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한국 신화 흐린 영혼을 씻어주는 오래된 이야기

살아있는 한국 신화 흐린 영혼을 씻어주는 오래된 이야기

$30.00
Description
『살아있는 한국신화』는 100여 주요 신들이 펼쳐내는 50여 가지 한국 신화를 원전에 충실하고 새롭고 깊이 있는 해설로 다시 개정되어 출간되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세상의 창조, 존재와 운명, 삶과 죽음, 욕망과 사랑, 부모 자식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삶, 신화 속 여성과 영웅, 빛과 어둠 속 신들 등 핵심 화두에 따라 열네 거리로 구분하여, 화려한 그리스 로마 신화나 기괴하고 험상궂은 중국 신화와 달리 소박하고 자연스럽고 친근한 한국 신들과 그들의 세계를 보여주고 그들의 사연이 담긴 한국 신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신동흔

저자신동흔은충남당진촌마을에서태어나등잔불켜고살다가열두살에서울로올라와고독의날을보냈다.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공부하여설화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대학원시절에민간신화?와만난뒤오랜동반의삶을살아가고있다.건국대국어국문학과교수로구비문학을강의하고있으며,원형이살아있는진짜이야기들을찾아내고풀어내는일을평생의과업으로삼고있다.시리즈를기획하고《세계민담전집1:한국편》(황금가지,2003)을엮었으며《살아있는우리신화》(한겨레출판,2004초판),《이야기와문학적삶》(월인,2009),《삶을일깨우는옛이야기의힘》(2012),《바리데기:야야내딸이야내가버린내딸이야》(휴머니스트,2013)같은책을썼다.

목차

목차
개정판서문_살아있는한국의신화,과거에서미래로
초판서문_우리신화를찾아서
제1부신화,그리고신
첫째거리_신화의원형,창조신화의숨결
혼돈에서세상이열리고하늘에서인간이내리다│천지왕과수명장자,대별왕과소별왕,태초에싸움이있었다│사라진창조여신의자취를찾아서
둘째거리_신화,존재와운명의서사
원천강의오늘이,존재의문을열다│딸에서여자로어머니로그리고삼신으로,당금애기의운명
셋째거리_신이라고하는존재들
삼승할망자리를다툰신의딸과인간의딸│대별상어전또,처녀신삼승할망앞에무릎꿇다│무서운질병의신명신손님의두얼굴
제2부삶과죽음,삶너머의삶
넷째거리_어둠의사자를맞이하는법
백년해골을모신사만이와저승삼차사│몰인정했던사마장자는어떻게죽음을면했나
다섯째거리_저너머아득한곳또다른세상
망자의저세상가는길,무간지옥과시왕극락사이│신비의꽃세상서천꽃밭을찾아간할락궁이
여섯째거리_이승과저승,그사이의인간
이승과저승을오고간허웅애기│매일장상의저승궤에재물이가득한이유│저세상의도랑선비,이세상의청정각시
일곱째거리_바리,이것이신화다
바리공주,버림받아떠도는넋들의신│죽음을생명으로바꾼바리데기의기나긴여정
제3부신화와인생
여덟째거리_부모와자식으로,한인간으로산다는것
무정한아비칠성님의유정한자식칠형제│막내딸가믄장아기,집을떠나홀로서다
아홉째거리_욕망과사랑사이,신화속의남과여
일문관바람웃도와자매여신고산국지산국│자청비와문도령,자청비와정수남,그들의파란만장한이야기
열째거리_우리신화의주역은여성이다
시험에대처하는황우양씨와막막부인의자세│대책없는남편궁상이의달같은아내명월각시
열한째거리_사내들의서사,영웅신화의숨결
염라왕을잡으러저승으로간용사강림│바다와대륙을평정한거침없는영웅궤네깃또
열두째거리_백두와한라의영웅들
백두산천지를지켜낸두영웅│해를삼킨흑룡과삼태성삼형제│백두폭포에깃든저항의기백│백조애기와금상,신은한라로깃들다│압제받는이들의신,양이목사와고대장
제4부우리곁의신,우리안의신
열셋째거리_신은어디에도,어둠속에도있다
땅귀삼두구미,또는타나토스│조왕신여산부인과측간신노일저대│소수자도깨비신들의초상│불운의신지장,그또한신이다
열넷째거리_신성은어디서어떻게오는가
황토섬을방황하던안심국이신이된내력│광청아기의슬픈신성│거북이와남생이형제의금빛발걸음
새로여는이야기_우리가는길신화가되리
부록_한국민간신화의주요신
참고한책들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제대로된한국민간신화입문서로거듭난
《살아있는우리신화》10년만의완전개정판
“그리스로마신화를읽으면서커온우리에게신선한책이다”,“우리가알고있던것보다더많은우리의신화를재미있게접할수있었다”,“한국인으로서의자부심과우리고전의아름다움을느꼈다”…….독자들의뜨거운반응으로쇄를거듭해온《살아있는우리신화》가10년만에완전개정후,‘한국신화’라는정식표현을내걸어《살아있는한국신화》로이름을바꾸어서출간되었다.
100여주요신들이펼쳐내는50여가지한...
제대로된한국민간신화입문서로거듭난
《살아있는우리신화》10년만의완전개정판
“그리스로마신화를읽으면서커온우리에게신선한책이다”,“우리가알고있던것보다더많은우리의신화를재미있게접할수있었다”,“한국인으로서의자부심과우리고전의아름다움을느꼈다”…….독자들의뜨거운반응으로쇄를거듭해온《살아있는우리신화》가10년만에완전개정후,‘한국신화’라는정식표현을내걸어《살아있는한국신화》로이름을바꾸어서출간되었다.
100여주요신들이펼쳐내는50여가지한국신화를
원전에충실하고깊이있는해석으로새롭게만난다
《살아있는한국신화》는초판에서부족하고아쉬웠던부분을채우고강화했는데,그첫작업으로우리민간신화원전들을전체적으로새로살피면서정리대상자료를재선정했다.‘허궁애기본풀이’와‘도랑선비청정각시’,‘죽음의말’,‘삼두구미본풀이’,‘세민황제본풀이’,‘서귀본향당본풀이’,‘백두폭포’,‘영감풀이’,‘지장풀이’등초판에서빠졌던이야기들을새로넣었고,기존에수록된신화의이형(異形)에해당하는‘문전본풀이’,‘장자풀이’등을다시정리해넣기도했다.
이런과정으로이야기의개수를늘리는한편,가급적원전에충실하게내용을정리하여신뢰성을높였다.주관적이거나장황한해석을절제하면서각각의신화가제기하는핵심화두를펼쳐내는데주안점을두어신화에대한해석도격상시켰다.초판에담은20여편의신화들도원전선정에서해석에이르기까지꽤많은변화가있었다.이런방대한보완작업을통해초판에서눈에띄게업그레이드된제대로된민간신화입문서로《살아있는한국신화》가태어나게되었다.
우리삶에대한근원적철학을담은
한국신화이야기
《살아있는한국신화》는‘신화,그리고신’,‘삶과죽음,삶너머의삶’,‘신화와인생’,‘우리곁에신,우리안의신’등총4부와세상의창조,존재와운명,삶과죽음,욕망과사랑,부모자식그리고인간으로서의삶,신화속여성과영웅,빛과어둠속신들등핵심화두에따라열네거리로구분하여,화려한그리스로마신화나기괴하고험상궂은중국신화와달리소박하고자연스럽고친근한한국신들과그들의세계를보여주고그들의사연이담긴한국신화이야기를들려준다.
한국신화속신들은원래는인간이었던존재이다.대단하든비루하든,밝은곳에있든어두운곳에있든제역할을맡아하는신으로거듭난그들에게는이력과사연이있다.세상의창조에일조하기도하고,신또는인간과다툼을벌이기도하고경쟁하기도하고,위계를만들어세상의질서를잡아가기도한다.그리고존재와운명,삶과죽음,욕망과사랑,부모로자식으로의삶속에휘말렸다극복하고깨달아신성한존재로거듭나기도한다.
이처럼한국신화는온전한삶의이야기이고살아있는이야기이다!그래서신화라는통로를통해우리삶을볼수있고,우리존재의근원에닿을수있으며,자신의참모습과만나게된다.
경이로운상상과가슴저린사연으로가득찬한국신화를읽으며
우리속에깃들어있는신성을발견하는즐거움!
신화란신성한이야기를말한다.한국신화의신성은특히선택받은이들의고귀한삶이아니라버림받은사람들의한스런삶에서나온다.바리,오늘이,할락궁이,광양땅삼형제,거북이와남생이형제처럼못가지고,버림받고,갈라지고,시험받고…….거칠고험한세상에고아처럼던져진주인공들이시련을겪으면서이를극복하는그갸륵한이야기들은신성이멀리있지않고여기우리안에깃들어있음을거듭확인시켜준다.우리존재를가두고있는어둠을걷어내고빛으로나아갈수있는힘을저신령한이야기들은찾게해준다.
또한이책에는열네거리외에초판과개정판사이10년의이야기를담은‘새로여는이야기’와부록이실려있다.부록에는본문에등장하지않는신들까지한국민간신화의주요신들을체계적으로정리하여관련그림과함께담았다.계보와역할,특징,신들사이의상호관계와갈등관계,위계를한눈에볼수있어한국신화를읽는재미를한층더해준다.
책속으로추가
염라왕이호령을지르기를,
“어떤놈이나를잡겠느냐?”
그때강림이붕의눈을부릅뜨고삼각수염거느리고청동같은팔뚝을걷어동곳같은팔주먹을내놓고우레같은소리를벽력같이지르면서한번을펄쩍뛰어메어치니삼만관속이순식간에사라지고,두번을메어치니육방하인이사라졌다.세번째로가마채를잡아흔들면서문을열어보니염라왕이두주먹을쥐고앉아발발떨었다.눈깜짝하는사이에염라왕손에오랏줄을묶고발에족쇄를채워한번을잡아밟으니염라왕이놀라서말했다.
“강림이야,강림이야,한고만늦춰주어라.인정을많이걸어주마.”_465~466쪽
그거침없는큰영웅이맡은신직이무엇인가하면김녕리라는한작은마을의수호신(당신)이다.대륙과대양을두루관장하는신이되어도좋을것같은데섬가운데있는한마을의신이라니그결과가약한것처럼여겨질수도있겠다.하지만그러한서사에는이신화를만들어낸사람들의자의식내지자부심이깃들어있다.비록작은한마을에속해있지만그들의상상력은,그들의정신은자기네들이모시는저영웅신과더불어가없는바다와광대한대륙을휘저으면서온세상을접수하고있었던터다.(중략)사람들은이와같은신화를통하여자신이사는마을을,그마을속에살고있는자신을우주의중심으로삼았다고할수있다.그렇다.지금내가있는곳을세상의중심으로만드는것.그것이바로신화다._496~497쪽
“동네어른들아,의붓어미의붓자식있는사람들아,나를보고반성하십시오.설운형님들아동서로달려드십시오.”
형제들이동서로와라치라달려들자남선비는달아날길을잃어먼올레에내닫다가정낭에목이걸려죽고,노일저대는벽을긁어뚫고서뒷간에들어가발판에쉰댓자머리를매어죽었다.일곱형제가달려들어원수를갚으려고노일저대두다리를뜯어발판을만들고,머리는끊어서돼지먹이통을만들었다.머리털을끊어서던지니바다의페(해초)가되고,입을끊어던지니솔치가되고,손톱발톱은쇠굼벗돌굼벗이되고,배꼽은굼벵이가되고,하문(下門)은대전복소전복이되었다.몸을독독빻아서바람에날려버리니모기각다귀몸으로환생을했다.(중략)
일곱형제가어머니를살려내어집으로돌아와서,
“어머님은춘하추동사시절을물에만살려하니몸인들안시립니까?하루종일삼세번더운불을쪼이면서삼덕조왕으로얻어먹도록하십시오.”
어머니를조왕할머니로들어서게하고차례로신직을정하였다.
“아버님은정낭에걸려죽었으니올레주목정살지신으로들어서고,큰형님둘째형님은동방청대장군과남방적대장군,셋째넷째형님은남방적대장군과북방흑대장군,다섯째형님은중앙황대장군으로들어서십시오.여섯째형님은뒷문전으로들어서십시오.”(중략)
노일저대는뒷간에가서죽었으니측도부인으로마련했다.그때낸법으로뒷간과부엌이마주서면좋지못한법이며,부엌의것은뒷간으로못가고뒷간의것은조왕으로못가는법이다._574~575쪽
빛속의신과그늘속의신을갈라본다면지장은당연히후자에속한다.그늘가운데도가장어둡고차가운쪽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