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바이러스 LIV3, 책의 죽음 - 청소년시대 3

책바이러스 LIV3, 책의 죽음 - 청소년시대 3

$12.00
Description
독재 사회, 소통과 관용, 첨단 기술, 장애,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과 용기를 담은 고전의 향기 속에 상징과 비유로 완성한 미래 소설 『책바이러스 LIV3, 책의 죽음』. 때는 21세기 말, 유럽은 작가, 철학자, 지식인 들로 구성된 아카데미 정부가 통치한다. 이 온건한 독재 체제는 텔레비전과 컴퓨터와 인터넷의 사용을 금지한다. 국민의 대다수는 열심히 독서하고 글쓰기를 즐기는 ‘문자족’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저항 세력이 있었으니, 금지된 영상과 게임, 기술을 추종하며 인터넷으로 비밀리에 소통하는 ‘컴족’이다. 이들은 책을 읽으면 책의 글자가 지워지는 가공할 바이러스를 개발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책은 그 책을 읽는 독자를 감염시키고, 감염된 독자는 다시 다른 책에 바이러스를 전하고…….

저자

크리스티앙그르니에

저자:크리스티앙그르니에
1945년프랑스파리에서태어났다.문학을전공하고오랫동안파리근교에서중학교프랑스어교사로일을했다.1950년대말부터이뤄진우주탐사등에영향을받아어린시절부터천문학,공상과학,연극에관심이많았는데,이는뒤에공상과학소설을쓰는바탕이되었다.1972년《음모》로O.R.T.F상(라디오텔레비전상)을수상하면서작가로서진정한데뷔를하고,이후수많은단편과수필,청소년소설등50권이넘는책을썼다.작품활동을하면서정기적으로학생들을만나공상과학소설에대한열정을나누고,여러대학과도서관교육센터에서공상과학소설에대한강연을꾸준히진행한다.연작추리소설「로지시엘의수사」시리즈가11개상을수상했으며,프랑스공상과학소설상,그랑프리드리마지네르등여러상을수상했다.

역자:김영미
서울에서태어나고자랐습니다.이화여대불어불문학과,외대동시통역대학원한불과를졸업했습니다.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전문직번역사로근무했고,헤드헌터로도일했습니다.지금은충남내포에서좋아하는두가지일,어린이·청소년책번역과오카리나연주를하며지내고있습니다.영어로된책으로는《열아홉의프리킥》《양헤는밤》《꼬마생쥐줄리아》《배리루저》등을,불어로된책으로는《토마토》《감자》《생플》《열여섯살베이비시터》《나무위고아소녀》《책바이러스LIV3,책의죽음》등을옮겼습니다.

목차

1.알리스가아카데미위원에선출되다
2.세명의아카데미위원의방문
3.책들의죽음
4.책바이러스로의여행
5.열띤회의
6.알리스의임무
7.에마의비밀
8.화면인간을만나다
9.컴족나라에간알리스
10.8시만남
11.컴족의포로가되다!
12.손의은신처에서
13.컴족우두머리
14.런드의속내이야기
15.8시,웹시간
16.먼데이
17.한아카데미위원의배반
18.포로가되다
19.《불같은열정》이야기속에서
20.책바이러스속대화
21.에마가지갇히다!
22.화씨451
23.몬태그와방드르디
24.방드르디의비밀
25.아카데미법정에선컴족
26.책속에또책이있고……

에필로그
작가의말
옮긴이말

출판사 서평

종이책의미래,화해와공생으로의초대
텔레비전,인터넷,컴퓨터의수많은동영상들,눈이휘둥그레지는새로운기술앞에서종이책의미래를걱정하는것은당연하다.자투리시간의활용에서도책은이미스마트폰에자릴내준지오래다.이렇게문자의영향력축소를심각히고민하는이시대에,사람의생각을단순화시키는모든영상을금지하고오로지책만을읽게하는사회라니!
처음엔작가의바람이투영된,나름이상적인사회가아닐까생각했지만,곧현실과는반대이면서기계적이고강압적인사회에정신이번쩍든다.막상책이외에다른것들을완전히금지하면서발생하는반작용은감당하기어려운것이다.왜책과영상이대척점에서야할까?아니,그이전에과연인터넷이나컴퓨터같은영상이없는생활이가능하기나할까?한편의글을쓰기위해서도인터넷으로얼마나많은자료를찾고수차례메일을주고받으며소통하는데…….
사람들이책과멀어지는원인을영상에돌린다면이는잘못된진단이다.이책을읽을수록그점이확실해진다.화면이나컴퓨터는책의경쟁자가아니라오히려동지라는점,책을좋아할수록영화를즐겨보고인터넷에서유익한자료를찾으며얼마든지서로보완이가능하다는점,새로운미디어의출현을배척하기보다는각자의장단점을살려보충하는방향을찾아야모두에게유익하다는점.
작가크리스티앙그르니에는종이책의미래를걱정하는,책을사랑하는사람들을안심시키고싶어서이책을구상했다고한다.자신은화면이나인터넷,더구나이북과책의경쟁에대해서는별로걱정하지않으며,자신이책을사랑하는만큼책이오래살아남으리라고굳게믿기에.

책속으로들어가다,앞서가는상상력
모든일에는반작용이있는법,컴족은탄압당하지만문자족이그토록아끼는책을백지로만들어버린다.이것은그저책이사라지는것이상으로책을죽이는것이다!하지만이바이러스에는놀라운점이있으니,바로독자를작품속에들어가게하여이야기를3차원으로경험할수있게한다는점이다.바이러스에감염된독자는작품속으로들어가소설속인물과대화를나눌수도,줄거리에개입해이야기의결말을바꿀수도있다!이를통해서라면더많은사람이,심지어컴족까지도책에가까워질수있게된다.
책을읽는동안우리머릿속에서일어나는상상을기술로구현해낸그야말로공상과학작품다운발랄한발상이아닌가!여기에책과도서관,컴퓨터,‘채팅’이나오고,사용코드나신상을공개하지않는웹이용,정부시스템등등여러가지세부적인내용들이얼마든지현실감있는분위기를만드는데일조하며독자들을어느덧먼미래사람들의상실과고통,사랑과분노에푹빠져들게한다.

책속의책,영원한고전의향기
이작품은가상세계에대한어떤가치평가를내리기전에(우민화를막는다는지식인정부에서이루어지는권위적인조치나고압적인경찰을떠올려보라!독재체제에대한평가는독자의몫이다.)문학에대한뜨거운애정을선언한작품이다.(장르의구별없이,주인공은연애소설인《불같은열정》덕에구출된다!)작가는공상과학소설이라는경이로운도구를통해미래사회의온갖복잡한것들을단순하게서술하며바로본론으로들어가독자들의지성을믿고힘있게밀고나간다.
우선이작품은미국환상문학의거장으로평가받는레이브래드버리에게헌정된작품으로,영상을통치에이용하기위해책을금지하는브래드버리의《화씨451》과는모든것이정반대다.작가는현실을한참앞서나가,책의파괴와책읽는사람들이나오는주제를영상을금지한문자족정부와책바이러스를개발한컴족의두집단을대립시키는것으로오늘날독자들의기호에맞게바꿨다.
주인공의이름역시고전문학작품에서따왔다.알리스L.C.원더라는이름은《이상한나라의앨리스》에서따온것으로루이스캐럴의주인공처럼,알리스도다른작중인물들이말하고,행동하고이야기하는데에영향을미쳐책의내용을바꿀수있는‘이상한나라’에들어간다.
결국책속의책,《해저2만리》의바닷속도서관같이책이가득한배경에서바이러스에서벗어나는방법을찾아냄으로써그토록두려워하던책의종말은오지않는다.
플라톤,루소,쥘베른등여러철학자와작가가나오고《변신》,《페스트》,《화씨451》등수많은문학작품이인용되며한권의책을읽는동안다양한작품에대한인상을갖게된다.본문에언급된작품들은모두우리청소년들이한번쯤읽어보면좋을고전으로나중에라도찾아본다면그때는텍스트가또다르게훨씬풍부하게다가올것이다.

사랑과이해로독자들을관용으로이끈다
문자족의시각에서책바이러스는통치체제를흔드는없애야할적이지만바로그책바이러스덕분에알리스와에마는목숨을구할수있었다.적대관계인컴족의기술이결정적인순간에도움을준것이다.작가는일관되게문자와영상의화해와공존,영상애호가들에게독서를권하는것만큼이나책절대추종자들에게새로운기술에도마음을열것을호소한다.바로이책은민주사회의중요한가치인관용(tolerance)에관한책이라고도할수있다.나와다른사람에게다가가고이해하고받아들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