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우 한글을 사랑한 괴짜 의사

공병우 한글을 사랑한 괴짜 의사

$10.38
Description
한글과 함께한 괴짜 의사의 고집불통 인생!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인물 돋보기가 되어주는 「한겨레 인물탐구」 제9권 『공병우 - 한글을 사랑한 괴짜 의사』. 이 시리즈는 다양한 사진과 그림이 덧붙여진 균형 있는 서술 위에 인물과 시대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곁들여진 독창적 어린이 평전이다. 이 책은 한글을 빠르고 예쁘게 쓸 수 있는 실용적 타자기를 만든 안과 의사 공병우를 만나게 해준다. 팔삭둥이로 태어난 고집쟁이 시골 소년이 안과 의사로 성장하여 우연한 기회에 한글의 소중함을 깨닫고는 한글 타자기를 만들어 한글 기계화에 헌신하는 등 한글 학자가 되기까지 개성 넘치는 삶을 따라가고 있다. 소외된 시각 장애인에게 무료로 개안수술을 해주는 등 사회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공병우의 일상을 들여다보게 된다.
20세기의 마지막 해 1999년에 특허청에서 선정해서 발표한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가 7인'에 당당히 꼽힌 공병우에 대해 소개하는 어린이 평전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혼자 힘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 안과 '공안과'를 세워 성공을 거둔 이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성장한 탓에 제대로 배운 적 없는 한글의 세계에 늦게나마 푹 빠져 한글 타자기 연구에 열정을 쏟은 공병우의 치열한 삶의 태도를 본받아나가도록 인도한다.

저자

김은식

저자김은식은대학에서정치학과사회학을공부했고,월간≪우리교육≫과인터넷신문‘오마이뉴스’를비롯한여러매체에글을썼다.라디오에서한국프로야구선수들을재조명하는‘야구의추억’을방송했고,현재는EBS에서강의하고있다.지은책으로《이회영,내것을버려모두를구하다》《장기려,우리곁에살다간성자》《해태타이거즈와김대중》등이있다.

목차

목차
지은이의말
1.고집쟁이시골소년,의사가되다
외양간바닥에서태어난팔삭둥이
가슴에품은꿈
졸업장하나없는의학박사
2.두번째도전,발명가
한글을만나다
그래,내가직접만들어보자
실?용적인한글타자기의탄생
3.타자기에바친삶
전쟁과타자기
타자기사이의삶과죽음
한글타자기열풍이불다
4.끝없는도전잘못된일에맞서싸우다
민주적이고과학적인표준을세우기위하여
모두를이롭게하는삶
고집불통괴짜발명가의멋진삶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한글기계화의포문을연타자기발명가
어린이를위한인물평전‘한겨레인물탐구’시리즈의아홉번째책으로《공병우,한글을사랑한괴짜의사》가출간되었다.이책은우리나라최초의개인안과‘공안과’를세운의사이자세벌식자판을개발한한글타자기발명가였던공병우의개성있는삶을그렸다.
어린이들에게공병우는낯선인물이다.그가발명한타자기는전시대의유물이된지오래이며,생전에그토록꿈꾸었던세벌식자판의표준화도오늘날에는공허한외침이되어버렸다.그럼에도어린이들에게이인물의삶을소개하...
한글기계화의포문을연타자기발명가
어린이를위한인물평전‘한겨레인물탐구’시리즈의아홉번째책으로《공병우,한글을사랑한괴짜의사》가출간되었다.이책은우리나라최초의개인안과‘공안과’를세운의사이자세벌식자판을개발한한글타자기발명가였던공병우의개성있는삶을그렸다.
어린이들에게공병우는낯선인물이다.그가발명한타자기는전시대의유물이된지오래이며,생전에그토록꿈꾸었던세벌식자판의표준화도오늘날에는공허한외침이되어버렸다.그럼에도어린이들에게이인물의삶을소개하는이유를작가는한글기계화의혜택에서찾고있다.
전세계에서가장낮은문맹률을바탕으로우리나라가교육,문화,정보통신분야에서빠른발전을이루게된데는한글이우수한글자인덕도있지만,한글기계화를향한열정어린노력들이있었기때문이다.실용적인타자기발명,워드프로세서와소프트웨어의개발,서체개발등이가져온문화적혜택은우리삶에혁신을가져왔다.그러한기계화?전산화의첫발을뗀사람이바로공병우이다.한편,열정과고집으로똘똘뭉친공병우의삶은그자체로많은이야기를담고있다.가장인간적이며개성있는삶의궤적을그리고간공병우의전기가어른,어린이모두에게매력있게읽히는이유이다.
고집쟁이시골소년,의사가되다
공병우는1907년평안북도한시골마을에서태어났다.죽을고비를넘기고귀하게자라어려서부터고집도세고욕심도많았다.학창시절에는선배한테대들며칼부림도하고,보란듯이학교를비판하는글을발표하는‘트러블메이커’였다.농업학교2학년때일본인교장선생님의권유로의학도의길을찾아,독학으로평양의학강습소에입학했다.공병우는기세를몰아의학강습소를졸업하기도전에의사자격시험을통과한다.열세살때보통학교1학년에입학해스무살에의사가되었으니7년만에초,중,고등학교과대학과정을모두끝내버린셈이다.물론졸업장은한장도받지못했다.
의사가된뒤에도도전은계속됐다.공병우는의사로서누릴수있는편안한삶을버리고경성의전에견학생으로들어가병리학을연구했다.특유의
한겨레아이들신간안내
끈기와열의로연구에파고든그는망막질환에대한논문으로나고야대학박사학위까지받았다.우리나라의학박사를손으로꼽을수있을정도였던시절이었다.1938년공병우는서울안국동에‘공안과’를열었다.우리나라최초의개인안과병원이었다.
타자기와한글연구에일생을바치다
젊은의사공병우는그무렵독립운동가이극로선생으로부터한글을처음접한다.일제강점기에서른평생을보낸그는한글을제대로배운적이없었다.줄곧일본어로교육을받았고,더욱이의학을공부하면서는한글로된책이나글은접해보지못했다.한글로우리민족이글눈을뜨고문화의힘을기를수있다는이극로선생의말에자극을받은공병우는곧장한글을배워활용하기시작했다.눈병예방안내문을한글로만들어나누어주고,한글로시력검사표를만들기도했다.또,일본어로쓴안과학교과서를우리말로옮겨펴내기도했다.타자기에관심을가지기시작한것도그즈음이다.
당시영문타자기는국내에꽤들어와있었지만,한글타자기는구경하기힘든시절이었다.앞서개발된한글타자기는속도가느리고불편해실용화에실패했다.영어와전혀다른한글의생성원리를타자기에반영하지못한탓이었다.공병우는병원일도제쳐놓고밤낮으로연구에매달린끝에‘세벌식쌍초점한글타자기’를세상에내놓는다.공병우타자기는정부기관과미군청에서쓰기시작해한국전쟁이후에는일반기업과개인들에게까지널리보급된다.1960~70년대산업화의물결이한국사회를뒤흔들던분위기와맞물려타자기는날개돋힌듯팔려나갔다.공병우는사업가로서도큰성공을거두었다.
타자기사업에손을떼고안과의사로돌아갔던공병우를학글학계로다시불러낸것은1969년에있었던정부의‘자판표준안’발표였다.평소잘못된일이라면쓴소리를아끼지않는공병우가눈엣가시였던정부는,가장보편적으로쓰이던공병우타자기를배제하고비합리적인네벌식자판을표준안으로내놓았던것이다.공병우와각계전문가들은일제히정부를비판하고나섰지만정부는힘과권력으로그들의손과발을묶었다.1983년에다시두벌식자판이표준안으로채택되면서세벌식자판은세상의관심에서멀어져갔다.
공병우는포기하지않고세벌식자판보급에힘쓰며,전동타자기?점자타자기발명,워드프로세서개발,한글연구기관설립,서체개발등한글기계화를위해지속적인노력을기울였다.또한편으로는소외계층의시각장애인들에게개안수술을해주고장애인의자립을돕는등사회사업에도적극적으로참여했다.
공병우의삶이우리에게준것들
1995년공병우가세상을떠나며남긴말은‘내무덤을만들땅에차라리콩을심어라.’였다.겉치레를싫어하고효율과실용성을중시하던그의성격이보이는대목이다.1950년대미국여행을하고돌아와집안구조를실용적으로만들겠다며문턱을모두없애고부엌과안방사이벽에큰구멍을냈다는일화도잘알려져있다.그고집과개성이당시에는얼마나괴짜처럼보였을지상상이가고도남는다.
합리성과속도는공병우삶의핵심키워드이며타자기의본질적인가치이기도하다.그가타자기로성공을거둔데는규격과속도를최우선으로전후사회기틀을만들던시대상과큰관련이있다.타자기광고나타자대회등의일화로당시우리나라사회상을살펴보는것은이책의또다른재미이다.
공병우의삶이우리에게주는가장큰미덕은현실에안주하지않고끊임없이도전하는자세일것이다.열악한환경속에서혼자힘으로의사가되고,피나는노력끝에안과의사로성공한이후에도새로운세계에뛰어들어타자기와한글자판연구에쏟은열정은,그결과물과별개로적지않은울림을준다.여든살이넘어워드프로세서와서체개발에몰두했던백발의청춘이어린이들에게건네는이야기의속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