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두사 엄마

메두사 엄마 - 그림책은 내 친구 47 (양장)

$14.00
Description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 작가 키티 크라우더의 걸작
“너는 나의 진주야. 내가 너의 조가비가 되어 줄게.”
무엇이 엄마를 만들까요?
아이 덕분에 메두사 엄마는 두려움을 이기고 세상 밖으로 나와요.
보름달 빛이 유난히 밝은 밤. 두 산파가 메두사의 집으로 바쁘게 향해요. 바야흐로 새 생명이 태어나는 엄청난 일이 시작되었거든요! 산파는 살아 움직이는 메두사의 기다란 머리칼과 실랑이하며 출산을 도왔어요. 마침내 메두사는 딸 이리제를 낳았지요.
이리제의 생활은 모두, 밥을 먹는 일도 첫 발을 내딛는 일도 다 메두사 엄마의 머리칼 속에서 이루어져요. 메두사 엄마는 이리제를 자신의 머리칼 속에 꼭꼭 품어 두지요.
‘이리제. 너는 나의 진주야.’
하지만 이리제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은데……. 이리제는 학교에 갈 수 있을까요?
메두사 엄마는 이리제와 떨어질 수 있을까요?

저자

키티크라우더

벨기에의일러스트레이터이자아동문학가로,1970년브뤼셀에서영국출신아버지와스웨덴출신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습니다.청각장애로다섯살이넘어서야말을했는데,어린시절부터새,꽃,돌들을좋아하고장소의아름다움에민감했으며책속세상에빠져들었습니다.브뤼셀의생뤼크미술학교에서그래픽아트를공부했고,1994년그림책『나의왕국MonRoyaume』을시작으로50여권의책을펴내며...

출판사 서평

눈에넣어도아프지않을사랑스러운아이,
자신의모든것을다내어줄수있는엄마,
하지만성장하는존재의숙명대로아이의눈길은바깥으로향하고……
언제까지나그대로품안에있을수있을까요?
“아이는어떻게성장할까?그곁에서또엄마는?”
“엄마로태어나는게아니라아이덕분에엄마로만들어지는것!”
우리시대모성에대하여다시돌아보게만드는,
모든엄마들의필독서!
신화적인판타지,상처받고고립된여성,힘과공포,오래된상징들……
아스트리드린드그렌상수상작가‘키티크라우더’의걸작.


“너는나의진주야.내가너의조가비가되어줄게.”
무엇이엄마를만들까요?
아이덕분에메두사엄마는두려움을이기고세상밖으로나와요.
보름달빛이유난히밝은밤.두산파가메두사의집으로바쁘게향해요.바야흐로새생명이태어나는엄청난일이시작되었거든요!산파는살아움직이는메두사의기다란머리칼과실랑이하며출산을도왔어요.마침내메두사는딸이리제를낳았지요.
이리제의생활은모두,밥을먹는일도첫발을내딛는일도다메두사엄마의머리칼속에서이루어져요.메두사엄마는이리제를자신의머리칼속에꼭꼭품어두지요.
‘이리제.너는나의진주야.’
하지만이리제는다른아이들과어울리고싶은데…….이리제는학교에갈수있을까요?
메두사엄마는이리제와떨어질수있을까요?

■아이를떠나보내지못하는어른과
그성안에서견고한보호막으로둘러싸인아이들,
모두에게의미있는메시지를던지는그림책.

머리카락속에자신을가두고세상과단절한채살아가는메두사엄마.이리제가태어나면서그견고한세계에조금씩균열이생기지요.산파들의도움으로출산한데이어아이의탄생을축하하는마을사람들에둘러싸이니까요.
메두사에게이리제는고귀한진주입니다.자신은그진주를지키는조가비,겉껍데기이지요.사람속으로섞여들어가는일이안전하지않다고느끼는메두사에게이리제는가장큰불안요소입니다.지켜볼수없는곳으로이리제를보내는일은상상도할수없지요.

“부모와자녀의만남역시다른인간관계와마찬가지로서로다른두우주가만나는일이다.
한우주가다른쪽을잡아먹어선안된다.”_키티크라우더

아이가글을읽을때도,놀이를할때도,언제나함께해야마음이놓이는메두사는자녀주위를맴돌며일거수일투족을이끌어가려는‘헬리콥터맘’이나아이앞의장애물을먼저나서서제거하려는‘잔디깎기맘’를떠올리게도합니다.아이의숙제부터시작해서대학생활,사회생활까지모두끌어안고관리하려는지나친모성애를일컫지요.
하지만전문가들은그렇게자란아이들은오히려무엇엔가결핍을느낀다는이야기를많이해요.타자와의소통도즐기지못하고,자기욕구를조절하는법도알기어렵다고요.
양육은늘어렵고정답이없는길이라지만,아이는집이라는울타리밖에서도혼자설수있어야합니다.내가부족하진않을까,잘못하고있지는않을까……늘불안해하는어른들.
현명하게도메두사엄마는이리제를위해마음을좀놓아보기로합니다.이리제를학교에보내기로결정한거예요.품에서떠나보낸아이를그저지켜보는일이엄마에게는쉽지않습니다.하지만그불안을애써다스리며내아이를믿어주는일또한지극한사랑이라고이작품은말해줍니다.

■외로운섬처럼자신을가둬두던메두사,
아이의손을잡고함께성장하다!

《메두사엄마》는어린이에게만초점이맞춰진다른책과는다르게엄마의,어른의성장을다루고있다는점에서도의미있는작품입니다.
사람에대한심리적방어막과두려움속에자신을꼭꼭가두고살아온메두사.키보다더길고마법처럼살아움직이는메두사의‘뱀머리’는혼자서모든세파를감당해온그간의외로운시간을한눈에보여주는듯합니다.산파들을문밖으로밀어내고,이웃들에게서이리제를갑옷처럼감싸지키는머리칼.내가원할때,언제나나를지켜준머리칼.
하지만이리제가학교에가는첫날,그머리칼은뜻밖의장애물이됩니다.“엄마를보면아이들이무서워한다”며따라오지말라니!내시야안에아이를둘수도없는데,다른가족처럼아이를데리러갈수도없다니!

수업이모두끝나고,이리제는혼자쓸쓸히집으로향합니다.그런데,반가운사람이찾아왔습니다.메두사엄마가두터운장막을걷어내고세상으로나온것이지요.
아이는엄마를통해자라지만거꾸로엄마또한아이덕분에차츰차츰성장하는존재이기도합니다.어쩌면이리제는메두사엄마가조가비처럼덮어지켜야할진주이기도하지만,사실엄마의여린속을단단하게만들어주고있었던게아닐까요?잘려나온후따뜻한바다를헤엄쳐작가어머니의고향이있다는북쪽으로향하는뱀머리카락들은그해답을알고있는것같습니다.

■환상의세계를아름답게그려내는일러스트레이터,
흡입력넘치는이야기를창조하는이야기꾼,
유럽현대그림책의장인,‘키티크라우더’

아스트리드린드그렌수상작가인키티크라우더는따뜻한선,아기자기하고화사한색감,개성이제각각다른살아있는인물표현등창의적이고예술적인그림으로주목받는작가입니다.크라우더작품세계의중요한축중하나는‘강력한힘을가진이야기’이지요.
키티크라우더는어렸을적난청을앓았는데그때소리로알지못하는여러정보를관찰하고상상하며사람들과소통했다고합니다.그래서일까요?크라우더의작품에는중요한맥락을암시하는재미난상징들이가득합니다.
《메두사엄마》에는면지부터본문곳곳에해파리이미지가그려있습니다.프랑스어‘메두사(meduse)’가해파리로도해석된다는점에서착안했는데,작가는어렸을적해안가로밀려온해파리를바다로돌려보내려다쏘인경험을떠올렸다고합니다.숱많은머리카락을풀지도못하고그안에서세상과거리를두며살아가는메두사와해파리가어딘가닮았다고요.

“나는이야기들이결코죽지않는다는것을믿어요.
이야기들은돌아와서다른옷을입고있지만,뿌리는같아요.”_키티크라우더

신화속메두사는얼굴을마주한사람을돌로만들어버리는무시무시한존재입니다.본래는아름다운여성이었지만여신아테나의분노를사흉측한괴물로변해버린존재,하지만죽어가는순간페가수스와크리사오르를탄생시킨존재!
상처받고고립된여성,힘과공포,그껍질안에깃든아름다움과경이로운생명력…….
오래된상징과신화속의인물은작가의세심한연출을빌려입고오늘우리에게‘모성’과,아이와어른을통틀어,껍데기를깨고나오는‘성장’에관한중요한메시지를던집니다.
‘보기에아름다운작품’이상의강렬한매력을지닌키티크라우더의‘읽는이야기’는우리자신을위로하고치유하며앞으로나아갈용기를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