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가 간지러워 - 동화는 내 친구 92

겨드랑이가 간지러워 - 동화는 내 친구 92

$13.00
저자

송방순

대학에서문예창작을전공하고동화작가,소설가로활동하고있다.어린시절부터‘세상은어떻게이루어졌을까?’궁금했다.상상하기와자연관찰을즐기며작가의꿈을키웠다.이세상모든어린이가자유롭게상상의날개를펼칠수있는세상을꿈꾸며동화를쓴다.동화로월간문학신인상,동서문학상,소설로천강문학상을받았다.쓴책으로동화『전학생김마리』『일기렐라』『내마음배송완료』『겨드랑이가간지러워』『날아라!포장마차』『주물럭공작소작전개시!』,청소년소설『랙걸린사춘기』,소설집『전갈자리』등이있다.

목차

1.아빠의비밀
2.강해지고싶어
3.SOS!
4.삼촌이좋아
5.비밀캐기
6.자이언트숲
7.낮의새와밤의새
8.동글산과뾰쪽산
9.가족의힘
10.가슴이콩닥콩닥
11.겨드랑이가간지러워

출판사 서평

◆정말난겁쟁이에다잘하는게하나도없어!
아빠는너무도평범한사람이다.얼굴이잘생긴것도아니고힘이센것도아니고돈이많은것도아니다.작은체구에하나도내세울만한게없다.내가또래보다작고인기없는이유도아빠를빼닮아서그런거다.아빠를보면나도아빠처럼심심한어른이될거같다.
그런데보름달이휘영청밝은달밤,그밤에내생각을완전히바꿔버린일이일어났다.
일주일치일기를한꺼번에다쓰고창밖의보름달을감상하는데,갑자기검은물체가돌진하듯다가와마당에내려앉는게아닌가.어마어마하게큰새,부엉이가.
세상에,부엉이의머리털이벗겨지며사람얼굴로날개는팔로몸통은사람으로…….숨이턱막혔다.부엉이가아빠로,우리아빠로변신하고있다!
말도안돼.아빠가새라니!

오학년이되면서,우리학년에서가장덩치큰경호와민혁이는나를심심이라고부르며툭하면가방을들라고하고군것질거리를사라고한다.늘‘우리는친구’라는말을빼놓지않고.싫은내색도못하고군말없이따르지만,사실은친구가아닌‘부하’가된기분이다.그렇게어울려문구점이나슈퍼에서물건을훔치기도하고남의자전거를몰래타다버리기도했다.시간이갈수록모든일에자신감이떨어지고무력해지고자신이하찮게느껴졌다.
그애들은공부를잘하거나운동을잘하거나노래잘부르거나하는,뭔가뛰어난애들한테는시비를걸지않는다.체구가작아도말이다.나처럼시시하고특별할것없는애들만골라서괴롭힌다.
그런데아빠는왜,독수리나앨버트로스처럼힘세고멋진새가아니라통통하고짧은부엉이일까.힘이없으면새들사이에서도무시당할텐데…….

◆그날밤나는가짜일기가아닌진짜일기를썼다.
속마음을그대로드러낸나만의일기를.
평범하고키작은아빠,꽃을가꾸고약초나캐는줄알았던아빠가밤마다자연의질서를지키기위해애쓰는대장부엉이라니!
깊은산에서벌어지는비밀스러운일,‘자연질서의회복’이라는큰과제를온가족이힘을합쳐용기와믿음과사랑으로이겨내는동안지웅이의학교생활이라는아주현실적인고민역시실마리를찾게된다.
생일파티에서새삼다른친구들의관심과우정을느끼며,그동안지레피해왔던문제에당당히맞서는지웅이.이제아닌건아니라고분명히말하겠다고,그애들을변화시키긴어렵지만,나자신은변할수있다고다짐한다.나아가그애들의잘못된행동에도분명이유가있을거란,어쩜나처럼말못할비밀이있을지모른다는,한층넓은시각을보여준다.
한마디로지웅이의성장이눈부시다.지웅이는이제누구보다자존감이높은아이가될것이다.자신의힘으로마음의감옥,어둠의터널을벗어난경험이생겼으니까.
학년이올라갈수록새로운문제와감당해야할일들이많아지는아이들,어쩜자란다는건그만큼고민과걱정이늘어간다는것인지도모른다.사실우리아이들도그고민의답을알고있다.누가도움은줄수있어도,내문제의해결주체는결국자신이라는것을.
스스로를믿고무수한시행착오속에서도부디새처럼자유로운생각과꿈을키우길!

◆자연을자연그대로,우리도활짝날개를펴자.

지금은자연과인간이함께잘살기위해노력해야할때라고생각합니다.
이기적인마음으로세상을보고자연을지배하면그이기심에자연이파괴되고
자연은결국인간을파괴할겁니다._송방순

자이언트숲,황금빛소나무,날개달린매미물고기등자연에대한작가의상상은신선하고독창적이다.특히판타지와일상을넘나드는흥미로운이야기를노준구화가는신비로운색감으로살려내며작품에독특한분위기를더한다.
아빠의임무가돌연변이씨앗을퇴치하고계절씨앗을가꾸는일이라는것은무척상징적이다.인간역시자연의일부분이니,계절의순환처럼때에맞춰돌연변이없이제대로자라야한다는,필요할때믿음과사랑의물을주며가꾸어야한다는,무엇보다도어른의역할이중요하다는여러깊은의미가담겨있을것이다.
제때제대로싹을맺고자라자연그대로존재하게두는것,작가는지구를지키는근본적인힘은이런야생에서나온다고한다.어쩌면청소년기에스스로문제를해결한경험은앞으로살아가는근본적인힘의원동력이되리라.
새가되어훨훨날고싶지만,또한편으론다른사람과달라지는게두려운때,
힘든청소년기이지만주어진상황을잘견디다보면어느덧겨드랑이의작은날개가
펴지는날이오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