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과 변경 (반양장)

제국과 변경 (반양장)

$22.26
Description
[제국과 변경]은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주최의 학술회의 ‘제국과 변경’의 성과를 한데 묶은 것이다. 필자들이 추구하는 ‘트랜스내셔널 역사학’의 요체는 근대의 기획에서 비롯된 각종 ‘경계’를 자명한 것으로 보지 않고 이를 부단히 횡단함으로써 갈등의 역사학 너머 공존의 역사학을 추구하는 데 있다. 그 실마리는 무엇보다 ‘경계’를 반추하는 과정에서 획득될 것이다. ‘경계’야말로 근대 역사학의 주술이 첨예하게 작동하는 지점이자 맨얼굴을 드러내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9세기 동아시아의 변경으로부터 21세기 유럽연합의 변경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한 변경의 실태를 분석함으로써 갈등의 역사학 너머 공존의 역사학을 모색하였다.
저자

한양대학교비교역사문화연구소

엮은이이세연은한양대학교비교역사문화연구소HK연구교수

목차

머리말

1부제국과변경의윤곽

박혜정|변경에서중심읽기-변경에서보는유럽근대국가와유럽연합-
1.서론:왜변경의시선인가?
2.변경:frontier,border,borderland의사이에서
3.변경에서국경으로:유럽의근대국가와주권형성
4.유럽연합,제국그리고다시변경
5.결론

2부제국과변경의실태

정순일|9세기초일본의변경과통역-쓰시마에배치된신라역어를중심으로-
1.머리말
2.전사(前史)로서의신라사절내항검토
3.비사절신라인(非使節新羅人)의내항
4.‘유래(流來)’ㆍ‘귀화(歸化)’의판정과언어
5.신라역어(新羅譯語)배치의의의-박사(博士)배치와관련하여-
6.맺음말

김보광|고려전기공복제(公服制)의정비과정에대한연구
1.머리말
2.광종11년공복의제정과정과그내용
3.성종이후의공복정비과정
4.인종ㆍ의종대의공복개정과3색공복의내용
5.맺음말

김선민|훈춘,청과조선의변경
1.머리말
2.야인(野人)번호(藩胡)
3.와르카
4.변경무역
5.맺음말

한승훈|1880년대영국외교관의조선북부지역여행에담긴함의-영국의경제적확장과관련하여-
1.머리말
2.북부지역시장조사와육로장정균점보류
3.금광개발의‘신개척지’로부상
4.맺음말을대신해서

3부제국과변경의기억

정면|‘대봉민국(大封民國)’과‘백국(白國)’-남조(南詔)ㆍ대리(大理)시기‘운남사(雲南史)’서술과자기인식 -
1.머리말
2.『기고전설집』속의‘전’과‘전민’
3.‘백인(白人)’과‘백국(白國)’의역사화
4.‘대봉인(大封人)’과‘대봉민국(大封民國)’그리고남조국
5.결론

이세연|‘동이’는‘오랑캐의땅’을어떻게바라보았는가?-가마쿠라막부의오슈인식-
1.머리말
2.오슈전투에이르기까지
3.‘정이’로서의오슈전투,그후
4.관념의오슈에서실체의오슈로
5.맺음말

조원|17~20세기몽원사연구에나타난청지식인들의‘몽골제국’인식-『元史類編』,『元史新編』,『新元史』를중심으로
1.머리말
2.청전기원사연구와소원평(邵遠平)의『元史類編』
3.18세기이후몽원사지학(蒙元史地學)의발전과위원(魏源)의『元史新編』
4.청말민초몽원사연구와가소민의『新元史』
5.맺음말

은정태|함경도지식인들의시선에서본간도문제
1.머리말
2.러시아와함경도
3.‘왕실발상지’함경도
4.김노규의‘두만강중심론’
5.맺음말

찾아보기
집필진소개

출판사 서평

주변에서중심을보는‘거꾸로바라보기’를통해,세계사와국민국가를재조명한다!

이책은한양대학교비교역사문화연구소주최의학술회의‘제국과변경’의성과를한데묶은것으로,다양한역사전공학자들이필자로참여하였다.
미국트럼프정부의등장과브렉시트등으로인한유럽연합의위기,보호주의ㆍ자국우선주의의강력한재등장등세계사의조류가달라지고있는현시점에서‘제국과변경’의역사고찰은어떤화두를던질수있을까?
필자들은‘경계와변경,제국’을키워드로삼아‘트랜스내셔널’한관점에서이과제에도전한다.필자들의문제의식은‘제국의귀환’혹은‘제국의재발견’이라할만한작금의사태와도맞닿아있다.이들사태를적절하게이해하기위해서는일종의가족유사성(familyresemblance)에근거하여과거제국들의존재방식에대해치밀하게분석해야한다.그일환으로저자들은역사의변경에서중심을조망하는‘거꾸로바라보기’를부단히시도한다.이같은시각의전도를통해제국의역사는전혀새로운방식으로읽힐수있으며,이는곧오늘날의사태에대한모종의시사점이될수도있다.
특히박혜정(경기대교수)은그간유럽연합의정치체적성격에대해,국민국가들의초국가적(supranational)연합체로볼것이냐,근대국민국가를뛰어넘는포스트모던정치체로볼것이냐의논쟁이주로진행되었다고본다.유럽연합은폐쇄적이고민족주의적인경쟁으로점철된유럽사를청산하고보다자유롭고평화적인국제질서를견인할새로운국가공동체라는이미지를지금껏구축해왔다.또한많은역사학자들은유럽연합의정치적성취를민족주의와민족사패러다임이이미유럽통합에이르는역사과정에서부분적으로해소되었다고볼수있는현실적근거로간주했다.이러한맥락에서유럽연합의트랜스내셔널하고포스트모던한성격은때로과도하게강조되었었다.박교수는유럽을시민혁명과민족주의에서출발하는근시안적조망권을벗어나서,유럽사례를세계사적인차원에서거꾸로들여다보면유럽의근대국가가변경을국경으로변모시킨것못지않게유럽의근대네이션은변경에서탄생하고결정되었음을알수있다고한다.즉유럽의근대네이션은중심부권력투쟁의산물이기이전에,특정한지리적역사적동력들과상호작용했던유럽인들이가장합리적인정치적계산에따라창출한특정한정치적결과물이었다.그리고그상호작용이결정적으로작동했던곳은중심이아니라변경에서였다고본다.
정순일은9세기초에불특정다수의신라인들이일본열도로이동했으며,이에일본정부는신라와일본의국경지대였던규슈지역에신라어를다루는통역관을배치하게되었음을추적한다.이런정부의여러규제,감시,확인의시스템은그러나역설적으로경계를넘나드는사람들의대규모이동이존재했음을반증한다고강조한다.
김보광은제국의중심을바라보는주변부의시선혹은자기인식이라는문재를고려광종대~의종대의공복정비과정을통해살펴본다.고려의공복제는실제로송제에따른것이었는데,정작고려인들은자신들의공복이당제를모범으로삼은것이라고주장했다.이간극에대해,‘송제화된당제’라는표현을사용하였다.
김선민은청과조선의변경지대인훈춘의지리적특징,거주민의변화,주변세력과의관계를통시적으로검토함으로써,새로운한중관계사의가능성을모색한다.훈춘의역사가단선적,영토중심적,일국사적시각으로는파악될수없다고강조한다.
한승훈은1884년과1889년,각각작성된영국외교관칼스와캠벨의조선북부여행기를당대의정치ㆍ경제적맥락에서면밀하게분석하였다.여행을촉발한제국적상황에대한분석과여행기에대한촘촘한분석은그간잘알려지지않았던영국의대조선인식과전략을가늠하는데큰도움을준다.
정면은국사로서의중국사에포섭되지않은운남지역‘백국(白國)’의역사가계보화된맥락을추적하였다.이세연은중세일본의변경,오슈(奧州)에대한가마쿠라막부의인식을분석하여,중세일본의중심과변경,주변부의자타인식이라는문제에접근한다.
조원은17~20세기에새로이저술된몽골제국사가각각어떤시대적맥락을지니고있었는지『元史類編』(1693년완성)과『元史新編』(1853년완성),『新元史』(1930년완성)를통해시기적으로분석하였다.이들역사서들은공통적으로각시기에청제국의변강으로인지되던지역에대해상세히서술하고있는데,이를‘제국확장’’의맥락에서설명한다.
은정태는국가간의문제로자리매김되어왔던간도문제를지역의시선에서재검토한다.그럴때간도문제는조선왕조와중앙에대한인정투쟁이었다.함경도지식인들은왕실발상지론,두만강중심론을제기하며그지역가치를어필했고근대함경도의지역의식형성에주요기반을제공했음을규명한다.

필자들이추구하는‘트랜스내셔널역사학’의요체는근대의기획에서비롯된각종‘경계’를자명한것으로보지않고이를부단히횡단함으로써갈등의역사학너머공존의역사학을추구하는데있다.그실마리는무엇보다‘경계’를반추하는과정에서획득될것이다.‘경계’야말로근대역사학의주술이첨예하게작동하는지점이자맨얼굴을드러내는지점이기때문이다.
오늘날지리상의경계는불순물을허용치않는선으로이해되곤하지만,그런이해는근대국민국가와더불어출현한것에불과하다고이책의필자들은지적한다.국민국가시대를포함하여경계는대개넓고불투명한면으로존재해왔으며,면으로서의경계,즉변경은다양한인적?물적교류가뒤엉킨,실로다이내믹한공간이었다.유럽/근대중심주의적역사학의기획에서보자면변경은매우불편한공간이아닐수없는데,이는달리말하자면변경이유럽/근대중심주의적역사학의기획을폭로하고거기에모종의균열을일으킬수있는기폭제라는것을의미한다.필자들은이같은인식을바탕으로9세기동아시아의변경으로부터21세기유럽연합의변경에이르기까지다종다양한변경의실태를분석함으로써갈등의역사학너머공존의역사학을모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