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삼매경론(상)

금강삼매경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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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원효전서 번역총서’의 세 번째 책인 『금강삼매경론』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울산대 원효학 토대연구소에서 원효전서 독회세미나를 거쳐 확정된 『금강삼매경론』의 번역을 싣고 있다. 이는 협업적 공동번역 시스템을 통해 불교학 각 분야 전문연구자들의 역량을 집대성한 것으로 문제해결에 유효한 자생 인문학의 내재적 모델 수립을 목표로 하는 행보 가운데 하나이다.

원효의 저서는 대략 80여 부 200여 권이 확인된다. 그야말로 엄청난 분량의 저술이다. 종횡으로 뻗어나간 원효사상의 면모를 살펴보면, “원효사상은 단연 ‘통섭通攝’적”이고, “열려 있기에 ‘서로 통하고’(通), 걸림 없이 받아들이고 또 들어가기에 ‘서로 껴안는다’(攝)”는 주장에 공감하게 된다. 동시에 우리에게도 이러한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이 반갑게 다가온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원효학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이다. 우리에게는 원효학이 지닌 보편 인문학적 생명력을 발견, 탐구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즉 원효에 대한 새로운 독법을 세워 현재의 문제를 해소하는 열쇠로서의 원효학을 만나야 한다.

기존의 원효저서 한글번역본이 취하는 현토형 번역과는 달리 원효학 토대연구소의 ‘원효전서 번역총서’는 해석학적 번역양식을 취한다. 기존의 난해한 현토형 번역은 의미 가독성이 떨어지는 탓에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반면 해석학적 번역은 모든 한자어의 의미를 풀어쓰기 때문에 번역자의 이해를 보다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장점을 지닌다. 본서의 번역문에서는 ‘[ ]’ 기호를 사용하여 번역자의 이해를 제시함으로써 문맥 이해를 돕는다. 기존 번역 양식의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양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열반종요』와 『대승기신론 소·별기』 서문에 각각 게재했던 「원효학의 철학적 과제와 전망」과 「이해와 마음-원효와 붓다의 대화(Ⅰ)」를 이번에는 「차이(相)들의 ‘상호개방’(通)과 ‘상호수용’(攝)-『금강삼매경론』과 차이통섭의 철학: 원효와 붓다의 대화(Ⅱ)」라는 글로 대체하였다. 더불어 「『금강삼매경』과 원효의 『금강삼매경론』」이라는 글을 통해 한반도 지성에 의한 『금강삼매경』 찬술 가능성을 논하였다. 원효학 탐구를 위한 요긴한 자료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원효

신라진평왕39년(617)압량군불지촌(현경북경산)에서출생했다.소년때(16세)출가하여여러스승을찾아다니며치열하게수행하였고,지음知音의도반의상義相(625-702)과함께당나라유학을시도하다가깨달음성취로인한자신감이생겨유학을그만두었으며,서민대중들에게는신뢰와희망의대상이었고,권력과제도권승려들에게는불편하면서도경외의대상이었던인물.왕족과부와결혼하여신라십현十賢의한사람이된설총薛聰을낳고는환속하여비승비속非僧非俗인거사居士로서수행하기도하였던인물.특정한삶의유형과진영에소속되거나머물지않으려고몸부림치듯내달렸던인물.신분이미천한대중과어울리며그들에게부처되는길을알리려고춤과노래등다양하고도파격적인실험을하였고,심오한체득과혜안을웅혼한필력으로종횡무진글에담아내어당대최고수준의불교지성을동아시아전역에흩뿌렸던인물.인도의불교논리학대가인진나陳那(Dign?ga)의문도가당나라에왔다가입수하여읽고는감탄하여산스크리트어로번역해인도에보냈다는『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을지은인물.그와의밀접한연관에서한반도에서찬술된것으로보이는『금강삼매경金剛三昧經』에관한최초/최고의주석인『금강삼매경론』을저술하여자신의불교탐구와안목을총정리하고있는인물.만년에는토굴같이누추한절(穴寺)에서수행하다가그곳에서삶을마감하였던인물.-현존하는원효관련기록에서포착되는단면들이다.
이칭異稱,진찬眞撰여부등을감안할때,대략80여부200여권이확인되는그의저술의양과질은당시동아시아를통틀어가히최고수준이다.양으로만보아도한반도에서그를능가하는경우가없을뿐아니라,중국의대저술가였던천태지의智?(538-597,30여부)나화엄법장法藏(643-712,50여부),법상규기窺基(632-682,50여부)도원효에비견되기어렵다.그의80여종저서중에서완본으로전하는것이13종,잔본殘本이8종이다.잔본까지합하여도21종저서가현존하는셈이다.

목차

원효전서를번역하면서·5
일러두기·16
차이(相)들의‘상호개방’(通)과‘상호수용’(攝)-『금강삼매경론』과차이통섭의철학:원효와붓다의대화(Ⅱ)·28
『금강삼매경』과원효의『금강삼매경론』·174

제1편전체의취지를기술(述大意)·191

제2편경전의핵심내용을밝힘(辨經宗)
Ⅰ.합치는방식(合):한맛[처럼서로통하는진리다운]이해와[그이해에의거한]수행(一味觀行)·201
Ⅱ.펼치는방식(開):열가지진리전개방식(十重法門)·208

제3편[『금강삼매경론』이라는]명칭을해석함(釋題目)
Ⅰ.금강을풀이함(釋金剛)·219
1.해석(釋)·220
2.차이를구분함(簡別)·222
1)선정과지혜를구분(簡定慧)·222
2)다른선정들과구별함(別餘定)·223
Ⅱ.삼매[라는명칭을]해석함(釋三昧)·229
1.해석(釋)·229
2.차이를구분함(簡別)·232
1)[삼매의]갖가지명칭을구별(別諸名)·233
2)[삼매의갖가지명칭들이]‘통하는영역’(通)과‘제한되는영역’(局)을밝힘(明通局)·237

제4편경문의뜻을자세히풀어냄(消文義)

Ⅰ.시작하는부분(序品)·243
1.[모든경전에]공통적인서론(通序):여섯가지일(六事)·244
2.[이경전에만해당하는]별도의서론(別序)·245

Ⅱ.[경의내용을]본격적으로설한부분(正說分)·257

1.[불변·독자의본질/실체로차별된]차이가없다는도리[를주제로하는]단원(無相法品)·264
1)선정에서나오는부분(出定分)·266
2)말을일으키는부분(起說分)·266
(1)산문[의형식을띤문장](長行)·268
①간략하게밝히는부분(略標分)·268
②자세하게설명한부분(廣說分)·277
가.[설법을]청함(請)·278
나.설법함(說)·281
가)질문을칭찬하며설법[요청]을받아들임(讚問許說)·283
나)[설법을]청하는것에응하여설법함(對請宣說)·286
(가)[불변·독자의본질/실체로차별된]차이가없음에대한이해를밝힘(明無相觀)·287
㉮[진리다운]이해와[이해에의거한]수행의면모를곧바로말함(直說觀行之相)·287
㉯[문답을]주고받으면서갖가지의문과난점을해결함(往復決諸疑難)·296
ㄱ.첫번째문답:[불변·독자의본질/실체로차별된]차이를두는것을깨뜨리는측면을총체적으로밝힘(摠明破有相門)·296
ㄴ.두번째문답:두가지결박에서벗어나는측면을하나씩드러냄(別顯離二縛門離二縛門)·305
ㄱ)자아에대한집착을다스림(治人執)·307
ㄴ)현상에대한집착을다스림(治法執)·312
ㄷ.세번째문답:[불변·독자의본질/실체가있다는허물을]없애주는견해의약을나타냄(顯能滅之見之藥)·316
ㄹ.네번째문답:망상분별로헤아린이해로[불변·독자의본질/실체로서]생겨난다[는견해]에머무르는것에서벗어나지못함을나타냄(顯妄解不離生住)·321
(나)하나처럼통하게하는깨달음을성취한마음을드러냄(顯一覺心)·326
㉮〈하나처럼통하게하는깨달음인‘여래의면모가간직된창고’〉(一覺如來藏)의뜻을곧바로자세하게설명함(正廣一覺如來藏義)·327
㉯갖가지의문과논란을없앰(遣諸疑難)·351
(2)게송[의형식]으로거듭읊음(重頌)·405
3)이로움을얻는부분(得益分)·416

2.[불변·독자의본질/실체로서]생겨난것이없다는[이해에의거한]수행[을주제로하는]단원(無生行品)·421
1)[가르침의내용을]본격적으로설함(正說)·423
(1)문답을주고받음(往復問答)·424
(2)되물어서문답함(反徵問答)·444
(3)보살이핵심을이해함(領解)·473
(4)여래의설명이마무리됨(如來述成)·475
2)게송으로써[부처님이]설한것을찬탄함(以偈讚說)·476
3)설법을듣고이로움을얻음을밝힘(明聞說得益)·478

3.깨달음의본연[인‘사실그대로앎’]이지닌이로움[을주제로하는]단원(本覺利品)·480
1)깨달음의본연[인‘사실그대로앎’]이지닌이로움을자세하게밝힘(廣明本覺利益)·482
(1)움직임에의거하여고요함을밝혀‘[깨달음의]본연[인‘사실그대로앎’]이지닌이로움의핵심’을간략히나타냄(因動明靜,略標本利之宗)·483
(2)[깨달음의]본연[인‘사실그대로앎’]이지닌이로움의면모를자세하게설명함(廣演本利之義)·489
①곧바로자세히설명함(直廣)·489
②거듭설명함(重演)·494
가.[‘사실그대로’를]비로소깨달아감을설명함(演始覺)·494
나.깨달음의본연[인‘사실그대로앎’]이지닌면모를설명함(演本覺義)·516
2)게송으로써[부처님이]읊은것을찬탄함(以偈讚頌)·552
3)당시의대중들이이익을얻음(時衆得益)·554

번역어색인557

출판사 서평

“원효의대표저술인『금강삼매경론』을관통하는것은흥미롭게도‘언어·사유·욕구와접속해있는차이’(相)에관한통찰이다.…원효는‘동일성’이라는인지환각때문에배타적으로충돌하면서상호오염과폭력을펼치는차이들의‘소통과화해및호혜적관계’를가능케하는‘차이치유의통섭철학’을『금강삼매경론』에담아세상에선물하고그뜨거운열정을마감하였다.”-박태원,「『금강삼매경론』과차이통섭의철학」

원효학토대연구소의‘원효전서번역총서’

어떤인물과그의사상에대한탐구가‘학學(Science)’의자격을갖추려면다층적이고다원적인탐구와다양한독법이결합되어하나의학적체계를구성할수있어야한다.한반도지성사에서‘학學’의대상이될수있는인물들가운데서원효는단연돋보인다.원효는한국학·한국철학을보편인문학으로승격시키는데결정적가교가될수있는인물이다.

원효저서에대한기존의한글번역들은,직역의형태든의역의형태든,극복해야할문제점들을노출하고있다.의역은원문에대한어문학적이해나원전내용과는무관하게이루어지는경우가흔하다.또한현토형직역은원전언어를거의그대로채택하면서한글문장을만들기위해필요한최소한의한글접속어를현토하듯달아놓기때문에,원문에대한번역자의이해가분명하게드러나지않으며우리말번역내용을이해하기도어렵다.

이러한문제들을해결하기위해,울산대학교원효학토대연구소에서출간하는원효전서번역은원문에대한번역자의이해를명확하게드러내는‘해석학적번역양식’을채택하고있다.원효가구사하는한자어전문개념과문장및이론에대한번역자의이해를분명하게드러내는동시에가급적현재어에담아풀어냄으로써,번역의해석학적관점을분명히나타낸다.

이러한새번역양식은전문지성과비전문지성을망라한모든지식범주의학인들이원효와대화할수있는길을넓혀준다.또한번역자의관점과이해를분명히표현함으로써다른관점과이해의등장및상호작용을가능케한다.그리하여선행번역이이후의번역에연속적으로기여할수있는‘번역의연속적전개와발전’을가능케할것이다.

『열반종요』,『대승기신론소·별기』(상·하),『금강삼매경론』(상·하)출간에이어,『본업경소』,『이장의』,『중변분별론소』,『보살계본지범요기』,『범망경보살계본사기』의출간을준비중이다.

『금강삼매경』과원효의『금강삼매경론』에대하여

『금강삼매경』은그기원과저자가아직신비의안개에둘러싸여있는문헌이다.현존하는자료나문헌연구성과로볼때,이경전은한반도에서원효생애의만년에최초로등장하였으며,그찬술자내지찬술집단은삶과문제의식및사상의지향을공유하는일군의한반도불교지성이고,원효및대안등이그지성의핵심인물로추정된다.

주목되는것은이『금강삼매경』경문의의미를드러내주는최초의해설서이자『금강삼매경』과동시적으로등장한것이다름아닌원효가저술한『금강삼매경론』이라는점이다.『금강삼매경』만을가지고서는아무리교학과불교한문에정통한사람일지라도경문해석이잘안되고의미파악은더더욱어렵다.『금강삼매경』은원효의해설을참고할때라야경문해석도되고의미도잘포착된다.

『금강삼매경』은여타의한역漢譯경전들과비교할때그문체나내용전개방식이현저하게다른독특한문헌이다.이점만을보아도『금강삼매경』을중국에서역경되거나찬술된경전으로보기가어렵다.게다가원효의『금강삼매경론』에의거하지않으면『금강삼매경』의해석과의미파악이사실상불가능하다.만약『금강삼매경』이원효시대한반도불교지성들의창작품이라는추정이타당하다면,원효는『금강삼매경』의찬술작업에도깊숙이관여하고있다고보는것이자연스럽다.

중국찬녕의『송고승전』에의하면,『금강삼매경』이세상에처음나타난것은7세기중엽신라대중불교의기인대안화상의편집에의한것이었고,그최초의강설자는대안화상과깊은교분이있었던신라불교의간판원효였다.여러기록들을참고하면서원효의일생을기술하고있는일연의『삼국유사』역시같은사정을전하고있다.『금강삼매경』의찬술자(들)를추정하는작업에서이두자료는가장중요하게취급되어야한다.이자료가전하는내용을거부하려면그럴만한반박자료가존재해야한다.『금강삼매경』은최초로한반도에서등장하였고대안과원효가그경전의성립과유포에결정적역할을하였다는이들기록을외면하려면,이들문헌기록의내용을반박할수있는다른기록이나자료가확보되어야한다.그러나현재까지『송고승전』과『삼국유사』의기록을부정할수있는자료는어디에도없다.

『금강삼매경론』에서원효는평생숙성시켜왔던‘상호개방(通)과상호수용(攝)의통섭通攝철학’을집대성하고있다.또한통섭철학을두가지초점을중심으로펼치면서결국에는이두갈래를통섭적으로결합시키는데,그두초점은‘차이(相)’와‘선禪’이다.‘차이’와‘선’을주제로삼아통섭철학을펼치면서두주제에관한성찰을융합시키고있다.그리고이러한작업의방법론은‘불교계보의모든교학들에대한통섭적해석학’이다.다양·다층의교학들을정밀하게탐구하여각교학의핵심을정확하게파악하고정밀하게분석하며비판적으로검토한후,그에대한자신의관점을수립하는동시에,방대한경론들을종횡무진인용하면서‘서로통하게하고서로받아들이게’(通攝)한다.

『송고승전』과『삼국유사』가전하는『금강삼매경』및『금강삼매경론』의한반도등장이야기는,필자가보기에,한국사상사에서그의미나무게에있어서가장빛나는한정점이아닌가싶다.7세기한반도지성의고도화된역량과그보편지혜의수준을고도의언어에응집시킨문헌,그문헌형성을가능케한인적,사상적,문화적,역사적조건들은,생각할수록매력적상상의나래를펼치게한다.『금강삼매경』·『금강삼매경론』은원효의구도행각이결국어떤성취로귀결되고있는지,또한그성취의의미는무엇인지,그리고그것이‘지금여기그리고이후’의인간과세상을어떤길로초대하는지를고스란히드러내고있다.음미할수록놀라고환호하게된다.원효와함께웃고울고춤추고노래하며마음껏어울리고싶은충동을누르기어렵다.아,원효여!

※원효학토대연구소소개

전형적인한반도토착자생지성인원효(617-686).그는아직도인문의길(道)이미처소화해내지못하고있는수준의통찰들을고도의언어에담아마음껏노래하며춤추고있다.그의노래를감상할수있고그의춤사위를즐길수있으면,한국인문학은물론모든인문의길이이롭고풍요로운향상의전망을가득품을수있다.원효학토대연구소는원효와대화하며그를등바람삼아열어가는자생적보편인문학의길을전망하고있다.그리하여그길을닦고걸어보려는의지와노력들이결합할수있는지성공동체의구성과그지성들의다채로운상호작용을추구한다.이를위해그의언어를‘지금여기의관심과현재언어’에접속시킬수있는토대를구축하고그토대위에새롭고이로운담론들을생산해내는작업을진행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