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1972~1980 -  그때 그 소설 3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1972~1980 - 그때 그 소설 3

$18.34
Description
문학을 통해 시대를 읽는다

우리나라의 근대 역사는 민주화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암흑의 일제 강점기를 거쳐 조국 해방을 이뤄낸 후 남북 전쟁을 치르고 독재 정권 시기를 맞는 등, 한순간도 편할 날이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통해 우리의 문학은 더욱 성숙하였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당시의 역사적 흐름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요즈음은 지식과 문화 콘텐츠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곧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삶의 지혜와 양식,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문학 작품을 고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그때 그 소설’ 시리즈의 세 번째 편으로, 1972년부터 1980년까지의 작품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면밀히 보여주고 있다. 역사와 사회의 모습이 곳곳에 녹아 있는 작품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그 시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우리는 요즘 가벼운 내용과 자극적인 표현, 흥미 위주의 읽을거리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다. 그런 우리에게 이 책은 문학이 지니는 본질적 의미를 다시 짚어보고 우리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저자

조세희

저자:조세희,송기숙,이제하,김원일,김문수,전상국,이세기,김승옥,유재용,이청준,오정희,김용운

목차

머리글―시대를읽은문학,문학을읽는시대

백의민족·1968년
초식(草食)
바라암(波羅庵)
성흔(聖痕)
사형(私刑)
이별(離別)의방식(方式)
서울의달빛0장(章)
두고온사람
잔인한도시(都市)
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
저녁의게임
우리들의날개
산행(山行)
관계(關係)

해설―새롭게읽어보는70년대소설

출판사 서평

기획의도│‘그때그소설’시리즈를펴내며
시대를읽은문학,문학을읽는시대

어느시인의말대로‘슬픔만한거름이어디있으랴’.우리근현대사가해방과전쟁,분단과독재라는엄혹한시간을넘어민주화와경제발전을향해숨가쁘게달려오는동안문학역시불온한시대,암울한시대를거름삼아시대의공기를예민하게포착하고직설과은유의경계를넘나들며치열한문제의식을제기한작품으로화답해왔다.
그러나오늘,우리문학의장밋빛미래를그리기에는현실의상황이너무고달프다.전세계를강타한경제위기속에서우리역시경제살리기에만매달리다보니문화,그중에서도특히문학은빈사상태에이르렀다해도과언이아닐것이다.그런한편으로‘선진국수준의책읽기가뒷받침되지않고서는선진국이될수없다’는뼈아픈자성과더불어책을통해미래를열자는움직임도활발해지고있다.21세기에는지식콘텐츠,문화콘텐츠가국력을좌우하는가장위력적인키워드가될것이라는전망또한확고하다.이런상황에서책의중요성을다시일깨우고출판문화를부흥시키는것은단순히작가와출판인들만의문제가아닌,우리사회가함께고민하고해결해야할과제라고할수있다.특히가벼운책읽기가아닌,삶의지혜와시대상을반영한정통문학작품들의고찰은반드시동반되어야할작업이다.
이에도서출판가람기획편집부는1950년대손창섭의「잉여인간」부터1990년대박완서의「꿈꾸는인큐베이터」까지한국현대문학의흐름을한눈에파악할수있는작품들을한자리에모음으로써‘진지한문학읽기를통한새로운출발’이란의미를세우기위해‘그때그소설’시리즈(전7권)를세상에내놓는다.여기실린작품들은한국을대표하는3대문학상(동인문학상,현대문학상,이상문학상)수상작으로,뛰어난문학작품을읽는즐거움은물론인간과삶에대한작가의원숙한통찰과예리한역사인식등을생생하게되새겨볼수있는기회를제공할것이다.또한우리현대문학사에한획을그어온작가의작품을연대순으로모아그문학사적의미를다시정리하고자리매김함으로써문학사탐구에도좋은자료집으로역할을하리라믿는다.
가볍고자극적인콘텐츠에길들여져가는요즘독자들에게‘문학이란무엇인가’라는묵직한질문과더불어문학작품이주는깊은감동과의미를되짚어보는계기를마련하고,문학을통해서우리의어제와오늘을돌아보고내일을살아갈희망을탐색하는데에작은보탬이되었으면한다.


20세기한국현대문학의큰물결을통해그시대를다시읽는다!
1955∼1993‘그때그소설’시리즈

이책은1950년대부터1990년대까지한국현대문학의흐름을한눈에파악할수있는작품들을한자리에모은가람기획의‘그때그소설’시리즈3번째책으로,1972년부터1980년까지의소설작품집이다.특히이소설들은3대문학상(동인문학상,현대문학상,이상문학상)수상작들로1970년대시대분위기와사회상을드러내고있다.70년대소설을통해미처지우지못한전쟁의흔적,근대화와산업화의그늘,복잡미묘해진인간심리와감수성에따른새로운표현방법등을살펴볼수있다.
전쟁의흔적을미처지우지못한시대,냉전논리가상존하고유신헌법과긴급조치가번득이던70년대의작가들은분단상황과사회적현실에대한접근을조심스럽게전개할수밖에없었다.송기숙의「백의민족·1968년」은그러한정황을풍자의차원에서혹시오해를받지않을까주의를거듭하면서접근한작품으로,편향적반공논리의위험성을은근히지적했다.전상국의「사형私刑」은쉽게아물지못하는전쟁상흔의끈질긴재발을극적으로저명했으며,유재용의「두고온사람」은분단상황으로인해서심리적으로분단되고현실적으로갈라지고마는가족사적사연을조명하고있다.김원일의「바라암波羅庵」은전쟁으로한번일그러진삶은바로잡기가어렵고그악연의고리가대를이어유전되는것을보여주고있다.
‘근대화’는70년대라는시대전체를풍미한구호였다.이시기의소설이‘근대화’에억눌린문제들에관심을돌리고‘산업화’로인해서오히려피해를보아야하는사람들의삶에주목한것은,그사회의어두운면에대한고찰을통해서사회의총체성을회복하려는소설의사회에대한진지한반격으로간주된다.김승옥의「서울의달빛0장章」에서작가가주제의초점으로떠올리는것은물질만능의풍토때문에찢긴인간성과문란해진성풍속도이다.김문수의「성흔聖痕」은70년대샐러리맨의고난에찬생활과그삶속에서의애수를가식없이펼치고있으며,김용운의「산행山行」또한도시인의애환을소박한감성으로진솔하게이야기를전개하고있다.이청준의「잔인한도시」는오늘의시점에서읽어도두루그작품적의미를간파할수있는상징적특질을가지고있는작품이다.조세희의「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은우화와모더니즘의수법으로현실의모순을우회적으로돌파하는방법을선택했다.
시대와사회가달라짐에따라소설의문체나표현방식이바뀌는것은지극히자연스러운문학사적현상이다.70년대는산업화로인해서더복잡미묘해진인간심리를묘사하는표현방식을개발한시기였다.사회구조의복잡성에대응하는문체는전통적표현방식에의도적인일탈을시도하는양상으로나타난다.이제하의「초식草食」은문체의추상성과복잡성으로주목을받는이작가의70년대대표작이다.이세기의「이별의방식」은낯섦의정서,미묘한감정을섬세하게포착하는등90년대한국소설을주름잡고있는여류소설가들작품의원류라할수있다.마지막으로「저녁의게임」의오정희작가가형성하고있는분위기는매우중요한데,그녀가체득한미시서사의방법적전형과그전통은80년대,90년대의여성소설가들에의해소중하게지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