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시선 (영화에 드러난 삶의 속살)

마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시선 (영화에 드러난 삶의 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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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5편의 영화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
영화, 마음에 머문 풍경들 『마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시선』. 영화 속에는 무수한 삶들이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인생의 방향을 찾기도 하고, 힘든 삶에 위안을 얻기도 한다. 이 책은 영화가 가진 의미를 어렵지 않게, 다소 깊이 있으면서도 구체적으로 써내려간 에세이다. 작가는 우리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문제를 다섯 가지 주제로 엮고 그와 관련된 영화에 작가 자신의 생각을 입혀 읽기 쉽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

윤창욱

저자윤창욱은언젠가『요재지이(聊齋志異)』를처음만난날을기억한다.쓸쓸함가득한포송령의자서(自序)를읽으며전율을느꼈다.그의삶속에서다가올내삶의궤적을예감했기때문이다.이후타인의기대와욕망에부응하기위해노력하던모든몸짓들을정지시켰다.그리고스스로의삶이나아갈바,마음을다해사랑해야할대상에대해다시생각하고움직이게되었다.
이야기문학과그림읽기를좋아하며,영화감상과에세이쓰기에는비교적최근들어재미를붙였다.영화속에담겨있는삶의아픔에관심이많아서영화의갈래적특성보다는영화가가진이야기자체에주목하는편이다.
경상대학교와한국교원대학교에서문학과독서및말하기교육을공부했다.이화여자대학교와경상대학교에서강의를진행하기도했으며,현재는경남과학고등학교에서국어를가르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삶에는때로위로가필요하다
밀양_누추한땅에서찾는구원의가능성
인간중독_상처와사랑
건축학개론_기억을엮어만든집
오래된정원_혁명과사랑사이
시_아픈삶에건네는위로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_
내마음의안식처,노승과암자
엮어읽는영화이야기_트라우마치유하기

시대와의불화,찬란한탈주의꿈
음란서생_꿈꾸는것같은,꿈에서라도맛보고싶은
아가씨_가짜와억압의그물망을넘어서
자객섭은낭_굴레를벗어난푸른난조
경주_춘화를찾아서
천녀유혼_우울한시대에꾸는아름다운꿈
엮어읽는영화이야기_
닫힌유토피아와열린유토피아

선택은언제나치열한떨림이어라
시네마천국_알베르토의선택에대한단상
파이란_강재의선택
미드나잇인파리_삶과글쓰기를위하여
올드보이_미도,함정과구원사이
엮어읽는영화이야기_선택,욕망의두갈래길

그토록서늘했던폭력의기억
동주_뜨거움과부끄러움,악에맞서는두가지방식
황산벌_권위적기억과해석에대한도전
살인의추억_범인찾기,맥거핀의미로
제인에어_평강공주와제인에어,고집센그녀들
쥬드_돈키호테또는성스테파노
엮어읽는영화이야기_호모사케르를위하여

만남과헤어짐의다섯가지얼굴
원스_스쳐갔던시절의아름다움에대하여
클로저_케팔로스의후예들
동사서독리덕스_
시간의잿더미,자기애와집착이남긴상처
중경삼림_도시라는사막속낙원만들기
이터널선샤인_영원한사랑의햇살
엮어읽는영화이야기_사랑,끊임없는다리절기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영화가내게묻다
25편의영화가우리에게던진질문
우리는영화속에서인생의희로애락을경험한다.더불어내가아닌영화속주인공의삶을통해우리가살면서마주하게될수많은질문에대한해답을찾기도한다.
이책[마흔,영화를보는또다른시선]은영화가우리에게전하고자하는메시지가무엇인지에대한고민에서출발했다.작가는우리삶에서마주하게되는문제,즉상처와위로,암울했던시대로부터의탈주,갈림길에서의선택,폭력과저항,만남과헤어짐이라는커다란주제와관련된영화를통해영화속주인공들의내면의모습을작가가느낀대로새롭게해석하고,그와함께영화가주는메시지를찾아그속에서또다른이야기를그려내고있다.
작가는영화의매혹,즉영화가가진아름다움과상처치유의힘을나누고싶어이글을썼다고는하지만,전문적인영화비평보다는에세이의본질에충실했음을알수있다.전문영화평론가가아니기에개별영화자체가지닌상징적장치들의의미와영화속에담겨있는삶의여러가지모습들에대해더욱진지하게접근하려노력했으며,그속에작가의사적인이야기도많이담아내려했음을엿볼수있다.
작가는영화속삶의속살을통해우리의삶은무엇때문에쓰라리고,사람들은무엇때문에상처받는지를주의깊게살펴보려했다.그리고힘든선택의순간우리는어떤결정을내려야하는지,나아가잘못된질서와삶의구조에서벗어나려면어떻게해야하는지도짚어보려했다.각각의영화에던져진다양한질문들은그와같은노력의산물이다.
또한이책에서는최근의영화를그다지많이다루지않았다.작가자신에게깊은인상을준영화들,앞으로오랜시간이지난뒤에도여전히우리곁에있을수있는영화들을고르려했기때문이다.이는독자들과좀더오랫동안소통하고싶어서일수도있겠지만,작가와비슷한시대의기억을공유한사람들과좀더내밀한이야기를나누고싶어서였으리라.하릴없이설레게하거나우울한몽상으로우리를이끌던영화들,더러는분노에,때로는사무치는그리움에우리를떨리게하던,그런영화들로말이다.
아픈삶에대한공감과위로,매혹적인이야기,사랑스럽거나슬프거나쓸쓸한장면들속에담겨있는삶에대한통찰.어쩌면작가자신을매혹시켰던영화의힘과아름다움은바로이속에있었는지도모르겠다.
영화속에는무수한삶들이있고숱한삶의사연들만큼이나사람들은저마다상처와쓸쓸함을앓고있다.이때문에영화속타인의상처읽기는작가에게있어영화읽기의핵심이되었다.영화를보고글을쓰는과정에서많은위안을얻었듯,이책을통해그과정을독자들과함께나누고싶었던것이다.좋은영화를쉽게접할수있는요즘,작가가그러했듯영화속타인의상처읽기를통해우리의상처또한드러내고,치유할수있음을경험해보는것도좋으리라.

[책속으로추가]

문득의문이든다.계백의항전과오천결사대의죽음에과연타당한이유나가치가있었던것일까?언뜻생각해보면,계백의전쟁은자기가몸담았던삶의터전과소중한가족및공동체를지키려했다는점에서의미있는것처럼보이기도한다.하지만그는전쟁전가족을죽임으로써이미지켜야할소중한사람들을잃어버리고말았다.나아가삶의터전또한반드시백제라는국가체제아래에서만지킬수있는것도아니라는점에서그가수행한전쟁의타당성에대해의문을제기할수밖에없다.
전쟁의결과일어난국가의교체는,물론대단히큰사건이다.하지만백성의입장에서만보면이는단순한지배계급의교체에불과할수도있다.이경우백성들의삶자체에는커다란변화가없다.자신들의나라가백제든신라든국가체제만안정된다면그들은여전히농사지을것이고가족과오순도순살아갈것이기때문이다.오히려새로등장한지배계급이명분을쌓기위해백성들에게더나은정책을펼친다면백성들의삶은이전보다못할것도없다.
-영화[황산벌]에관한글중에서

프로크루스테스는신화속괴물이다.그는자신의집근처를지나는나그네가있으면집으로초대한뒤극진히대접한다.이윽고손님이잠이들면자신의쇠침대에눕힌뒤그키가침대보다작으면다리를잡아늘이고,크면잘라서죽여버린다.
저마다의다양한키를하나로획일화하는프로크루스테스,그리고그기준이되는쇠침대.물론이모든것은하나의상징이다.흔히‘프로크루스테스의침대’는다양성을인정하지않는아집과편견을뜻하는말로사용되곤했다.하지만그것의또다른이름은법과제도이거나사람들이너무나도당연하게여기는관습이될수도있다.
-영화[쥬드]에관한글중에서

현실에서의사랑은동화와다르다.아름답지도그다지낭만적이지도않다.[클로저]는현실적이고이기적인사랑의모습을밑바닥까지보여줌으로써우리가사랑에대해품고있는환상을깨준다.이들의사랑은유통기한이짧다.섹스와결혼은사랑하는사람과만하는것도아니고,따라서순결과진실된사랑도무관하다.특히댄과래리가보여주는사랑의모습은참을수없이가볍다.
이때문이었을까?낯선세계를탐험하던알리스는‘존스-제인레이첼’이라는본명을회복하고원래살던세계로돌아간다.그녀가탐험을끝낸이유는간단하다.진정한사랑과새롭고근사한삶을꿈꾸었던탐험은실패로돌아갔으며,세상의저곳도결국에는이곳과별다를게없다는깨달음을얻었기때문이다.
이제제목의의미를생각해보자.‘Closer’가뜻하는바는무엇이었을까?‘Closer’는‘가까이다가가다’라는뜻과더불어‘관계의끝’이라는상반된의미를가지고있다.아울러‘부서져반쯤남은벽돌’이라는뜻도가지고있다.알리스/제인의탐험담에비추어보았을때이는결국,사랑할수록우리가지켜야하는법칙을상징하는것은아닐까?우리는흔히‘가까워진다는것’을‘금기의허용범위가넓어지는것’쯤으로생각하는경향이있다.그러나[클로저]는사랑할수록오히려넘어서는안될선이있음을알려준다.
-영화[클로저]에관한글중에서

극중사막은삭막하다.풀한포기자라지못할만큼메마른불모의땅이다.무수한사람들이사소한이유로죽어가고그주검은모래바람속에덧없이묻힌다.이곳은정적과쓸쓸한바람만이지배하는공간이며외로움속에사람이미쳐가는공간이다.따라서여기에모여드는사람들도하나같이큰상처를가졌거나소중한무언가를잃어버린사람들이다.
구양봉뿐만아니라황약사,모용언,맹무살수,홍칠,심지어살인청부의뢰인들까지모두가그렇다.그렇다면이러한사막이뜻하는바는무엇일까?아마도사막은물리적실재이면서동시에심리적공간으로서우리가사는세상에대한은유였을것이다.
그렇다면왜인물들은이처럼고독한공간속에서살아야만하는것일까?가능한답변중하나는자기애와잘못된집착,그리고그것이남긴상처때문이아닌가싶다.
-영화[동사서독리덕스]에관한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