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가 간지러워 - 동화는 내 친구 92

겨드랑이가 간지러워 - 동화는 내 친구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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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난 우리 반에서 두 번째로 작아. 아빠 닮아서 키도 잘 안 크나 봐.”
“남들보다 키 좀 작다고 못 하는 거 있냐?”
뭐 하나 내세울 만한 거 없이 너무 평범해서 시시하기만 했던 아빠의 비밀!
작은 날개로 시작된 날갯짓이 점점 커져요.
용기 내어 나만의 특별함을 발견하세요!
따뜻한 가족 사랑으로 빚어낸 우리 아이 성장 드라마.
◆ 정말 난 겁쟁이에다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
아빠는 너무도 평범한 사람이다. 얼굴이 잘생긴 것도 아니고 힘이 센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다. 작은 체구에 하나도 내세울 만한 게 없다. 내가 또래보다 작고 인기 없는 이유도 아빠를 빼닮아서 그런 거다. 아빠를 보면 나도 아빠처럼 심심한 어른이 될 거 같다.
그런데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달밤, 그 밤에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 버린 일이 일어났다.
일주일 치 일기를 한꺼번에 다 쓰고 창밖의 보름달을 감상하는데, 갑자기 검은 물체가 돌진하듯 다가와 마당에 내려앉는 게 아닌가. 어마어마하게 큰 새, 부엉이가.
세상에, 부엉이의 머리털이 벗겨지며 사람 얼굴로 날개는 팔로 몸통은 사람으로……. 숨이 턱 막혔다. 부엉이가 아빠로, 우리 아빠로 변신하고 있다!
말도 안 돼. 아빠가 새라니!

오학년이 되면서, 우리 학년에서 가장 덩치 큰 경호와 민혁이는 나를 심심이라고 부르며 툭하면 가방을 들라고 하고 군것질거리를 사라고 한다. 늘 ‘우리는 친구’라는 말을 빼놓지 않고. 싫은 내색도 못 하고 군말 없이 따르지만, 사실은 친구가 아닌 ‘부하’가 된 기분이다. 그렇게 어울려 문구점이나 슈퍼에서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 남의 자전거를 몰래 타다 버리기도 했다. 시간이 갈수록 모든 일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무력해지고 자신이 하찮게 느껴졌다.
그 애들은 공부를 잘하거나 운동을 잘하거나 노래 잘 부르거나 하는, 뭔가 뛰어난 애들한테는 시비를 걸지 않는다. 체구가 작아도 말이다. 나처럼 시시하고 특별할 것 없는 애들만 골라서 괴롭힌다.
그런데 아빠는 왜, 독수리나 앨버트로스처럼 힘세고 멋진 새가 아니라 통통하고 짧은 부엉이일까. 힘이 없으면 새들 사이에서도 무시당할 텐데…….

◆ 그날 밤 나는 가짜 일기가 아닌 진짜 일기를 썼다.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나만의 일기를.
평범하고 키 작은 아빠, 꽃을 가꾸고 약초나 캐는 줄 알았던 아빠가 밤마다 자연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대장 부엉이라니!
깊은 산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일, ‘자연 질서의 회복’이라는 큰 과제를 온 가족이 힘을 합쳐 용기와 믿음과 사랑으로 이겨내는 동안 지웅이의 학교생활이라는 아주 현실적인 고민 역시 실마리를 찾게 된다.
생일 파티에서 새삼 다른 친구들의 관심과 우정을 느끼며, 그동안 지레 피해왔던 문제에 당당히 맞서는 지웅이. 이제 아닌 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겠다고, 그 애들을 변화시키긴 어렵지만, 나 자신은 변할 수 있다고 다짐한다. 나아가 그 애들의 잘못된 행동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거란, 어쩜 나처럼 말 못 할 비밀이 있을지 모른다는, 한층 넓은 시각을 보여 준다.
한마디로 지웅이의 성장이 눈부시다. 지웅이는 이제 누구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가 될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 마음의 감옥, 어둠의 터널을 벗어난 경험이 생겼으니까.
학년이 올라갈수록 새로운 문제와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는 아이들, 어쩜 자란다는 건 그만큼 고민과 걱정이 늘어간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 아이들도 그 고민의 답을 알고 있다. 누가 도움은 줄 수 있어도, 내 문제의 해결 주체는 결국 자신이라는 것을.
스스로를 믿고 무수한 시행착오 속에서도 부디 새처럼 자유로운 생각과 꿈을 키우길!

◆ 자연을 자연 그대로, 우리도 활짝 날개를 펴자.

지금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잘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기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자연을 지배하면 그 이기심에 자연이 파괴되고
자연은 결국 인간을 파괴할 겁니다. _송방순

자이언트 숲, 황금빛 소나무, 날개 달린 매미 물고기 등 자연에 대한 작가의 상상은 신선하고 독창적이다. 특히 판타지와 일상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노준구 화가는 신비로운 색감으로 살려내며 작품에 독특한 분위기를 더한다.
아빠의 임무가 돌연변이 씨앗을 퇴치하고 계절 씨앗을 가꾸는 일이라는 것은 무척 상징적이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분이니, 계절의 순환처럼 때에 맞춰 돌연변이 없이 제대로 자라야 한다는, 필요할 때 믿음과 사랑의 물을 주며 가꾸어야 한다는, 무엇보다도 어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여러 깊은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제 때 제대로 싹을 맺고 자라 자연 그대로 존재하게 두는 것, 작가는 지구를 지키는 근본적인 힘은 이런 야생에서 나온다고 한다. 어쩌면 청소년기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은 앞으로 살아가는 근본적인 힘의 원동력이 되리라.
새가 되어 훨훨 날고 싶지만, 또 한편으론 다른 사람과 달라지는 게 두려운 때,
힘든 청소년기이지만 주어진 상황을 잘 견디다 보면 어느덧 겨드랑이의 작은 날개가
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저자

송방순

대학에서문예창작을전공하고동화작가,소설가로활동하고있다.어린시절부터‘세상은어떻게이루어졌을까?’궁금했다.상상하기와자연관찰을즐기며작가의꿈을키웠다.이세상모든어린이가자유롭게상상의날개를펼칠수있는세상을꿈꾸며동화를쓴다.동화로월간문학신인상,동서문학상,소설로천강문학상을받았다.쓴책으로동화『전학생김마리』『일기렐라』『내마음배송완료』『겨드랑이가간지러워』『날아라!포장마차』『주물럭공작소작전개시!』,청소년소설『랙걸린사춘기』,소설집『전갈자리』등이있다.

목차

1.아빠의비밀
2.강해지고싶어
3.SOS!
4.삼촌이좋아
5.비밀캐기
6.자이언트숲
7.낮의새와밤의새
8.동글산과뾰쪽산
9.가족의힘
10.가슴이콩닥콩닥
11.겨드랑이가간지러워

출판사 서평

◆정말난겁쟁이에다잘하는게하나도없어!
아빠는너무도평범한사람이다.얼굴이잘생긴것도아니고힘이센것도아니고돈이많은것도아니다.작은체구에하나도내세울만한게없다.내가또래보다작고인기없는이유도아빠를빼닮아서그런거다.아빠를보면나도아빠처럼심심한어른이될거같다.
그런데보름달이휘영청밝은달밤,그밤에내생각을완전히바꿔버린일이일어났다.
일주일치일기를한꺼번에다쓰고창밖의보름달을감상하는데,갑자기검은물체가돌진하듯다가와마당에내려앉는게아닌가.어마어마하게큰새,부엉이가.
세상에,부엉이의머리털이벗겨지며사람얼굴로날개는팔로몸통은사람으로…….숨이턱막혔다.부엉이가아빠로,우리아빠로변신하고있다!
말도안돼.아빠가새라니!

오학년이되면서,우리학년에서가장덩치큰경호와민혁이는나를심심이라고부르며툭하면가방을들라고하고군것질거리를사라고한다.늘‘우리는친구’라는말을빼놓지않고.싫은내색도못하고군말없이따르지만,사실은친구가아닌‘부하’가된기분이다.그렇게어울려문구점이나슈퍼에서물건을훔치기도하고남의자전거를몰래타다버리기도했다.시간이갈수록모든일에자신감이떨어지고무력해지고자신이하찮게느껴졌다.
그애들은공부를잘하거나운동을잘하거나노래잘부르거나하는,뭔가뛰어난애들한테는시비를걸지않는다.체구가작아도말이다.나처럼시시하고특별할것없는애들만골라서괴롭힌다.
그런데아빠는왜,독수리나앨버트로스처럼힘세고멋진새가아니라통통하고짧은부엉이일까.힘이없으면새들사이에서도무시당할텐데…….

◆그날밤나는가짜일기가아닌진짜일기를썼다.
속마음을그대로드러낸나만의일기를.
평범하고키작은아빠,꽃을가꾸고약초나캐는줄알았던아빠가밤마다자연의질서를지키기위해애쓰는대장부엉이라니!
깊은산에서벌어지는비밀스러운일,‘자연질서의회복’이라는큰과제를온가족이힘을합쳐용기와믿음과사랑으로이겨내는동안지웅이의학교생활이라는아주현실적인고민역시실마리를찾게된다.
생일파티에서새삼다른친구들의관심과우정을느끼며,그동안지레피해왔던문제에당당히맞서는지웅이.이제아닌건아니라고분명히말하겠다고,그애들을변화시키긴어렵지만,나자신은변할수있다고다짐한다.나아가그애들의잘못된행동에도분명이유가있을거란,어쩜나처럼말못할비밀이있을지모른다는,한층넓은시각을보여준다.
한마디로지웅이의성장이눈부시다.지웅이는이제누구보다자존감이높은아이가될것이다.자신의힘으로마음의감옥,어둠의터널을벗어난경험이생겼으니까.
학년이올라갈수록새로운문제와감당해야할일들이많아지는아이들,어쩜자란다는건그만큼고민과걱정이늘어간다는것인지도모른다.사실우리아이들도그고민의답을알고있다.누가도움은줄수있어도,내문제의해결주체는결국자신이라는것을.
스스로를믿고무수한시행착오속에서도부디새처럼자유로운생각과꿈을키우길!

◆자연을자연그대로,우리도활짝날개를펴자.

지금은자연과인간이함께잘살기위해노력해야할때라고생각합니다.
이기적인마음으로세상을보고자연을지배하면그이기심에자연이파괴되고
자연은결국인간을파괴할겁니다._송방순

자이언트숲,황금빛소나무,날개달린매미물고기등자연에대한작가의상상은신선하고독창적이다.특히판타지와일상을넘나드는흥미로운이야기를노준구화가는신비로운색감으로살려내며작품에독특한분위기를더한다.
아빠의임무가돌연변이씨앗을퇴치하고계절씨앗을가꾸는일이라는것은무척상징적이다.인간역시자연의일부분이니,계절의순환처럼때에맞춰돌연변이없이제대로자라야한다는,필요할때믿음과사랑의물을주며가꾸어야한다는,무엇보다도어른의역할이중요하다는여러깊은의미가담겨있을것이다.
제때제대로싹을맺고자라자연그대로존재하게두는것,작가는지구를지키는근본적인힘은이런야생에서나온다고한다.어쩌면청소년기에스스로문제를해결한경험은앞으로살아가는근본적인힘의원동력이되리라.
새가되어훨훨날고싶지만,또한편으론다른사람과달라지는게두려운때,
힘든청소년기이지만주어진상황을잘견디다보면어느덧겨드랑이의작은날개가
펴지는날이오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