대한 인문학적 차원의 성찰은 자못 ‘생뚱맞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선물에 대해 따져 물어 가다 보면 오늘의 체제가 인류의 기나긴 역사 과정의 한 단계일 뿐이라는 겸손한 인식에 이르게 되고, 이에 따라 자기 시대에 대한 점검을 낳게 한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인문학적인’ 주제이다.
저자

조규형

저자조규형은고려대학교영어영문학과교수.문학과문화이론,현대영소설을연구,강의하고있다.한국비평이론학회회장을역임하였다.
저서로『탈식민논의와미학의목소리』,『해체론』,『고슴도치시대의여우:세계와인문구조,그틈과바깥』(한국영어영문학회저술상,2016),역서로『포』(J.M.쿳시),『모든것이산산이부서지다』(치누아아체베),『문학이론』(조너선컬러)등이있다.

목차

서언4

I선물의안과밖13
1.선물을주고받는것이심각한생각의대상이된다?15
박재삼의「햇빛의선물」―받는이의인정을받지못하는선물·15
오헨리의「크리스마스선물」―주고받는것자체가신성하다·18
에머슨의선물에대한단상―순수한,그래서고귀한선물,그리고부채의식·21
2.일상의선물,그내면혹은심연27

II마르셀모스의「선물론」―무슨내용이담겨있나33
1.작은글한편의힘35
2.내용36
서론36
선물에는의무감이있다36
원시사회가아닌원초사회37
조그마한하나로전체를볼수있다38
선물의역사―선물은항상선물이아니었다39
제1장선물교환과답례의의무40
제2장선물체계의발전―후한인심,명예,돈43
제3장고대의법과경제에서선물원칙들의잔재46
제4장결론50

III모스의배경57
1.선물연구의계보59
2.사회주의에대한유보적견해61
3.싸움보다는교환―교환에서평화의근간을보다63
4.경제의의미를탐문하다64

IV선물에담긴핵심사안들67
1.구조와교환69
개체와구조·69
구조가낳는새로운개체·70
선물교환이낳는잉여·72
분업과물물교환·73
분업의생산성·77
모스의교환vs애덤스미스의교환·79
순수시작이라는기원의허구성·80
중요한것은물건만이아니라교환그자체·82
인적교환으로서의결혼제도·84
인적교환의한장치―근친상간의금기·85
2.교환단위의확대90
부족간의교환과삶의의미부여·90
선물로서의희생―희생론의계보·92
신에서사회로·96
아케다에피소드―아브라함,이삭을제물로바치다·97
카라바조,아케다를그리다―희생은분명희생일뿐·102
인간공동체,희생을내재화하다·106
3.선물에대한의무감혹은선물의정령110
사물에도정신이있다·110
정령신앙·112
모스의주술론·118
주술은기술이었다·120
물신,그리고물신주의物神主義·125
오늘날의물신주의―자본주의·129
오늘날의물신주의―예술의아우라·133
오늘날의물신주의―아우라의용도폐기인가?혹은아우라의지속인가?·137
오늘날의아우라―문학,그리고언어일반·142
4.이제는선물의지평에서사라지는것들149

V선물론에대한반론과그발전적전개153
1.선물의실제모습,삶속의실제―부르디외가제기하는비판155
2.불가능의가능성―데리다의선물의해체163
3.이기심에서창조적이타심으로171
4.시장경제에함몰된사회구하기―폴라니의반反대전환179
5.문화론―탈인간(포스트휴먼)의네트워크186

VI선물론이선물하는생각들199
1.개념과실제202
2.구조와사건203
3.탈脫이항대립204
4.특수경제와일반경제206
5.인간과세계,그리고작은대상들207

후기211
주석215
더읽을거리221

출판사 서평

선물(膳物)이란무엇인가?

일상의우리는굳이선물이란무엇인가를묻기보다는,선물로무엇을사야할것인가를고심한다.이런까닭에‘선물’에대한인문학적차원의성찰은자못‘생뚱맞은’것으로보일수있다.
그러나선물에대해따져물어가다보면오늘의체제가인류의기나긴역사과정의한단계일뿐이라는겸손한인식에이르게되고,이에따라자기시대에대한점검을낳게한다는점에서,이는매우‘인문학적인’주제이다.

선물은과연순수한것인가?

“뉴질랜드원주민인마오리족은사람의영혼을‘마나(mana)’라하고,물건의영혼을‘하우(hau)’라부르는데,물건의기운은물건의소유자와일정한관계를맺게되며,물건을받는것은주는이의정신적영혼의일부를받는것이라고믿는다.이러한구도속에서,받는이는최소한이에버금가는물건을되돌려줘야한다.이렇듯선물의순환은심적인수준에서자발적이기보다는강제적이다.”

개념상선물은순수한것이지만,인간이사는세상에서선물은실질적으로,그리고필연적으로상당히오염된이기적존재이다.
자기의지로태어나고싶어태어난사람은없는까닭에,이세상과삶은우리에게부여된선물임이분명하다.그러나우리의태어남은그형식에있어서는선물이되내용은고역의시초로여겨지는경우가더일반적이다.이전에는우리에게그저주어져왔던것들이이제는더이상당연시되지않는것같다.해와달,좋은공기와물이그렇고,사랑가득한부모와가족,태어나고사는것자체가그렇다.우리는선물로태어났지만순수한선물로남아있지못하다.우리가주고받는선물또한불순하고삿된마음과함께한다.그럼에도이모두에대해어떤죄책감을느낄의무는없다.선물과우리는애초부터,그리고여전히미완이고,미완은미련과함께앞으로의여지를남기기때문이다.이러한여지속에우리는살아가고,살아갈이유와의미를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