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로핑크신부가
새로쓴현대인을위한종말론
우리인생에서죽음처럼자명한일도없는반면죽음과그이후처럼알수없는베일에싸인‘신비’도없어보인다.부활은그리스도교의가장핵심사건이지만성탄처럼우리마음에잘와닿지는않는다.문학이나미술같은예술작품에서도그러하다.교회의사말(四末:죽음,심판,지옥,천국)교리역시이성理性은고개를갸우뚱한다.우리몸은죽은지5분이지나면부패가시작된다는데,그럼에도우리의전존재가심판을받는다면,그것은어떤상태인지이해가잘되지않는다.연옥,지옥,천국도‘이해’는포기한채믿거나아니면믿지않거나할뿐이다.
게르하르트로핑크신부는『죽음부활영원한생명바로알기』에서죽음그이후를부활과영원한생명에초점을두면서심판,연옥,지옥,천국,피조물의완성등에대해과거의신학적언어를되풀이하거나정리하는데그치지않고현대인이알아듣고받아들일수있는새로운언어로책임있는답변을한다.세계적인성경학자인그는당연히신구약성경을바탕으로해석학적관점에서바라본다.그리고그리스도교신앙전통에서,또과거와현재의위대한신학자들의사유에서도답을찾기위해애쓰며,하느님께서인간에게선물로주신최고의재능인인간이성도풀가동한다.그래서자신이믿고있는바를이해하고싶은현대인들의이해추구를돕는다.일례로심판에대한그의설명일부를보자.
심판은하느님또는그리스도께서충격적인장면가운데등장하시어무자비한선고를내리시고그에따른배상을요구하시는게아니다.하느님께서높은자리에앉으시어이런이런처벌과배상을하라는판결문을내리시는게심판이아니다.본질에서절대적진리이신하느님앞에서인간이스스로자기자신을심판한다.우리스스로가판결을내린다.
물론살아계신거룩하신하느님앞에서우리자신이스스로판결을내린다는말만으로끝난다면,아직충분하지않다.우리는우리자신때문에생겨난,그리하여죽음에서가차없이내시야에들어올‘희생자들’앞에서도판결을내려야한다.내가도울수있었음에도돕지않았던수많은이들,내가위로할수있었음에도위로하지않았던이들,내가그들에게신앙의모범이될수있었음에도그렇지못했던이들,내가무시하고실망시키고부끄럽게하고경멸하고오류와잘못으로이끌었던수많은이들,내가내목적만을위해이용했던수많은이들앞에서도그래야한다.그들모두가죽음에서내앞에모여와나를바라볼것이다.그리고그렇게그들역시나에게심판이될것이다.게다가더나아가,나때문에‘희생된이들’을심판에서만나게되면,내가그들에게가했던모든고통을나역시그때비로소겪게될것이다.
이처럼죽음에서하느님과의만남은진리와의만남이될것이다.하느님에대한진리,다른이들에대한진리,세상에대한진리,그리고무엇보다나자신에대한진리와의만남이될것이다.(제4부2장심판인죽음,222-223쪽)
로핑크신부는이런의미에서우리가‘심판’을기꺼이‘희망’할수있다고한다.진리앞에서우리는기뻐할수있기때문이다.그앞에서우리는자신이간절히원했던바가무엇이었는지를체험하고,죄와무죄로서로엮인것들이풀려정말로선한것이드러나고,위선이벗겨지며,자기안의악이밝히드러나게될것이다.모든것을관통하는하느님의진리앞에서그렇게다밝혀지는것은분명참으로온전히우리를자유롭게할것이며,어쩌면그때에하느님의한없는자비도밝히드러날것이라고그는말한다.
죽음과부활에대한
우리의궁극적물음과답
로핑크신부는『죽음부활영원한생명바로알기』를쓰게된이유를머리말에서밝힌다.사실이물음들이자신의물음이기도했다고고백하는로핑크신부는구순을앞두고있어,누구보다죽음과부활을실감하며간절히묵상했을것이다.그가밝힌물음은대략다음과같다.
1)많은이들이죽음문제에직면하기보다‘자연으로의소멸’,‘후손을통한영생’,‘끝없는윤회’등과같은임시방편적인생각으로도피하는데,이에대한진정한해결책은없는가?
2)구약성경에는왜오랫동안부활에대한희망을찾을수없는가?
3)예수님부활의참의미는무엇인가?부활에대한희망을확증할뿐인가아니면예수님부활없이는우리부활도없고부활자체에대한숙고도이루어질수없는기초적인출발점인가?
4)부활은언제시작되는가?아득한미래인종말인가?죽음그즉시인가?
5)우리가부활한다면,추상적인인간이부활하는가?아니면생각하고의도하고열망하고사랑했던그모든것을아우르는그사람의온역사까지도부활하는가?
6)우주와물질과동물은어떻게되는가?세상에나올기회조차없는수많은낙태아들은어떻게되는가?그들에게도부활이있는가?
7)천국에는하느님만계시는가?아니면우리가사랑했던모든것이있는가?
이모든물음에대해로핑크신부는『죽음부활영원한생명바로알기』로성실하고설득력있게,그리고때론감동적으로답한다.이책은총5부로구성돼있는데,첫1-3부에서영혼에대한고대의믿음,저승에대한오늘날의생각,예수님의선포,신약성경의부활신학등을주로역사적관점에서살펴본다.이어서제4부는핵심내용으로,‘우리에게일어날일’을말하며,5부에서는우리가할수있는일들을이야기한다.로핑크신부는독자를지루하게하고싶지않아교도권의신학적가르침과의논쟁은미주로달아서본문독서는방해하지않으면서더관심이있는이는미주에서이를확인할수있게한다.
사순과부활시기의준비를위해
정순택대주교의추천
서울대교구장정순택대주교는오는사순시기와부활시기를준비하면서읽을책으로『죽음부활영원한생명바로알기』를추천했다.정대주교는세상을오도하는그릇된종교가득세하는오늘날에는올바른종말론연구가더욱절실하다며이책의출간소식을반긴다.그래서서울대교구장으로서는이책을첫번째로추천하며,‘자신이믿는바를올바로이해하고싶은오늘의신앙인에게’일독을권한다.
오늘날세상을오도하는그릇된종교에는그릇된종말론이뒤에자리하고있습니다.그래서올바른종말론연구가더욱절실해진이시대에,게르하르트로핑크신부님의이책의출판이더욱반갑습니다.자신이믿는바를올바로이해하고싶은오늘의신앙인에게이책의일독을권해드립니다.무엇보다사순과부활시기에예수님의죽음과부활과자기자신의죽음과부활및영원한생명을깊이묵상하도록이끌어주리라믿습니다.(정순택대주교의추천사,6-7쪽)
궁금했던이유에대한놀라운답들
구약성경에서는왜부활신앙이잘보이지않는가?
학자들은구약성경에서는아주늦게거의신약시대가가까운시기에집필된성경에서만부활신앙이보인다고한다.그래서인지심지어신약시대에이르러서도‘오경’만을믿는사두가이들은예수님께부활이없다는증거로그들의형사취수兄死娶嫂풍습을들어,후사없이죽어일곱형제의아내가되었던여인은부활한다면누구의아내가되겠느냐고시비를걸정도였다.
그래서구약성경역시그리스도교정경인데,왜구약에서는유독부활신앙을거의찾아보기힘들까하는의구심이생기곤한다.이에응답이라도하듯로핑크신부는구약성경에는왜부활신앙이잘보이지않는가에대한새롭고도명쾌하면서도자세한답을내놓는다.
이스라엘에서처음오랫동안에는부활에대한직접적인표현이나타나지않았다.그이유는주님hwhy에대한신앙이가나안의사자死者숭배나이집트의저승중심주의와는양립할수없었기때문이다.그러면서다른한편으로는,이세상이바로이스라엘의하느님께서바라신세상이라는데에도그이유가있었다.세상은주님께서바라시고기대하신것,그분의피조물이었다.그분이바라신것은저너머의그어떤가상의세계가아니었다.그것은바로이세상이었다.이스라엘은이점을명확히이해하고있었다.따라서이세상과는동떨어진저승중심주의의모든의식과문화는당연히의혹의대상이되었다.물론이세상에대한그러한확신은,하느님백성이자신의하느님이끝까지충실하시다는사실을신뢰하는한에서유지될수있었다.(제2부4장하느님품안에,124-125쪽)
아울러특히시편등에담긴감동적인부활신앙도찾아내어독자에게들려준다.그래서그의인사이트가득한성경해석에독자는매료될수밖에없는것같다.
시편의감사와간청들을살펴보면,특이한현상을확인할수있다.곧후대에나타나는부활에대한믿음을앞당겨찾아볼수있는것이다.물론여기서‘부활에대한믿음’을직접적으로표현하는말은찾을수없다.다만신중하고조심스러운표현들로그믿음을드러낸다.모든것이아직은유동적이다.하지만수많은시편구절을보면,하느님품안에있다는확신이나타난다.그리고하느님품안에있는것에는한계가없어서굳이‘죽은이들의부활’이라는말을쓸필요조차없다는인식이드러난다.(제2부4장하느님품안에,118-119쪽)
올바른그리스도교종말론이절실한때
신학적으로깊이있고설득력있는종말론
큰물의를일으키는종교들의배경에는문제있는종말론이자리하는경우가대부분이다.특히가톨릭신자들은자신이믿는바에대한지식이나확신이부족하여그런종교들의‘밥’이라는말을듣기도한다.세계적인성경학자로핑크신부가해박한성경지식에인문학적,과학적지식까지더하여가장현대적인종말론을펼치는『죽음부활영원한생명바로알기』에대해책을옮긴광주가톨릭대학교총장김혁태신부는옮긴이의말에서이렇게평한다.
그리스도교신학은인간존재의근본적갈망과체험,그리고하느님의계시에따른신앙진리를바탕으로‘마지막것’,‘마지막때’,곧‘종말’에대해이야기한다.그리스도교‘종말론’은기본적으로죽음과죽음이후에대한신학적담론이다.하지만이종말론은각양각색의이설과이단이생겨나는온상이기도하다.명확한답변이불가능한차원을인간언어로번역하고설명해야하는문제이기때문이다.이와관련해게르하르트로핑크의『죽음부활영원한생명바로알기』는신학적으로깊이있고설득력있는시각을보여주는종말론참고서라할만하다.종말과관련된온갖물음에대해종교학적,성서적,교의적,실천신학적측면에서흥미롭고도뛰어난통찰을제공한다.(옮긴이의말,414쪽)
정통교의신학자인김혁태신부는쟁점이되는부분에서는세심한이해가필요하다며,“특히‘죽음에서의부활’,‘중간상태’,‘시간의상대성’,‘영혼불멸’,‘참여’에대한개념과서술등에서여러신학적숙고사이의긴장이엿보인다.”라는말을덧붙이며,사실모든종말론이이러한긴장을비껴갈수없다고말한다.역자의종말에대한희망의글이아름다워여기옮긴다.
어쨌거나만물에는끝(죽음)이있고,전체적으로보아여기서가장기본적이고중대한물음은,개인적인차원에서든우주적인차원에서든‘죽음이후에는무엇이오는가?’라는것이다.답변은크게둘로갈릴수있다.곧단순히소멸로끝난다는것과부활과영원한삶이온다는것이그것이다.이양자를두고파스칼의말처럼내기를할수도있을것이다.
하지만우리는누구나사랑이죽음보다강하다(아가8,6-7참조)는것만큼은믿을수있지않을까.사랑은사랑하는‘너’가죽지않기를바란다.사랑은불멸을갈망한다.더군다나그사랑이하느님의사랑이라면어떻겠는가.온피조물을존재로불러내시고그존재를한없이긍정하시는하느님께서는당신사랑을어떤경우에도결코철회하지않으실것이다.누군가가그사랑을자기고집으로영원히거부한다(지옥)해도말이다.
그러니우리에게예수님이계신게얼마나다행이고좋은일인가!그분이우리에게하느님의사랑을알려주셨기때문이다.예수님의죽음과부활을통해하느님의사랑이결정적으로드러났다.죽음너머로도우리를놓지않으시고끝까지책임지시는하느님의그사랑이!
결국죽음과죽음이후,곧종말에관한모든것은하느님의사랑을믿느냐믿지않느냐라는문제와직결된다.그리고하느님의사랑과그사랑의충실성을믿는이는영원을희망할수있다.나아가,믿고희망하는이는사랑을향유할수있다.살아생전에도,죽음이후에영원한삶에서도!(옮긴이의말,414-415쪽)
도대체죽음이란무엇일까?
죽음의내적본질
죽음을‘살아계신하느님과의본격적인만남’이라정의하는로핑크신부는사실은죽음이전에도우리는자신도모르는새에이미하느님을만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