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함께여서 좋다? (치매간병을 힘들게 만든건 착한며느리 증후군이었다)

그래도 함께여서 좋다? (치매간병을 힘들게 만든건 착한며느리 증후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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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느 겨울, 시아버지의 이상행동이 시작되었다. 시집살이의 숨 가쁜 인생 속 쉬어가려던 시점에 시아버지는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렸다. 치매간병 때문에 고된 시집살이는 더 극단으로 치닫는다. 시아버지를 간병하며 나의 미래도 끝이라는 마침표를 찍었다. 매일 ‘오늘 하루만 버티자’를 실천하며 살았다. 아버님과 단둘이 치매센터 수업에 다녀오던 어느 날, 난생처음 남편에게 소리 지르고 그날로 가출을 시도했다.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었다. 선택했다. 나쁜 며느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치매를 간병하는 '주 보호자'인 며느리의 솔직한 심정을 기록한 책으로 힘든 현실을 사랑으로 승화시킨 간병일지가 아니다. 인내는 있어도 마음까지 사랑으로 채울 수 없었던 주 보호자의 가장 현실적인 전투일지 같은 책이다. 전쟁이 힘든 건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적이라고 했던가? 치매간병은 가족관계마저 더 극단으로 치닫게 만들고, 힘을 합쳐야 할 가족은 '갑'이 되어 다가온다.

'착한 며느리 증후군'. 가족이기에, 며느리이기에 무조건 착하기만 하면 '복'이 되어 돌아올 것 같았지만, 착해야 한다는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한다. 착하게 살기로 마음먹을 때는 인생이 없더니, 나쁘게 살기로 마음먹으니 인생이 생긴다. 힘든 길을 가면 언젠가는 좋은 땅을 밟게 될 줄 알았는데 세상은 그렇지 않았다.
며느리의 현실적인 치매간병 이야기로 누군가의 희생으로 버티는 일방적인 관계의 한계를 보여준다. 희생의 결과는 오히려 가족 모두에게 독이 되어 돌아온다. 한 사람의 희생보다는 현실적인 냉정한 판단만이 가족과의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저자

정유경

치매간병에도갑을관계가존재했다.
세상어디든갑을관계는존재한다.
그러나그것이가족이어서큰상처가되었다.
그럼에도가족들에게인정받고싶었고,
그런착한며느리증후군이나를더힘들게했다.
이제는나쁜며느리가되기로했다.
나의삶은내것이니까.

목차

1장그래도함께여서좋다?
스탠바이~큐!
딸꾹!아버님의방패
남자화장실
엘리베이터에갇히다
각하시원~하시겠습니다!
‘복’받을거란말
형사와의통화
배고파요~메누리가밥안줘요!
네이버에물어봐
지성,야성,실성
기·승·전‘콧물’,기·승·전‘변’
‘효부’라는굴레
아버님의신기하고도처절한초능력
요양사,어머니그리고나

2장가깝지만너무먼그들
이상징후
불안증과우울증
오이를거꾸로먹어라
병원가는날의풍경
10년집순이휴가가기대작전
여기가부산이라고?여기가일본이란말이지!
서비스센터
주보호자에대한공감과소통
방관자들
수술후
참을인(忍)이안통하는것들

3장상처그끝에서...
주홍글씨
한톨의용기충전완료
이후의가족관계도
혼란속에서찾은마음의평화
가족심리
마음을쓰다듬다
경단녀,지푸라기잡고일어서다
폭풍속으로
약자를사랑하라

4장작은도움과함께아픈당신위로합니다
인지치료
실내운동치료
정서치료
샤워와목욕
배회방지
순례자의길,마트
순례자의길,서점,공항
순례자의길,박물관
끝없는질문에기쁘게대답하는법
그밖에외출전상황별완전무장
기억하시는지알것같아요
소통은치유다
아픈당신,위로합니다

출판사 서평

불청객은누구인가?
고된시집살이로힘들어한다.설상가상시아버지의알츠하이머병으로시집살이를탈출할수있다는희망마저빼앗긴다.희망이보이지않을때절망한다고하는데,시집살이하는며느리에게'치매간병'이란,평생을모시고살아야할수밖에없는족쇄처럼다가올것이다.불청객은'알츠하이머',치매가맞는것같다.
하지만단순히치매만문제인것같지는않다.수필속가족은아무리봐도요즘세상과는뭔가다르다.부모님을모시는행위야자식된도리라할수있겠지만뭔가선을넘은느낌이다.안에있는사람들에게는너무익숙한나머지가책도없는괴롭힘이습관적으로벌어지고있지만,전지적시점에서보면한여자의인생이갈아없어지는모습이다.
도대체뭐가잘못된건지궁금하게만든다.치매?치매가불청객이맞는것도같지만왠지불청객은그전부터들어와있는것같다.치매는이미들어와있던불청객이데려온손님정도로보인다.
작가는스스로에게'착한며느리증후군'진단명을내리고,모든것을내려놓고나서야마음의평화를얻는다.이것을보면불청객은시집살이처음부터저자가직접데려온것같기도하다.하지만이렇게생각하는건예의가아닌것같다.모두가'갑'의위치에있을때스스로'을'의위치를택한사람에게책임을묻는다면어느누가'을'을감당할수있을지모르겠다.
치매로인해가족간의갈등이더욱극단으로치닫게된것을보면불청객은'알츠하이머'임에틀림없어보인다.그럼에도자꾸다른모든것들이불청객으로의심이되는이찝찝함에개운함이없다.
진짜불청객은누구인가?

'착한며느리증후군'과'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누군가를내마음대로다루기위한방법으로가해자는피해자를마음대로조종한다.착해서인지훈련돼서인지그저시키는대로하며살아온다.왜인지도모르고며느리이기때문에시키면해야하는줄로알고,그게당연한거라생각한다.하지만감정까지조절할수는없다.머리에서는맞다고하는데마음은너무괴롭다.
에필로그에서'가스라이팅'이란단어를알고서슬퍼울었다는얘기가있다.내가살아온가치관이그게맞는게아니었다는것을알게되는순간이다.
삶에한가지의미가있었다면이게올바른길이라생각했던건데,올바른길은항상힘들기에아무나갈수없는길,나처럼착한사람만이갈수있는길이라생각했던건데,그하나가무너지는순간,심지어나는조종당했다고판단이드는순간인생의한뭉텅이가날아가는충격을얻게될것이다.
그저착하기만한게죄였을까?어쩌면저자의그런행동이가족들을'가스라이팅'가해자로만들어버린것같은마음에자책한다.마지막까지지긋지긋한'착한병'은떨어지지않고,가족을가해자로만든죄책감에시달린다.
인생을송두리째잃어버린느낌은주인공에게그저가혹할뿐이다.
그래도함께여서좋다?
작가는'나쁜며느리'가되고부터자유를얻은것같다.하지만행복을얻었는지는잘모르겠다.부모님과떨어지고얻은지금의자유에서행복을느낄테지만,'착한며느리'로살아온그긴시간에서의미를찾지못한다면그허무함과허탈함에괴로울것같다.오히려본성에서올라오는그죄책감에시달릴지도모른다.서로가서로에게감사하는마음에서삶의의미를찾아야행복했을본성임에도결국은함께가아닌본인만의길을택하게된다.아마도살아야겠다는생각이더강했으리라생각한다.가족이기에함께의의미를소중하게생각했겠지만아이러니하게도함께가서로를더극단으로밀어버리고사람을더악하게만들었다.
'함께'란것의의미를다시한번생각해봐야할것같다.가까이서같이하는것만이함께는아닌것같다.조금멀리,아니,거리는중요하지않은것같다.각자의마음이건강할때함께가가능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