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동물원 - 그림책은 내 친구 1 (양장)

$14.00
Description
엄마, 아빠, 두 형제가 동물원에 가서 구경을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동물을 구경하는 걸까요?
혹시 동물들이 사람을 구경하는 건 아닐까요?
우리 가족은 동물원에 왔어요. 나, 동생 해리, 엄마, 아빠요.
아빠는 차가 막힌다며, 입장료를 깎아야 한다며,
초콜릿도 먹으면 안 된다며 계속 툴툴대지요.
동물원은 참 재미없다가도 재미있는 곳이에요.
코끼리는 한쪽 구석에 얼굴을 처박고 있고, 북극곰은 하릴없이 왔다 갔다 해요.
개코원숭이들은 나랑 내 동생처럼 싸우고 아빠는 고릴라 앞에서 킹콩 흉내를 내요.

그날 밤,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동물들도 꿈을 꿀까요?

저자

앤서니브라운

간결하면서도유머러스한표현속에담은깊은주제의식과세밀하면서도이색적인그림으로사랑받는그림책작가이다.1976년『거울속으로』를발표하면서그림책작가의길을걷게된그는『고릴라』와『동물원』으로케이트그린어웨이상을두번수상하고,2000년에는전세계어린이책작가들에게최고의영예인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상을받으며그의작품성을세계에알리게되었다.2009년에는영국도서관협회...

출판사 서평

◆같은공간에있으면서도제각각단절되어살아가는
동물과사람의흥미진진한블랙코미디
이름만으로작품을선택하는그림책작가앤서니브라운은소설처럼탄탄한구조속에완벽한여운을만들어낸다는평을듣는뛰어난스토리텔러입니다.이작품에서도이야기꾼으로서의면모를한껏풍기며독자들을동물원관람에동참시키지요.
온기라고는없는쇠창살을사이에두고대조적으로묘사되는가족의모습과동물원동물들은인간이동물을취급하는어두운진실을바라보게하면서마음을동요시킵니다.
동물들은하릴없이왔다갔다하고,냄새나는구석에몸을웅크리고,싸우기도합니다.우리에갇혀그저구경꾼들의시선을받아내야하는동물들.생명을가두고구경거리로만든인간의비윤리적행태가글속에직접적으로나타나지는않지만동물들의생기없는모습,지겨움과두려움,슬픔은그림을통해그대로드러나며,인간과동물양쪽모두의서사를탄탄하게만들어갑니다.
인간구경꾼들은고함을지르고우리를두드리면서야만적인모습으로동물들을구경합니다.과연사람에게동물원은재미있는곳일까요?가족의표정을보면아닌것같습니다.엄마는늘주눅들어자기목소리를내지못하고아빠는아무도웃지않는농담을던지며본인뜻을따르기만강요합니다.나와동생은배고픔을참으면서동물원을돌아다니고지루함을못이겨싸우기도하지요.

‘동물원’이라는같은공간에머물고있지만‘인간’과‘동물’은,그리고나의‘가족구성원’들은모두단절되어있습니다.자기아닌다른존재의생각과반응을살필여유도없고,그럴마음도들지않는공간‘동물원’.《동물원》은자유를빼앗긴동물,소통하는법을잃어버린인간의모습을통해오늘우리에게‘공감’과‘이해’의깊은의미를말하고있습니다.

◆극사실주의와초현실주의를자유자재로오가는
앤서니브라운특유의세밀하고위트있는묘사
앤서니브라운은그림책작가가되기전,병원에서의학전문일러스트레이터로일하며수술부위나인체해부도를세밀하게그리는일을했다고합니다.그래서그의그림은극사실주의화풍으로불리며이야기에현실감을더한다는평을받지요.군데군데칠이벗겨진동물우리,털하나까지생생하게묘사한오랑우탄과고릴라의모습,생기없는동물의미묘한표정등실감나게그려진장면이우리에게익숙한동물원을떠올리게합니다.
앤서니브라운을말할때빼놓을수없는초현실주의화풍은이야기에재치를더해사회적으로민감한주제의분위기를완화하는역할을합니다.차가막히는교통지옥에갇힌사람들의얼굴이동물로그려지고,동물원에들어선사람들이반쯤은동물의얼굴을하고서는입장권을끊지요.화난아빠의얼굴양옆으로는구름이뿔처럼놓여있고요.
특히고릴라가허공을물끄러미응시하는클로즈업장면은독자가동물원우리너머로고릴라를들여다보는듯느끼게하지만,거꾸로창살안에갇힌사람을고릴라가쳐다보는듯한인상을줍니다.그날밤,나의꿈과맞물려중요한메시지를던지는장면이지요.
동물과사람의관계가역전된다면,동물들은우리안에갇힌인간을보며무슨생각을할까요?동물을위해,인간을위해우리가할수있는건무엇이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