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잔소리

맛있는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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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농부의 마음으로 시를 쓰는 서정홍 시인이 새롭게 동시집을 펴냈다. 땅에서 자연의 도움을 받아 소중하게 기른 작물이 밥상에서 사람 목숨을 살리듯, 시인은 시 예순아홉 편을 써 내려 가며 각박한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희망의 숨결을 불어 넣었다. 이 동시집에는 가난하고, 공부를 못하고, 어른들에게 상처받은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이 주인공들은 힘들고 분하고 섭섭한 마음을 그대로 부둥켜안고만 있지 않는다. 가난하지만 식구들이 함께 있어 ‘오늘도 맑음’이라고 하고, 혼자 있더라도 바람과 새와 풀벌레가 있어 ‘혼자가 아니다’라고 한다. 분한 마음을 공책에 한가득 적는가 하면, 화가 치밀 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마음을 달래 본다. 때로는 공부만 하지 말고 밖에 나가 신나게 놀라고 잔소리하는 어른의 말에 귀 기울이기도 한다.

서정홍 시인은 아이들마다 겪고 있는 성장통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준다. 이 동시집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아이들의 마음이 살길을 열어 주고자 한다. 시를 한 편 한 편 읽다 보면 자기 마음을 둘 데 없어, 사이버 세상과 온갖 현란한 상품에 마음을 쏟고 있는 아이들이 턱 막힌 숨을 틔우고 마음을 돌보는 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서정홍

저자서정홍은어린시절,집안이가난해양식이모자라서친구들과산과들에나가칡,소나무껍질,찔레순따위를씹어먹거나바다에나가게,고둥,조개들을잡아서먹고살았어요.고달픈시절이었지만어머니아버지,형제들과정든친구들이있어마음은행복했어요.못배우고가난해도땀흘려일하는사람이글을써야세상이참되게바뀐다는걸가르쳐준스승을만나,시를쓰면서삶을가꾸었습니다.지금은황매산기슭에서‘열매지기공동체’와‘청소년과함께하는담쟁이인문학교’를열어이웃들과함께배우고깨달으며살아가고있어요.
시집으로《58년개띠》《아내에게미안하다》《내가가장착해질때》《밥한숟가락에기대어》《못난꿈이한데모여》,동시집《윗몸일으키기》《우리집밥상》《닳지않는손》
《나는못난이》《주인공이무어,따로있나》,산문집《농부시인의행복론》《부끄럽지않은밥상》,그림책《마지막뉴스》,시감상집《시의숲에서길을찾다》《윤동주시집》자녀교육이야기《아무리바빠도아버지노릇은해야지요》도감《농부가심은희망씨앗》들을냈습니다.1992년전태일문학상에당선되었습니다.

목차

추천하는글다시아이가되어_주중식

1부비밀지키기
오늘도맑음냄새마음은하나수학공부똑같은말을들었는데똑같은일을당했는데혼자가아니다무슨일이든해봐야안다텅빈집에서비밀지키기서울대씨듣고싶은말소도깨비엄마가달라졌어요산골촌놈놀고싶은은서쑥스럽게사라진이름들려요들려숙제

2부맛있는잔소리
하루해가짧은날나는무엇일까요불안한칭찬그래야,그래도욕공책혼자걷는다수업시간맛있는잔소리화가났을때가장행복할때다투었을때가장슬플때나를따라다니는말저장3도화상4도화상어머니에게아버지에게어른흉내어디에들었을까

3부엉뚱한꿈
나는안다119왜그럴까요택호그게아닌데한식구처럼아무도몰라요엉뚱한꿈1엉뚱한꿈2자세히본다

4부못말리는똥
모두가다르다로봇은할수없어요봄소식염소장례식할머니가쓰는존댓말기억해요나는돌멩이오줌고맙습니다밥값마음동갑친구여름날할머니와어머니못말리는똥똥값생각해보셨나요달팽이와지렁이아침에일어나면

시인의말기죽지말아요,우리_서정홍

출판사 서평

서정홍시인이이시대를사는아이들에게건네는따뜻한잔소리

아들아,놀시간도없는데/공부할시간이어디있냐?/아이들은놀려고세상에태어났어./공부하려고태어난게아니란말이야./빨랑빨랑책덮고나와./엄마랑아빠랑썰매도타고/언덕에올라연도날리고/숲속에가만히앉아눈을감고/바람소리새소리들어보고/바닷가에서게도잡고/싱싱한가재도먹고/별이쏟아지는해수욕장을걸어보고/아들아,그만자고얼른일어나!
―‘맛있는잔소리’시에서(58쪽)

농부의마음으로시를쓰는서정홍시인이새롭게동시집을펴냈다.땅에서자연의도움을받아소중하게기른작물이밥상에서사람목숨을살리듯,시인은시예순아홉편을써내려가며각박한이세상이아름다워질수있도록희망의숨결을불어넣었다.
이동시집에는가난하고,공부를못하고,어른들에게상처받은아이들이주인공으로나온다.이주인공들은힘들고분하고섭섭한마음을그대로부둥켜안고만있지않는다.가난하지만식구들이함께있어‘오늘도맑음’이라고하고,혼자있더라도바람과새와풀벌레가있어‘혼자가아니다’라고한다.분한마음을공책에한가득적는가하면,화가치밀때숨을들이쉬고내쉬면서마음을달래본다.때로는공부만하지말고밖에나가신나게놀라고잔소리하는어른의말에귀기울이기도한다.
서정홍시인은아이들마다겪고있는성장통을따뜻하게위로하고,용기와희망을북돋아준다.이동시집을통해이시대를사는아이들의마음이살길을열어주고자한다.시를한편한편읽다보면자기마음을둘데없어,사이버세상과온갖현란한상품에마음을쏟고있는아이들이턱막힌숨을틔우고마음을돌보는길을마련할수있을것이다.

¶키가크든작든,몸이뚱뚱하든야위든,얼굴이잘생겼든못생겼든,집안이가난하든부유하든,일등을하든꼴찌를하든,기죽지말아요.기가죽으면살아도산것이아니거든요.
기가차고기가막혀기를펴고살수없는세상이라해도우리에겐아직시간이남아있고,힘이남아있고,험한길함께걸을수있는동무들이있잖아요.
―‘시인의말’에서,서정홍(130쪽)

아이의마음에서자연곳곳에있는숱한생명까지소중히살피는눈길

우리할머니는/가물어땅이쩍쩍갈라져/농부들애간장이탈때는/돌멩이가오줌을눈대요.//그오줌으로/한동안가뭄을버틸수있대요.//가물어땅이쩍쩍갈라져/농작물이타들어가는데/어찌돌멩이라고/농부들마음을모르겠느냐고요./다안대요,돌멩이도.
―‘돌멩이오줌’시전문(109쪽)

《맛있는잔소리》는모두4부로나뉘어있다.1부에는어린이인‘내가’주인공이되어나와식구이야기를담았다.가난하고고달프지만서로보듬고사는식구들모습이고스란히그려지는가하면,꼴찌면어떠냐고큰소리땅땅치며학교에친구들이랑밥먹으러간다고하는솔직하고꾸밈없는아이들을만날수있다.2부에는아이들의삶과꿈을담았다.아이들이살면서느끼는희노애락을아이눈높이에서그려내잔잔한울림을준다.3부에는시골의사선생님,포클레인운전기사,동네할머니,경찰,농부들산골마을이웃들의삶을시로노래했다.이웃의삶을담담하게펼쳐보이며함께살아가며느끼는정과온기를나눌수있다.4부에는자연의소중함과자연과어우러져사는삶을배우고느낄수있는시들을모았다.
이렇게‘나’에서시작해‘자연’의곳곳까지살피는서정홍시인의눈길을따라이책을읽다보면이세상어느것도하찮은것은없다는것을알게된다.이동시집을읽는동안보잘것없어보이는돌멩이와똥에깃든소중함을깨닫는한편,자기스스로를귀하게여기는시간을갖게될것이다.

가난하지만더불어사는사람들을노래하다

“이렇게가물어서야/배추심을수있을랑가요?”//“별걱정을다하네./배추심을때가되면/‘배추비’가내린다니까!”//“무시도심어야하는데요?”//“걱정하지않아도돼./무시심을때가되면/‘무시비’가내린다니까!”
―‘할머니와어머니’시전문(121쪽)

《맛있는잔소리》에는특별히잘났거나집이잘살거나멋들어진모습을한사람은거의볼수없다.시인이농사지어살면서이웃하는산골마을사람들삶이곧시가된다.시에는시장에서무파는어머니,산에서풀매는아버지,다랑논에모심는할머니가있다.또필리핀에서온누나,먹고살기어려워도둑질한사람을감옥에넣어야만하는경찰삼촌이있다.
이들은가난하지만,땀흘려일하는노동의가치를몸으로깨우치고있다.짐승이나작은벌레같은다른생명역시귀하다는것을알고자연에서함께더불어살줄안다.시인이어린이들한테힘껏보여주고싶은세상이바로이런사람들이사는곳이아닐까?돈과일등을쫓는일보다더사람다운삶을살수있는길이여기있다고,험한길함께걸어주겠다고말하는시인의《맛있는잔소리》를꼭만나보길바란다.

소박한우리네삶을서정적이고따스하게그린그림

신슬기화가는산골마을에서살아가는이웃들모습과아이들의다양한동작과표정을연필만으로따스하고서정적으로표현했다.크게과장하지않고도생생하게감정이느껴지는아이들표정에서화가의섬세한필치를만날수있다.소박하고아기자기한연필선그림이시와함께어우러져,이시를읽는어린이들이시속세상에상상의나래를펼치게끔도와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