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지 마! - 그림은 내 친구 41 (양장)

까불지 마! - 그림은 내 친구 41 (양장)

$13.50
저자

강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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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겁나거나무섭거나두려울때크게외쳐보세요.“까불지마!”
어깨가으쓱으쓱,
자신감이저절로생겨요.

“이바보야,그럴땐‘까불지마!’하고소리쳐야지.”
내가밖에서놀림을당해울면서들어오자엄마가가슴을탕탕치며윽박지른다.
“바보처럼당하지만말고막무섭게‘까불지마!’하고크게소리치란말이야.”
‘까불지……마?’
‘그래,좋아.이제누가괴롭히면눈을크게뜨고“까불지마!”하고소리쳐줄테야.’
나는굳게결심하고입을꾹다물고집을나선다.때맞춰골목끝에서
커다란멍구녀석이“으르릉”거리며앞을딱가로막는다.
휴우,심호흡을하고엄마에게배운대로“까아……!”처음엔조그맣게,
그다음에온힘을다해“까불지마아!”크게소리치는데,
세상에,“까불지마!”한마디가이렇게나대단할줄이야!
그사나운멍구녀석이줄행랑을치는게아닌가.
그다음부터는승승장구,벽돌집방울이도피자집룰루도놀이터에서놀던아이들도
모두다나한테기죽어꼼짝도못한다.
나는장군이라도된듯아주어깨가으쓱으쓱,집으로들어와서는그기분에젖어소리친다.
“까불지마!”
……어,어,이게아닌데,엄마가가르쳐준건데……?

귀여운아이의모습에웃음이저절로
잔뜩움츠러든아이에게인상을팍쓴채너도대차게행동하라고가르치는엄마,엄마와아이의자연스러운모습이꼭우리네집에서매일매일벌어지는일을그대로옮겨놓은듯하다.찔찔울다가도울그락불그락엄마의표정에호기심을보이고또입을꽉물고굳게결심도하는아이의감정과행동의변화가너무나생생해“후후”즐거운웃음이떠나질않는다.처음엔덜덜떨면서조그맣게“까불지마!”를외쳤지만,“까불지마!”의효과를직접확인하고서는차츰커지는자신감에어느새어깨를거들먹거리는모습이평소우리아이들의모습과얼마나똑같은지!마지막의반전은또얼마나유쾌한가!

작은경험으로스스로자신감을키우는아이
엄마들은아이가집밖에나가는순간부터마음을놓질못한다.혹시라도놀림을당하지나않을지맞지나않을지.하지만걱정은걱정일뿐,아이들이부딪치는수백가지상황을대신해줄수는없다.아무리어려도아이들에게는자기들나름의세계가있고그세계의질서가있으니까.이렇게힘이부족하면부족한대로직접맞서야하는아이들에게《까불지마!》는커다란의미를담은작품이다.일상의재미있는에피소드를담은깜찍한이야기를넘어,용기와자신감이라는,삶의자세를심어주고자하는어른의간절한마음이담겨있기때문이다.아주어린아이에게는자기를둘러싼세계에어떻게어울릴지를보여주고,조금더큰아이에게는또다른단계의어려움에정면으로부딪치며성숙한인간으로자랄수있도록이끌어준다.두려움을무릅쓰고작은용기를내본경험은자존감있는건강한아이로자라는바탕이될수있다.
《까불지마!》는바로그밑거름이될만한,흐뭇한웃음과교육적가치로빚어낸보석같은그림책이다.

자유로운선과개성넘치는발랄한캐릭터
볼로냐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에두번이나선정된조원희화가는묵직한감동을선사하기로유명한데,《까불지마!》에서는4~7세어린이들에게딱맞는상쾌함과발랄함으로그또래아이들에게보다친근하게다가간다.집을나서는순간골목곳곳에도사린위협적인존재를그린면지에서시작해잔뜩주눅들었다가투구와갑옷,마법의무기로무장해득의양양해하기까지,유쾌한활기로가득차있다.하나하나꼼꼼히계산한철저함으로표현한장면장면은단순함속에편안하고자유롭게이야기의재미를무한히확장시켜준다.

《까불지마!》는아이혼자읽어도엄마와함께읽어도좋은그림책이다.
우리아이들이언제라도겁이나고피하고싶고약한생각이들때자기속의마법의무기‘까불지마!’를꺼내들수있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