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난 우리 반에서 두 번째로 작아. 아빠 닮아서 키도 잘 안 크나 봐.”
“남들보다 키 좀 작다고 못 하는 거 있냐?”
뭐 하나 내세울 만한 거 없이 너무 평범해서 시시하기만 했던 아빠의 비밀!
작은 날개로 시작된 날갯짓이 점점 커져요.
용기 내어 나만의 특별함을 발견하세요!
따뜻한 가족 사랑으로 빚어낸 우리 아이 성장 드라마.
“남들보다 키 좀 작다고 못 하는 거 있냐?”
뭐 하나 내세울 만한 거 없이 너무 평범해서 시시하기만 했던 아빠의 비밀!
작은 날개로 시작된 날갯짓이 점점 커져요.
용기 내어 나만의 특별함을 발견하세요!
따뜻한 가족 사랑으로 빚어낸 우리 아이 성장 드라마.
◆ 정말 난 겁쟁이에다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
아빠는 너무도 평범한 사람이다. 얼굴이 잘생긴 것도 아니고 힘이 센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다. 작은 체구에 하나도 내세울 만한 게 없다. 내가 또래보다 작고 인기 없는 이유도 아빠를 빼닮아서 그런 거다. 아빠를 보면 나도 아빠처럼 심심한 어른이 될 거 같다.
그런데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달밤, 그 밤에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 버린 일이 일어났다.
일주일 치 일기를 한꺼번에 다 쓰고 창밖의 보름달을 감상하는데, 갑자기 검은 물체가 돌진하듯 다가와 마당에 내려앉는 게 아닌가. 어마어마하게 큰 새, 부엉이가.
세상에, 부엉이의 머리털이 벗겨지며 사람 얼굴로 날개는 팔로 몸통은 사람으로……. 숨이 턱 막혔다. 부엉이가 아빠로, 우리 아빠로 변신하고 있다!
말도 안 돼. 아빠가 새라니!
오학년이 되면서, 우리 학년에서 가장 덩치 큰 경호와 민혁이는 나를 심심이라고 부르며 툭하면 가방을 들라고 하고 군것질거리를 사라고 한다. 늘 ‘우리는 친구’라는 말을 빼놓지 않고. 싫은 내색도 못 하고 군말 없이 따르지만, 사실은 친구가 아닌 ‘부하’가 된 기분이다. 그렇게 어울려 문구점이나 슈퍼에서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 남의 자전거를 몰래 타다 버리기도 했다. 시간이 갈수록 모든 일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무력해지고 자신이 하찮게 느껴졌다.
그 애들은 공부를 잘하거나 운동을 잘하거나 노래 잘 부르거나 하는, 뭔가 뛰어난 애들한테는 시비를 걸지 않는다. 체구가 작아도 말이다. 나처럼 시시하고 특별할 것 없는 애들만 골라서 괴롭힌다.
그런데 아빠는 왜, 독수리나 앨버트로스처럼 힘세고 멋진 새가 아니라 통통하고 짧은 부엉이일까. 힘이 없으면 새들 사이에서도 무시당할 텐데…….
◆ 그날 밤 나는 가짜 일기가 아닌 진짜 일기를 썼다.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나만의 일기를.
평범하고 키 작은 아빠, 꽃을 가꾸고 약초나 캐는 줄 알았던 아빠가 밤마다 자연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대장 부엉이라니!
깊은 산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일, ‘자연 질서의 회복’이라는 큰 과제를 온 가족이 힘을 합쳐 용기와 믿음과 사랑으로 이겨내는 동안 지웅이의 학교생활이라는 아주 현실적인 고민 역시 실마리를 찾게 된다.
생일 파티에서 새삼 다른 친구들의 관심과 우정을 느끼며, 그동안 지레 피해왔던 문제에 당당히 맞서는 지웅이. 이제 아닌 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겠다고, 그 애들을 변화시키긴 어렵지만, 나 자신은 변할 수 있다고 다짐한다. 나아가 그 애들의 잘못된 행동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거란, 어쩜 나처럼 말 못 할 비밀이 있을지 모른다는, 한층 넓은 시각을 보여 준다.
한마디로 지웅이의 성장이 눈부시다. 지웅이는 이제 누구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가 될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 마음의 감옥, 어둠의 터널을 벗어난 경험이 생겼으니까.
학년이 올라갈수록 새로운 문제와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는 아이들, 어쩜 자란다는 건 그만큼 고민과 걱정이 늘어간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 아이들도 그 고민의 답을 알고 있다. 누가 도움은 줄 수 있어도, 내 문제의 해결 주체는 결국 자신이라는 것을.
스스로를 믿고 무수한 시행착오 속에서도 부디 새처럼 자유로운 생각과 꿈을 키우길!
◆ 자연을 자연 그대로, 우리도 활짝 날개를 펴자.
지금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잘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기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자연을 지배하면 그 이기심에 자연이 파괴되고
자연은 결국 인간을 파괴할 겁니다. _송방순
자이언트 숲, 황금빛 소나무, 날개 달린 매미 물고기 등 자연에 대한 작가의 상상은 신선하고 독창적이다. 특히 판타지와 일상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노준구 화가는 신비로운 색감으로 살려내며 작품에 독특한 분위기를 더한다.
아빠의 임무가 돌연변이 씨앗을 퇴치하고 계절 씨앗을 가꾸는 일이라는 것은 무척 상징적이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분이니, 계절의 순환처럼 때에 맞춰 돌연변이 없이 제대로 자라야 한다는, 필요할 때 믿음과 사랑의 물을 주며 가꾸어야 한다는, 무엇보다도 어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여러 깊은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제 때 제대로 싹을 맺고 자라 자연 그대로 존재하게 두는 것, 작가는 지구를 지키는 근본적인 힘은 이런 야생에서 나온다고 한다. 어쩌면 청소년기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은 앞으로 살아가는 근본적인 힘의 원동력이 되리라.
새가 되어 훨훨 날고 싶지만, 또 한편으론 다른 사람과 달라지는 게 두려운 때,
힘든 청소년기이지만 주어진 상황을 잘 견디다 보면 어느덧 겨드랑이의 작은 날개가
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아빠는 너무도 평범한 사람이다. 얼굴이 잘생긴 것도 아니고 힘이 센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다. 작은 체구에 하나도 내세울 만한 게 없다. 내가 또래보다 작고 인기 없는 이유도 아빠를 빼닮아서 그런 거다. 아빠를 보면 나도 아빠처럼 심심한 어른이 될 거 같다.
그런데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달밤, 그 밤에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 버린 일이 일어났다.
일주일 치 일기를 한꺼번에 다 쓰고 창밖의 보름달을 감상하는데, 갑자기 검은 물체가 돌진하듯 다가와 마당에 내려앉는 게 아닌가. 어마어마하게 큰 새, 부엉이가.
세상에, 부엉이의 머리털이 벗겨지며 사람 얼굴로 날개는 팔로 몸통은 사람으로……. 숨이 턱 막혔다. 부엉이가 아빠로, 우리 아빠로 변신하고 있다!
말도 안 돼. 아빠가 새라니!
오학년이 되면서, 우리 학년에서 가장 덩치 큰 경호와 민혁이는 나를 심심이라고 부르며 툭하면 가방을 들라고 하고 군것질거리를 사라고 한다. 늘 ‘우리는 친구’라는 말을 빼놓지 않고. 싫은 내색도 못 하고 군말 없이 따르지만, 사실은 친구가 아닌 ‘부하’가 된 기분이다. 그렇게 어울려 문구점이나 슈퍼에서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 남의 자전거를 몰래 타다 버리기도 했다. 시간이 갈수록 모든 일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무력해지고 자신이 하찮게 느껴졌다.
그 애들은 공부를 잘하거나 운동을 잘하거나 노래 잘 부르거나 하는, 뭔가 뛰어난 애들한테는 시비를 걸지 않는다. 체구가 작아도 말이다. 나처럼 시시하고 특별할 것 없는 애들만 골라서 괴롭힌다.
그런데 아빠는 왜, 독수리나 앨버트로스처럼 힘세고 멋진 새가 아니라 통통하고 짧은 부엉이일까. 힘이 없으면 새들 사이에서도 무시당할 텐데…….
◆ 그날 밤 나는 가짜 일기가 아닌 진짜 일기를 썼다.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나만의 일기를.
평범하고 키 작은 아빠, 꽃을 가꾸고 약초나 캐는 줄 알았던 아빠가 밤마다 자연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대장 부엉이라니!
깊은 산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일, ‘자연 질서의 회복’이라는 큰 과제를 온 가족이 힘을 합쳐 용기와 믿음과 사랑으로 이겨내는 동안 지웅이의 학교생활이라는 아주 현실적인 고민 역시 실마리를 찾게 된다.
생일 파티에서 새삼 다른 친구들의 관심과 우정을 느끼며, 그동안 지레 피해왔던 문제에 당당히 맞서는 지웅이. 이제 아닌 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겠다고, 그 애들을 변화시키긴 어렵지만, 나 자신은 변할 수 있다고 다짐한다. 나아가 그 애들의 잘못된 행동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거란, 어쩜 나처럼 말 못 할 비밀이 있을지 모른다는, 한층 넓은 시각을 보여 준다.
한마디로 지웅이의 성장이 눈부시다. 지웅이는 이제 누구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가 될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 마음의 감옥, 어둠의 터널을 벗어난 경험이 생겼으니까.
학년이 올라갈수록 새로운 문제와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는 아이들, 어쩜 자란다는 건 그만큼 고민과 걱정이 늘어간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 아이들도 그 고민의 답을 알고 있다. 누가 도움은 줄 수 있어도, 내 문제의 해결 주체는 결국 자신이라는 것을.
스스로를 믿고 무수한 시행착오 속에서도 부디 새처럼 자유로운 생각과 꿈을 키우길!
◆ 자연을 자연 그대로, 우리도 활짝 날개를 펴자.
지금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잘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기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자연을 지배하면 그 이기심에 자연이 파괴되고
자연은 결국 인간을 파괴할 겁니다. _송방순
자이언트 숲, 황금빛 소나무, 날개 달린 매미 물고기 등 자연에 대한 작가의 상상은 신선하고 독창적이다. 특히 판타지와 일상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노준구 화가는 신비로운 색감으로 살려내며 작품에 독특한 분위기를 더한다.
아빠의 임무가 돌연변이 씨앗을 퇴치하고 계절 씨앗을 가꾸는 일이라는 것은 무척 상징적이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분이니, 계절의 순환처럼 때에 맞춰 돌연변이 없이 제대로 자라야 한다는, 필요할 때 믿음과 사랑의 물을 주며 가꾸어야 한다는, 무엇보다도 어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여러 깊은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제 때 제대로 싹을 맺고 자라 자연 그대로 존재하게 두는 것, 작가는 지구를 지키는 근본적인 힘은 이런 야생에서 나온다고 한다. 어쩌면 청소년기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은 앞으로 살아가는 근본적인 힘의 원동력이 되리라.
새가 되어 훨훨 날고 싶지만, 또 한편으론 다른 사람과 달라지는 게 두려운 때,
힘든 청소년기이지만 주어진 상황을 잘 견디다 보면 어느덧 겨드랑이의 작은 날개가
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겨드랑이가 간지러워 - 동화는 내 친구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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