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희망을찾아나선가족-368일,4개대륙,23개나라,6만km여정위기의세계,삶의절벽에처한40대언론인,새희망을찾아가는스토리!역사·문화유적중심에서벗어난사회참여형가족탐사여행의새모델!
이책은젊은시절의이상과꿈이마모되고가족관계의균열로삶의절벽을느낀40대말언론인이가족과함께지구를한바퀴돌아보면서잃어버렸던‘나’와새로운희망을찾아가는이야기다.역사와문화유적을돌아보는차원을넘어세계각지역의시민단체나공적기구를방문하고,봉사활동에도참여하면서변화하는세계에깊숙이다가가는여행기다.
지은이는세상이폭주기관차처럼파국을향해달려가고있지만,희망의불꽃을쏘아올리려는노력들이지구촌귀퉁이곳곳에서펼쳐지고있으며,실제그런노력들이소중한변화를가져오고있음을확인한다.그러면서세상에대한불평과불만이아니라희망의발걸음을내디뎌야한다고말한다.때문에여행의재미와가족의변화,새로운삶과사회에대한성찰까지정서적·지적만족감을줄뿐만아니라,역사·문화유적중심의기존여행서와달리참여형가족탐사여행의새지평을이책에서열어보려했다.
괜찮은대학(연세대)을졸업하고언론사(헤럴드경제)에취직해21년째취재현장을누비고정치부장,경제부장까지역임하며잘나가는것처럼보이던아빠,같은대학과대학원(역사학박사)을나와대학강사와연구교수,생활협동조합이사장등으로사회활동을활발히펼치던엄마,대학1학년을마치고휴학중이던큰아들,고2둘째아들,그리고중3조카.이들은외면상안정되어있고미래도보장된것처럼보이는평범한가족이었다.
하지만모두속으로는힘들어하고있었다.특히40대후반의지은이는심각한정체성의위기에빠졌다.소위‘386세대’운동권출신으로대학때에는최루탄에눈물을흘리며민주주의를외쳤고,졸업후에는사회정의의파수꾼이되리라작정하고신문사에발을디뎠다.하지만자신의꿈과이상을실현하기에현실의벽은너무두껍고높았다.입사14년차때인2013년엔현대자본주의의대안을찾아보기위해영국셰필드대학에서생태공동체를연구(정치학석사)하고직접탐방하기도했다.하지만신문사에복귀해주요부장직을역임하면서점차기득권층으로전락해가는자신을발견한다.이런가운데사춘기에접어든아이들은자신의꿈과희망보다는정해진순서에따라공부하고진학하는데허덕였다.소통이제대로이루어지지않으면서가족은수시로삐걱거렸고,그럴때마다술을털어넣으며고통을견디기위해몸부림을쳤다.
이들의선택은꽉막힌현실을박차고나가잃어버린꿈과희망,가족의사랑을찾아세계일주여행에나서는것이었다.여행은지은이의아내와아이들이어학연수를위해필리핀으로떠나면서시작해지구를한바퀴돌아부부가일본에서한국으로귀국하기까지‘따로또같이’진행되었다.가족의전체여행기간은2011년7월15일부터이듬해7월18일까지368일(1년3일)이다.
‘따로또같이’여행한지역은아시아와유럽,남미와북미등4개대륙,23개나라,99개도시에이른다.각대륙에서는버스와기차등대중교통을이용했고,세계의가난한배낭여행자들이몰리는호스텔과게스트하우스에묵었다.기차와버스로이동한거리가6만km를넘는다.버스나기차에서보낸시간이총2개월,야간에버스나기차,페리를이용한것은53차례에달한다.
“세계각지의사회단체,NGO를찾고봉사활동에참여하며절망을넘다”
“작은실천이자신과세상을구한다.용기있는한걸음이희망이다”
지은이는많은사람들이꿈과희망을상실한채치열한경쟁에내몰린혼돈의세상에서거창한이상보다는작더라도의미있는실천이궁극적으로자신과세상을바꾼다는점을세계여행을통해확인한다.먼저자신이변화해야하고,이웃과소통하며살든,작은공동체를만들든,친환경적삶을실현하든,지금가능한것부터실천하는것이궁극적인변화와혁명의시작이라고말한다.
이들가족은각지역변화의현장을찾아간다.네팔에서는한국국제협력단(KOICA)과박타푸르에있는작은비정부기구(NGO)를찾고,중국에서는반식민·반봉건혁명기최후의근거지이자해방구였던옌안까지찾아가혁명가들의발자취를확인한다.인도에서는나브단야실험농장에서체험활동을하며환경운동가반다나시바를만나고,콜카타테레사센터에서다국적여행자들과봉사활동에참여한다.유럽에선이탈리아오르비에또의국제슬로시티연합과스페인몬드라곤협동조합을,남미에선브라질쿠리치바시청의환경담당자를만난다.또한대자본에의지하지않고삶의질을끌어올려‘제3의길’을개척한인도의케랄라를방문해그이유를집중탐구하기도한다.모두현실에절망하지않고작지만소중한희망의빛을쏘아올려세상을따뜻하게만들고있는곳이다.
그중오르비에또방문시접한슬로시티선언문은깊은울림을남긴다.“오로지깨어있고공부하는시민들과공동체만이‘슬로(slow)’를채택하고높은삶의질을향하는것을선택할것이며,그것이위기에빠진지구에희망을돌려줄수있다.”(3권140쪽)
여행을통한새로운발견은신자유주의적무한경쟁과인간성보다는생산성과효율성이우선시되는사회,반세계화와반자본주의의물결이도도하게일고있지만대안을찾지못한채흔들리는사회,영국의유럽연합(EU)탈퇴,도널드트럼프의미국대통령당선,최순실국정농단사태까지혼돈으로가득찬사회를살아가는독자들에게도희망을잃지말자는강한메시지가될것이다.
특히제4권에서지은이는20여년동안취재현장에서가졌던문제의식에대한성찰의결과를펼쳐놓는다.가족이귀국한후혼자서남미안데스오지를종횡무진누비고암트랙으로북미대륙을횡단하면서여행의의미에서부터가족,사랑,용기,환경,국가,민주주의,자본주의의미래와우리시대의희망을반추한다.실체가없는상상력의산물인변화에대한불안을버리고믿음과용기를가지고새로운삶을향해나아가리라생각하면서귀로에오른다.지은이는말한다.
“성장만이행복에이르는길은아니며,공동체의긴밀한소통에기초한다양성의사회가대안의단초를제공할것임을확인했다.소박한삶,작더라도대안을찾아‘실천’하는삶이미래를밝혀줄것이다.시스템의변화에앞서자신이먼저변화된삶을살아가는‘작은실천’이더중요하며,그것이질곡에빠진세계를구원할것이다.”(4권361쪽)
“너나잘해!부모가행복해야아이들도,가족도행복해진다”
하지만이가족의여정이처음부터순탄한것은아니었다.기차를놓쳐밤늦게까지난징시내를세번이나왔다갔다하는가하면,숙소를찾지못해집채만한배낭을메고타이안거리를헤매며짜증을내기도했다.여행은즐거움과낭만이아니었고,상처치유와힐링의만병통치약도아니었다.이들은현실의어려움을고스란히지닌채집을나선가족이기도했다.처음부터삐걱거리고신경전을벌였다.가부장제의권위와관습에물들어있던아빠는한국에서와마찬가지로여행일정을마음대로좌지우지해가족들을불편하게만들었고,아이들이공부와여행을병행해야한다는강박관념에시달렸다.
여행을지속하면서그런아빠의태도가평소에자신과가족을얼마나힘들게하는지깨닫게된다.이상적인모델을가정하고아이들이거기에서벗어나면안절부절하지못하는자신을발견한다.40대말의아빠도자기자신을제대로알지못하면서아이들에게꿈과희망,삶의목표를갖도록강요해왔음을깨달아간다.그러다가중국시안에서아빠가지쳐나가떨어지는상황이되었을때아이들이여행을이끌어가는경험을하면서생각의전환이일어난다.
아이들을믿고,아이들에게스스로실천할수있는시간과공간을주자,아이들은속마음을열기시작했다.큰아들은여행의중심으로치고올라왔고,게임에만몰두하던둘째아들은역사와요리에관심을갖고갈등하던것을털어놓는다.평소말이없던조카는의상디자인에관심이많고어떻게공부하면좋을지고민을드러낸다.집과학교,학원을오가는일상이반복되는한국이었다면생각하기어려운변화였다.
그러면서지은이는가장으로서의책임,사회적의무에짓눌려허덕이던자신을새롭게발견한다.젊은시절의꿈과희망을포기한채의무감으로살아오면서세상에대한불평과불만,좌절과분노에휩싸여있었던자신을.여행이4~5개월지속되고,아이들이하나씩독립적주체로서자짙은공허함과허전함에빠진지은이는로마와파리에서가족들과떨어져혼자서길거리를하염없이걷기도한다.그러면서애써억눌러왔던자신의진정한꿈과욕망을드러내고실천하는것이진정한행복의지름길임을깨닫는다.
지은이는자신에게말한다.“너나잘해.내가행복해야가족도행복해진다.지금까지자신과가족이힘들었던것은아이들이공부를외면하거나말을듣지않았기때문이아니라바로내가꿈과희망을잃고헤맸기때문이었다.”(3권,118~119쪽)결국가족세계여행은가장이자아를발견하는여정이된다.
이책은네권으로구성되어있다.
제1권‘좌충우돌가족의새발견’은중국여행편으로,가족이좌충우돌여행을시작하면서한국에서는잘몰랐던서로를알아나가는과정을그렸다.
제2권‘다시일어서는가족’은네팔과인도여행편으로,가족이점차여행에몰입하면서자원봉사활동등으로자아를찾아가는과정을다루었다.
제3권‘이제는변화가두렵지않아요’는유렵여행편으로,삶의좌표를찾은아이들이차례로귀국하고,지은이가자아를찾아가는과정을그리고있다.
제4권‘믿음과용기,여행의선물’은남미와북미여행편으로,지은이가세계를돌아보면서발견한새로운가치와삶의방식에대한생각을담고있다.
이책은이시대를살아가는보통가족의이야기이며,가족의갈등을극복하고사랑과행복을찾아보려는노력의산물이다.새로운삶,새로운가족,새로운사회를꿈꾸는이들에게희망과용기를주고,상처받은마음을위로하는책이다.하루하루의여정은그저그렇게보이고극적인변화를발견하기어려울수있지만,어느순간확변한가족을만나게된다.그여정과변화의스토리를40대말가장의시각으로진솔하게풀어놓았다.혼돈의시대,꿈과희망을찾기위해고투하는이들에게한줄기청량제,희망의메시지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