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 vs 카뮈

사르트르 vs 카뮈

$15.00
Description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 작가, 참여지식인으로 널리 알려진 사르트르와 카뮈는 흔히 ‘실존주의’라는 항목 아래 항상 같이 묶여 거론되곤 한다. 8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친밀했던 두 사람은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두 사람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만다. 지난 세기에 그들이 왜 친구이자 적이 되었는지 묻는 작업은 오늘날에도 이데올로기 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타산지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대립하면서도 상대에게 영향을 주며 자신을 성장시켜 온 대가들을 비교ㆍ대조하여 그들의 삶과 사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프레너미(Friend+Enemy) 시리즈. 지금까지도 프랑스 대중에게 사랑받는 두 사상가가 남긴 논쟁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저자

변광배

한국외국어대학교불어과와같은학교대학원을졸업했으며,프랑스몽펠리에3대학에서사르트르연구로불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국외국어대학교미네르바교양대학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는『존재와무:자유를향한실존적탐색』,『제2의성:여성학백과사전』,『사르트르의《문학이란무엇인가》읽기』,『사르트르와폭력:사르트르의철학과문학에나타난폭력의얼굴들』등이있고,옮긴책으로는『롤랑바르트,마지막강의』,『알랭의행복론』,『사르트르평전』,『프랑스인류학의아버지,마르셀모스』,『데리다,해체의철학자』,『사르트르와카뮈:우정과투쟁』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시작하며
1.프레너미,사르트르와카뮈
2.무엇을비교하나

제1장구토와부조리
1.비슷한시대적감수성
2.구토란?
3.부조리란?
4.구토와부조리의차이는?

제2장나-너-우리:갈등과공존
1.타자,나의지옥
2.타자,나의낙원
3.사르트르의『무덤없는주검』
4.카뮈의『페스트』

제3장진보적폭력과목적-수단
1.유토피아와좌파신화
2.진보적폭력과목적-수단의문제
3.사르트르의『톱니바퀴』
4.카뮈의『정의의사람들』

제4장문학론비교
1.사르트르:개인과이웃의구원을위한문학
2.카뮈:통일성회복을위한문학
3.Engagement(참여)과Embarquement(승선)

글을맺으며
1.비교하지못한것
2.프레너미
3.남긴것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불안과전쟁을지나며성장한두사상가,
냉전의시대를지나며서로다른길을가다!
사르트르와카뮈의친구-적관계를오랫동안연구해온
변광배교수의친절하고깊이있는분석이펼쳐진다!

‘구토’와‘부조리’,불안과고뇌의시대를건너다

사르트르와카뮈두사람이성장하던20세기초엽의사회적인분위기는혼돈그자체였다.산업혁명으로부르주아와프롤레타리아로나뉘어계급갈등이벌어졌고,제국주의의팽배,그끝에벌어진1차세계대전….격변하는시대를겪으며19세기말부터서구사회는대전환을맞이한다.그동안굳건히믿어온전통적인세계관,가치관,인간관이무너진것이었다.사람들은기존의가치관을잃어불안했고,새로운가치관을찾기위한고뇌를이어갔다.
사르트르는이처럼불안과고뇌로가득찬시대를지나며‘구토’라는개념을제시했다.인간의인식속에서규정되어있던사물이어느순간본연의모습을드러냄으로써인간에게이질감을준다는것이다.전통적인인간-사물의관계가해체되어인간에게‘구토’를일으키는현상은사물을있는그대로바라보듯,인간도자신을있는그대로받아들여야한다는새로운인식을제안한다.
마찬가지로카뮈역시‘부조리’로불안과고뇌의시대를설명했다.부조리는단절을전제한다.나와나,나와사물,나와타자사이의단절을느끼는감정이바로부조리라고카뮈는말한다.그는이런부조리한감정속에서문득‘왜?’라는질문을던질때,비로소단절을극복하는힘이생긴다고본다.
사르트르와카뮈두사상가는,아주비슷한시대적감수성을지닌채로‘구토’와‘부조리’로불안과고뇌의시대를건넌다.

‘폭력으로이어진우리’와‘반항으로연대하는우리’,강철과불의시대를건너다

1차세계대전후여전히불안과고뇌의시대를살던사람들은얼마지나지않아또다시2차세계대전이라는포화속으로내몰려야했다.사르트르와카뮈역시최고의지적생명체라고자부했던인간의민낯이적나라하게드러난전쟁을겪으며‘나와타인이공동체를이룰수있을까?’라는고민을던졌다.
사르트르는여기에대단히차가운진단을내렸다.그는인간이어떤목적을위해단결을도모하면서도결국에는그들사이의개인적관계도갈등을일으키게되고,그렇게형성된집단마저도가진자와못가진자사이의계급투쟁으로귀결되고만다고본것이다.또한,양쪽으로나뉜집단이폭력을통해이상적인집단을성립하고나서도,이집단을존속시키기위해또다시‘폭력’으로점철된서약에호소할수밖에없다고보았다.
반면에카뮈는타자를‘나’의낙원이자신이라고생각한다.그는우리개개인이다른사람들과투쟁하기보다그들을동정과연민의주체,공존의주체로바라보기를바랐다.카뮈는‘나’개인의존재보다‘우리’의존재가먼저라고말한다.따라서부조리에반항하는‘나’는반항하는‘우리’로연대하며,협력적이고자발적인집단으로서부조리에반항한다고본다.
두사람은상반된‘나-타자’인식을가지고강철과불의시대를건넌다.‘우리’란과연폭력으로묶일수밖에없는공동체일까,연대감으로도뭉칠수있는공동체일까?

‘진보적폭력’과‘목적-수단’,얼어붙은시대를건너다

사르트르와카뮈는2차세계대전이후벌어진냉전시대를거치며사상의노선을달리한다.사르트르는공산주의사상에경도되었고,부르주아계급에대한프롤레타리아계급의투쟁을통한혁명이필요하다고여겼다.카뮈역시계급갈등에문제를제기했지만,두사람의방법론이달랐다.
사르트르는메를로퐁티가제안한‘진보적폭력’이라는개념을차용한다.혁명에는‘폭력’이수반되고,혁명의완수라는목적을위해서는필수적인폭력이존재한다고본것이다.카뮈는여기에반대했다.목적이정당하다면,그목적을이루려는수단도정당해야한다고본것이다.이런슬로건아래서는필수적인폭력도극히제한될수밖에없다.사르트르는이미인적,물적피해가사회적으로상당한상황에서한계가정해진폭력은세상을바꾸는데효율적이지못하다고주장했다.반면카뮈는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고목적만달성한다면,결국우리가처음에가졌던목적의순수함과숭고함마저퇴색되고말것이라고주장했다.카뮈는1951년『반항하는인간』을출간하며이러한자기생각을굳혔고,결국사르트르와결별하게되는결정적계기가되었다.
두사람은진보적폭력과목적-수단의문제를던진얼어붙은시대를건너며결국서로다른경로를택하고만것이다.

이책은사르트르와카뮈의글,작품을자세히분석하여작품속에드러난두사람의사상을낱낱이파헤치고,두사상의유사한점과상반된점을짚어낸다.1,2차세계대전,냉전시대라는격변기를지나며,인간의고독과불안,본능을날카롭게분석한사르트르와카뮈.친구-적관계를통해드러나는두사람의탁월한통찰력을만나는이책은,우리에게흥미진진한지적경험을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