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림 연구 (근대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 양장본 Hardcover)

김기림 연구 (근대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 양장본 Hardcover)

$26.07
Description
이제까지 김기림의 문학은 줄곧 모더니즘적인 관점에서 조명되어왔다. 그가 이 땅에 서구 모더니즘 문학의 작품과 이론들을 수입, 소개하고 그것을 우리 시단에 적용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고 보면 그런 해석은 그 나름의 충분한 근거와 타당성을 갖추었다고 하겠다. 그러나 기존의 모더니즘적인 시각만으로는 그와 그의 문학이 지닌 모든 면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들여온 것이 단지 서구 취향의 양식이나 기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러한 지적은 보다 본질적인 문제의식을 내포한다. 소위 모던하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선행되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와 현실을 앞장서서 이끌어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무엇이 문제였고 어떤 점이 뒤떨어졌는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그에 맞는 처방을 찾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 하물며 김기림이 활동하던 시대는 잠시도 방심할 틈 없이 요동치던 근현대사의 격동기가 아니었던가? 그런 시대를 견디면서 시대와의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나아가 시대 자체를 앞질러나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작업이다. 그리고 이때의 긴장감과 위기의식이란 크게 보면 바람직한 미래에의 염원과 그것의 설계를 위한 역사적 전망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거시적인 틀 속에서 김기림의 작업은 펼쳐진다. 따라서 그의 문학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대 현실과 역사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과 태도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즉, 당대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없이는 그와 그의 문학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실제로 김기림은 그의 시와 글 곳곳에서 시시각각으로 조여 오는 현실과의 관련 속에서 시대의 열악함과 어려움에 대처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사유하고 고민하며 모색을 꾀한 것을 볼 수 있다. 그가 모더니즘을 도입한 것도, 그것에 일정부분 변화를 주려 시도한 것도, 이후 일제 말기 침묵을 선택한 것이나, 해방기에 모더니즘과의 공식적인 결별을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저자 자신의 그런 추론 내지 가설을 입증해보이기 위한 지난 십 수 년간의 추적의 결과물이다. 흔히 문학사적인 중요성과는 별도로, 김기림의 시와 문학은 경박하다고들 한다. 얼핏 표면적으로 드러난 면만 놓고 보면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가 살던 시대적 기준과 문학적 배경을 전제로 했을 때의 평가일 뿐이다. 이 점에 관한 한 저자는 그가 시대를 너무 앞질러갔다고 생각한다. 그의 시와 글들 속에 나타난 장치나 기법상의 특징들, 그리고 그 속에 잠재되어 있는 고뇌와 사유의 흔적들은 오늘날과 같은 창조적 변혁의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현실적인 판단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객관적이고 냉정함을 유지하지만, 동시에 현실을 뛰어넘고자 할 때의 그를 보면 어쩔 수 없는 혁명적 관념론자, 이상주의자다. 그런 점에서, 이상이 천재라면 김기림 역시 천재요, 임화가 대가라면 김기림 역시 그에 못지않은 대가라고 해야 옳을 듯하다. 그게 저자가 그에 대해 내린 최종적인 평가이자 결론이다.
저자

김유중

1965년3월서울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사범대학국어교육과에서학부를마치고,이후같은학교국어국문학과대학원에진학하여현대문학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군복무중이던1991년,〈현대문학〉지의신인평론추천으로등단하였다.석사졸업후잠깐서울청량고등학교에서국어과교사로근무한적이있으며,육군사관학교와건양대학교,한국항공대학교를거쳐모교인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이와함께현재한중인문학회회장으로활동하고있다.
모더니즘문학에대한연구를하는동안양식이나기법위주의논의만으로는한계가있음을깨닫고,올바른이해를위해서는그것의세계관이나역사의식등에대한깊이있는인식이필수적이라고판단하였다.그런시각에서학위과정이수때부터한국모더니즘문학의독자성과지역적특수성을해명하기위해서는당대의한국적현실과작가의내면의식형성과정,그리고그것과연관된텍스트이면의배경지식과사상들에대한추적과연구가뒷받침되어야한다고생각하고,이런부분들과연관된세부적인논의들을진행해왔다.한편,최근십수년간은주로김기림과김춘수의문학세계에나타난의식과사상등에대한연구에집중하였다.
저서로는〈한국모더니즘문학의세계관과역사의식〉(1996),〈김기림〉(1996),〈김광균〉(2000),〈한국모더니즘문학과그주변〉(2006),〈김수영과하이데거〉(2007)등이있으며,편저서로〈이범선작품집〉(2010),〈김광균시선〉(2012),〈김기림시선〉(2012),〈김기림평론선집〉(2015),〈정태용평론선집〉(2015)〈정비석수필선집〉(2017)등과더불어경북대김주현교수와공동편집한〈그리운그이름,이상〉(2004)이있다.

목차

1장.〈기상도〉의주제와‘태풍’의의미
2장.〈기상도〉와〈파우스트〉-근대계몽적이성의자기모순에대한비판적성찰과그극복을위한모색
3장.〈기상도〉에나타난제국주의비판과근대문명의말기적혼란상
4장.김기림문학에나타난묵시록적상상력의사상적기원과배경
5장.김기림의역사관,문학관과일본근대사상의관련성-‘근대의초극’론의극복을위한사상적모색과정에대한검토
6장.해방기김기림의문학활동과이념노선-김기림과여운형
7장.해방기김기림의공동체의식과신질서수립을위한구상의의의및한계
8장.김기림의말기행적에관한조사및정리
9장.〈기상도〉의판본비교와정본확정을위한시론

부록:한ㆍ중ㆍ일삼국의모더니즘문학에대한개념적비교연구
김기림기념비디자인의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