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당한 천사에게 김선우 산문

부상당한 천사에게 김선우 산문

$13.00
Description
싸우고, 넘어지고, 우는 그들을 위해 빨강 리본을 달다
김선우 작가가 3년여 만에 내놓는 산문집 『부상당한 천사에게』. [한겨레]에서 ‘김선우의 빨강’이란 이름으로 연재했던 글들과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을 더해 완성했다. 도처에 있는 아픔들을 보기 위해서, 슬픔과 고통을 견디며 사랑하기 위해서, 부상당한 천사들을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이 산문집을 지나가야 한다. 이야기라고 말하기보다는 ‘투쟁’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작가의 글은 그렇게 싸우고, 견디고, 우는 누군가를 위해 존재했다.

사회적 스트레스와 우울이 극심한 시절을 견디며 작가가 걷고, 주저하고, 응시하고, 뒤척이고, 앓고, 일어나고, 그러면서도 겨우겨우 한 걸음씩 나아간 흔적과 분투가 황야와 바람과 천사와 눈물과 비상이란 이름으로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까 봐, ‘쓴다’라는 것이 노동임을 잊게 될까 봐, 타인을 억압하는 자들을 모른 척할까 봐, 작가는 8년이란 시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런 작가의 의지가 당신의 가슴을 울린다.
일부 사람들은 작가의 글을 두고 ‘정치적’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걱정에 저자는 예술과 정치는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이며,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것이 글쟁이의 몫이라고 답했다. 문학이야말로 소외되고 고통 받는 누군가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분급을 받으며 일하는, 굴뚝에 올라서 있는, 노랑 리본을 달고 걷고 있는, 사회적 부상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사람을 잊지 않기 위해 과연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돌아볼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김선우

목차

목차
프롤로그
1부황야
-카덴차1
2부바람
-카덴차2
3부눈물
-카덴차3
4부천사
-카덴차4
5부비상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우리는반드시이산문집을지나가야한다
빨강리본을단,《부상당한천사에게》
도처에아픔이너무많다.그래도여기가우리의한걸음이다.수없이패배하면서도동시대다른아픔들의손을잡고?슬픔과고통을견디는,차갑고따스한자그마한강철날개의천사들.지금여기의아픈사랑들이우리의역사다_본문중에서
어여쁜작가라말해본다.세상이비루할수록더명랑한노래를부르는작가라말해본다.진짜로사람을사랑하는작가라말해보고,어디서든무슨일이있든쓸작가라말해본다.시인이자소설가이며산문작가인김...
우리는반드시이산문집을지나가야한다
빨강리본을단,《부상당한천사에게》
도처에아픔이너무많다.그래도여기가우리의한걸음이다.수없이패배하면서도동시대다른아픔들의손을잡고슬픔과고통을견디는,차갑고따스한자그마한강철날개의천사들.지금여기의아픈사랑들이우리의역사다_본문중에서
어여쁜작가라말해본다.세상이비루할수록더명랑한노래를부르는작가라말해본다.진짜로사람을사랑하는작가라말해보고,어디서든무슨일이있든쓸작가라말해본다.시인이자소설가이며산문작가인김선우가그렇다.《부상당한천사에게》는작가가3년여만에내놓는산문집이다.〈한겨레〉에연재했던〈김선우의빨강〉에2008년부터2015년까지여러매체에기고했던글을더하고고쳐다섯개의부와네개의카덴차에나누어담았다.그리고각부곳곳에는거리에서나부끼고있는시들처럼작가의시들이제목없이걸려있다.이글들은사회적스트레스와우울이극심한시절을견디며작가가걷고,주저하고,응시하고,뒤척이고,앓고,일어나고,그러면서도겨우겨우한걸음씩나아간흔적과분투가황야와바람과천사와눈물과비상이란이름으로고스란히담겨있다.사는대로생각하게될까봐,‘쓴다’라는것이노동임을잊게될까봐,타인을억압하는자들을모른척할까봐,작가는8년이란시간동안단하루도쉬지않았다.분급을받으며일하는,굴뚝에올라서있는,노랑리본을달고걷고있는,사회적부상자가될수밖에없었던수많은사람을잊지않기위해펜을손에서놓지않았다.작가는우리가축제때광장을붉게뒤덮었듯이《부상당한천사에게》로우리의일상을붉게물들이려한다.싸우고,넘어지고,견디고,우는,우리의이웃이자수많은‘나들’인부상당한천사들을광장으로초대하려한다.이책을읽고난우리는어쩌면노랑리본을잠시내려야할지도모른다.혁명은혁명적이어야하기에오늘만은고통의색이자생명의색인빨강리본을가슴에달아야할지도모른다.도처에있는아픔들을보기위해서,슬픔과고통을견디며사랑하기위해서,부상당한천사들을위해서,우리는반드시이산문집을지나가야한다.
필리버스터산문집이라이름붙일수있는유일한책
문학만하지왜매번정치산문을써서공연한안티를만드느냐고걱정하던사람들에게작가는조지오웰을들어이렇게말한다.예술은정치와무관해야한다는의견자체가정치적이며,정치적인글쓰기를예술로만드는것이글쟁이의몫이라고.또한,소외되고고통받는절망의자리에남아있는단한톨의씨앗에서도생명의온기를찾아내야하는것이문학이라고말이다.
삼성전자서비스센터직원인그의지난달월급은45만원정도였다고한다.그전달에는70여만원이었다.분당으로받는급여를뜻하는‘분급’에의해지급된것이라한다.분급이라는말.근래들어본가장끔찍한단어이다.(…)이런끔찍한착취앞에저항하지못한다면우리는대체누구이며,내일은또무엇을할수있을까._16쪽
오늘도진행되는‘분급의지옥’을목도하며작가는시와소설을쓰는중에도계속해서산문을쓸수밖에없었다.때로는시에가깝게,하루는자기점검의일기에가깝게,어느거리에선벽에걸린대자보에가깝게,작가의산문은절자체가되어절만을끝없이반복하는무진례(無盡禮)처럼초강력맷집을가지고이시절을견뎌냈다.“시가바꿀수있는것이시인자신이라는것은놀랍지않은가.그리고비록소수일지라도몇몇사람이여전히시를통해자신을지켜간다는것은더더욱놀랍지않은가.”작가에게삶은분명히시이기도했을것이다.우리가아팠던자리마다들여다보던작가의눈길은우리를지킴과동시에자신또한지켰을것이다.그렇기에,그것이어떤투쟁에가깝기에작가의글은우리의가슴을울린다.어쩌면,《부상당한천사에게》는필리버스터산문집이라고이름붙일수있는유일한책일지도모른다.
부상당한하루,부상당한일상,
그리고부상당한나에게
이산문집은화음이아니다.예쁘게어우러지는글은책속어디에도없다.모든글들은작가의시와삶이부딪쳐만들어낸불온하면서도아름다운소란의소리를닮아있다.이소란의지점을통과해야만나는당신이될수있고,당신은나가될수있다.그제야서로는우리가되며,우리는부상당한천사와손잡을수있다.그렇기에소란은계속되어야한다.이지점부터가《부상당한천사에게》의시작이며마지막이다.
무언가계속하고있다는것은당연하지않다.내가오늘도계속살아있는것은당연한삶을사는것이아니다.삶은매순간의선택이고,오늘내가살아있다는것은,살기로한내선택이생의조건들속에서받아들여졌다는것이다._에필로그
무언가를계속하는사람들은아름답다.하지만무언가를계속한다는건어렵고힘든일이다.때론고통스럽고,처절하고,아프기까지하다.결코당연하지않은일이다.책에는무언가를계속하는사람들이너무많아가슴아플만큼등장한다.굴뚝에올라가고,촛불을켜고,양심의소리에따라질문하고,낡은침대에서삐걱삐걱사랑을하고,폐병과싸우며집필을하는그들,저예쁜‘무우’같은사람들.그런사람들을향해작가는이한마디를건넨다.
“부디계속하라.”
작가는계속해서말한다.매일매일정성을다해사는거,그수밖에없다고.공부를계속하고,좋아하는일을계속하고,행복을계속하고,삶을계속하고,사랑하는일을계속하는거외엔.그수외에는아무것도없다고.아프지만,반딧불처럼빛나고아프지만,그래도당신은외롭지않다고무수한폭력을견디며나아가는사람들의흙묻은손을털어주는걸잊지않으면서.사랑하지않고서는아무것도살릴수없다는걸알고자노력하는사람은얼마나위대하고사랑스러운가.얼마나어여쁜가.《부상당한천사에게》는그런노력이담겨있다.그런사람이썼다.
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작가가우리에게하는당부는이렇다.우리의부상당한하루와부상당한일상에게,그리고부상당한천사에게하는마지막말은이렇다.
“더는아프지말아라.”
정말더는,아프지말아야겠다.아직희망이이글이글끓고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