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문 주원규 장편소설

기억의 문 주원규 장편소설

$15.36
Description
사라진 아이가 벽에 남긴 단 하나의 흔적, XP바Q
주원규의 장편소설 『기억의 문』. 기억 전달이란 특수한 능력을 가진 아이 '조민'을 뒤쫓는 택시 운전사 '정인', 비리 경찰 '재우', '비밀단체 'A'의 각기 다른 욕망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은폐되어야만 했던 학살의 평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시속 200킬로미터로 질주하는 구형 소나타 택시에 올라타 거대한 지옥도로 묘사되는 대한민국의 곳곳을 누빈다. ‘돈 앞에서 과연 무엇으로 나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묵직한 주제의식, 추리적 재미, 세밀한 스토리로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신분을 숨긴 채 평범한 택시 운전사로 사는 ‘정인’과 알코올중독자 아버지 ‘조강윤’의 폭력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사는 아이 ‘조민’은 서울 외곽의 한 임대 아파트에 사는 옆집 이웃이다. 조강윤의 폭력으로부터 조민을 구해내던 날 정인에게 의문의 사건이 일어나고 그날부터 정인은 조민을 멀리한다. 며칠 뒤, 조민의 아파트에 불의의 화재가 일어나고 조민과 조강윤이 죽는다. 경찰은 이 사고를 부자 동반 자살로 종결짓는다. 하지만 조민의 아파트 벽에서 'XP바Q'라는 의문의 글자를 발견한 정인은 사건의 뒤를 캐기 시작하고 조강윤이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정인은 조민의 복수를 위해 조강윤의 뒤를 쫓는데…….
저자

주원규

저자주원규는1975년서울에서태어났다.2009년에소설을발표하며본격적인글쓰기를시작했다.현재는소수의지인들과성서를강독하는종교활동에집중하고있으며,폭력의중층구조와아나키즘에관해연구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제14회한겨레문학상수상작인《열외인종잔혹사》를비롯해장편소설《무력소년생존기》,《너머의세상》,《망루》,청소년소설《아지트》,《주유천하탐정기》,동화《깜수네집에놀러갈래?》,에세이《황홀하거나불량하거나》,《힘내지않아도괜찮아》,평론집《성역과바벨》등이있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가족
1부
사라진아이
2부
죽음의문
3부
A
에필로그
XP바Q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서울의지옥도(地獄道)가
시속200킬로미터의속도로펼쳐진다!
“우리가서있는땅을낯설게만드는,강력한소설”
한겨레문학상수상작가주원규의신작장편소설
《열외인종잔혹사》로제14회?한겨레문학상을수상한주원규작가의열두번째장편소설《기억의문》이출간되었다.코엑스에서벌어지는게임같은현실을통해승자도패자도모두‘열외인간’이되고만다는것을보여주었던《열외인종잔혹사》를지나,이번장편소설《기억의문》에서작가는기억전달이란특수한능력을가진아이‘조민’,그를뒤쫓는택시운전사...
서울의지옥도(地獄道)가
시속200킬로미터의속도로펼쳐진다!
“우리가서있는땅을낯설게만드는,강력한소설”
한겨레문학상수상작가주원규의신작장편소설
《열외인종잔혹사》로제14회한겨레문학상을수상한주원규작가의열두번째장편소설《기억의문》이출간되었다.코엑스에서벌어지는게임같은현실을통해승자도패자도모두‘열외인간’이되고만다는것을보여주었던《열외인종잔혹사》를지나,이번장편소설《기억의문》에서작가는기억전달이란특수한능력을가진아이‘조민’,그를뒤쫓는택시운전사‘정인’,경찰‘재우’,비밀단체‘A’의각기다른욕망을통해한국자본주의사회에서은폐되어야만했던진실에대해이야기한다.작가는‘이야기를잔뜩가진낯선작가’라는수식어를입증이라도하듯특유의압도적인서사에‘추리소설기법’이란엔진까지장착하고이야기의터널속으로우리를안내한다.이소설은시속200킬로미터로질주하는구형소나타택시에올라타거대한지옥도로묘사되는대한민국의곳곳을누빈다.그러면서한국사회를향한비판적시선과함께‘돈앞에서무엇으로나자신을지킬수있을것인가?’라는질문을던진다.추리적재미와분명한주제의식,세밀한스토리가더해진《기억의문》은하드보일드적인매력과사회파미스터리의진정성이합쳐진보기드문작품이다.장강명소설가의추천사처럼“우리가서있는땅을낯설고두렵게만들고야마는,강력한소설”임에틀림없다.
“그걸알고싶어서찾는거예요.뭘말이야?내가왜살인기계가되었는지.그걸묻고싶어서.”
참혹한현실에서살아돌아왔고또살아가는사람들의이야기
《기억의문》에나오는인물들과단체에게는‘과거’라고불리는‘역사’가있다.하지만대부분그과거를은폐하고망각하며돌아보지않는다.그중유독어린시절의기억을회피하는사람이있는데바로유령처럼살았던주인공정인이다.“그녀의유년은공포와두려움,그자체였다.”,“자신을낳아준이가누구인지,자신이어째서이곳에있어야하는지알지못했다.”(81쪽)정인은옆집아이조민을만나면서묻어두었던과거의기억을떠올린다.화재사고로조민이죽자자신의숨겨왔던과거와대면한다.아이러니하게도“궁금증을느끼기에는죽음이너무가까이있었다”(81쪽)고고백했던정인이조민의죽음을통해잃어버린자신의과거를찾기로결심한다.정인은평범한택시운전사의일상에서다시피가낭자하는잔인한과거의삶으로돌아간다.과거를찾기위해과거의삶으로돌아가는것이다.예전의정인은한사코과거에서멀어지려고총알택시를몰았다면이제정인은과거에가까워지려고구형소나타택시의속도계를끝까지끌어올린다.사당-수원만을오갔던정인의거리는안산,정선,거제도,오대산,시흥,지리산,인천송도로확장된다.
정인이만나게되는사람들은하나같이사회적기준에서한참이나벗어난괴물로보여진다.알코올중독자‘조강윤’,정선카지노관리자‘강폴’,다단계회사의‘백영광’,통나무장수‘양순구’,‘야왕’,‘붓다’,면허취소된의사‘카르멘’,비밀단체‘A’의‘함문형’과‘정부장’,종교단체‘기적도화회’의‘윤철우’등은영화에나오는잔인하고색깔짙은인물들에가깝다.그러나《기억의문》이보여주려는건물질만능주의사회에서괴물이되어야만했던인물들이아니다.정인을발목이부러지고부메랑에손목이베이고기력이죄다휘발되면서까지‘무자비한액션을난사’하게만든것은,잔인한학살의현장에서살아왔고살아가고있는인물들이짧게나마자신들의과거를마주하고돌아봤으면하는작가의진심때문이다.
“문제는그모순을받아들이는태도겠죠.”
A는무엇일까?단체?개인?결사단체?비밀조직?
주인공‘정인’과‘재우’는‘조민’의뒤를쫓다가이모든사건의배후에정체불명의단체‘A’가있다는걸알게된다.하지만‘A’의정체는오리무중이다.“‘도대체A는무엇일까?단체?개인?결사단체?그도아님비밀조직?’”(393쪽)재우는실체를알수없는‘A’에대한막연한불안감에시달린다.“설령그아이를찾는다해도A가자신을놓아줄지재우는알수없었다.어쩌면이용가치가떨어지자살해해버린고동식검사의운명이자신의미래가될수도있었다.”(398쪽)
‘A’의수문장격인함문형을통해우리는비로소A에대해조금알게된다.“A라는말.편의상붙여진이니셜에불과합니다.우두머리가있는것도아니고지시하는자도,지시받는자도왜이일을해야하는지모르는경우가허다해요.”(464~465쪽)‘A’는한단체에의해구체화되는데그구성원은“보수,진보가릴것없”이“대한민국원로회,퇴역장성,전경련간부같은꼰대노릇한다는인물들”(396쪽)이다.우리는이것이한국사회에서돈과권력을쥔계급에대한이야기라는걸알수있다.소설은‘A’의모든기록을왜곡의역사로보며더나아가이렇게말한다.“원래A들은진실을감추려는속성을가져요.말한다해도절반의진실만밝힌다고해야하나.”(499쪽)‘A’에대해끈질기게기록하려는이소설이‘A’의반대편에만머무르는것은아니다.소설에나오는생생한대사와인물,쫓고쫓기는추격전과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지는이야기는마치영화를보는듯한착각을불러일으킨다.정인과조민의정체가드러나고A의음모가공개되고,재우를곤경에빠뜨렸던배후가밝혀지면서소설은더욱흥미진진한새로운국면에접어든다.소설을읽는우리에게잠시도쉴틈을주지않는다.《기억의문》은‘A’를탓하는소설도‘B’를위한소설도아니다.그저사건의실체에더가까이다가가려노력하는작가의진지한고찰이담긴진실의전달자같은소설이다.
“살아남는게중요한게아니다.지켜내는게중요해.”
파국의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꼭필요한것
“아무것도보이지않았다.이곳이어디인지도알지못했다.원점으로되돌아온기분이었다.”(487쪽)소설의막바지에나오는정인의독백은의미심장하다.우리가사는인생또한작중인물들이숱하게피워뱉는담배연기처럼허공으로흩어지는거라고말하는듯하다.‘유토포스’도‘토포스’도아닌장소에서있는느낌이랄까.곰곰이생각해보면정인이서게된곳은원점이아니다.정인이아파트복도에서조민을만났던때부터직속상관인한창민이했던“살아남는게중요한게아니다.지켜내는게중요해”라는말을떠올렸던그순간부터정인이서있는곳은결코원점이될수없었다.
작가는아픈과거를혹은누군가를아프게했던과거를그저잊으려고만하며도돌이표처럼하루하루를버텨내는우리에게말하고싶었을것이다.정인이그랬던것처럼조민을찾아나서라고,결코지나치지말고마주하라고말이다.“난누군가의기억이고누군가의희망,기다림”(441쪽)이라고말하는각자의‘마음속아이’를만나라고말이다.《기억의문》은마지막장을덮는우리에게유토포스든토포스든그곳이어디든,지키고싶은과거가있고참혹한진실을마주할용기가있다면,그것이희망이건아니건따위의문제는중요하지않다고말한다.성장강박증에걸리고부조리로흥건한이파국의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필요한것이무엇인지를되돌아보고한발짝더나아가라고이야기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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