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전집 1

이효석 전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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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 근대문학의 순수성과 서정미를 꽃피운 작가, 이효석
그가 남긴 단편소설의 결정
1930년대 한국 문단에서 가장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평가받는 작가, 이효석. 초기에는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 경향파 작품을 썼으나, 점차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서정적 세계로 나아가며 한국 단편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효석 전집』은 그의 문학 세계를 아우르는 단편 70여 편을 두 권으로 나누어 엮은 결정판이다. 「메밀꽃 필 무렵」, 「여인」, 「황야」, 「도시와 유령」, 「오리온과 능금」, 「10월에 피는 능금꽃」 등 대표작을 망라해, 초기의 경향문학부터 후기의 서정적 작품까지 작가의 변모와 성숙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1권은 사회와 인간의 관계, 도시적 감수성, 새로운 문학적 실험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었으며, 2권에서는 순수와 서정의 세계가 정점에 이른 시기의 걸작들을 담았다. 특히 「메밀꽃 필 무렵」을 비롯한 후기 단편들은 한국어 산문이 도달한 미학적 정점으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 언어의 리듬, 감각의 깊이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그의 소설에는 인간의 감정과 자연의 정경이 어우러진 서정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세련된 언어와 풍부한 어휘, 시적인 문체를 통해 인간의 고독과 욕망, 자연의 질서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현실의 고단함을 서정의 미학으로 환원시킨다. 한 세기 전의 언어로 쓰였지만 여전히 생생한 감정과 감각으로 살아 있는 이효석의 문장은, 시대를 넘어 오늘의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인간의 고독과 욕망, 사랑과 상실, 그리고 자연의 순환을 노래하는 그의 소설은 오늘의 독자에게도 낯설지 않은 정서를 전한다.
『이효석 전집』은 단지 한 작가의 작품집이 아니라, 한국 단편문학이 어떻게 서정의 언어로 완성되어 갔는가를 보여주는 문학사적 기록이다. 이번 전집을 통해 독자들은 ‘한국 문학의 서정’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언어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를 새롭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저자

이효석

저자:이효석
1907년강원도평창에서한성사범학교출신의교사였던아버지이시후의1남3녀중장남으로태어났다.평창공립보통학교를졸업하고상경,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에입학한후일생의벗이자문학적동지였던현민유진오를만나면서그와더불어문학에의꿈을키우기시작했다.두사람은경성제국대학에함께진학하여더욱활발한문학활동을펼쳤다.
그는대학재학중인1928년『조선지광』에단편「도시와유령」을발표하며문단의주목을받기시작했다.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에직접참여하지는않았지만유진오등과함께경향소설을쓰며동반자작가로불리기도했다.
이효석이작품세계에변화를보이기시작한것은경성농업학교교사로재직할무렵이었다.이후평양으로직장을옮긴그는안정된집필환경속에서왕성한작품활동을벌였고,대표작「메밀꽃필무렵」도이시기에발표되었다.
해마다10여편의소설을발표하던그는1940년아내와아들의잇단죽음으로실의에빠져잠시만주등지를방랑하다가돌아왔으며,다시창작에대한의욕을불태웠지만뜻을펼치기도전에1942년결핵성뇌막염으로35세의짧은생을마감했다

목차

작가앨범
해설|화려한‘순수’에의미몽·김우종
일러두기

[단편소설]
여인
황야
누구의죄
나는말못했다
달이파란웃음
홍소
맥진
필요
노인의죽음
가로의요술사
주리면……
도시와유령
행진곡
기우
노령근해
깨트려진홍등
추억
상륙
마작철학
약령기
북국사신
오후의해조
프렐류드
북국점경
오리온과능금
10월에피는능금꽃

수탉
독백
마음의의장
일기
수난
성수부
계절
데생

분녀

천사와산문시
인간산문
석류
고사리

출판사 서평

현실과이상,향토와근대사이에서
한국단편문학의미학을완성한작가,이효석

이효석의문학은시대의변화속에서끊임없이진화했다.대학시절등단작「도시와유령」에서보여준사회주의적경향과도시빈민의비참한삶은식민지조선의현실을정면으로응시한청년작가의문제의식을드러낸다.그러나1930년대초,함경북도경성에서교편을잡으며안정된삶을맞이한그는점차현실비판에서벗어나인간의내면과감수성,그리고자연의질서를탐구하는순수문학의길로나아갔다.

이시기의대표작「오리온과능금」,「돈(豚)」,「수탉」,그리고「메밀꽃필무렵」은이효석문학의정점이자변곡점이다.향토적정서를기반으로하면서도,이국적상상력과성(性)의본능,근대적자의식이어우러진새로운미학의세계를펼쳐보인다.전통과근대,농촌과도시,남성과여성이라는대비가한문장안에서공존하며,새로운시대의감수성을드러낸다.오늘날까지도이효석은‘향토작가’로기억되는경우가많지만,그의문학은근대도시의감각과인간의욕망,개방적감수성을포괄하는다층적세계였다.

그의문장은이야기보다정서에,사건보다분위기에가까웠다.김동리가“소설을배반한소설가”라평한이유도여기에있다.이효석은산문을시의경지로끌어올렸고,문학이감각의예술이될수있음을보여주었다.이효석의작품은이야기보다정서와분위기로독자를이끈다.세련된언어와풍부한어휘,부드러운운율속에서인간과자연,욕망과순수는서정의빛으로교차한다.

이번전집은그문학적궤적을한눈에조망할수있는결정판으로,작가의내면적변모와한국단편문학이완성되어가는과정을함께담았다.잊히지않는문장,사라지지않는정서.이효석이남긴서정의언어를따라가며,독자들은한작가의문학이어떻게시대를넘어살아있는감각으로이어지는지를새롭게느끼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