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빛을 보내오는 사람들 (김기석의 그림읽기)

특별한 빛을 보내오는 사람들 (김기석의 그림읽기)

$25.02
Description
“생각의 길이 막힐 때마다 그림을 보곤 한다.
성경의 주름진 갈피에 서린 하나님 체험을 읽어내는 순간,
성경은 살아있는 말씀으로 다가온다.”

영성 있는 설교가이자 글쓰기로 이름난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의 신작 ≪특별한 빛을 보내오는 사람들≫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림에서 시작해 신앙의 본질에 다가서며 신학적 사유를 확장해 나간다. 밀레 〈이삭 줍는 사람들〉에서 로댕 〈대성당〉, 샤갈 〈이삭의 희생〉까지 22편의 그림으로 써내려가는 이야기는 삶의 고단함, 타자의 고통, 신앙의 역설을 넓게 펼쳐서 보여준다. 깊숙이 들여다보는 순간, 모호한 삶에서 하나님에 대한 인식은 깊어지고 타자를 상상하고 이해하는 능력은 커진다. 또한 성경이 살아있는 말씀으로 다가오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그림에서 출발해 신비와 일상 사이를 넘나들며 사유의 지평을 넓히다
1부 ‘거룩한 삶은 어디에 있는가’와 2부 ‘우리는 모두 흔들리기에’에서는 평범하지만 거룩한 일상의 순간들을 펼쳐 보이고, 우리가 덮어두고 싶어 하는 불안과 탐욕, 의심, 분노, 절망을 꼼꼼히 읽어간다. 3부 ‘소란한 세상에서 균형을 찾다’에서는 흔들릴지언정 중심을 잃지 않고 고요함 속으로 들어가야 함을 낮고 울림 있는 목소리로 전한다. 4부 ‘탄생부터 부활까지’에서 세상의 슬픔을 짊어지신 예수, 죽음을 이기신 예수의 모습은 나를, 내 삶을, 신앙을 돌아보게 한다. 5부 ‘비로소 하나님의 마음으로’에서는 빛과 어둠, 성과 속, 선과 악이 뒤엉켜 있는 삶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낼 것인지 깨닫게 된다.

메시지와 그림의 만남
성경 이야기를 담은 명화의 감동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펼쳐볼 수 있는 크기에 180도로 쫙 펼쳐지는 누드사철 제본으로 만들었다. 이 책의 또 다른 볼거리는 명화를 선별하여 제작한 32장의 메시지 카드이다. 눈길이 닿는 곳에 두었다가 북마크로 활용하거나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해도 좋을 것이다.
저자

김기석

김기석목사는광야와같은현실에서예언자의목소리를내면서가난하고소외된이웃을따뜻하게보듬는목회를해왔다.교회에서는다정하고유쾌한목사로,밖에서는지친이들에게희망을전하는메신저역할을다하였다.그의설교는열린신앙과도저한지성,분방한상상력이녹아든완성도높은문학작품이자감동적인스토리텔링이다.문학과철학을포함한고금의문자텍스트뿐만아니라음악과미술등다양한장르의예술작품들도소환한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청파교회전도사,이화여고교목,청파교회부목사를거쳐1997년부터청파교회를담임하고있다.감리회출판국(kmc)에서처음책『새로봄』을썼고,『말씀등불밝히고』,『김기석목사의청년편지』,『가치있는것들에대한태도』,『당신의친구는안녕한가』,『일상순례자』등많은책을썼으며,옮긴책으로『마르틴루터의단순한기도』등이있다.

목차

서문.특별한빛을보내오는사람들

1부.거룩한삶은어디에있는가
고단할지라도삶은장엄하다:장프랑수아밀레,〈이삭줍는사람들〉
오늘도묵묵히일하는사람들:조르주드라투르,〈목수성요셉〉
성과속의경계는없다:바르톨로메에스테반무리요,〈천사들의부엌〉
성스러움을품고있는속됨:빈센트반고흐,〈성경이있는정물〉

2부.우리는모두흔들리기에
타자부정을넘어:티치아노베첼리오,〈가인과아벨〉
탐욕은눈을멀게한다:피터르브뤼헐,〈눈먼자들의비유〉
의심은더깊은인식으로인도하는통로:미켈란젤로메리시다카라바조,〈의심하는도마〉
불의에는분노약자에겐연민:산드로보티첼리,〈모세의시험과부르심〉
넘실대는파도피어나는희망:틴토레토,〈갈릴리바다의그리스도〉

3부.소란한세상에서균형을찾다
멈춰서야보이는것들:조반니벨리니,〈초원의성모〉
세상의소란에흔들리지않으려면:프라안젤리코,〈조롱당하는그리스도〉
고요함으로의초대:요하네스페르메이르,〈저울을든여인〉
하나님의은총이세상을지킨다:조르주루오,〈어머니들이미워하는전쟁〉

4부.탄생부터부활까지
예수님은어떻게이땅에오시는가?:헨리오사와태너,〈수태고지〉
보라,하나님의아들이다:피에로델라프란체스카,〈그리스도의세례〉
세상의모든슬픔을짊어지고:미켈란젤로부오나로티,〈론다니니피에타〉
죽음을이긴생명:라비니아폰타나,〈내게손을대지말아라〉

5부.비로소하나님의마음으로
아픔을마주하는시간:에드바르뭉크,〈병든아이〉
하나님의마음을읽으라:지거쾨더,〈너희가나에게먹을것을주었다〉
그리스도의임재를체험하라:루카스크라나흐,〈종교개혁제단화〉
서로를향해내민손:오귀스트로댕,〈대성당〉
고통을넘어기쁨에이르다:마르크샤갈,〈이삭의희생〉

출판사 서평

여전히나를빚어가시는하나님

40여화폭이한책안에펼쳐져있다.세계유명화가들의성경명화를한자리에서감상할수있다.이것하나만으로도독자는호강을넉넉히누린다.성경본문이일찍이화가에게녹아들었다.그것이화가의상상력과만나저마다독특한구도와색채로재구성되었다.시각화된본문이독자에따라서는청각을거쳐음성으로들려오는말씀이되기도한다.
말씀을화폭에담는작업을한이들을저자김기석목사는‘특별한빛을보내오는사람들’이라고일컫는다.평생말씀에사로잡혀설교를통해청중과독자를신비한성경의세계로안내해온저자는성경독자들이성경본문에어떻게다가서야할지,화가의작품과어떻게만나야할지,자신의체험을먼저밝힌다.저자는성경본문이독자의상상력에따라그의미가생명체같은구실을할수있다고확신한다.그래서저자는화가들마저줄곧반복해서화법(?法)을달리하고재료를바꾸어같은본문,같은주제를그린경우가있었음을놓치지않고소개한다.
‘열린책,닫힌독서’를염려하는저자만의군걱정은아니다.우리역시같은‘토라(율법서)’를읽으면서도서로다른믿음을가지고,서로다른삶을산예를바리새파사람들과나사렛예수에게서본다.“안식일을지키라”는같은말씀을읽으면서도,바리새파사람들은사람을박해하고죽이려하는삶을사는가하면,안식일에도병을고친예수께서는“안식일이사람을위하여있는것”이지“사람이안식일을위하여있는것이아니”라고하시고,“인자는안식일에도주인”이라고응수하셨다.열린말씀을닫힌법조문으로읽어스스로말씀에갇히는닫힌독서가있는가하면,열린성경본문에서해방의메시지를읽어내는열린독서가있다.
저자는“성경을해석하기위해서는상상력이필요하다.미술작품에주목하는것은그때문(7쪽)”이라고말한다.구약을형성한율법서와예언서와성문서는제사장들과예언자들과문인들이전승시킨작품이다.유대교의이세지도층은대극관계에놓여있었다.그러나랍비유대교는셋중에서어떤한전승을택하거나다른전승을배격하지않았다.기능이다른세전승이함께있어야완전한경전이된다고판단했다.같은시기에태어난초기기독교는랍비유대교의경전을그대로받아들이면서,거기에복음서와사도행전과사도서간과계시록을한데묶어결합했다.유대교에서가져온히브리어성경을〈구약전서〉라고부르고,기독교가수집하여정경으로만든그리스어성경을〈신약전서〉라고불렀다.초기기독교는옛언약과새언약을합본하여〈성경전서〉라고하는경전을갖기에이르렀다.예언자적상상력이없이는이런상이한대극적전승들이한경전으로결합될수없었을것이다.
성경을읽으면서성경전체의맥락과본문자체를주목하기보다자신의신념을지지해주는증빙구(證憑句)같은본문만을선택하고,급기야그것을지배적본문으로삼아,나머지본문을해석하는잣대로활용한다면성경의신비한세계는삭막한사막으로바뀔것이다.그러나이책의독자들은‘특별한빛을보내오는사람들’과함께그들의예술적상상력의도움을받아,성경이지닌역동적의미를발견할것이다.
_민영진(전대한성서공회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