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의 신부님 사랑아 흙으로 돌아가라

산 위의 신부님 사랑아 흙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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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산 위의 마을 창틈으로 들여다본 미래사회의 속살
『산 위의 신부님』은 저자가 생애 처음 농부가 되어 산 위의 마을에서 흙을 밟고 살아온 6년간 생활하면서 썼던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예수 제자의 길이라는 믿음 하나로 꾸린 ‘산 위의 마을’ 공동체에서 저자는 농부의 삶과 농사일에 대한 경외심, 사계절 자연을 통해 신의 섭리를 배우고, 소박한 밥상의 기적과 마을에 처음으로 태어난 아기를 통해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비록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간 가족들에게도 다른 삶은 가능하다는 것을 일깨워준 공동체 마을의 역사와 삶의 의미에 대해 일깨워준다.
저자

박기호

저자박기호신부는청년시절방황기를거쳐나환자와행려자돕는일을하다가,서른을넘겨서야신학교에입학했다.사제서품을받으면서자기자신과한가지약속을했다.“신부로서나를필요로하는부르심에는기꺼이응답하자!”그약속에순종하여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활동을비롯해,지금껏세상의가장낮은곳에서눈길을떼지않았다.1998년소비문화시대예수제자의삶을모색하다동료사제들과‘예수살이공동체’를설립했다.‘소유로부터의자유,가난한이와함께하는기쁨,세상의평화를위한투신’이라는예수살이의정신으로안티소비문화운동을주도했다.온전한예수살이를실천하는공동체마을이야말로시대적구원의징표로서‘노아의방주’라는생각으로2004년소백산자락에무소유와농업노동의‘산위의마을’을꾸렸다.2006년마을에입촌하여가족들과함께기도와노동과공생의기쁨으로살고있다.‘노동의새벽’박노해시인의형이기도하다.저서에사순절묵상집《십자가의길》(1994년),루가복음묵상집《못다부른님의노래》(1997년),기고모음집《게는옆으로걷는것이정도다》(2005년)가있다.

목차

목차
추천사:사람아,흙으로돌아가라!_마쓰우라고로(가톨릭주교,일본오사카교구)
머리말:하느님의선물,자연이에게
하나.노아의방주를찾아서:서울을떠나다/도와주세요/16년전,트라피스트/걸어서천국까지/자신과의약속으로/지각인생/박달재의이철수화백/여기가내살곳인가요?
둘.가난한자는복福으로산다:천천히오십시오/창세기/전기없는날/소박한밥상/멧돼지,고라니에대한유감/승용차와버스/한가정에열평/소화와마리아
셋.태초에하늘과땅과농사가있었다:우리는농부다/비닐멀칭을하다/콩밭매는아낙네야/송아지태어나다/소와농업경제/소코뚜레를하다/노동의부활을꿈꾸며/귀농인큐베이터
넷.산위의마을,우리들의오래된미래:해우소解憂所/이발소홍사장/돌축대를쌓다/향토문화/가곡초등학교보발분교장/공동체생활유학/구제역/박사장!/성탄등을달며
다섯.불편한삶이순교보다어렵다:구두에꽃이피다/목사님,신부살려주세요/고기와술/난방에대한고민/전교생1명의꼬뮌스쿨/엠마오/마을을떠나는사람들
여섯.가장자연스러운사람의일생:고혈압약을끊다/소에게배운다/몸을벗은영혼은하늘을달리고/울지마톤즈/그날밤에보았네/아름다운마무리/유서:선종의은혜를구하며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산위에띄운우리시대‘노아의방주’이야기
2006년,한가톨릭사제가서울에서단양까지‘걸어서’길을떠났다.사제복과로만칼라는옷장깊숙이집어넣고,대신고무신과작업복,추운산아?래겨울날씨에대비해두터운파카를챙겼다.5박6일을걸어도착한곳은소백산자락에자리잡은‘산위의마을’이다.
이책은세상의가장낮은곳에서스승의부르심에답해온박기호신부가생애처음농부가되어산위의마을에서흙을밟고살아온6년의좌충우돌체험기이다.40여년만에서울을떠난그는‘돌아온탕...
산위에띄운우리시대‘노아의방주’이야기
2006년,한가톨릭사제가서울에서단양까지‘걸어서’길을떠났다.사제복과로만칼라는옷장깊숙이집어넣고,대신고무신과작업복,추운산아래겨울날씨에대비해두터운파카를챙겼다.5박6일을걸어도착한곳은소백산자락에자리잡은‘산위의마을’이다.
이책은세상의가장낮은곳에서스승의부르심에답해온박기호신부가생애처음농부가되어산위의마을에서흙을밟고살아온6년의좌충우돌체험기이다.40여년만에서울을떠난그는‘돌아온탕자’처럼할머니와,은하수와,잃어버린동심의세계가아직살아숨쉬는흙으로돌아갔다.“해체되어버린신화와전설의세계를동경하는삶으로,그래서위성안테나가아니라영성세계에주파수를맞추는귀의의삶”이다.
“스승예수님께서‘가난한사람들아,너희는행복하다!무엇을먹고마시며살아갈까걱정하지말라,오직하느님나라를찾으라’하셨다.가진것을내어놓고공유하며살았더니‘그들가운데가난한사람은아무도없었다’고사도행전에기록해두었다.우리는말씀대로따름이제자의길이라믿었고이곳산위에우리시대‘노아의방주’를띄웠다.”그후방주의문을열고사람들이모여들었고,현재30여명의가족들이소비문명사회의자발적소외자를자처하며노동의기쁨으로더불어살고있다.
진정한진보는‘작은삶’에있었다
공동체란90세노인부터갓태어난아기까지모두자기몫의밥벌이를하며,인간답게태어나인간답게노동하다인간답게마무리하는삶이다.그런삶에대한탐색야말로우리시대‘예수제자’의길이라는믿음하나로꾸린것이‘산위의마을’공동체다.
그러나막상겪게된공동체는‘운동’이아니라‘삶’이었다.결코이론으로배울수있는것이아니었다.뭘해도어수룩한초보농부들은그동안귀농수업료를톡톡히치러야했다.농약잔류성분덕에농사가잘된줄도모르고,땅이살아났구나기뻐하다이듬해에된통뒤통수를얻어맞고,송아지펀드에가입하라고동료신부들을‘꼬드겨서’모은돈으로사들인송아지는간신히새끼한마리를낳은채수백만원의손해를입히고,비알밭잡초를태운다며산불을내고,심지어소들까지도‘초보농부’라고만만하게보는지쟁기질훈련에동참해주지않는다.그사이‘공동생활’의어려움때문에가족들이떠나기도했다.
그러나6년동안얻은,돈으로환산할수없는귀한삶과경험들을떠올리면당연히치러야하는수업료였다고박신부는믿는다.농부와농사일에대한경외심,사계절자연을통해배우는신의섭리,소박한밥상의기적,전교생1명의꼬뮌스쿨,마을에처음으로태어난아기,공동체생활유학을통해더불어사는법을배우는아이들….비록적응못하고떠나간가족들에게도“다른삶은가능하다”는것을일깨워준귀중한체험이었으며이후삶을제대로잡아줄방향키가되었다.그들이결코이전삶으로돌아가지않았다는게그증거다.박신부는세상곳곳에서마음다친이들이속속찾아와새삶의희망을찾고,조만간산위의마을이추수일꾼들로북적이게될거라믿는다.
산위의마을어린이들과식탁을마주하고함께기도하는동안어린시절의‘오래된그리움’이떠올랐습니다.그런감정은나만의특별한것이아니라,누구나‘그냥’내면에지니고있는본래적느낌이자원체험과같은기억이아닐까생각합니다.박신부님께서말하는“원안의삶”이란,바로이‘오래된기억’이태초의인간과자연생태가조화를이룬삶으로이어져있으며그사회적실천형태를의미한다고여깁니다._마쓰우라고로(가톨릭주교,일본오사카교구)
[책속으로추가]
고목나무,기암절벽,계절마다변하는산하와농작물,모든것이학습도구요놀이터인산골에서아옹다옹살다보면어느새사계절을다보내고집으로돌아가게된다.마을에서는1년을마치고퇴촌하는아이들에게졸업장을대신하여기능사자격증을수여한다.장작패기3급,쇠죽쑤기3급,연탄재버리기2급,기도찬양1급……아무나가질수없는귀하고대단한자격증들이다.인생의어려운고비에서스승이되고용기를주는은사恩賜가될것이다.-216쪽
읍내장날에정류장에서버스를기다리다가할머님세분을만났는데,인사를하자한할머님이“뉘구시어?”하고물었다.곁에계시던최씨할머님께서“쩌어게나마실에,산위의마을신부님!”하셨다.나도동네에서오는전화를받을때면“안녕하세요?산위의마을,박신붑니다!”하고인사한다.아직도습관적으로‘박사장’이라불렀다가,‘신부님’이라불렀다가헷갈려하는분도있다.‘박사장’이건‘박신부’건나도동네주민들도전혀개의치않고자연스럽게지낸다.-228쪽
예수님을맞이하는마음으로청사초롱을만들었다.헌옷을잘라천을마련하고마을과가족들의청원을써서걸었다.안에다꼬마전구를켜놓으니산촌의밤을수놓은울긋불긋한색감이아주멋있고아름답다.태어나실예수님도무척기뻐하실것같다.부처님오신날의어느작은암자같은기분이다.그렇다!예수께서재림하여오실때는성당과사찰,교회와모스크라는구분이따로없을것이다.-231쪽
자연은곡선의세계이고인공은직선이다.
산,나무,계곡,강,바위,초가집……그선은모두굽어있다.
아파트,빌딩,책상,핸드폰……도시의모든것은사각이다.
생명있는것은곡선이고죽은것은직선이다.
어쨌든도시나산촌이나사람만은곡선이다.아직은자연이다.-236쪽
서울과대도시에서살던아이들이부모를따라입촌하거나생활유학을오게되면,마을에들어온순간부터형식이란것이해체되어버린다.고무신을신고학교가는것을예사로여기는가하면,쌀쌀한날아침에간이담요를배트맨처럼어깨에두르고가는애들도있다.어떻게보면자유이고자연이고야성이고내가평소에그렇게강조하는생활인데,곰팡이핀구두를보니이건좀지나치지않나싶다.책임자신부인나의폼생이이러면가족들이나아이들이라도깔끔하고스마트하면좋을텐데,이건뭐그신부에그식구들이다.하기야각자마음을내려놓고제폼대로살려고온사람들인데,아이든어른이든내입맛대로요구할수는없다.-241쪽
우리마을가족들은좋은일꾼을보내달라고세번째천일기도를하고있다.전문성과경험과자격증까지가졌다면더욱좋은일이고,스스로공부하면서자신의관심분야를더욱성장시켜나가며양성을격려받을수있다고생각한다.강산이가커서뭔가하나는할것이라고생각하는데무엇을하게될까?유치원때는기타리스트가꿈이었는데1학년이되면서부터는축구에빠져프로축구선수가꿈이다.빨간유니폼에박지성의7번을달고다니더니,요즘은줄무늬옷에‘메시10번’을달고다닌다.우리아이들이어느세월에커서공동체의일꾼으로사는모습을보게될까?우선나부터무엇인가를배워야하지않을까하는생각도든다.-249쪽
제멋대로생활하라.
그러나타인의행복을존중하라.
하고싶은대로생활하라.
그러나서로에게는선을행하라.
좋은것에감탄하고기뻐하며하느님의손길로춤추고노래하라.
천국에갈수있는자격은‘신발정리’를잘하는것이다.(어린이캠프훈화)-280쪽
어미의태속이송아지본래의집이요학교였다는것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