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으로 이어진 대한제국, 성공과 좌절의 역사 (양장본 Hardcover)

전신으로 이어진 대한제국, 성공과 좌절의 역사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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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19세기 말 개항 전후 통신제도로부터 한일통신협정 강제 조인이래 변화된 상황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대 통신제도 도입에 관한 성공과 좌절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조선의 전신망을 둘러싼 일본과 중국의 태도와 더불어 전신제도를 행정과 군사 제도의 개혁뿐만 아니라 외교적, 재정적으로 활용하려 했던 조선 정부의 움직임도 정리했다. 더 나아가 이 전기통신제도의 중요한 사회적 기능도 살폈다.
저자

김연희

저자김연희
이화여자대학교과학교육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과학사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개항이후정부에의해도입한근대과학과기술에관한책을포함해여러편의논문을발표했다.또한국전통과학과근대과학도입에대한어린이들의이해를돕기위해책들을저술하기도했다.
현재문화재청문화재위원,국립고궁박물관자문위원회부위원장으로활동중이다.

목차

책을펴내며

서론

제1장전신기술도입시도:1876~1884년
1.전신기술도입을위한모색
2.전신기술의도입

제2장청에의한전신사업주도권강점과조선의회복노력:1885~1894년
1.청에의한전신체계의형성
2.조선정부의기간선로구축과중앙관리기구의설립

제3장일본의전신사업주도권점유시도와대응:1894~1896년
1.청일전쟁전후조선전신사업권을둘러싼한일갈등
2.아관파천과일본의전신사업유지방안

제4장대한제국에의한전신사업전개:1896~1904년
1.1896년전신망환수와정비
2.전신사업경영실태
3.대한제국의전신기술인력관리
4.전신기술인력양성기관재정비

제5장일제의전신사업주도권침탈:1904~1910년
1.러일전쟁과대한제국의전신사업
2.전신사업권이양강요와한일통신협정
3.통신협정체결이후대한제국전신체계의변화

결론

참고문헌
부록:대한제국전신기술인력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한국근대과학기술도입기의성공적인,그러나잊혀진역사를복원하다!

이책은19세기말개항전후통신제도로부터한일통신협정강제조인이래변화된상황에이르기까지한국근대통신제도도입에관한성공과좌절의역사를기록한것이다.
오늘날한국은인터넷강국으로손꼽히지만,이런소통과정보교환을위한제도및도구발달의기원은조선시대로거슬러올라갈수있다.물론조선이사용했던정보통신방식은지극히전통적인것이었지만1880년대이체계가운영되는것을본서양인들은놀라움을금치못했다.매일저녁중앙정부를향해달려오는봉화의향연은국가가안전하다는것을보여주었고,지방정부와소통하는문건수발은국가운영의역원을통해서이루어졌다.역원은이들문건들이무사히오고가도록길을관리해야했다.비록운영상의문제가심각하기는했지만제도적으로는조선의통신체계는완벽했다.이들통신제도는조선이중앙집권제를유지하는데에중요한토대였다.
통신제도의중요성을일찌감치파악하고운영하고있던조선정부로서는개항으로전신이라는제도를접하게되자그도입을서두르지않을수없었다.더빠르고더안전하고심지어유지경비가싸며관리에크게문제가없을뿐만아니라당시정부개혁의화두였던부국강병과도연결되는방법으로소개되었던만큼조선정부는이를도입하기위해다방면의노력을기울였다.하지만이과정은쉽지않았다.
이책은이어렵고힘들고낯선전신제도도입과정을좇아가며살펴보았다.조선의전신망을둘러싼일본과중국의태도와더불어전신제도를행정과군사제도의개혁뿐만아니라외교적,재정적으로활용하려했던조선정부의움직임도정리했다.더나아가이전기통신제도의중요한사회적기능도살폈다.
1880년이래조선정부의전신사업전개에서찾아볼수있는특징가운데하나는조선정부가자발적으로전신기술을도입하려했다는점이다.다른전신기술수입국들이대부분전신기술을생산하는서양선진국의소개혹은진입으로전신기술이도입된데에반해,조선정부는전신기술관련정보수집과기술인력양성을자발적으로시도해소수이지만전신기술을습득한인력을확보했다.또다른특징은외세의강한간섭으로전신사업을주도적으로운영할수없었던때에도전신사업을포기하지않고주도권회복을위해노력했다는점이다.조선정부는당대의현안이었던군제개편의일환으로제대로작동하지않는전래의군사통신망을개혁해야했는데,전신기술을그대안으로간주했기때문에이를조선의행정체계내로흡수되어조선군사통신망및행정의도구로활용하고자했다.전신체계를관리하고운영하는전신기술자역시행정체계내로수용하여관원의지위를확보했으며전신기술인력을잡과기술인력양성방식으로길러냈다.전신기술이조선의행정체계내로완전히편입된결과,전신제도는국가주권과긴밀하게연결되었다.따라서전신사업주도권을침탈하려는시도는곧국가의주권을침탈하려는것과같은의미로받아들여져조선정부는이를수호하기위해힘쓸수밖에없었다.
19세기말조선의전신선로는주요도로를좇아가설되어서쪽으로는한성-개성-평양-의주에,남쪽으로는영?호남을망라해부산과목포에,그리고북쪽으로는원산과함흥을지나경흥까지도달했다.이전신기간선로는서로전선을제외하고는모두조선정부가설계한것으로,전통적인역원과봉수로노선을좇고있을뿐만아니라영남과호남지방을연결할수있게설계되었다.전신선로가지나가는지역은대부분예전부터조선의행정과군사의요충지였고새롭게개항한항구들을포함했다.조선정부는한반도의동서남북을잇는4개의기간선로를통해한반도전역과의사소통을할수있게했다.
전신사업의확대는전보사의증설을낳았고이는기술인력의증원을필요로했다.기술습득의주요통로는청과일본이었다.이들나라로파견했던유학생을중심으로전신학교를설립,운영하려했던조선정부의계획은청의전신사업주도권점유로무산되었지만,전신기술인력을확보하려는노력자체를포기한것은아니었다.전신사업에관한권한을거의갖지못했던시기에도조선전보총국에서의기술인력양성,공무아문에서의전보학교운영등조선정부는기술인력을확보하기위해가능한노력을지속했다.이런기술인력양성노력은1896년전신사업을전면적으로확대했던시기에큰힘을발휘했다.당시사회에서는드물게근대과학기술을훈련받고자신들의기술력에자부심을가진약150명의전신기술자집단이형성될수있었던것이다.그러나1905년한일통신협정으로한국인전신기술자들은일본인기술집단으로대체되었다.그결과대한제국정부의기술인력확보노력은무산되었고한반도에는조선인전신기술인력은사라지게되었다.
일본이한국전신사업의전권을장악하게되자전신체계를형성하는모든요소들의성격이변했다.전신선로는지방으로의확장보다는한반도장악과만주로의진출을위한도구에알맞은구조로바뀌었다.한반도의남북선로가보강되었고전신기술은가설된전신선의효율을증가시키는방향으로전환되었다.전신이용자는일본정부와통감부,각지역에서항일의병을저지하기위해활동하는일본군,조선각지에서활동하는일본인들이큰비중을차지했다.
궁극적으로전신사업의주도권은국가의주권과깊은연관이있는데전신사업주도권이침탈당하는상황은곧국가의주권이침탈당하는상황을반영했다.세계전신기술사에대한조선전신기술의기여는미미했지만,한반도의지정학적위치를고려할때조선의전신선은매우중요한의미를지녔다.조선은만주와러시아로연결되는통로였다.따라서조선에서의전신선은만주와러시아로연결되어유럽과아시아의육로전신선을완결시키는핵심고리역할을담당할수있었다.곧조선의전신선로가시베리아의전신선으로연결되면나가사키-부산구간만을제외하고는굳이비싸고관리하기힘든해저선을통해서가아니라육로전신선으로연결시킬수있었던것이다.이처럼한반도의전신선은전세계전신망에서차지하는위치에서뿐만아니라청으로서는일본의대륙진출과러시아의남하를저지하기위해,그리고일본으로서는대륙으로의진출을위해서도중요했다.일본이아시아에서의패권을차지하는제국으로발돋움할수있었던것은조선전신선을확보했기때문에가능한일이었다고할수있다.
저자는지금까지조선및대한제국정부의성공적통신사업은개항이래식민지이전까지의정부에대한혹독하고날선평가에묻혀제대로알려지기조차않았다고안타까워한다.그성공과좌절의면면들이갑신정변의발발장소인우정총국으로만,혹은연표에한줄정도로만기입되어있을뿐이다.저자는이책에서전신제도를대한제국근대과학기술도입정책의전면에내세우면서살아있는근대기술로재현하려했다.이를위해전신사업을둘러싼여러정치외교적움직임뿐만아니라이들전신체제를실제운용했던전신기술자,그들의훈련프로그램및학습방식,그들이활동했던공간,그들이만졌던기기,그들의구체적업무와이들을관리했던중앙부처,조직관리방식과같은사실적이고현실적인이야기들에무게를두려했다.사회와상호영향을미쳤던실제운영과정을고찰해모두꽤두툼한볼륨의책을완성했다.그만큼연표의한두줄로기억되기에는근대전신기술의한국사회와의조응과정이녹록치않았고,파급력도컸었음을의미한다.
이책을통해19세기말조선을무능한정부통치와식민지로의전락사로만보지말고,적어도과학사의관점에서자주적근대화작업들이두드러지게진행되었고,전통조선사회도상당한변화가이루어지고있던시대였음을기억했으면하는바람이다.