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름은 어디에 (재클린 부블리츠 장편소설)

네 이름은 어디에 (재클린 부블리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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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해마시라. 이 소설은 죽은 소녀를 다룬 추리물과 전혀 다르다.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모든 여성들을 대변하는 소설!
전 세계에서 한 해에 살해당하는 여성의 수는 얼마나 될까? 통계자료를 보면 무려 한 해에 9만 명에 달하는 여성들이 살해당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국내에서도 상대적 약자인 여성들이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들에 대해 사회적인 관심도가 높고 경각심을 느끼는 분위기가 조성되긴 했지만 여전히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여성들이 계속 양산되고 있다. 거리를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권리,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는 권리,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국가와 개개인들에게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끔찍한 살인사건이 터질 때마다 경찰의 무능한 수사를 질타하고, 사회 안전망 미비를 질책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그때만 반짝할 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은 거리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있고, 개개인의 자동차에도 블랙박스가 장착되어 있어 범죄를 예방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날이 지능화되고,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는 범죄 행위를 경찰의 수사 능력과 감시 카메라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네 이름은 어디에》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모든 여성들을 대변하는 소설이자 거리를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여성들의 권리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키기에 충분한 소설이다. 이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앨리스 리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열여덟 살의 나이로 독립적인 삶과 빛나는 미래를 꿈꾸며 뉴욕에 온다. 앨리스는 수중에 가진 거라고는 현금 600달러와 라이카 카메라가 전부지만 반드시 성공해 독립적인 삶을 열고, 당당한 생활인이 되고자하는 열망을 품고 있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던 앨리스, 어느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길 갈망했던 앨리스의 꿈은 미처 시작도 해보기 전에 철저하게 유린당한다. 사진학교에 들어가 사진을 배우고 싶어 했던 앨리스는 입학에 필요한 포토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허드슨 강가로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약탈자에게 강간당한 끝에 살해된다.
《네 이름은 어디에》는 일반적인 추리소설과 뚜렷이 구별된다. 흔히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범인을 체포하기 위한 경찰 수사에 비중을 둔다. 이 소설은 수사보다는 살해당한 앨리스의 삶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앨리스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미처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좌절당한 한 여성의 삶을 통해 ‘묻지마 살인’이 담고 있는 비극의 실체를 직시하게 한다. 누가 그들에게 한 여성의 간절한 꿈을 말살하게 만들었는가? 살인사건이 발생하면 왜 피해자보다는 경찰 수사와 범인에게 유독 관심이 집중되는가?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던 날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리버사이드 파크에서 조깅을 하던 올해 나이 서른여섯의 루비가 길을 잘못 들어 허드슨 강가를 헤매다가 물이 고여 있는 바닥에 엎드린 자세로 쓰러져 있는 앨리스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루비는 호주 멜버른 출신으로 한 남자의 내연녀로 지내온 지리멸렬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뉴욕에 온다. 루비는 지구 반 바퀴를 여행해 뉴욕에 왔지만 외로운 날들을 보낸다. 앨리스의 시신을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은 루비는 그날 이후 줄곧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살해당한 여성은 누구이고, 왜 그토록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깊은 관심을 갖는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던 한 여성의 삶이 약탈자의 살인으로 마감될 수밖에 없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암울하고 불공평한 곳인가? 뉴욕에 온 앨리스와 루비의 이야기는 여전히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여성 살인에 대해 묻는다. 그녀는 누구였는가? 그녀는 왜 살해당해야만 했는가?
저자

재클린부블리츠

JacquelineBublitz
재클린부블리츠는키위,멜버니안,이모,비,레드와인,뉴욕을사랑하고,사랑,상실,커뮤니케이션을탐구하는작가이다.
《네이름은어디에》는재클린부블리츠의데뷔작이고,범인찾기에초점을맞추기보다는살해된앨리스의이야기를중심으로소설을이끌어간다는점이특징이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사람들은왜살해된여성이아닌살인자를주목하는가?

피해여성인앨리스와그녀의시신을발견한루비는한날한시에뉴욕에왔다는공통점이있다.서로만난적없지만그동안살아왔던관성에서벗어나새로운삶에도전하려는목표를갖고있었다는것도유사하다.죽은자는말이없지만시신을최초로발견한루비는앨리스에대해심정적인연대감을느끼는가운데그녀가살아온행적을추적하고,생전에그녀를알고지내던사람들을만나이야기를들으면서진실을향해가까이다가간다.앨리스의어린시절삶은어떠했는지,어떤결심을품고뉴욕에오게되었는지,사진작가가되고자하는열망을품고하루하루꿈을위해매진했던그녀의한달간이야기가펼쳐진다.
앨리스를죽음에이르게한책임은누구에게있을까?
루비는죽음가까이다가갔던경험이있거나가족들을통해죽음에대한간접체험을한사람들로이루어진오프라인모임〈데스클럽〉에가입해멤버들과다양하고유익한대화를나누면서죽음이란무엇인지에대해탐구하는계기를마련한다.
여성들이마음편히집으로돌아올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서는치안을책임지고있는정부와경찰의노력도중요하지만모든사회구성원들의깊은관심이무엇보다필요해보인다.이소설은매우가슴뭉클하고서정적인이야기를전하는한편여성들이안전하게집으로돌아올권리를누릴수있도록해야한다는염원을담고있다.단지기분을상하게했다는이유만으로,웃어주지않았다는이유만으로,뭔가물었는데친절하게대답해주지않았다는이유로살해당하는여성들이계속양산되는환경이라면얼마나폭력적이고절망적인가?이소설의주인공앨리스와루비가들려주는이야기에귀를기울이다보면터무니없는이유로살해당한여성들의삶이얼마나허망하고비극적인지절박한느낌으로다가온다.한편더는끔찍한피해자가양산되지않는사회를만들기위해서는모든사회구성원들의깊은관심과노력이절실히필요하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
《네이름은어디에》는재클린부블리츠의데뷔작으로서정적인문체,아름다운묘사,놀라운비유로크게호평받았다.특히살해당한여성이야기를다루면서추리가아니라피해자의이야기에초점을맞추었던점이크게주목받는배경이되었다.

뉴욕에서새로운미래를꿈꾸었던두여자의가슴뭉클하고서정적인이야기!
-《네이름은어디에》줄거리요약

위스콘신의작은마을에사는앨리스리는아버지얼굴은한번도본적이없고,어릴때부터줄곧엄마와함께살아왔다.특별한직업도없이남자들을만나고,그들에게기대며살아가던엄마가권총자살로생을마감한이후앨리스는엄마친구글로리아의집에서살아왔다.앨리스의나이열일곱살,이제한살만더먹으면열여덟살이된다.성인이되면정부보조금을받을수없기에글로리아는아마도앨리스를내보내려고할것이다.
그사실을너무나잘알고있는앨리스는뉴욕으로떠나겠다고결심한지오래다.뉴욕으로가려면적어도교통비와열흘정도는버틸수있는돈을마련해야한다.아르바이트를해서라도뉴욕으로떠나고싶었던앨리스에게마침좋은기회가찾아온다.고교시절의미술교사였던잭슨선생님이모델을구하고있다는광고를보게된것이다.앨리스는잭슨선생님에게열여덟살이고모델로일한경험이있다는거짓말을하고일을시작하게된다.
잭슨선생님은앨리스에대한욕망을숨기지않고,둘사이는화가와모델이아니라연인관계가된다.잭슨선생님은앨리스를집에머물게해주는대신누드사진을찍고,틈날때마다욕망을채우는도구로이용한다.앨리스는사랑이라믿었지만철저하게농락당했을뿐이다.그런와중에잭슨선생님은앨리스의나이가열일곱살이라는걸알게되고,크게분노해당장떠나라고호통을친다.그는앨리스를찍은누드사진과동영상이발각될경우법적처벌을면할수없게된다는걸두려워한것이다.앨리스는그가잠시집을비운사이현금600달러와라이카카메라를챙겨들고뉴욕행버스에오른다.
앨리스가뉴욕에온날또다른여자루비도지구반바퀴를돌아JFK공항에첫발을내딛는다.호주멜버른출신의루비는서른여덟살이고,직업은그래픽다자이너다.루비가사랑하는남자애시에게는약혼자가있다.루비는애시가약혼자를버리고,자기에게오길기다렸지만더는기대하기힘든실정이다.애시는이미결혼식날짜를잡았고,하객들에게초대장도보내놓은상태이다.앨리스는스스로연인이있다고생각했지만그녀는어느자리에서나싱글일수밖에없었다.친구들과함께놀러간바닷가별장에서도루비만달랑혼자이다.루비는마침내지리멸렬한내연녀의사랑을끝내기로결심하고뉴욕행비행기에오른다.
뉴욕에와서사진작가의꿈을키우며독립적이고당당한미래를열어가기위한열망을불태우던앨리스는천둥번개가치고비가억수처럼퍼붓던날아침에허드슨강가에서강간당한끝에살해당한다.루비는조깅을하다가앨리스의시신을발견하고큰충격을받는다.그날이후루비는줄곧트라우마에시달리면서도살해당한소녀는누구이고,왜그런끔찍한사건이발생하게되었는지추적하는데…….

집으로돌아오지못한모든여성들을대변하는소설!절대적으로파괴적이다.-RED매거진
거리를안전하게걸을수있는여성의권리에대한논쟁을촉발할용감하고시의적절한소설!-클레어매킨토시,《너를놓아줄게》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