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낭만적 밥벌이

비낭만적 밥벌이

$15.00
Description
먹고사는 일의 숙명
최근 애플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애플은 휴대폰 만드는 회사인 줄 알았는데 워치, 에어팟에 이어 애플카에다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까지 애쓰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독립서점 운영자이자 비전업 작가로 살고 있는 1989년생 N잡러 김경희는 이런 소식에 안도감을 느꼈다. 비단 최근 애플의 주식을 조금 샀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도 자신의 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보여서다. 영세한 자영업자인 자신이 매일 하는 고민을 날고 기는 경영자인 팀 쿡도 똑같이 하고 있다 생각하니, 어째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이다. 당장 내 고민이 덜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먹고사는 일의 숙명이구나 싶어서.

세상은 빠르게 흘러가고 사람들은 늘 새로운 걸 원한다. 그러니 덩달아 늘 새로운 책을 판매하고, 새로운 책을 만들고, 새로운 모임을 기획해야 한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는데 자꾸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하다 보니 ‘신상’이라 하면 정말 머리가 지끈거린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카페에서 신메뉴가 나오면 ‘우와, 궁금해! 맛있겠다’ 싶었지만 이제는 연민이 든다. ‘아, 음료 개발팀은 또 얼마나 고생했을까? 계절마다 신메뉴를 만드느라 얼마나 머리를 쥐어 잡았을까?’ 결국 전국 1위 음료는 작년도 올해도, 오늘도 내일도 아메리카노가 될 텐데 말이다.
_《비낭만적 밥벌이》 본문 중에서
저자

김경희

로또미당첨자.
일잘러로소문나고픈급여노동자.
마감이무섭지만마감없는건더무서운비전업작가.

지금까지쓴책《찌질한인간김경희》《회사가싫어서》《할머니의좋은점》등.
앞으로쓸책《억대연봉김경희의성공신화》《일잘러로거듭나는노하우300》등.

인스타그램@khsm__sky

목차

(프롤로그는)보리차한잔
왜일하냐고묻거든그저웃지요

1부.일단배부터채우고봅시다

한끼_프리랜서로살면서생긴기준
두끼_솔직한동기부여
세끼_일에미친K-국민
네끼_CEO를꿈꾸던열세살
다섯끼_너는일이고나는나야
여섯끼_8년전의나에게해주고싶은말
일곱끼_연봉두배올린썰푼다
여덟끼_책한권팔아서얼마벌어요?
아홉끼_시간이없으면시계를사면되잖소
열끼_번아웃이뭔데,그게왜나한테오는건데
열한끼_나는언제까지일할수있을까

2부.일하려고사는지살려고일하는지

열두끼_언제든떠날준비가되어있을것
열세끼_살려면운동해야해,살려고하는거야
열네끼_마음을쓰는일
열다섯끼_결국삶에서결혼도,엄마가되는것도지웠다
열여섯끼_자영업자로살아남기
열일곱끼_테슬라,애플그리고나
열여덟끼_자기성격의장·단점을서술하시오
열아홉끼_하나를보면열을알수있을지도
스무끼_백화점에돈벌러갑니다
스물한끼_돈을버는것과말의무게를견디는것

3부.일에치이지않으려면

스물두끼_저는뷔페를운영하는사람입니다
스물세끼_일과삶의균형이라니
스물네끼_질투는나의힘
스물다섯끼_좋아하는일로돈벌기
스물여섯끼_첫직장,첫월급의꼬리표
스물일곱끼_퇴사하는마음,퇴사를바라보는마음
스물여덟끼_믿는만큼자란다
스물아홉끼_SNS를대하는나의변화
서른끼_삶이버겁고지겨울때
서른한끼_그럼에도불구하고

(에필로그는)숭늉한그릇
운의영역,큰기대없이최선을다하기

출판사 서평

8년차사회인김경희

김경희는8년차사회인이다.첫직장생활은월100만원받는3개월계약직으로시작했고,이후회사원에서자영업자,자영업자에서프리랜서,프리랜서에서다시급여노동과프리랜서일을겸하는사람으로변신하며살아왔다.초창기4년동안엔두번의퇴사를거치며너구리라는필명으로《회사가싫어서》라는책을출간했다.그후사업을하나벌였다가재미가없어져슬쩍접었고,일하는틈틈이적은자기고백적인글들을엮어《찌질한인간김경희》를출간했다.전작들에비해덜알려지긴했지만외할머니인주옥지여사와의주옥같은대화를담은《할머니의좋은점》도썼다.현재는4년째부천의작은서점오키로북스의‘전문경영인’으로일하며얻는급여소득과글쓰기와강연등으로얻는추가소득으로삶을영위하고있다.작년에는코로나19사태를겪으며서점운영과추가소득의불안정성에대해새삼깨달았으며,재테크에크나큰관심이생겨돈을상당히써가며학습하고있다.
사회생활8년의변화를한줄로정리해보면,결혼자금5000만원을목표로일하던스물네살이내집마련자금5억원을목표로하는서른둘의비혼주의자가되었달까.

“혹시사회초년생시절로돌아간다면뭘해보고싶으세요?”(……)밥벌이8년의세월을꽉채운내가A에게해줄수있는말은뭐가있을까?‘자기계발하셔야해요’라말하며영어학원을권하기는좀그렇다.당시엔‘이직’만생각했지,어디로이직할지,내가무슨일을하고싶은지,뭘잘하는지에대한고민은없는상태로한공부라이직에큰영향을끼치지못했다.그때배운영어를써먹긴했다.퇴사후친구와함께떠난여행,동남아로향하는비행기안에서‘치킨오얼비프?’라는질문에‘취킨플리즈!’라자신있게말했다.
이제와내가할수있는말은‘저축열심히하시고요.재테크공부도하세요.부지런히돌아다니면서많이경험하시고요’뿐인데말이지.어쩌면이말은지금의내가8년전의나에게해주고싶은말이다.좀더솔직하게말하면영어학원다닐돈으로주식을사!대출받는거무서워하지말고회사다닐때대출받아서당장집을사!!엑셀말고!!영상편집을배워!!영상이대세가될거라고!!
_《비낭만적밥벌이》본문중에서


인생목표는‘일잘하는리치그랜마’

김경희는‘일잘하는리치그랜마’가되기를꿈꾼다.그냥부자할머니도아니고일잘하는부자할머니라니.대체뭘까,이근성은?자조적으로말하는K-노동자의‘노예근성’인걸까,아니면자기인생스스로책임지는데익숙한어른의당연한태도인걸까.일은먹고살려고하는거라고말하면서도언제나일은‘잘해야’한다고외치고,로또가되면다그만둔다면서도예상당첨금을100억원으로상정하는것을보면(지난해로또1등당첨금액평균은약21억원이다)사실은그냥일을너무좋아하는데아닌척하는것도같다.김경희는왜그렇게나일을‘잘하고’싶어하는것일까?

좋아하는글쓰기로밥벌이를하면서가장좋은순간이언제냐묻는다면,글쓰는순간이아니다.출간제안메일을받았을때,책이나왔을때다.그리고가장중요한인세가들어왔을때.‘그래도이건좀너무한거아니야?그래도작가인데일하면서좋은순간이고작세번뿐이라니?’싶은마음이들어좀더고민해보니또있다.간혹글이술술써질때가있다.다쓴글을읽고‘와,이걸내가쓰다니.나대단해!’라는감탄이나올때.물론안타깝게도365일중2일뿐이다.그러니까출간제의메일을받고책한권이만들어지기까지의길고기나긴시간은대개괴로움이다.
‘내가왜계약을한거야?세상에글잘쓰는사람들이이렇게많은데!나따위가무슨글이야!!마감이다가오고있어,어쩌지?어쩌지?지금이라도죄송하다고하고계약파기할까?’하는마음으로대부분의시간을보낸다.신기한건그러면서도조금씩쓰기는쓴다.아침에겨우일어나노트북을챙겨출근전근처카페에서,퇴근후다시커피를마시며,침대에눕고싶은마음을억누르면서.그렇게해서쓰는글은몇자되지않지만그래도계속쓰다보면원고가제법쌓인다.
하고싶은일을잘하기위해서는하기싫은일도잘해내야한다.일의기쁨과고통은함께움직인다.그렇게하고싶은글쓰기일을하기위해,또다시한글창을열어서괴롭지만해야하는글쓰기를한다.
_《비낭만적밥벌이》본문중에서


일하고싶을때까지일하는삶

아침부터밤까지,월요일부터일요일까지일에매달리면서도괜찮다고말하는김경희를보고있으면흙수저가아니라쇠숟갈이떠오른다.대한민국척박한땅에쇠숟갈하나쥐고태어나서,내숟갈정도면대운하는아니어도잘정비된작은수로정도는만들수있으리라믿는자신만만함이느껴진달까.
김경희는오늘도스스로에게다짐한다.어제와오늘의컨디션이달라노력의밀도가조금차이날지언정성실함만은잊지말자고.그렇게최선을다하다보면알맞은때에운이작용할것이라고말이다.어떤결과물이나올지는모르겠지만매일꾸준히쓰고업로드하며글쓰기근육을만드는일,글을통해자신을알리는일을해나가자고새롭게결심한다.

물론그렇게한다고해서전성기가올거란보장은없다.갑자기돈을많이벌거나,유명해지거나,책이많이팔리는일은운의영역이아닐까싶다.개인의노력으로만만들어지는성공이나전성기가어디있겠나.하지만“쟤는운이좋아”라는말의주인공인‘쟤’도종일누워만있었으면운을잡을기회조차없었을것이다.
언제가될지모르는전성기의기쁨을만끽하기위해운을받아들일기회를좀더만들어야지.계속시도하면서,운이잘들어올수있도록길을닦아놓는것.도둑놈심보가아닌운을조금은기대하되,그저해야하는일잘하고싶은일에최선을다하면서.
_《비낭만적밥벌이》본문중에서

신간에세이《비낭만적밥벌이》에는먹고사는존재를넘어서기위해고군분투하는사회인8년차김경희의삶이고스란히담겨있다.일에대한애증으로미쳐버릴것같은사람,이직하고싶어엉덩이가들썩이는사람,내일의밥벌이가막막한사람,좋아하는일과해야하는일들사이에서방황하는사람,방금까지쓰던보고서를찢어버리고싶은사람에게추천한다.김경희는사뭇‘웃픈’글을잘쓰고,일에대한애증중‘애’에조금더치우쳐있으므로,키득키득하는가운데살살풀리는자신의마음을발견하게될지도모른다.장담은못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