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로 보는 근대 한국
Description
『텍스트로 보는 근대 한국』은 21가지의 텍스트를 통하여, 근대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했다. 이 책에서 우리는 근대를 만난 문학의 변모, 독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근대 매체 신문에 실린 고사와 광고, 문예 등을 통해 근대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근대의 일상을 담고 있는 희곡들을 통해서 근대인의 초상 또한 관찰할 수 있다.

근대 텍스트는 우리에게 음식문화와 피서법을 알려 주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보다도 망국의 시대, 역사와 사상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자 했던 이들의 투쟁, 그리고 주체적 철학과 근대적 역사를 수립하려던 분투를 마주할 수 있다. 위기의 시대, 근대 한국의 사상과 현실은 때로는 침략자들의 서한이나 일기로써, 때로는 길을 찾으려 노력했던 이들의 발자취로써 그 모습을 알리고 있다.

해방 이후 세계 질서의 재편 속에서 휘말려야 했던 우리의 현실을 알 수 있는 문서와 이념으로 인해 갈라진 민족처럼 찢겨 나가야 했던 필름은, 우리가 앞으로 어떤 텍스트를 완성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그에 대한 답은 이미 근대의 텍스트 속에서 제시됐는지도 모른다.
저자

연세대학교근대한국학연구소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지역인문학센터

엮은이:연세대학교근대한국학연구소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지역인문학센터
근대한국학연구소는연세대학교미래캠퍼스특성화계획에따라설립한인문·사회분야의학제간연구소입니다.본연구소에서는한국사회와학문분야전반에걸친근대성을탐구하고,근대성이드러나는특정한시기들에대한집중연구를수행합니다.

목차

발간사

고전문학,근대를만나다_고훈

근대매체에실린옛이야기,고사(故事)_반재유

근대신문의문예면과독자참여제도_손동호

「난파(難破)」,심연(深淵)의현해탄에몸을던진시인(詩人)과극작가김우진_양세라

임선규의「사랑에속고돈에울고」_양세라

몸을보는근대의시선,의약품광고_최규진

눈으로보는맛,이미지로읽는음식_최규진

경성부민의여름나기,한강변수영장_김윤정

신채호의「독사신론(讀史新論)」_류시현

장지연의『조선유교연원』_김우형

유영모의주체적생명철학의의의_심상우

최남선의『조선역사강화(朝鮮歷史講話)』_윤영실

조선학과조선사연구의방향전환,백남운의『조선사회경제사』_조형열

박치우의『사상과현실』_박민철

위기의시대의철학자,박치우의사상과그현대적의미_홍준기

‘서한집’으로읽는식민지조선의침략자들_이형식

3·1운동당시조선주둔일본군사령관의일기_서민교

이해(利害)의세상에서도덕(道德)의길찾기_진보성

『GHQ문서』에담긴해방전후한반도와패전일본_송병권

〈자유만세〉와한국영화_한상언

월북영화인과북한최초극영화〈내고향〉_한상언

출판사 서평

근대의텍스트,한국을말하다

“역사는과거와현재와의끊임없는대화다.”
아마모르긴몰라도,‘역사’라하면이말을떠올리는사람들은아주많을것이다.수능때문에교과서를펼친수험생도,공무원시험때문에교재를펼친공시생도,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준비해본사람들도모두첫장에서역사를언급할때이말을접한다.이말을던진영국의역사학자는역사가라면‘왜’라고물어야한다고말했다.이책을펴낸이들역시도인간에게있어‘왜’라는질문이가진중요성을언급하며,책을펴내고있다.
말이나온김에한번물어보자.그렇다면우리는도대체‘왜’근대의텍스트를읽어야할까?
현대에도텍스트는차고넘치고,그텍스트들을다읽지못하지않는가?그런데도굳이근대의텍스트를읽어야할이유가있다면,과연그것은무엇이란말인가?그이유는근대의텍스트가근대의한국을말해주기때문이다.그리고과거의내가현재의나를알려주듯이,근대의한국이현재의한국을말해주고있는탓이다.
이책의저자18명은21가지의근대가담긴텍스트들을통해서근대의한국을읽어나가고있다.그독해방식은우리에게텍스트를읽는방법뿐아니라,근대를읽는방법마저알려주고있다.그리고이근대의텍스트에대한현대의텍스트를읽다보면,어쩌면우리는현대를읽는법마저알게될지모른다.역사는‘거울’이라하지않는가.여기,우리를위한근대의거울이우리를기다리고있다.“나와우리,즉인간에대한물음에함께하기”위해.

우리가나아온길,그리고나아갈길

근대의텍스트에는우리가나아온길이아로새겨져있다.그러나우리가근대의텍스트에주목해야하는까닭은단지그뿐만이아니다.근대의텍스트에는우리가나아온길뿐이아니라우리가나아가야할길에대한청사진도새겨져있다.그러니까근대의텍스트는그저지난과거나유물이아니라우리에게주어진지도이자등불인셈이다.기왕주어졌다면한번읽어볼필요가있지않은가.『텍스트로보는근대한국』과함께라면,텍스트를통해근대를유람하는일은어려운일이아니다.아니,사실아주쉬운일이다.
이책에실린근대의텍스트는크게세가지로나눌수있다.먼저여태껏우리가나아온길에관한이야기를담고자했던근대인들의노력이담긴텍스트가하나고,그때그들이살아간삶과주변에관한이야기를품고있는텍스트가하나이며,앞으로우리는어떻게해야할것인가에대한고민이빚은텍스트가하나다.그리고그텍스트의시선에는비단우리의시선만이아니라타자의시선또한담기어있다.과거와현재,미래를모두품었을뿐아니라내부와외부의시선을모두간직한21가지의텍스트는우리의근대를명확히보여주고있다.
근대라는새로운물결앞에서우리의선조들은과연어떻게대처했을까?그리고현재라는파도앞에서우리는어떤대처를배울수있을까?근대의지식인들은근대라는새로운시대앞에서길을밝히기위해끝없이고민하고분투했다.그리고프롬의말처럼우리는그런인간노력의기록을역사라고부른다.근대한국의역사는그야말로“아와비아의투쟁”의역사였으며,21개의텍스트속에는어느덧삶이돼버린그분투노력이스미어있다.더욱이간과하지말아야할것은근대의텍스트는다만그안에근대의분투를담고있을뿐아니라,시대를흘러오면서그스스로역시분투해왔다는사실이다.

우리는앞으로어떤한국을써내릴것인가

새로시작된2020년은그리밝지못했다.아니무던히어두운나날이었다해도과언이아니다.코로나부터미·중간무역분쟁에,사건사고가끊일줄모르는나날이었다.국내에도광풍이휘몰아쳤고,해외에도폭풍이휘몰아쳤다.겪어보지못한일들이터져가면서혼란이닥쳐왔지만,우리는어떻게든이렇게버티고있다.사실은겪어보지못한게아니라다르게겪었던일들이었단사실이그버팀에적잖이기여했을것이다.그러니이모든풍랑이끝나고나면우리는이풍랑을기록해나가야한다.
근얼마간우리가겪어온일들은어떻게적어야할까?아마신채호의「독사신론」이라든가장지연의『조선유교연원』혹은최남선의『조선역사강화』,백남운의『조선사회경제사』등을참고해볼수있을것이다.여하간에중요한것은우리가적는텍스트가곧우리를말해줄것이라는분명한사실뿐이다.제대로적기위해선우리가텍스트를어떻게읽어왔는지,이텍스트는또어떻게읽힐것인지늘염두에두어야한다.
그렇다면요즈음우리가지내는세상은어떻게남겨야할까?바야흐로대-유튜브시대,유튜브의구독자참여제도는물론이거니와,세상에부딪혀「난파」하는이들과「사랑에속고돈에울고」있는이들의이야기나문학들,혹은“나때는”으로시작하는옛이야기도좋다.이제는얼마든지외칠수있는〈자유만세〉와멀어진〈내고향〉에대한그리움도마땅할것이다.또넘쳐나는광고와이미지라든가휴가철풍속도뿐만아니라‘서한집’이되었건‘일기’가되었건타자의시선도함께남겨야할것이다.제대로기능하고있다면,아마『WHO문서』도중요한텍스트가될수있을것이다.
앞으로우리가살아갈미래는또어떻게그려야할까?민주사회이니주체적철학도조금칠해보고,자본주의적「이해」의가운데서「도덕」을찾아내어『사상과현실』을조화시킬수있다면더할나위가없을것이다.우리의미래에는우리의것이있어야한다.“한국적이곧세계적인것”이라는말처럼,우리의색이있을때우리는비로소세계의색을진정으로받아들일수있을것이다.물드는것에서벗어나칠하는것으로나아갈때다.
이렇게앞으로우리가써내려야할한국을위해서라도우리는근대의텍스트를돌아봐야만한다.과거에흘렸던피가없이는주어질푸른하늘도없으며,어두운그림자를인정하지않고서좋았던시절만되새길수는없는법이다.펄럭이는태극기가말하지않는가.텍스트는언제나“과거의거울에비추어”쓰여야한다.“여태까지그래왔고,앞으로도계속.”

저자
고훈연세대학교인문예술대학국어국문학과
반재유연세대학교근대한국학연구소
손동호연세대학교근대한국학연구소
양세라서강대학교국어국문학과
최규진청암대학교재일코리안연구소
김윤정동국대학교대외교류연구원
류시현광주교육대학교사회과교육과
김우형연세대학교근대한국학연구소
심상우나란히희망철학연구소
윤영실숭실대학교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
조형열동아대학교사학과
박민철건국대학교인문학연구원
홍준기경상대학교인문학연구소
이형식고려대학교아세아문제연구원
서민교고려대학교역사교육과
진보성한국방송통신대학교문화교양학과
송병권상지대학교아시아국제관계학과
한상언한상언영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