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라는바다를헤엄치는
우리에게꼭필요한지혜
흰동가리라는물고기는몸집이작아자주포식자들의표적이된다.그러나흰동가리가위기에처하면,그아래자리잡은말미잘이독을쏘아적을쓰러트리고잡아먹는다.흰동가리는말미잘에게먹이를,말미잘은흰동가리에게보금자리를제공하는셈이다.이러한관계를이른바‘공생’이라고한다.그러한‘공생’과는거리가먼관계들의이야기를주위에서자주접하게된다.최근전세계가주목한드라마「오징어게임」도극한의경쟁구조속에서모든‘관계’가철저히파괴되는모습을상징적으로보여준한예라하겠다.
우리가사는세상은다양한‘관계’로이루어져있다.그래서사람은어떠한관계도맺지않은채유아독존으로살아갈수는없다.사람들은어떤관계를맺느냐에따라행복혹은불행을느끼고,삶을성공혹은실패로간주하기도한다.그래서우리는타인과공동체혹은사회와자연과하느님과의관계속에살면서,자기자신의내면과외면혹은의식과무의식의관계까지도틈틈이살피며살아가게된다.
그런데이다양한관계들은또한상호영향을주고받는다.예컨대자신의내면과외면,의식과무의식사이에지나친괴리가있다면,그는내적분열을겪게되고,그런상황에서는이웃이나공동체와의관계혹은자연과의관계도편안하게맺기어렵다.타인혹은공동체와의관계가매끄럽지못한사람은그밖의다른관계역시흐트러져마음을다잡기어렵기마련이다.이처럼다차원적이면서동시에쉽지않은관계맺음.이를지혜롭게이루어낼방책은무엇일까?그리고그그릇된관계에서입게된상처와아픔을어떻게치유할수있을까?
‘인생과제’인
관계맺음과치유이야기
김영선수녀의「성경인물과함께떠나는치유여정」그마지막이야기인『관계를치유하는33가지지혜』는한개인이맺을수밖에없는이러한다차원적관계들을구약성경의인물들을통해깊이있게바라본다.그들이자기자신,사람,사회혹은공동체,자연,하느님과어떤관계를맺었고,잘못된관계를어떻게바로잡아치유의삶을살았는지살핀후에오늘우리삶에꼭필요한지혜를길어올린다.
『관계를치유하는33가지지혜』는각양각색의상황에처해있는성경인물들의삶의자리에들어가그들을통해인생에서가장어려운과제라고할수있는좋은관계맺음을위한지혜를발굴해낸다.이로써독자는아주오래전에기록된구약성경의이야기들이여전히오늘우리를위한이야기이기도하다는사실을깨달아삶의지표로,치유의방책으로여길수있게된다.아울러지혜서의저자처럼‘우리를낫게해준것은약초나연고가아니라모든사람을고쳐주는주님의말씀’이며,‘사람을먹여살리는것은여러가지곡식이아니라주님을믿는이들을돌보는주님의말씀’(지혜16,12.26참조)이라고고백할수있게될것이다.
구약성경인물들의경험과함께
재밌는구약성경공부
『관계를치유하는33가지지혜』는구약성경에나오는다양한인물들을통해관계치유의지혜를재발견함과동시에구약성경을인물중심으로읽고저절로공부하게되는토대를마련해주기도한다.예를들면,우선아브라함,모세,다윗,예레미야,호세아,욥처럼구약의위대한인물들에게서그들을영웅이게한그삶의지혜를배워익히게한다.그런가하면카인,예로보암,아마츠야,아비멜렉,므나쎄처럼지탄받는이들에게서는그들의내면에서무엇이문제였는지를날카롭게들춰내보여줌으로써우리안에숨겨진욕망과악습을깨달아타산지석으로삼게한다.또한사울,에스테르,아론,토빗,사라,수산나,유딧,요엘,말라키,나아만처럼사람들에게그다지크게주목받지못하는인물들이나,사드락,메삭,아벳느고와같은놀라운이야기속등장인물들이나오게된배경과그들의사연을들으며,그들삶에숨겨진괄목할만한지혜와치유법도배우게된다.그리고이름도없는아브라함의종이나유다의한예언자처럼아무도기억하거나눈여겨보지않은인물들,심지어자녀교육에실패한아버지들의이야기까지구약성경속다양한시대와다양한상황에처한인물들의사연속에서성경에대한해박한지식과더불어인생의참지혜를깨닫게된다.이로인해구약성경전반을균형잡힌시각으로바라보게된다.저자는저명한성서학자로신학생들을가르치는교수이지만딱딱한이론이아니라구약성경의등장인물들을통해서해당성경의내용,구조,배경등을자상하게설명해주어구약성경전반을샅샅이알게되는재미를느껴볼수있다.
가까울수록행복한
하느님과의관계맺기
인간관계는원래불과같아서,너무가까워지면상처입고너무멀어지면외롭다고들한다.나와,타인과사회와자연과의관계가모두그런것같다.그러나가까워질수록행복하고좋은관계도있다.바로하느님과의관계다.우리삶의길에서여러이유로좌절을겪고,때로삶이주는고난과시련이너무가혹하다고느껴지더라도,이책은언제나그분이우리와함께하신다는것을깨닫도록이끌어준다.하느님께가까이간다는것은어찌보면모든관계를통틀어가장어려운일일수있지만동시에가장행복한일이기도하며,우리가맺는모든관계를수렴하고종합하는관계이기도하다.그래서우리가하느님과맺는관계는나,우리,사회,자연과맺는관계에서로영향을주고,또그관계안에반사된다.따라서『관계를치유하는33가지지혜』를통해자기자신이나다른사람과맺는관계가사회혹은공동체,자연,그리고하느님과맺는관계와어떤유기적인연관성이있는지를잘볼수있을것이다.
유경촌주교의추천사중에서
사람들은구약성경은이해하기어렵다는막연한두려움을갖습니다.그런데『관계를치유하는33가지지혜』는같은시리즈의전작들인『마음을치유하는25가지지혜』,『세상을치유하는25가지지혜』와더불어독자들이구약성경을재미있고친근하게느낄수있도록안내합니다.
이책들은무심히읽고지나쳤던구절이나사건속에담긴하느님의깊은뜻을독자들에게자상하게꺼내어풀어줍니다.그래서읽다보면구약성경의맛을새롭게발견하게됩니다.수천년전에기록되었던구약성경의말씀이오늘을사는나를위한말씀으로생생하게깨어남을느끼게해줍니다.
독자의이와같은체험은저자가성경의어떤인물이나사건에관해단순히학문적설명으로그치지않고,저자의개인적체험으로그성경말씀을녹여내주기때문에가능한것이라고생각합니다.저자의깊은신학적통찰은성경이쓰이던그시절이나지금이나세상의현실이본질적으로다르지않음을독자가느낄수있도록인도해줍니다.그래서답답하고암울한현실의고통을마주하여,독자스스로하느님의뜻과지혜를구하면서희망을잃지않도록채근합니다.
저자의글을읽으면서어느새제자신을되돌아보고부끄러움도느끼고새로운각오도다지게됩니다.좋은성찰을나누어주신저자께감사드리며,구약성경의무궁무진한지혜를독자들이더많이나누어누릴수있기를기대합니다.
아무쪼록팬데믹과기후재난으로힘들어하는현대인들에게이책『관계를치유하는33가지지혜』가깊은위로와희망을심어주기를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