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아버지와 고독한 아들

늙은 아버지와 고독한 아들

$13.31
Description
배기현 주교의
유쾌한 참회록, 자전적 에세이
성직 지망자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기상천외한 삶을 살았던 마산 교구장 배기현 콘스탄틴 주교의 자전적 에세이와 가르침 모음집. 마산 교구 총대리 시절 저자는 그동안 문제를 일으키며 살았던 지난날들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되돌아보며 37편의 자전적 에세이를 유머와 재치로 적어 내린다(Ⅰ부). 거기에 주교로서 마음을 담아 정성껏 쓴 교서와 담화문들,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부모와 스승 이야기들(Ⅱ-Ⅲ부)을 이 책에 담았다. 배기현 주교였기에 가능했던 여러 재미난 일화들은 읽는 이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시골 본당에서의 따스하면서도 생경한 사목 이야기는 ‘함께 기뻐하고 함께 아파할 수 있는 마음 그것이 곧 영성(靈性spirituality)’임을 깨닫게 해 준다.
저자

배기현

배기현주교는1953년2월1일영문학자였던아버지배덕환(요셉)과산부인과의사였던어머니전풍자(모니카)사이에서2남2녀중막내로태어났다.유복한가정에서부족할것없이자랐고,자유분방한분위기에서생활했다.자유는방종으로까지이어졌고,고등학교시절정학을네번이나받을만큼말썽도많이피웠다.흔히말하는‘문제아’였다.
하지만자식에대한사랑이남달랐던어머니는그런그를묵묵히기다려주었다.1976년개업의를그만두고소록도로이사해한센인들을돌보는일에헌신하는어머니의모습을보면서배주교는새로운삶을결심하게됐다.그는우여곡절끝에신학교에입학했지만도무지어울리지않는삶을살았던지라,신학교생활에적응하기어려웠다.아침마다일어나기는커녕기도와미사도빠지기일쑤였다.결국1학년2학기신학교에서쫓겨날위기에처하기도했다.
1985년사제품을받았는데,그의어머니는“죄많은집안에서신부가나왔다”며눈물을흘렸다고한다.1989년유학을떠나1996년까지오스트리아인스브루크대학교,독일뮌헨대학교에서철학을공부했다.귀국후부산가톨릭대학교교수를지냈고,교포사목(미국덴버),사천·덕산본당주임,교포사목(미국LA)을거쳤다.2015년1월부터마산교구총대리겸사무처장을맡았으며,2016년4월19일주교로임명되었고,6월8일창원마산체육관에서주교서품및착좌식이거행되어현재천주교마산교구교구장으로있다.

목차

Ⅰ.제언

두분신부님,고맙습니다10
레미제라블(Lesmiserables)12
아침에일어나기15
가련한배신부17
마음의이중구조(二重構造)20
믿을만한것은오직사랑뿐이다(GlaubhaftistnurLiebe)22
경통이와경질이24
트라피스트(Trappist)정신26
성령께서우리교구를특별히사랑하시는이유28사랑해,미안해,용서해줘!31
예수님께과외공부를!34
독신으로산다는거…37
윤사월(閏四月)송홧가루40
불쌍한아들에게,엄마가42
“성모의밤”44
꿈47
알자지라(AlJazeera)50
주교님이되려면53
환상교향곡(Symphoniefantatique)56
담배59
상생(相生)62
부끄럽지만정직하게65
돈욕심-알따(Alta)할머니68
유치원중퇴71
아이스끼어74
전어한사라77
기도의방향79
첫미사82



병자성사85
추석보름달88
묵주신공(?珠信功)91
동민여러분94
흰돌이97
가난한아낙의기도100
죽음:사랑과진실103
마지막그리고희망106
가난하게된다는것109

Ⅱ.주교로서

2017년교구장사목교서120
2019년부활담화문125
2021년교구장사목교서131
2020년성탄담화문138
2021년부활담화문143
2022년교구장사목교서149
2017년전교의달담화문154
2018년노동절담화문161
2019년인권주일담화문165
사형폐지의날기념사170

Ⅲ.나의스승그리고부모님

우리선생님176
늙은아버지와고독한아들179
어머니가남기신마지막일기188

출판사 서평

유머와재치에담긴
진솔한자기고백서
“일이이렇게되고말았습니다.”2016년마산교구제5대교구장서품및착좌식에서배기현주교의답사첫마디이다.좌중은일제히크게웃음을터뜨렸지만배주교는시종일관진지한표정으로하느님께서자신이‘불쌍해서’주교로불러주셨음을고백했다.재치와유머속에담긴깊은성찰로듣는이를사로잡곤하는배기현콘스탄틴주교의책이『늙은아버지와고독한아들』이라는제목으로출간되었다.
『늙은아버지와고독한아들』은한교구의교구장주교의자기고백적에세이라고는좀처럼믿기지않는기상천외하고솔직한이야기들이담겨있다.배기현주교는마산교구총대리로부임한후지나온삶을되돌아보며1년간매주교구주보「가톨릭마산」에자기고백적신앙에세이를기고했는데,이글이Ⅰ부제언에담겼다.여기에주교로서발표했던‘사목교서’와‘담화문’그리고오늘의자신이있기까지삶의근간이되어주신부모와스승신부에대한글들이더해져Ⅱ부와Ⅲ부로꾸며졌다.배주교는이책에서놀랍도록진솔한자기고백을날카로운신앙적성찰을거쳐유쾌하고담백한언어로풀어낸다.

꾸밈없는질박한육성을
그대로듣는듯해
배주교는주교가되기전까지의이야기에서는평소에사용하는토속어입말을고집하며사용한다.그래서읽는이들은배주교의사투리입말을육성그대로듣는듯한착각을일으킨다.배주교는표지에『늙은아버지와고독한아들』라는제목과저자명과사진외에다른어떤수식적문장도들어가는것을원치않았다.뒤표지에는어머니가배주교에게보낸카드이미지와어머니의친필을넣었다.책의날개에도일반적으로들어가는필자소개나함께읽을책소개마저원치않는다.당연히추천사도없고,머리말이나마침말도없다.그렇게그는질박한언어를곧바로진솔한이야기들을쏟아놓는다.
『늙은아버지와고독한아들』이라는제목은어쩌면그의성직자로서의정체성을드러내는핵심적인말인듯하다.‘Ⅲ부나의스승그리고부모님’의두번째이야기가같은제목의이야기인데,그이야기안에부자지간父子之間의사랑이,그의일생일대의성소聖召가녹아있다.

꿈속에서도통교하는
어머니,어머니
『늙은아버지와고독한아들』에는군데군데진한감동으로배주교의어머니가등장한다.첫등장은노름으로날밤을새는남편과의이혼을결심한어머니의임신중절을바라는모습으로등장하지만,종내는끊임없이그를기다려주고위로하고감싸며한량없는이해로배려하며끊임없이기도하는사랑깊은자애로운어머니모습이다.어머니의그끝없는사랑에그는‘믿을만한것은오직사랑뿐이다GlaubhaftistnurLiebe’라고응답한다.그리고꿈이런듯속삭여주었다는성령강림대축일의이야기는독자의마음을신비속으로이끌며동시에포근히안아주는듯하다.

우리신부몸을아끼세요.‘육신이란하느님께서거저주신사는밑천’이라오.그러니소중히아끼고잘돌봐야겠지요.네이웃을네몸처럼사랑하라하신예수님말씀을곰곰이생각해보면,‘제1의이웃은다름아닌자기의육신이아니겠어요?’
자기몸을함부로다루는사람이어찌남을사랑할수있는자격이있겠어요.사랑이신하느님,예수님,성모님을닮아가려면제일먼저그사랑의연습을자기육신을통해조금씩조금씩훈련해야겠지요.많이보고싶지만아직은아니니만날때까지부디건강하고안주교님잘받들고동료신부님들과신자들을마음깊이아끼고사랑하는모습이길바래요안녕,엄마가.-43쪽불쌍한아들에게,엄마가중

어머니가유고로남긴
아홉권의일기중마지막일기
배주교는『늙은아버지와고독한아들』맨마지막에어머니의일기두편을싣는다.세월이많이흘렀지만돌아가신어머니를생각할때마다참을수없는그리움이솟구친다는고백과함께.어머니는‘구질구질한것같아서신부만보세요.’하면서유고로아홉권의일기를남겨주셨는데,배주교는그중1998년마지막일기두편을이책에공개한다.다음은그중한부분이다.

오늘은음력설날이다.3시에잠이깨어공상묵상하다가4시쯤사르르일어났다.우리신부가아주평화스럽게자고있다.그좋은모습을보니너무마음이기뻐서나도모르게눈물이핑하여진다.이전에는잠자는모습이무척괴로워보였다.그래서자주팔다리를주물러주기도하였다.그런데이번에와서는몸부림도별로없이조용히평화로이잠을잔다.이얼마나놀라운은총인가.하느님께서함께하여주심을믿고감사할뿐이다.불과1년남짓한한국신학생들과의삶이었는데…….그동안신학생들을얼마나진정으로사랑하였을까.사람이괴로움이많은사람이그동안에스스로모든괴로움에서벗어나기까지변하여서참스승이되었음을,그변화앞에엎드려눈물로감격스러운감사에잠긴다.이와같이하느님께모두를바치고순종하는종으로삼아주심에감사하옵니다.
-189-190쪽어머니가남기신마지막일기중

사람은죽을때까지성장하는존재인것같다.배주교의글을보면,막무가내였고문제아였던어린시절부터하느님백성을염려하고아끼고사랑하는크신목자가되어있기까지,『늙은아버지와고독한아들』에나타난그의삶전체는일종의회심이야기이자성장이야기처럼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