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전집 2

이효석 전집 2

$23.00
Description
한국 단편문학의 서정성과 감각을 가장 섬세하게 길어 올린 작가, 이효석
그의 문학이 완숙한 경지에 이른 시기의 대표작을 모은 결정판
한국문학사의 큰 별들이 남기고 간 대표 문학 작품을 작가별로 만나볼 수 있는 ‘다시 읽는 우리 문학’ 시리즈. 그 두 번째 주인공은 한국 단편문학의 서정성을 가장 섬세하게 그려낸 작가 이효석이다. 『이효석 전집 2』는 1권에 이어, 그의 문학이 정점에 이른 시기의 대표작들을 모은 결정판이다. 「메밀꽃 필 무렵」을 비롯해 「성찬」, 「개살구」, 「해바라기」, 「황제」, 「여수」 등 감각과 정서, 언어와 형식이 완숙한 경지에 도달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2권에 실린 작품 「황제」는 말년의 나폴레옹을 회고 형식으로 그려낸 장중한 1인칭 소설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효석의 색다른 서사 실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효석은 초기에는 사회주의 계열의 경향문학을 추구하며 현실을 직시하는 시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도시와 유령」, 「노령근해」, 「상륙」, 「북국사신」 등은 동반자 작가로 불리던 당시의 경향성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그러나 1932년, 함북 경성으로 내려가 안정적인 교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그의 작품 세계는 급격히 변화했다. 현실비판적 서사를 벗어나 개인의 감각과 정서, 자연과 존재의 조화를 추구하는 순수문학의 길로 나아간 것이다.
이후 그는 향토적 정서를 기반으로 하되, 이국적 상상력과 성(性)의 본능, 근대적 자의식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개방적이고 다층적인 문학 세계를 형성한다. 「오리온과 능금」, 「돈(豚)」, 「수탉」 등의 작품은 그러한 변모의 시점을 분명히 보여주며, 도시적 감수성과 향토적 배경, 현실과 상상, 성적 상징과 정서적 감응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이효석 전집 2』는 이러한 변화를 거쳐 완성된, 이효석 문학의 정점을 담아낸 결과물이다. 특히 이번 전집에는 사랑, 상실, 그리움, 욕망 등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서정적 단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이효석이 지닌 문학적 감수성과 인간 이해의 깊이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다. 단지 향토 작가로만 기억되기에는 그의 작품은 너무나 다면적이며, 감각적으로 세련된 문체와 풍부한 어휘, 시적인 운율은 ‘소설을 배반한 소설가’라는 평을 낳을 만큼 정서 중심의 서사를 가능케 했다.
『이효석 전집 2』는 이효석이라는 한 작가의 완성형을 조망함과 동시에, 한국 문학이 산문을 통해 도달한 가장 아름다운 정점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번 전집을 통해 독자들은 서정성과 감각,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어우러진 이효석의 문학 세계를 새롭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효석

이효석李孝石(1907~1942)
이효석은1907년강원도평창에서한성사범학교출신의교사였던아버지이시후의1남3녀중장남으로태어났다.평창공립보통학교를졸업하고상경,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에입학한후일생의벗이자문학적동지였던현민유진오를만나면서그와더불어문학에의꿈을키우기시작했다.두사람은경성제국대학에함께진학하여더욱활발한문학활동을펼쳤다.
그는대학재학중인1928년『조선지광』에단편「도시와유령」을발표하며문단의주목을받기시작했다.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에직접참여하지는않았지만유진오등과함께경향소설을쓰며동반자작가로불리기도했다.
이효석이작품세계에변화를보이기시작한것은경성농업학교교사로재직할무렵이었다.이후평양으로직장을옮긴그는안정된집필환경속에서왕성한작품활동을벌였고,대표작「메밀꽃필무렵」도이시기에발표되었다.
해마다10여편의소설을발표하던그는1940년아내와아들의잇단죽음으로실의에빠져잠시만주등지를방랑하다가돌아왔으며,다시창작에대한의욕을불태웠지만뜻을펼치기도전에1942년결핵성뇌막염으로35세의짧은생을마감했다

목차

일러두기

[단편소설]
메밀꽃필무렵
낙엽기
성찬
마음에남는풍경
삽화
개살구
장미병들다

공상구락부
부록
소라
해바라기
가을과산양
산정山精
황제
향수
일표의공능
사냥
여수
은은한빛
봄의상
소복과청자
하얼빈
라오콘의후예
산협
엉겅퀴의장章
일요일
풀잎
만보

[부록]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시처럼흐르고,정서로남는산문
서정의빛으로완성된이효석문학의정수

『이효석전집2』는이효석문학이가장깊이있게무르익은시기의대표작들을통해,그의서정적세계가어떤방식으로완성되어갔는지를보여준다.1930년대중반이후의작품들에는도시와농촌,남성과여성,현실과상상,전통과근대가끊임없이교차하며새로운감각의지형을만들어낸다.그안에서인간의내면은결코단선적으로그려지지않으며,자연은단지배경이아닌감정의매개로기능한다.
이효석은단순히‘향토작가’로국한될수없다.그의작품에는모던보이로서의감각,근대문명에대한시선,성본능과심리의개방성,문학형식에대한실험정신이내재되어있으며,이는당시로서는매우이례적이면서도현대적인미학의일부였다.메밀꽃필무렵의그늘에가려진다양한작품들을통해,우리는그가단지한장르에갇힌작가가아니었음을확인하게된다.
특히이번전집에수록된작품들에는사랑과상실,회한과그리움을중심에둔단편들이다수포함되어있다.「가을과산양」,「소복과청자」,「엉겅퀴의장」,「풀잎」등은감정의미묘한결을따르는서사로,사랑이라는보편적감정을자연과의교차속에서서정적으로풀어낸다.그의문장은“세련된언어,풍부한어휘,시적인분위기”로요약된다.산문이지만시처럼흐르고,사건보다정서가중심이되는그의소설은한국문학에서보기드문경지를보여준다.
『이효석전집2』는단지이효석의후기단편모음이아니라,한국문학이산문을통해도달할수있었던가장아름다운감정의고도를보여주는책이다.시대를초월한언어의감각,정서의깊이,그리고사랑에대한고요하고아름다운응시.이효석의문장은여전히살아있으며,이전집은그증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